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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SS번역] 요시코「자상한 파도가 휩쓸 때까지」-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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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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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212373
  • 2020-04-19 14:00:44
 

무슨 갤인지 몰라도 조용히 SS투척하고 메다닥




30 : ◆XksB4AwhxU 2019/11/11(月) 10:28:47 ID:BwPhFJD2 

♢+

요시코는 꿈을 꾸고 있다。
가랑비가 내리는 언덕 위、별을 보러 온 나는 별자리 조견반을 안고 있었다。
분명 이것은 카난의 추억── 다이아에게 말한 것이 꿈으로 된 것인가。
그렇게 별똥별이 그려진 별자리조견판을 떨어지지않게 애처롭게 안았다。



하지만 갑자기 목이 졸리는 고통에 요시코는 의식을 찾아、눈을 뜨고 본 광경은 믿을 수 없었다。
나에게 올라타 나의 목을 손톱이 살갖을 파고들 정도로 양손으로 조르는 카난이 있었으니까。

「.......!? 카....... 카.......!」

떨쳐버리려해도 산소가 들어오지 않는 탓에 힘이 빠져、
숨막힘과 고통 속에、마치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카난이 악몽같아서。


31 : ◆XksB4AwhxU 2019/11/11(月) 10:29:29 ID:BwPhFJD2 

「잊、어.......! 잊으라고!!!」

의식이 멀어져가는 요시코。죽음으로 가라앉는 감각은 무섭고 차가워、절망에 발끝부터 삼켜져가는 가운데、

「어....... ㄴ、나、뭐 하고.......? 요시코.......? 잠깐!? 어째서!?」

피를 흘리며 빨갛게 물든 손톱、숨을 쉬기위해 몇번이고 기침을 하며 필사적으로 호흡을 반복하는 요시코、카난은 갑자기 정신을 차렸다。

「커헉! 커헉! 쿨럭! 하아하아.......쿨럭....... 후우── 하아..............내가 묻고 싶다고.......」

「나、어째서 요시코 목을.......괜찮아!?」

그렇게 뻗어오는 손에 반사적으로 요시코는 방어 자세를 취하고、그 모습을 본 카난은 당황한 눈으로 입을 떨고 고개를 숙이며 말한 단 한마디 「미안해.......」 라고。

「.......반창고」

「괜찮아.......내가 할테니까」

요시코는 손톱자국에 피가 나오는 것을 손으로 누르면서 비틀거리는 다리로 나간다。
잠시뒤에 응급처치를 한 요시코가 돌아왔지만、서로 시선을 맞추지 않고。
떨어진 의자에 요시코는 걸터앉아、무거운 시간이 흘러간다。


32 : ◆XksB4AwhxU 2019/11/11(月) 10:30:08 ID:BwPhFJD2 

「.......미ㅇ」

「사과안해도 괜찮아」

「그래도!」

「괜찮다고 했잖아。그것보다 가르쳐줄래。어째서 그런 짓을 한거야?」

카난은 대답하지 않는다。죄책감에 짓눌려져 있으니까。요시코는 한숨을 푹 내쉰다。
어둑한 방 안에 있는 유령은 완전 카난인데、방금전 모습이 더 유령같은게 아이러니 했다。

「말 안하는게 더 화난다고。나도 조금 매정했던건 반성하고 있으니까」

「그래도 그건 내 탓이니까.......」

「하아아.......힘든건 나보단 카난이잖아? 그러니까 말해줬으면 좋겠어。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카난은 자신을 보호하듯이 안으며 얘기한다。

「나、유령이 되니까 수면은 필요하지 않아서 요시코가 잘 때는 계속 별을 보고 있었는데」


33 : ◆XksB4AwhxU 2019/11/11(月) 10:31:16 ID:BwPhFJD2 

처음에는 기분탓인가? 라고 생각할 정도로 작은 소리 였는데。점점 바닥을 기어가는 소리로 들리면서 요시코의 방에 다가왔어。학생회실에서 들었던 이상한 소리。
달빛이 비치는 방은 어둡고、다가오는 것은 무엇인지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요시코를 깨우려고 했을 때는 한발 늦었고 눈 깜짝할 사이에 카난에게 다가왔고──。

