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직접 하기보단 보는 게 더 즐거워서, 우리 학교에도 스쿨아이돌이 생긴다는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기뻐서 큰소리를 냈을 것이다.

하지만 앞장서서 돕고 홍보해줄 성격은 절대 못되니까,

그냥 그렇게 수줍게 몇 걸음 뒤에서 지켜만 보고 싶다.

예선부터 본선, 결승까지 나와 동급생이고 선배이고 후배인 그 아이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홀로 숨소리조차 못내고 감격하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결국 폐교가 결정되어 결성 이유였던 폐교 저지가 물거품이 되어도 희망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을 보고 힘을 얻고 싶다.

폐교제 당일, 아침부터 굳게 결심한 채로 학교로 달려가고 싶다.

우연을 가장해 힘겹게 마주치게 된 치카를 조심스레 불러서 '수고했어'라고 우물쭈물 말하고 싶다.

다시 없을 다정한 미소와 활기찬 목소리로 고맙다고 말해주는 치카를 보며 나도 모르게 울음을 참을 것이다.

인사를 건네고 뒤돌아서는 치카의 밝은 오렌지빛 단발이 흔들리는 모습만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장면은 없겠지, 내게

그래도 아쿠아의 노력과 우정, 빛을 찾아가는 모든 순간

그 원동력 속에 나 역시 포함되어 있었음을 깨달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

이젠 다시 보지 못할 치카의 세라복 스커트가 흔들리며 사라지고, 복도에 홀로 남겨진 나는 즐거워하던 목소리에 내 작은 목소리를 한 겹 겹쳐볼 것이다.

"...5센루."

그리고, 나는 조용히 눈물을 닦으며 영원히 아쿠아를 응원하리라 맹세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