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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창작 [소설 번역] 취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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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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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3228111
  • 2020-04-27 19:08:58
 

*


酔夢


취몽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9230249


 


졸업 후의 이야기입니다.


 


괜찮으시다면 보고 가주세요.


 








 


「리, 리코. 나, 나 리코를,」


「미안 요시코쨩. 나 요시코쨩하고는,」


 


또 이 꿈이다, 정기적으로 꾸는 이 꿈. 그러나 틀림없는 사실. 거부한 것은 나일 터인데 이래서는 이쪽이 미련 뚝뚝이잖아.


기운 없는 아침. 전신이 나른해서 무겁다. 머리가 아프고 의식이 멍-하다. 침대에서 일어나 거실로 향하는 것조차 귀찮다.


이런 몸상태의 이유는 알고 있다. 거실의 테이블에 굴러다니는 그것, 가볍게 10개는 있다. 캔 츄하이에서 시작해, 하이볼이니 뭐니. 그래도 어제 마셨던 건 그 아래, 기어이 바닥에 있는 와인일까.


솔직하게 말하면 어제 무엇을 마셨는지 기억은 없다. 매일매일 이러기만 하니 정리하지 않게 되었다. 오늘도 여느 때처럼 테이블 위에 시선 한치도 주지 않고 주방을 향했다.


앞으로 1시간 지나면 대학에 가야만 한다. 일단 토스트라도 먹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위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다.


마실 것이라도 라는 생각으로 냉장도를 열었지만 안에는 알코올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남은 게 적으니 오늘 즈음에 사러가야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는 도쿄의 대학에 진학했다. 출신이 도쿄라는 점도 있었도, 특별히 하고 싶었던 것도 없었지만.


기대와 불안이 오십 대 오십으로 맞이한 대학생활은 기대했던 것과는 크게 달랐다.


강의는 제대로 출석하고 있지만 솔직히 어느것도 지루한 것들 뿐. 동아리는 처음에는 피아노를 치던 것도 있어 그쪽 관련인 곳에 들어갔었지만 2개월 정도로 그만둬버렸다. 결국 지금은 대학에 수업을 들으러 갈 분. 그 외에는 생활에 보탬이 되도록 시작한 아르바이트 정도. 정말로 무엇을 위해 매일을 지내는 건지,


대학생활이 이렇게나 모노톤이 되었다는 건 왜인지, 어쩐지 깨닫고 있다.


그것은 고등학교 시절이 지나치게 충실했기 때문에. 보통이라면 절대로 만날 수 없었을 9명이 만나『빛나고 싶어』, 그 한 마음에 무작정 지냈던 1년간. 아마 나는 이 이후 평생 이만큼 행복하고, 이만큼 즐겁고, 이만큼 충실한 시간을 보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사실을 눈치챘지만 결국, 나의 세계는 빛바랬다. 뭘 해도 떠오르는 건 그 시절의 일. 화려한 우라죠의 경치, 멤버의 얼굴. 자신이 얼마나 축복받았는지, 잃고 나서야 처음으로 깨닫는다고 하지만 의외로 사실일지도 모른다.


추억에 잠겨있자니 시간이 아슬아슬해져 서둘러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오늘의 대학 강의가 전부 끝나 내 알바처에 향했다. 알바처라고 해도 집에서 가까우니 집에 가는 거나 마찬가지지만.


내 알바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홀 스태프. 대학에 들어가서 반년 정도 지날 무렵에 시작하여 이제 2년 정도 지났다.


처음에는 오더나 정리나 계산대나 큰일이라서 좌절할 뻔도 했지만 아무래도 익숙해졌다. 의외로 시급도 높아서 기쁠 참.


 


알바를 끝내고 시간을 보니 날짜가 바뀌어있었다. 옷을 갈아입고 돌아가려 할 때 아침의 일이 떠올랐다. 냉장고의 술이 이제 거의 없다. 일단 시간도 시간이고 편의점에서 사기로 하자.