「정신을 차리니까 내 목을 조르고 있었다는거네」

「.......응」

유령이 유령에게 씌였다、라는 것이 현실로 일어나다니。요시코는 섬뜩함을 느끼면서도 바닥을 기어다니는 소리가 신경이 쓰인다。

「이런건 딱히 묻고 싶진 않은데、카난은 그녀석 얼굴 봤어?」

「얼굴.......본 순간 의식을 잃어버려서 아무것도.......」

「그래.......」

「그래도 이것만큼은 기억하고 있어」

카난은 요시코와 마주하며、가능하면 잊고 싶은지 괴로운 생각을 들추어내며 말한다。

「그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분노였어」

분노── 카난에게 빙의하여 목을 조를정도。그것도 바닥을 기어다닌다。이것은 마치 「테케테게」
하지만 「테케테케」 는 빙의 하지 않아。그렇다면、카난과 똑같이 하반신이 없는 악령도 왔다는건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카난 곁에 앉으면 카난은 거리를 둔다。


34 : ◆XksB4AwhxU 2019/11/11(月) 10:31:56 ID:BwPhFJD2 

「무서웠지?」

한숨을 내쉬며 카난에게 손을 얹는다。

「안돼!또 요시코를 덮칠지도 모르잖아」

강하게 말한것을 마지막으로 힘이 풀리며 눈썹이 처졌다。
생전에 시원시원하다고 듣던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카난은 너무 신경 쓰고 있다。

「지금은 괜찮잖아?」

온기는 없지만 떨리는 것이 아플정도로 느껴진다。그렇기에 요시코는 내버려둘 수 없다。무슨 일이 있어도 카난과 자신은 떨어질 수 없으니까。

「.......나、더 이상 요시코를 다치게 하는건 싫어」

「빙의한 주제에」

「아니、그건 불가항력이잖아!」

「목 조른 것도 불가항력이잖아?」

이제야 이쪽을 돌아봐준 카난에게 요시코는 미소짓는다。목덜미의 반창고쪽이 아프지만 요시코에게 있어서는 익숙한 일。


35 : ◆XksB4AwhxU 2019/11/11(月) 10:32:36 ID:BwPhFJD2 

「나는 타천사 요하네。나의 미모를 질투한 신이 천계에서 나를 추방하면서 불행의 타천사가 되었어。그러니 이 정도는 모기가 문 정도지」

「그래도 무섭지 않아?」

「유령이 헤타레라면 전혀」

「헤、헤타레라니 뭐야!」

「봐、이제 괜찮잖아」

다시 요시코는 미소짓는다。카난은 의외로 놀리기 쉽네、라며。

「.......치사해」

「타천사니까」

어느쪽인가 할 거 없이 웃음을 터뜨려 이윽고 한밤중인데도 소리를 내며 웃어버린다。이상한 상황인데、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자취를 감추고 있는데도 오랜만에 배아플정도로 웃은 거 같다。그건 카난도 마찬기지로 「아아、웃는 얼굴은 역시 귀엽네」 라고 요시코는 가슴속에 묻어뒀다。

하지만 즐거운 시간은 이제 끝。리코한테서 온 문자에 요시코는 드물네、하고 생각하며 응답한다。아무래도 사태는 요시코와 카난이 상상한 것 이상 심각한 거 같다。단지 늦게 알아차렸을 뿐。


36 : ◆XksB4AwhxU 2019/11/11(月) 10:33:14 ID:BwPhFJD2 

치카쨩이 병원으로 실려갔어──。

요시코가 카난이랑 같이 집을 뛰쳐 나갔을 때는 요우의 가족이 차를 준비해두었고、서둘러서 치카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흔들리는 차안、옆에 앉은 요우는 애처로울 정도로 진정하지 못하고 작은소리로 「치카쨩은 분명 괜찮아괜찮아괜찮아」 라고 기도하듯 반복했다。

