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의역 많아요 상냥히 봐줘
4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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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0411892
[ 이거야말로 병 ]
아침공기가 서서히 낮의 양기에 밀려들어가고, 우라죠의 학생들의 졸음과 배고픔을 자극하는 시간.
우라죠의 복도를 비틀비틀 걷는 두 사람이 있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한 사람의 발걸음이 휘청거리고 그걸 다른 한 사람이 지탱해주고 있는 것이다.
「괜찮다니까아…」라고 말한 건, 발걸음이 전혀 괜찮지 않은 츠시마 요시코였다.
「무슨 소리하는 겁니까. 그렇게 휘청거리시면서」라고 말하면서, 찡그린 얼굴로 요시코를 붙잡고 어깨를 억지로 빌려주고있는 쿠로사와 다이아.
발단은 쉬는 시간 휘청거리며 여자 화장실에서 나온 요시코를 다이아가 발견 한 것이었다.
요시코의 행동은 다이아에겐 항상 불가사의한 것뿐이었지만, 요시코의 안색을 보고 ”아, 평소랑 다르다”고 깨달았다.
얼굴도 새빨갛고 휘청거리는 다리. 호흡도 약간 괴로워 보였다.
「…과장하긴…이 정도의 열, 지옥의 화염에 비교하면…」
「저는 당신의 체온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겁니다!결코, 지옥이나 천국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고요‼」
요시코는 확실하게 열이 나고 있었다, 다이아는 그렇게 확신했다.
하지만, 요시코는 자긴 괜찮다고 우기며… 저항하려 하면서도 몸에 힘은 전혀 들어가 있지 않았다.
「으우~…」
「자, 보건실입니다. 실례합……어라?보건 선생님은 또 안 계시는 건가요⁉」
매번 형편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보선 선생님이 없는 보건실
다이아는 투덜대면서도 보건실 침대를 향해 간다. 요시코는 다이아에게 끌려가듯 걸어, 다이아에 의해 침대에 앉혀졌다.
약간 단단한 침대의 스프링이 끼릭 소리를 낸다.
다이아가 척척 요시코의 실내화를 벗기고, 이불을 젖혀 그대로 요시코의 다리를 들어올려 데굴하고 옆에 눕혔다.
「으…」
요시코는 구른 채로,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건강했다면, 바로 일어났을테지만, 그렇지 않은 걸 보아…역시 요시코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증거다.
눕혀진 요시코의 뺨, 목덜미를 손바닥으로 만진 다이아는 심각한 듯 눈을 가늘게 떴다.
요시코의 체온은 역시나 높았다.
「…여기서 조금 쉬시고 오늘은 조퇴하세요」
요시코네 집에 전화해, 오늘은 빨리 귀가시켜 차분히 상태를 살펴야한다고 다이아는 생각했다.
「…괜찮아…」
하지만, 방과후 연습을 걱정한건지 요시코는 좀처럼 몸이 나쁘다고 인정하지 않고 돌아가려 하질 않는다.
「안 괜찮아요. 됐으니까, 제 말 들으세요」
「리틀데몬 4호(루비)가 아니니까, 이 타천사 요하네한테 명령하지마…영차…」
조금 차갑게 돌아가길 재촉하는 다이아의 말에 요시코는 속으로 울컥하면서 일어났다…가, 비틀하고 밸런스가 무너졌다. 순간 다이아는 요시코의 허리에 팔을 둘러, 요시코를 부축했다.
「아…자자, 똑바ㄹ……괜찮아요?」
「개, 갠찬아…잠깐 어지러웠던 거뿐」
지탱해주는 다이아의 교복 소매를 요시코는 약하게 잡았다.
「요시코 씨」
「…요하네」
한마디, 이름을 부른다. 그 후로 이어질 말을 다이아는 좀처럼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컨디션이 나쁜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아, 돌아가고 싶지 않아, 방과후에 다함께 연습하고 싶어, 그 기분은 알고 있다.
하지만, 컨디션이 나쁜 채로 연습에 참가하는 건 그녀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 오히려 컨디션이 망가져, 병이 장기화되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다.
강하게 말해도 듣지를 않는다면…이라고 생각한 다이아는
「…이게, 명령이 아니라. 부탁이라면. 그럼 들어주실 겁니까?」
프라이드 높은 다이아 나름 최대한에 양보였다.
「내용에 따라」
…그렇지만, 요시코도 요시코나름 양보하지 않는다. 강한척하고 있지만, 그건 말뿐, 눈은 촉촉하고 목소리엔 기운이 없다.
그런 상태를 눈치챈 다이아는 한숨 섞인 양보를 이어간다.
「…네네, 그럼 들어주세요?”오늘은 돌아가서, 확실하게 쉬어주세요”」
~하세요, 라는 명령형을 쓰지 않도록 다짐하고 머리를 쓰다듬으니 요시코는 의외로 얌전해졌다.