걸어서 몇 분 사이에 편의점이 있다는 건 도시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우치우라에 있을 때에는 편의점이 전혀 편의하지 않았다.


편의점에 들어가 일단 바구니를 들고 알코올류를 진열하는 코너에 향한다. 놓아둔 캔 츄하이와 캔 칵테일을 닥치는대로 던져넣는다. 겸사겸사 최근 빠진 스파클링 와인도 넣으니 바구니가 가득해지고 말았다. 안주도 사고 싶었는데에.


계산대로 향하니 희한하게도 계산대가 붐볐다. 다른 계산대에 알바가 들어가 나는 그쪽으로 불렸다. 술만으로 가득한 바구니를 두니 점점 정산되어간다.


「이거 혼자서 죄다 마시는 거야?」


「어?」


갑작스레 점원이 말을 걸어서 놀라 고개를 드니 눈 앞에 요시코쨩이 있었다.


「오랜만이네 리코」


「으, 응. 오랜만,」


「뭐야, 내 얼굴 이제 잊어버렸어?」


「제대로 기억하고 있어, 요시코쨩」


「다행이야. 나 조금만 있으면 알바 끝나니까 기다려주지 않을래?


오랜만이니 괜찮지?」


그 시절과 다름없는 웃음으로 내게 말을 걸어오는 그녀의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화를 끝냈다.


 


 


 


편의점을 나서니 바로 벤치가 있었기에 저기서 기다리기로 하자.


요시코쨩하고 만나는 건 내 졸업식 이후로 3년만. 나는 대학에 들어간 이후로 한 번도 우치우라로 돌아간 적 없으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돌아가지 않았던 건 바빴다는 것도 있었지만 제일 큰 건 볼 면목이 없었기 때문에. 다들 꿈이나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있는 중에 나는 그저 매일을 낭비할 뿐이니까.


멤버와 마지막으로 만난 건 언제였을까. 아마, 딱 1년 전에 요우쨩과 만났던 게 마지막이었던 느낌이 든다. 그리 생각하니 나는 요 1년, 대학과 알바와 술만으로 지내왔던 걸지도.


 


「미안 리코, 늦어졌어」


사복으로 갈아입고 나온 그녀는 내가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어른스러웠다.


「괜찮아 요시코쨩. 그보다 지금부터 어떡할까. 시간도 시간이고」


「그거 말인데, 리코네 집으로 가도 돼?


나 내일 예정 없어서」


「어, 지, 집에?」


집은 안 돼. 근본적으로 사람이 안 와서 어질러진 상태고. 그,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은 청소는 한다. 결단코 거짓이 아니다, 그저 이번주는 내일 오전에 하려고 생각했기에 지금이 제일 어질러져있어.


누구한테 하는지 모를 변명을 하는 사이에 요시코쨩이 불안한 표정이 되어간다.


「혹시 안 돼?」


「나도 내일은 알바 오후부터니까 괜찮긴 한데,」


「그럼 가자」


요시코쨩의 밀어붙임에 져서 집에 데려가기로 했다. 오늘 두번째인 편의점에서 안주거리를 사고 집에 돌아간다.


맨션의 입구를 지나 엘리베이터에 탔다. 항상 혼자 타기에 누군가와 타는 건 신선한 느낌. 7층에서 내려 집으로 향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동시에 요시코쨩의 발묶기를 시도했다.


「요시코쨩 미안한데 10분, 아니 5분만 기다려줄래!」


「괜찮긴 한데,」


그말을 들은 순간에 서둘러 방청소를 시작했다. 일단 쓰레기봉투에 테이블 위나 바닥에 구르는 빈 깡통들을 던져 넣는다.


겉치레로도 깔끔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이 정도로 참자. 요시코쨩을 거실로 불렀다.