무릎 위에 앉은 카난도 치카가 분명 가벼운 상처가 아니라는 것을 아는지、방금전부터 계속 침묵해 있다。

병원에 도착할 쯔음에는 1시간 이상 지났지만、대합실에는 마리를 포함해 Aqours멤버들과 치카、리코의 가족이 얌전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요시코、요우.......!」

「.......마리、도대체 무슨 일이 있던거야? 치카는 괜찮은거야!?」

「진정하세요。아직、수술중입니다.......」

마리、다이아의 눈이 부운 것을 보아 치카의 심각성을 말해준다。다른 멤버、특히 리코는 가족의 도움으로 겨우 설 수 있을 정도로 충격이 컸던거 같고、원래 하얗던 피부가 보다 창백하게。


37 : ◆XksB4AwhxU 2019/11/11(月) 10:34:13 ID:BwPhFJD2 

「내、내가 제대로 보고 있었다면、이런、이런 일은.......」

후회를 참회하듯 울음을 터뜨리며、요시코는 입술을 깨문다。치카는 확실히 「조심해」 라고 충고했다。우리끼리는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라고。

「.......요시코、잠깐 괜찮을까?」

마리는 요시코를 데리고 멤버들한테서 떨어진 장소로。떨어질 수 없는 카난은 요시코의 발밑에서 마리를 향해 복잡한 표정을 짓는다。
마리는 숨을 내쉬며 요시코에게 건낸다。

「치캇치、자기 집 2층에서 뛰어내렸어」

뛰어내라다니── 그 치카가。그런 낌새는 느껴지지 않않던 그녀가。

「어째서 치카가.......」

「요시코의 마음도 이해해。나도 치캇치가 할 리 없다고 생각하니까。단지.......」

마리는 시선을 내리며 팔에 힘을 준다。
예쁜 얼굴에 난감함이 생기며、그 눈빛에는 도움을 요청하는듯 했다。

「비명소리가 들려서 베란다로 나간 리코가、마치 무서운 것에서부터 도망치듯 뛰어내린 치캇치를 봤대.......」

비명、도망치듯이── 요시코는 발밑에 끝이 없는 늪에 끌려가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부실에서 들었던 이음과 목을 조르는 카난이 겹치며 입안이 건조해질 정도로 공포가 침식한다。
하지만、마리가 한 그 다음 말이 요시코의 안좋은 예감을 맺어버렸다。


38 : ◆XksB4AwhxU 2019/11/11(月) 10:34:54 ID:BwPhFJD2 

「그래서 정말로 묻고싶은건.......어째서 ”카난을 잊어라” 라는 종이가 치캇치의 방에 어질러져 있었던거야?」

카난을 잊어라。
카난。
마리에게는 없는 존재、우리들만 아는 그녀。

「또 카난.......저기 요시코。너라면 뭐 알고 있지?」

말끝이 떨리고 있다。마리에게 있어 후배가 「카난」 이라는 존재를 호소하며 「카난」 이라는 존재에 공포를 느끼며 생명의 위기에 처했으니 지푸라기라도 잡고싶겠지。
그녀는 진지하게 학교의 학생들을 지키고 싶겠지。
비록、자신의 인생에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사람을 잊어도。

「.......」

「대답해、요시코」

계속 요시코는 마리에게 「카난은 너의 소꿉친구」 라고 외쳤다。주위에서 미친사람으로 봐도 기억해달라고 몇번이나 말했다。그렇지만 끝내 닿지 않았고、치카의 목숨이 위험한 지금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어차피 말해봐야 의미 없어」 라고 포기한 내가 있다。
무엇보다、카난을 기억하고 있던 요시코와 치카는 공격을 당하고、잊고 있던 마리는 공격받지 않은 이유를 깨닫고 말았다。