「음-…그럼 조건이 있어…」
「뭔가요?」
해봤자, 마실거라도 사오라는 심부름 정도라고 생각한 다이아는 거부할 생각도 없이 되물었다.
그러자, 멍하니 있으면서도 요시코는 자신의 몸을 지탱해주는 다이아에게 기대었다.
「──!」
때때로,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어리광 부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소악마 같은 그녀.
게다가 병 때문인지, 요시코의 그 커다란 눈망울은 촉촉하고 홍조된 뺨에 조금 괴로운 듯한 호흡…약해진 인간을 눈앞에 두고 있으면서도, 다이아의 고동은 순간 뛰어올랐다.
…평소와 조금 달라서, 일까. 하지만, 눈앞에 있는 건 병에 걸린 애인이다.
아니, 이런 때 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가, 하며 다이아는 눈을 감고 냉정을 되찾았다.
그렇지만.
요시코의 손가락이 다이아의 유니폼을 꽉 움켜쥐고는, 조금 당겼다. 그 순간, 모처럼 돌아온 다이아의 냉정함은, 다시 날아가 버렸다.
「왜, 왜 그러시는 건가요?」
스스로에게도 꽂히는 말이지만, 다이아는 요시코에게 그렇게 물었다. 요시코는 물끄러미 다이아를 바라보며 대답한다.
「1시간, 여기있어줘」
「그, 건…」
솔직히, 예상치 못한 것이기에 다이아는 곤란했다.
물건이 아니라, 자신이라니
학생회장인 자신이 수업을 땡땡히 칠수는 없다.
아까 전까지 ”괜찮아”라고 우기며, 전혀 돌아갈 생각이 없던 요시코가 숙연히 자신에게 ”여기있어줘”라고 조르니, 어지간히… 마음이 쓰였다.
확실히…아플 때 혼자는 불안할 것이다. 여동생인 루비도 어릴 때, 감기에 걸리면 무리하게 일어나서 어머니나 나에게 와서 응석을 부리던 기억이있다.
하지만, 수업을 포기하는 건 어떨까, 하고, 다이아는 망설였다.
그런 다이아의 모습을 보고, 요시코는 타협안을 냈다.
「…그럼, 30분이면 돼」
「요시코 씨」
그런 문제가 아니다.
수업을 30분이나 농땡이 피우는 건 변함없다. 하지만, 그런 타협안을 내놓으면서까지 자신이 곁에 있길 바라는 건가, 그렇게 불안한 건가, 그런 생각을 한 다이아는, 점점 더 마음이 쓰였다.
「…10분」
드디어, 쉬는 시간 수준으로 타협을 봤다.
그정도라면, 하고 다이아는 대답을 하려 했지만, 입에서 나온 말은…,
「…10분으로, 부족하지 않나요?」
다이아는 자신이 말하고도 놀랐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철회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
부족하다고 말해줬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 마음을 느낀건지, 요시코는 다이아를 계속 바라보며,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부족하다고 해도…곁에 있어줄거야?」
다이아는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이내 요시코의 뺨을 양손으로 감싸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말했다.
”여기있어줘”가 아닌 ”곁에 있어 줘”라고
「…당신이 그걸로 건강하고 착한 아이가 되준다면야」
다이아가 그렇게 말하자, 요시코는 조금 미간에 주름을 만들었다.
「타천사한테 착한 아이가, 되라니…」
「어머, 당신은 언제나 착한 아이잖아요?」
마땅치 않아 보이는 타천사에게 다이아는 후훗하고 미소를 지었다.
요시코를 재우기 위해, 곁잠을 자듯 옆에 함께 누웠다.
한동안 서로를 바라보다가, 요시코는 곧 눈꺼풀을 천천히 내렸다.
다이아는 그녀가 잠들때까지 함께 있기로 마음먹고, 요시코의 콧등을 툭하고 검지 손가락으로 가볍게 건드렸다.
「…빨리 건강해지지 않으면, 뿌뿌-…에요」
「…응」
속삭이는 듯한 다이아의 말에, 작게 요시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다이아. 키스같은 거 하면 안된다?옮을 테니까」
한쪽 눈만 뜨고, 요시코가 일단 주의를 주자 다이아는 갑자기 불만인 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알고있습니다. 그러니까, 빨리 나으라고 하는 거에요」
츤츤한 다이아의 말에 요시코는 무심코 웃었다.
「고마워. 얼른 나아서, 잔뜩…해줄게」
그렇게 말하며 웃는 다이아는 무심코 손을 뻗어버렸지만, 이불을 어깨까지 올려주는 걸로 어떻게든 참았다.
이건 분명 병 때문이다, 라고 다이아는 귀까지 새빨게진채로 생각했다.
그 후, 학생회장이 점심 시간까지 수업을 빼먹었다, 라는 소문이 돌고…왜인지 2학년 교실에선 『그런 맛있는 장면을 놓치다니 평생에 불찰‼』이란…한 여학생의 의문에 절규가 울려퍼졌다고 한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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