「요시코쨩 좋아-. 그렇게 깨끗하진 않지만 들어와」


「쓰레기 양 굉장하네」


「으, 내일 치울 생각이었는데,」


「애초에, 왜 술병밖에 없는 거야」


「그건-,」


「그건?」


「서, 서서 이야기하기도 그렇고 앉자. 코타츠 켤게-」


「대답 피했네. 뭐 됐어, 사양 안 할게」


요시코쨩은 코타츠에 들어갔다. 히터도 틀었고, 곧 방도 따뜻해지겠지. 나는 일단 사온 것들 중에서 5개 정도를 적당히 테이블에 놓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넣었다. 나도 코타츠에 들어가 바로 1개째를 땄다.


「그거, 오늘 다 마실 거야?」


「그러게, 이 정도면 마실지도. 요시코쨩도 마실래?」


「으-음, 그럼 받아둘까」


「요시코쨩도 술 마시긴 하는구나」


「의외야?」


「응, 안 마실 거라고 생각했어」


요시코쨩는 캔 츄하이를 마시면서 말했다. 나도 평소처럼 마시지만 왠지 오늘은 술기운이 빨리 도는 느낌이 들었다.


저녁밥을 제대로 안 먹어서?


아니면 요시코쨩하고라서?


어떤 건지 난 모른다.


「나도 이제 성인이고, 대학 친구랑 술자리 가기도 해」


「그러네. 요시코쨩 대학은 어때?


꽤 충실하게?」


「그러게-, 미묘하네. 동아리는 제대로 안 하지만 친구도 있고 알바도 하고 있고, 충실한 걸까. 그래도,」


「그래도?」


「어쩐지 머릿속에 그려왔던 것과는 다른 것 같아. 뭐라고 할까, 좀 더 매일 빛날 거라고 생각했어」


아마도 요시코쨩도 나와 같을 거라 생각한다. 대학생이라고 하면 동아리나 술자리나 미팅이나 매일이 그런 것들로 넘쳐난다고 생각했었다.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뭐 그래도 즐겁지 않은 것도 아니고 괜찮지만 말이야. 그런 리코는 어떤데.」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대학가고 끝나면 알바가고, 그것도 끝나면 집에서 이렇게 마시고 정신차리면 다음날」


「꽤 처참하네. 전에 치카랑 만났을 때 걱정했었어.


『리코쨩이 돌아오긴 커녕 연락도 없어』라면서」


「이번에 연락해둘게」


나와 요시코쨩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나는 2개째 마시고 요시코쨩도 1개째를 다 마셨는지 2개째에 손을 뻗고 있다.


왠지 오늘은 상태가 이상하다. 평소는 이 정도로 취하지 않는데. 방심하면 지금이라도 의식을 놓칠 것만 같아. 위는 유난히 뜨겁고 온몸이 열을 띄고 있다. 1주일에 한 번은 꾸는 그 꿈과 관련이 있는 걸까. 눈 앞에 요시코쨩이 있는 것만으로, 요시코쨩이 있어서인가, 내가 3년 가까이 가슴 속에 가둬둔 감정은 쉽게 모습을 드러낸다.


「오늘은 미안해 리코, 밀어붙여서」


「그런 거 신경 안 써도 되는데」


「왠지 리코의 얼굴을 보니까 말을 걸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 너 우리쪽에서 소문 났었다고?


일주일마다 바구니 한가득 술을 사러 오는 여자애가 있다고. 설마 리코였다니」


「뭔가 복잡한 심정인데」


「있잖아 리코, 이런 걸 내가 묻기에도 이상한 얘긴데. 무슨 일 있었어?


괜찮으면 알려주지 않을래」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건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요시코쨩한테 말하면 안 된다. 요시코쨩은 이미 극복했으니까. 그건 요시코쨩의 왼손에서 빛나는 반지가 그것을 증명했다.


「리코,」


「요시코쨩 탓이야,」


「어? 나?」


「응. 나 있잖아 같은 꿈을 꿔」


「잘 때 꾸는 그거?」


「그래. 고등학교 졸업식 때 일」


「졸업식,」


「요시코쨩도 기억하지?」


「내가 차였던 얘기?」


「그 때의 일이 매일이다시피 꿈에서 보여. 내쪽이 워낙 미련이 있는 걸지도


그래서 잊을 때까지 술을 마시고, 다음날도 그걸 반복해서」


3개째의 츄하이를 열어서 단숨에 들이켰다. 역시 오늘은 상태가 이상하다. 급격한 졸음기가 몰려왔다. 요시코쨩 있는데.『미안해 요시코쨩』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계를 맞은 나는 의식을 놓쳐버렸다.