39 : ◆XksB4AwhxU 2019/11/11(月) 10:35:36 ID:BwPhFJD2 

「싫...어。계속 마리는 모른다고、기억안난다고 했었잖아!」

「뭐야 그게。카난이 해결의 실마리가 될지도 모르는데!」

어째선지、요시코는 거기서 ”실” 이 끊어졌다。
유령인 카난과 만나서 지낸 얼마 안되는 날이 머리를 스친다。

「.......한번 더、말해봐」

「요시코.......?」

「카난이 해결의 실마리? 마리、그거 진심이야?」

나、어째서 돌아온걸까?
반신을 잃고、마리에게 잊혀지고、도망치고 싶어도 도망칠 수 없는 카난이 흘린 눈물。
지금이라면 그 물음에 답할 수 있다。

「진심이라면.......미안하지만 나는 마리를 용서 못해」

별자리 조견판을 손에 들고 별을 보려고 했던 꿈。그것은 꿈이 아닌、카난의 얘기를 들어서 그런것이 아닌、분명。

「간단한 질문이야 마리。이런 상황이지만 진지하게 답해줘。별똥별이 그려진 별자리 조견판、아직 갖고 있지?」


40 : ◆XksB4AwhxU 2019/11/11(月) 10:36:48 ID:BwPhFJD2 

「요시코!?」

그래 빙의 당했을 때의 기억은 없어。물론 카난이 요시코에게 말한 것도 아니야。그렇기에、세 사람의 보물을 마치 본 듯 말하는 요시코에게 카난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그리고 마리도 똑같을 것이다。

「저기.......어째서 그걸 요시코가。다이아랑 나밖에 모르는데.......」

역시、라며 요시코는 확신한다。그날 본 것은 꿈이 아닌 마리의 떨어져나간 기억이었다는 것。분명 카난에게 빙의 당했을 때、이쪽에 남았던 거겠지。

「마리。잘 들어。카난은 너를 지키려고 하고 있어。
이것만큼은 부디 믿어줬으면 좋겠어.......!」

「나를 지켜.......?」

「응 맞아。기억이란건 기억하는 것이 전부니까 갑자기 듣는다고 받아들일 수 없어、그렇지만 변하지 않는 진실이야」

「그러니.......지금은 나에게 맡겨줬으면 해。모든 것이 끝난다면 꼭 말할테니까」

「정말로 어떻게든 되는거야?」

「잊었어? 나는 타천사 요하네」

어떻게든 된다、라는 말을 잔뜩。분명 괜찮다고 주문을 걸며。


41 : ◆XksB4AwhxU 2019/11/11(月) 10:37:20 ID:BwPhFJD2 

「그러니 마지막으로 질문이야」

요시코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숨을 돌리고、마리는 입을 연다。

「별을 보러 간건 나랑 다이아.......그리고 또 한 사람、있었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42 : ◆XksB4AwhxU 2019/11/11(月) 10:39:29 ID:BwPhFJD2 

♢+

「요시코는、그걸로 괜찮아?」

몰래 병원을 빠져나온 요시코와 카난。
요시코에게 안긴 카난은 마리와의 일로 기운이 없다。무리도 아니지、카난 자신도 설마 마리의 기억을 가지고 있었을줄은 몰랐으니까。

「마리를 위험하게 만들고 싶진 않지?」

「그건 그렇지만」

가로등도 적고 어둠에 물든 길은 무서울텐데、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그렇게 말할 처지가 아니었다。

「카난을 따라온 무언가의 목적은、요하네야」

「.......바보같은 생각 하는거 아니지?」

「그렇다면 죽었을 때의 기억을 떠올려줬으면 하는데」

「타천사라도 웃고 넘길 수 없는 농담을 하는구나」

서로의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요시코의 팔을 받치고는 카난의 팔에 힘이 들어간다。


43 : ◆XksB4AwhxU 2019/11/11(月) 10:40:09 ID:BwPhFJD2 

「그렇다면 맘껏 웃으라고。내가 뭘 하든 카난은 함께니까」

「그러다 요시코가 죽으면 의미없잖아」

목적지는 딱히 정하지 않았다。단지 넓고 다른 사람이 말려들지 않는 장소로 가고 있다。

「.......못 믿는구나」

「믿냐 못 믿냐를 떠나서 요시코를 걱정하는건데?」

뒤돌아보며 요시코를 올려다보는 카난。그 눈동자는 설령 어떠한 수단을 써서라도 요시코를 말리려는 결의가 깃들어있고 「여전하네、카난」 라고 요시코는 어째선가 기뻐하는 한편、마리와 다이아의 고생을 손바닥을 들여다보듯 이해하고만다。

