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시아문
고등학교때부터 씹덕질을 시작했었는데
럽라는 안보고 있었다. 물론 그런게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다른거 보느라 우선 안보고 있었다.
애초에 아이돌물이라니 씹덕같잖어.
난 아이돌보다 장기하와 얼굴들, 무키무키만만수를 더 좋아했다.
아마 처음 러브라이브 애니를 본게 친구따라서 럽장판 보러 간거다.
그전에 TVA 봤나 기억을 더듬어봤는데 럽장판이 먼저다.
사실 보고 존나 씹덕같았다.
하지만 나도 씹덕이었고 노래가 좋았다.
그래서 그 후로 러브라이브 애니를 봤고,
그때는 디시에 갤러리가 있는줄도 몰랐고, 고딩이니 한창 공부할때라
애니 다 보고나니까 노래 가끔 듣는거 말고는 할 게 없더라.
그리고 고3때 러브라이브 선샤인 애니가 방영된다고 해서
그때 다시 봤었다. 그때는 리코오시였다.
대학 입학한 다음에 2기를 봤고 역시 센터는 요시코가 해야한다 라고 생각했다.
그때는 니코나마가 있는줄도 몰랐고 성우쪽에는 뭐 아는 것도 없었고
동아리에 성덕 선배가 몇 있긴 했는데 으악 키모이
그리고나서 입대했다.
그렇게 멀쩡히 살아가다가 동아리톡에서
러브라이브가 학교에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에 듣고 아 우리 대학교가 결국 망해서 총장님과 학장님들이 함께 아이돌의 길을 걷는구나 생각했는데
내한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엔 와 대단하다 생각밖에 안들었는데
선배 후배 동기 가릴것 없이 강력하게 설득하길래
30만원 월급에서 10만원 적금넣고 남는걸 반토막 내기로 했다.
솔직히 그 때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홀린듯이 돈을 보내며 예매를 맡겼다.
그래서 럽라가 어떻게 내한을 와서 공연을 하는건데, 누가 와서 춤을 추는 건데 성우는 뭔데 또 하는 상태로
계속 있을 순 없겠다 싶어서
물갤을 찾아 들어왔다.
처음에 포쓰 포쓰 하길래 다스베이더인가 했는데 핍쓰 소리 듣고 그때도 이해 못했다.
여기와서 콜 넣는 법도 배우고, 콜리스 하는 법도 배우고
참 이것저것 많이 배웠다.
근무지가 소나무 숲 속 벙커 안인데 거기서 열심히 보고 배우면서 연습했다.
그러다가 무대인사를 온다고 하더라.
그래서 안가면 후회할 것 같아서 후배한테 밥한끼를 제공하기로 하고 예매를 부탁했다.
짜식 해내더라.
결국 4월에 연가 4개 바로 꼴박하고 벙커에서 뛰쳐나왔다.
야 삐기키스 무대인사 기억나냐? 정말 레전드다. 진짜 메가박스 코엑스가 이렇게 넓은 줄 몰라서 헤메고 해매다가
결국 이거 발견했다. 대단했다.
코엑스에서 이거보고 아 내가 뭔가 제대로 찾아오긴 했구나 싶더라.
처음으로 슈진집도 나눔받았다. 나눔해주신 분한테는 여전히 감사하다.
이거부터 시작해서 결국 나는
후진집도 사고 컁진집도 사고 킹 스타일북도 다 사고 나도 다독상 탈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삐기키스는 정말 대단했다. 귀여움이 장난 아니었다.
아이냐가 불닭볶음면 할때 아마 심근경색 걸렸을지도 모른다.
콜캎도 갔었고
라이브는 2일차밖에 예매 안했지만 1일차에도 분위기나 보고 버스나 탈 겸 올라가봤다.
진짜 쉬이벌 이 언덕은 왜 만든지 모르겠다. 화정 다 좋은데 기숙사쪽 언덕 존나 길어 시발것.
봐라 화정 타이거 돔을. 그리고 혼자 앉아 폰만 쳐다보는 찐따 물붕이들을! 이 친구없는 가여운 자들을!
아쿠아버스도 타봤다. 아쿠아버스 타고 안암 길거리의 사람들 시선을 보았다.
오늘은 우리가 인싸고 그들이 아싸였다.
선물함에 선물을 넣을 수 있다는 걸 배웠다. 딱히 준비한 것은 없고
정성이라도 담자는 생각으로 그림이라도 그려서 보내주기로 했다.
정작 그림동아리인데 먹물만 있고 붓이랑 한지는 없어서 서양붓으로 했지만.
한지 펴두고 그림 연습하는 후배.
여기서 말렸어야 했다.
나와 후배는 여기서 그만두었어야 했다.
참고로 위쪽에 하회탈도 아마 아이컁 선물함인가에 넣었던것 같다.
이땐 내가 아이컁 팬클럽까지 가입할 줄 몰랐다.
킹나나으유 안 먹은 사람 없지?
한센루
후배가 미치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화정이었다.
올라가는 길에 교회사람들에게서 부활절 계란도 받았다..
그날이 부활절이더라.
첫 블레이드도 샀다.
뭐랄까 나눔도 받고 이상한 사람들도 많이 보고
굿즈 나눔줄에 서보기도 하고, 향긋해지기도 하고
암튼 별의 별거 다 해본 것 같다.
화정이어서 그런가 이렇게 놀고 즐기는게 참 좋더라.
공연은 솔직히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날 제대로 치였다.
공연이 그냥저냥이었으면 돈 날렸네 하고 그만 뒀겠지마는.
정말 라이브뽕이 이런거구나 싶었다.
사실 분명 콜표 사이트에는 행동양식까진 없었는데
오왼오를 하질않다 블레이드 빙빙돌리질 않나.후와후와
중간중간 당황하긴 했지만
정말 최고였고, 제대로 치여서 그대로 입럽했다.
여기서 공군 동기도 봤었고,
또 뭐냐 그 구군복, 사또님도 봤다. 사또는 나중에 AGF에서도 또 봤다.
그쪽도 나 기억하더라. 정작 이름도 뭐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지만 서로 손만 흔들었다.
같이 간 선배의 친구의 친구인 다나카씨도 뵜다.
애플샵 가서 일본에 없는 굿즈인데 하면서 옷 사더라.
다나카씨는 여름에 코미케에서도 또 만났다.
그랬던 막내병사가 이제 왕고 말년 병장이다.
이제 한달뒤엔 군복입을 일이 없다.
그 사이에 일본도 3번가고, 라이브뷰잉도 몇번씩 가고
옷 공구도 해보고, 리언냐 팬미도 가보고, 감찰실도 3번 가고
보안과도 가보고, 컁팬미도 가고, 법무실도 가고, 나눔도 해보고
훈련기간중에 대대장님한테 이시국에 굳이 일본을 가야하냐고 전화를 받질 않나
비행기를 놓쳐보질 않나, 이벤트 안늦을려고 일본에서 택시비로 십몇만원 쓰질 않나
아무튼 누마즈도 가보고, 코미케도 가보고 하면서
여러모로 즐겁고 재미지고 스펙타클하게 군생활 1년 보냈다.
내가 앞으로 경애하는 주체조선의 영원하신 태양 이지랄 하면 진짜 내가 미친 북한 인민이다.
단주임원사님이 빵터지더라 그소리듣고
아무튼간에
이 게이쉒들 고맙다 좀 씻고 다녀라
코로나 풀리고 다음 이벤트때 씻고 또 다들 만났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옛날 사진 보는데 뽕차서 그냥 주저리 적어봤다.
7센에 5센욧 3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