 


정신을 차리니 해가 떠있었다. 앞을 보니 요시코쨩이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 지금 몇시지. 흐릿한 눈을 힘줘 뜨고 시계를 보면 시침이 맨 위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건 위험하다. 분명 오늘 알바는 1시부터였던 느낌이 든다. 서둘러 준비를 하고 테이블에 요시코쨩에게 메모를 남겨두고 집을 나섰다.


어째설까, 요시코쨩이 있어서일까. 오늘은 평소보다 꽤나 상태가 좋은 느낌이 든다.


알바처에 도착해서 탈의실에서 갈아입고 있으니 오늘 같은 파트의 후배가 말을 걸어왔다.


「오랜만이에요-, 선배」


「오랜만이네, 건강했니?」


「건강하죠-. 선배 오늘은 기분 좋으시네요-. 뭔가 좋은 일 있었어요?」


「어?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


거짓말, 그렇다. 요시코쨩과 만난 것만으로 내 마음은 이렇게나 술렁거린다. 나 스스로도 단순해라.


그래도 요시코쨩의 왼손, 그걸 떠올리면 기분이 좋지만도 않게 된다. 그건 그렇다. 그때로부터 3년도 지났다. 요시코쨩은 예쁜 쪽으로 진화했고 뻗히는 손도 많겠지. 분명 근사한 사람과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겠지. 


안돼안돼, 이렇게 가라앉으면. 이제부터 알바고. 갈아입기를 끝내고 록커를 닫았다.


「아-, 선-배. 너무하잖아요-」


「어?」


「시치미 떼면 안 돼요-」


그녀는 내 왼손을 가리키면서 「선배도 얌전하지는 못하네요」 라면서 말해온다. 나는 의미를 알지도 못하고 일단 내 왼손을 봐보니 무려 약지에 반지가 끼워져있었다. 게다가 이 반지, 분명 요시코쨩이 어제 끼고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영문을 모르겠다, 무슨 일이지.


「다음에 소개해주세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가버렸다. 나도 마침 시간이니까 어서 가야지만.


왜 내가 요시코쨩의 반지를 끼고 있는 걸까. 알바 중이지만 그게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어제 일, 어느 정도는 기억하고 있는데 어쩌면 잊었는지도 모른다. 떠올리려고 해도 전혀 떠오르지 않느다.


이러니 저러니 알바에 집중할 수도 없이, 메뉴를 틀리거나, 음식을 나르는 테이블은 틀리고, 엉망이었다. 후배가 도와줘서 망정이었지만. 다음에 점심이나 사줘야지.


6시를 맞아 알바도 끝나 후배와의 대화도 빨리 끝내고 귀가길에 올랐다. 일단 집에 도착하면 요시코쨩에게 연락하자. 지금즈음 반지를 찾고 있을지도 모른다. 왜 내가 갖고 있는지는 여전히 모르겠지만. 아마 내가 만취해서 뭔가 저질렀겠지. 사람 앞에서 마실 때에는 주의해야지만.


맨션에 도착해서 입구에 있는 우편함을 확인한다. 안에 제대로 집열쇠가 들어있었다. 요시코쨩한테 메모가 전해진 것 같아서 안심.


그래도 역시 요시코쨩은 돌아간 것 같다. 그건 그렇다 요시코쨩한테는 요시코쨩의 집이 있고 생활이 있다. 조금 더 요시코쨩하고 함께 있고 싶었는데.


 


집에 들어가니 그곳에는 상상도 안 했던 경치가 펼쳐져있었다.


「어서와 리코」


「나, 나 왔어?」


「왜 의문형이야」


「왜 요시코쨩 있는 거야?」


「조금 더 리코하고 함께 있고 싶었으니까, 그러면 안 돼?」


내 머리에 열이 몰리는 것을 알았다. 어느 새에 이런 걸 말할 수 있게 된 걸까.