「저기 카난。나는 더이상 누군가가 죽는건 싫어。
지금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거지만 정말이라면 두 번 다신 이룰 수 없는 소원、기적이야」

언제였던가 부실에서 흘린 다이아의 기쁨과 안타까움이 뒤섞인 눈물의 의미。

「어쩌면 미운 신이 나에게 준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44 : ◆XksB4AwhxU 2019/11/11(月) 10:41:53 ID:BwPhFJD2 

「그렇다고 희생하는건 이상해。나는 반드시 말릴테니까」

「희생?그렇게 생각하는건 카난 혼자 아닐까?」

발길을 멈춘건 아무도 모르는 해변가。파도가 그저 쓸쓸하게 소리를 내며 새까만 바다는 이쪽을 유혹하는듯。카난을 내려두고 바라본다。앞으로의 각오를 굳히기 위해서。

「요시코가 더 이상 누군가가 희생당하는걸 원치않는건、
​나도 마찬가지니까」

「.......고마워。마음만큼은 기뻐」

「.......크윽!끝까지 들어!」

카난은 요시코의 발을 잡아 넘어뜨리고、기어와서 올라탄다。

「빙의해서라도 말리려고?」

「그러면 바보같은 짓은 그만둬줄래?」

바람은 어느샌가 그쳤고、뒤엉킨 두 사람의 시선은 같은 곳을 보는 듯 달랐다。

「정말이지 카난은 고집쟁이라니깐」


45 : ◆XksB4AwhxU 2019/11/11(月) 10:42:38 ID:BwPhFJD2 

「이녀석!!!」

빙의 때문이 아닌 진심의 박치기가 요시코의 무방비한 이마에 내려찍어、요시코는 예상 밖의 고통에 몸부림치고 만다。

「남은 사람들의 마음도 생각 하라고! 요시코가 없어지면、모두、모두들.......!」

「정말이지....... 카난이 할 말이 아니지!」

카난과 자세가 역전되며 위에서 누르는 자세로。

「남은 사람의 마음도 생각 하라고? 싫을정도로 했어 이 바보카난!!!」

이렇게 서로 맞닿고、마음 속 깊이 말하지 못했던 감정이 부딪히는데、죽어있는게 너무나도 분하고 괴로워서。

「타천사 요하네인데도 아무것도 못했다고!」

카난이 사고로 죽었을 때、마리가 변했을 때、모든것이 변했을 때、치카가 뛰어내렸을 때、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단지 볼 수 밖에、도망칠 수 밖에。

「어 무서워! 무사할거라는 보장도 없어!하지만 지금의 나한테는 카난이 있어。혼자가 아니야」

「.......정말로 괜찮은거지?」

「응。약속할게」


46 : ◆XksB4AwhxU 2019/11/11(月) 10:43:13 ID:BwPhFJD2 

♢+

치카는 정신을 차리니 우라노호시 여학원에 있었다。
교복을 입고 있어 아무래도 수업은 아직 전부 끝나지 않았다。눈 앞에는 이사장실의 문。
답답한 압박에 침을 삼키며 슬그머니 문을 열었다。

「마리쨩.......」

「치캇치。무슨 일이야?」

예전처럼 밝지 않고 헝클어진 머리、거칠어진 피부、새까만 다크써클、일그러진 입꼬리、웃질않는 눈동자。마치 망령같은 마리。

「.......이제 그만두자? 카난쨩은、더 이상.......」

「후훗。치캇치는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카난은 있어。어제도 학교에 왔잖아」


47 : ◆XksB4AwhxU 2019/11/11(月) 10:43:55 ID:BwPhFJD2 

「아니야、카난쨩은.......!!!」

마리가 한숨을 쉰다。

「치캇치까지 남들과 똑같은 말을 하네」

아무리 Aqours 멤버라도 용서할 수 없어、그렇게 들릴정도의 차가운 마리의 시선이 찌른다。

「카난、쨩、은.......」

「.......거기에 있잖아」

「응?」

마리의 시선의 끝、나의 옆。
치카는 천천히 뒤돌아보자──。


48 : ◆XksB4AwhxU 2019/11/11(月) 10:44:36 ID:BwPhFJD2 

벌떡 일어났지만 몸은 심한 통증으로 움직이지 않고、매일 밤 꿈꾸는 그날의 기억에 심장이 멎질않는다。

「하아하아하아──.......나、살았어.......?」

방에서 무언가에 습격을 받은 치카는 패닉상태가 되어 뛰어내린 거 밖에 생각나질 않았다。주변을 둘러보자 병실에서 자신은 붕대、깁스、링거 등 엉망진창이었다。

「시마언니.......미토 언니.......」

옆에는 파이프의자에 앉아 돌봐주고 있을 두 언니가 초췌해져 잠들어있다。
치카가 무언가를 피하기 위해 계속 카난을 멀리했을 때도 도와준 언니들。

「.......고마워」

안심한 순간 눈물이 멈추질 않고 멈추려고 해도 무너진 댐처럼 흘러나와、소리내어 울고만다。

「실례합니....... 치카쨩!!」

방에 들어온 요우는 치카에게 달려들면서 안아、둘이 같이 운다。살아있던 것을 기뻐하듯이。


49 : ◆XksB4AwhxU 2019/11/11(月) 10:45:26 ID:BwPhFJD2 

「다행이야.......깨어나서 정말로 다행이야!」

「응....... 응....... 응!!!」

두 언니도、늦게까지 기다려준 Aqours 멤버들도 치카가 깨어나 안도하며 같이 눈물을 흘린다。하지만 그곳에 요시코의 모습은 없었다。

「저기、요시코쨩은.......?」

「잠깐 중요한 볼일이 생겼대」

그렇게 마리는 쓸쓸하게 미소를 지었다。





50 : ◆XksB4AwhxU 2019/11/11(月) 10:46:18 ID:BwPhFJD2 

♢+

이것은 카난의 기억。
죽고나서도 계속 마음속에서 유폐된 죽음의 기억。

선로에 남겨진 아이。
​내려간 차단기。
한겨울의 하코다테、카난은 그 아이를 도우려고 선로에 들어온다。

「이제 괜찮아」

뒤에서는 마리가 빨리 돌아오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카난은 일어서며 눈이 내리는 가운데、아이와 손을 잡고 나가려 하지만、어째선지 넘어지고 말았다。
아이의 걱정을 하지만 잡은 손의 끝은 아무것도 없었고、

「다리 줘」

하반신이 없는 여자아이가 카난의 다리를 잡고 놓지 않았다。

히스테릭한 비명을 지르며 카난을 도우려하는 마리。
하지만、점점 끌려가며 이윽고 울려퍼지는 경보。
들려오는 전차 소리。
라이트로 비춰지는 두 사람。
긴급정지 버튼을 눌러도 늦었고、카난의 하반신은 전차에 치이고 말았다。
유령에게 찢긴 줄 모른채。


51 : ◆XksB4AwhxU 2019/11/11(月) 10:46:53 ID:BwPhFJD2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대량의 피로 제대로 발음이 안되지만、죽어가는 가운데、마리에게 매달린다。

「살、려、줘」

라고。

흘러내리는 내장、혈액、눈 같이 차가워지는 카난。눈은 빨갛게 물들어、정차한 전차에서 들여다 보고있는 구경하는 사람들 속에서、마리는 광란하듯 계속 외쳤다。




52 : ◆XksB4AwhxU 2019/11/11(月) 10:47:43 ID:BwPhFJD2 

장면은 바뀌고 카난은 지친 나머지 정신이 무너져 시체와 다름없는 마리의 옆에 있다。
말을 거는 것도、껴안는 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피투성이에 상반신만 있는 유령에게 가능한 것은 침묵、그것 뿐。

휘황찬란한 마리의 방은 몹시 황폐했고、바닥에는 정신안정제가 막 널려있다。
마리를 구할 수 없는 현실은 지옥。하지만 분했던 마음은 이루어내고 만다。원치 않는 결과라고해도。