「조금만 더 있으면 밥 다 될 거야」


「어? 요시코쨩이 만든 거야?」


「그래, 그런데 이 집 너무 아무것도 없는 거 아니야?


냉장고에는 술만 들어있고」


「그야 매일 편의점 도시락만 먹으니까」


「건강 망칠걸?」


「아직 건강하니까 괜찮아」


「안 그래도 매일 술만 잔뜩 마시는데」


「괜찮아, 내 행복한 시간이니까」


그런 대화를 하는 사이에 요시코쨩은 요리를 마쳤다. 우리집 테이블에 이렇게 음식이 차려진 건 처음일지도 모르겠다.


「자, 마음껏 먹어」


「잘먹겠습니다」


「어때」


「응! 엄청 맛있어!」


「그러면 다행이야. 오랜만에 솜씨 발휘해서 잘됐네」


「아, 나중에 제대로 돈 줄게」


「그런 거 괜찮아. 애초에 내 몫도 만들었고」


「안 돼, 애초에 우리집에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장보기 큰일이었잖아」


「그러게, 수퍼에서 재료 말고도 조미료까지 통째로 샀어」


「제대로 돈 드리겠습니다」


「됐어, 내가 좋아서 한 거고」


요시코쨩의 요리는 무척이나 맛있었다. 요시코쨩이 요리하는 걸 본 순간 극매운맛암흑물질이라고 생각해버린 걸 반성하는 중이다.


요시코쨩이 만들어줬으니 뒷정리 정도는 내가 한다. 여기에 살기 시작했을 때 산 식기세척기에 식기를 넣었다.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기만 하면 끝.


「그러고보니 요시코쨩 집에 안 가도 돼?」


「괜찮아. 게다가 리코가 알바 간 사이에 짐 가지러 돌아갔었고」


요시코쨩이 앉은 옆에는 캐리어가 놓여있다.


「갈아입은 옷이나 여러가지 가져왔어.


아, 허락받는 걸 잊고 있었는데 오늘 자고 가도 될까」


「괜찮은데, 우리집 이불 없다?」


「그거라면 괜찮아. 소파라도 빌릴게」


아무리그래도 뭐하니까 요시코쨩은 침대에서 재우고, 나는 소파에서 자기로 하자. 그러는 사이에 목욕물이 다 데워진 것 같다.


「요시코쨩 먼저 씻고 올래?」


「그럼 들어갔다 올까」


요시코쨩이 갈아입을 옷을 가지고 욕실로 향했다. 집에 나 말고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까지 생활이 바뀔 줄이야, 어쩐지 신선해.


혼자가 되니 갑작스레 심심해져버렸다. 지금까지 무얼 해왔었지. 일단 무언가 할 일이 없는지 주변을 둘러보니 테이블에 요시코쨩의 폰이 놓여있는 걸 발견했다. 한 번 보니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해선 안 된다는 건 알고 있지만, 요시코쨩의 폰에 손을 뻗었다.


0713 『패스워드가 틀립니다』


그건 그렇지 이 세상에 잠금을 안 해둔 사람이 더 드물다. 일단 요시코쨩의 생일로 해봤는데 틀린 모양이다. 분명 이런 건 몇 번 틀리면 열리지 않게 되니까 그다지 시험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도 예상이 되는 번호도 이제 없다. 완전히 방책이 없다.


「어쩌지」


우물쭈물하고 있으면 요시코쨩이 끝내고 나올 것이다. 어쩌지, 본격적으로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에에잇, 이렇게 된 거 자포자기다.


0919


잠금 화면이 사라지고 홈 화면이 되었다. 「어?」 예상과는 다른 반응에 놀랐다. 아니 문제는 거기가 아니다. 0919, 내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친 번호. 왜 요시코쨩 폰 패스워드가 내 생일이지.