「카난.......? 저기、카난이야.......?」

갑자기 마리가 이쪽을 알아채고 초췌해진 얼굴을 빛내며 예전처럼 웃는다。

「아아.......카난.......」

그것이 오하라 마리의 붕괴였다。
한계를 맞이한 정신이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카난이 살아있다고 착각하게 만들었으니까。
학교에서도、부활동에서도、어디서든、마리는 카난이 살아있는 것처럼 행동했다。당연히 아무도 구원받지 못한다。그저 서로 상처만 주는 추악한 학예회。

하지만 카난을 건널목에서 덮친 무언가는 자신을 목격한 마리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
경보음에 겁먹고、다가오는 위협에 죽음을 기다리는 그녀를 돕고 싶어── 그 마음이 소중한 것을 빼앗고 만다。초등학교때 만난 추억도、함께 자라온 소중한 나날의 추억도。
추악하고 피투성이인 자신을 떼어내고、카난은 마리의 기억을 빼앗고 달아났다。
마치 불린듯이。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보니 요시코의 방 앞에 있었다。





54 : ◆XksB4AwhxU 2019/11/11(月) 10:49:53 ID:BwPhFJD2 

꿈같은 감각으로 바라보던 광경은 끝을 알리며 요시코는 눈을 뜨고、빙의가 풀렸다는 것을 알게된다。

「.......계속 지켜줬던거구나」

카난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더러운 것을 떠넘긴건 자신이었으니까。

「나、잊고 있었어。이렇게 중요한걸.......」

얘기속의 그것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다。그저 둘을 바라볼 뿐。


55 : ◆XksB4AwhxU 2019/11/11(月) 10:50:28 ID:BwPhFJD2 

「고마워。사실은 치카를 지키려고 해준거지?」

구름은 걷히고、달빛이 비친다。
상반신의 절단면에서 내장을 늘어뜨리며 피에 칠해진 카난을。깊은 어둠에 닫힌 눈동자에 감정은 없지만、천천히 시선을 요시코에게 향한다。

「목이 졸린건 신경 안 써。나까지 습격당할까봐 다급했던거지?」

「그렇구나、그래서 그 때 억지로라도 빙의한거구나」

방법은 조금 그랬지만、라며 요시코는 「카난」 에게 미소짓는다。죽어도、어떤 모습이 되어도、그녀는 요시코가 아는 그녀로。
자신은 도망쳐 썩어갈 무렵、계속 모두를 위해 싸우고 있던것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고마워、카난.......」

땡땡、경보가 울린다。자신을 기억해주는 자를 결코 놓치지 않는 「무언가」
소중한 사람의 목숨을 뺏은 존재가 밤의 모래사장에서 그 몸을 드러내고、눈을 뜨며 싱긋....... 웃는다。


56 : ◆XksB4AwhxU 2019/11/11(月) 10:51:10 ID:BwPhFJD2 

「정말이지 새삼스럽겠지만 기억이 안났다면 이런 작전은 하지도 않았을거야」

정체를 밝히고 어떻게든 하고 싶었다。하지만 카난의 기억에 있던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괴물이었다。각오를 하고 있던 마음도 가볍게 날려버릴정도의 공포。이제 도망치고 싶지 않아、라고 악물지만 끝없는 증오를、살아있는 모두에게 원념을 받아들일 수 없다。

「다리、줘.......」

타천사 요하네는 없다。결국은 현실이야 말로 전부。끔찍한 현실이라고 해도、움츠러든 다리는 더 이상 일어나려 하지 않는다。
그렇게、눈을 감고、마지막에 절망하지만── 1초가、10초가、영원하게 느껴지는 긴 시간。
언제까지라도 찾아오지 않는 종말에 조심스레 눈을 뜨자──。

「카난.......」

피투성이의 카난이 괴물을 붙들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은 습격당한 몸。금방 풀리겠지만、

「그런거구나」

카난은 알고 말았다。일부분의 자신과 같이 괴물을 필사적으로 붙잡으며 점점 카난이 하나가 되어간다。


57 : ◆XksB4AwhxU 2019/11/11(月) 10:51:56 ID:BwPhFJD2 

「나는 있지、혼자였으면 계속 도망쳤을거야。요시코가 있어서 기뻤어.......용기내게 해줘서 고마워」

「기다려 카난! 뭘 하려는거야!?」

요시코가 말리려하자 카난은 일부분과 하나가 되어 추악한 피투성이의 모습으로 돌아와、괴물을 끌고 들어간다。
이곳이 아닌 저세상으로。

「그러니 이제 나 때문에 슬퍼하지 말아줘」

사라질 때、카난은 가만히 요시코에게 말한다。
목소리는 들리지 않아도、분명 전해질거니까。

「미안해、고마워」

라고。

「────────────!!!」

마침내 날이 밝아온다。
소녀의 무력함을 한탄하는 외침도、눈물도。
자상한 파도가 휩쓸 때까지。





58 : ◆XksB4AwhxU 2019/11/11(月) 10:52:31 ID:BwPhFJD2 


♢+

눈을 뜨자、어째선가 집에서 멀리 떨어진 해변에 있었다。
치카가 베란다에서 왜 떨어졌는지、왜 이런 곳에서 울고 있었는지。

하지만 마음의 파편이 빠진것 처럼 가슴속은 구멍이 생겨、
눈물의 이유도、등교거부한 이유도、방에 쌓인 「다이빙」 「천체관측」 책이 왜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가지 판명된 것、그것은──。

「벌써 기한 지났어」

오랜만에 들른 도서실의 당번인 하나마루는 곤란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렇구나」

방에 있던 취미와 맞지 않은 책은 아무래도 도서실에서 빌린거 같다。그것도 하코다테에 가기 전。정확히는 할로윈 전부터다。


59 : ◆XksB4AwhxU 2019/11/11(月) 10:53:06 ID:BwPhFJD2 

「그런데 요시코쨩치고는 드무네。게다가 요즘 등교거부 했었고。무슨 일 있었어?」

등교거부 시기도 기억이 애매해서 확실하게 기억이 나질 않고、책을 빌린 경위도 서로 잊은듯해서 질문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그러게。뭐、그러고 싶었던거 아닐까?」

「싶었다니.......왠지 이상해、요시코쨩」

「.......그럴지도」

앞으로、마음의 구멍은 분명 채워질리가 없을것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될거야、라고 자신답지 않게 생각하는 요시코는 어째선지 웃어버린다、동시에 아주 조금── 애달팠다。

「치카、아직 재활 치료중이구나」

「응。근데 참 이상하지。카난을 잊어라는 종이가 방안에 있었다니」

떨어진 것도 종이도 본인이 누구보다도 더 놀랐지만、
가끔、애달픈 눈빛을 보일때마다 어째선가 아무 말도 못하게 된다。


60 : ◆XksB4AwhxU 2019/11/11(月) 10:53:44 ID:BwPhFJD2 

「어제도 평소랑 다른거 없던데 괜찮겠지。자、루비가 기다리고 있다고。교실로 가자」

「챠오!요시코、하나마루!」

「마리잖아。무슨 일이야?」

치카와 똑같이、아니、치카와는 다른 레벨로 최근 일어난 일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마리。

「.......조금 지쳐서 그런지 요시코가 보고 싶어졌어。
어째서지?」

「.......그러게」


61 : ◆XksB4AwhxU 2019/11/11(月) 10:54:20 ID:BwPhFJD2 

예비종이 울린다。
지각하면 셋 다 큰일이겠지。서둘러서 교실로 향하던 도중、
살짝 열려있던 창문。
불어오는 바람에 나부끼는 요시코의 머리。

「요시코、머리 길렀어?」

「어、그래?」

기르자고 생각한 기억은 없는데。
한손으로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눌렀다。

「응。엄청 예뻐」

이쁘다── 기른 이유는 분명 그럴지도。
차라리 포니테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라며 미소를 지을 정도로 기쁜데、
어째선가、뺨에 눈물 한 줄기가 흘러내렸다。

이제 곧 겨울이 온다。
바람을 타고 느껴지는 바다 냄새가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62 : ◆XksB4AwhxU 2019/11/11(月) 10:54:55 ID:BwPhFJD2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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