그렇게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닐지 모른다. 그런데도 나는 착각하고 만다. 그럴 리가 없는데, 그건 3년도 더 전의 일인데. 혹시나 요시코쨩은, 바보같은 나는 기대하고 만다.


 


 


 


「나왔어-, 목욕 고마워-


아니 무슨 일이야 리코. 왜 무릎 꿇고 있어?」


「요시코쨩,」


「왜 그래」


「요시코쨩 폰 봐버렸어」


「어, 열었어?」


내가 끄덕이니 요시코쨩의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그럼 들킨 거네.」


그리 말하고 요시코쨩은 내 옆에 앉는다.


「리코, 나 리코를 좋아해. 그때부터 계속,」


「요시코쨩,」


「저기 리코, 대답해줘」


「안 돼 요시코쨩. 요시코쨩한테는 좀 더 근사한 사람이 있어. 나같은 거보다 더욱 괜찮은 사람이 잔뜩 있어.」


「리코, 나는 리코가 좋아. 리코니까 좋아해. 그러니까 진심을 알려줘. 혹시 리코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좋으니까,」


그런 말 하면 안 돼 요시코쨩. 그런 말 하면 난 내 마음을 억누를 수 없게 되어버려.


「좋아해, 요시코쨩, 나도 좋아해, 그때부터 계속」


「다행이다, 이번엔 안 차이고 끝났어」


요시코쨩은 그렇게 말하고 다정하게 미소지었다. 나는 또 꿈을 꾸는 걸까.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꿈인 걸까.


돌아와보니 요시코쨩이 있던 부분?


혹시나하면 더 전부터일지도 모른다. 요시코쨩하고 만난 것 자체가 꿈이었을지도.


「말해두겠는데 꿈 아니야


어차피 또, 이건 꿈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거지?」


「어떻게 알았어?」


「그럴 것 같았어서」


요시코쨩은 나를 다정하게 끌어안았다.


「리코, 이대로 들어줘.


나 있지, 리코한테 차였을 때 엄청나게 충격이었어. 리코한테 미움받은 줄로만 알았어.」


「그럴 리가!」


「됐으니까 조용히 들어봐.


그래서 치카한테 상담한 거야. 그러니 치카는, 리코쨩은 요시코쨩을 좋아할 텐데 라고 말했었어.


나는 그렇다면 리코한테 직접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때엔 이미 늦었었어. 리코는 이미 도쿄로 출발해버렸으니까」


「미안해 요시코쨩, 나」


「알고 있었어, 리코는 날 생각해준 거지?


그래도 있지 리코, 나는 리코하고 함께 있는 게 제일 행복해. 그러니까 나를 생각한다면 나와 함께 있어줘」


「나라도 괜찮아?」


「아까도 말했는데 나는 리코가 좋아. 그러니까 나와 함께 있어줘, 지금부터 계속」


「응, 계속 함께 있을게」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옆에 사람이 있다는 건 매우 신선했다. 그게 요시코쨩이니까 더군다나. 마치 꿈이 아닌가 착각하게 된다. 그래도 이건 꿈이 아니라. 혹시 꿈이라고 해도, 그 꿈에서 깨어도 요시코쨩은 여전히 옆에 있다. 이런 게 행복이라는 걸지도.


 


 


 


 


 


 


 


 


 


ps.


「그러고보니, 요시코쨩 이 반지 내가 왜 끼고 있는지 알아?」


「뭐?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어?」


「진짜로 기억 안 나?」


「아무런 기억이 안 나는데, 」


「진짜! 이래서 주정뱅이는 싫은 거야!!


리코는 당분간 술 금지야!!」


 




-


https://clo-minute.tistory.com/category/%EA%B3%B5%EC%A7%80


예전에 함 올린 거 같은데 번역중인 것들 죄다 여깄음


시리즈물 번역중인지 궁금하면 여기로


티스토리에 댓달지마 좆목 ㅗ




 

ㅇㅇ 추천 1.240 2020.04.27 19:11:46
노하 달달하다 2020.04.27 20:28:27
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 선추후감 2020.04.27 21:23:51
Rubesty 2020.04.27 22: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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