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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SS번역] 요시코「자상한 파도가 휩쓸 때까지」-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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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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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206060
  • 2020-04-17 05:39:37
							


우수상갤에 SS투척
과거형이긴한데 죽는거 있음



1 : ◆XksB4AwhxU 2019/11/11(月) 10:00:35 ID:BwPhFJD2

하반신이 없는 여자아이가 팔로 움직이는 소리에서「테케테게」로 불리는 요괴── 이야기를 들었거나 자신을 목격한 사람에게 3일 이내에 나타나 다리를 빼앗는다는 소문。대처법은 없으며 「바나나를 머리맡에 둔다」 「소문을 다른 누군가에게 말한다」 등은 전혀 무의미。

한겨울 홋카이도에서 전차에 치여서 상반신과 하반신이 절단 된 여고생이 기온으로 인해 혈관이 순간 동결되면서 즉사도 하지 못하는 상태로 필사적으로 역무원에게 「살려줘......」 라고 구해달라고 한 것이 소문의 시작이라고 하며、소문으로는 상반신만 어딘가로 도망갔다고。

입이 찢어진 여자와 같이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소문이지만、지금은 그 이름을 아는 젊은 사람들은 적어서 대화에 언급 될 일은 없었다──。

「오、오랜만이야」

한겨울의 누마즈。
잠옷입은 츠시마 요시코가 아침 일찍 현관문을 연 앞、하반신이 없는 마츠우라 카난이 발밑에서 이쪽을 올려다보는 것을 목격하기 전까지는。


2 : ◆XksB4AwhxU 2019/11/11(月) 10:01:26 ID:BwPhFJD2

「..............?」

우라노호시 여학원 교복을 입은 채、당시 그 모습 그대로인 그녀는 거기에 있었다。하반신이 없는 것 빼고는。바깥 공기는 몸이 떨릴 정도인데 카난은 아무렇지도 않은듯 요시코는 다시 꿈을 꾸고 있는 건가 하고 말을 하며 문을 닫으려고 한다。

「잠깐만! 문고리까지 안닿으니까!」

말리려고 한다。다가온다。옛 동료의 모습을 한 하반신이 없는 유령이。필사적으로 팔꿈치를 짚고 상반신을 끌으며 요시코의 발을 잡는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카난이 기억하는 한 들은 적 없는 비명을 요시코는 목구멍 깊은 곳에서 온 힘을 다해 짜내며、패닉 상태에서 머리로 뿌리치려고 하지만 도망치려는 마음과 합쳐져 성대하게 넘어져버렸다。

「앗차~.......요시코、괜찮아? 미안해」

때는 이미 늦었다。바닥과 안면이 부딪히는 소리를 내며 넘어진 요시코는 잠시 꼼짝도 하지 않았지만、이윽고 혼잣말이 새어나온다。

「이건 꿈。이건 꿈이야。현실이야말로 정의 현실을 직시해」

「그러니까、봐、나는 여기에 있다니깐」

열려있는 현관문으로 카난은 선뜻 들어서자 몸부림치며 현실의 비일상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요시코의 얼굴을 들여다본다。예쁜 콧날이 새빨갛게 되어버렸네~ 코피는 안나오지?라고 생각했지만 말하지는 않았다。

「.......하、하지만 카난이....... 이、있을 리가 없잖아」


3 : ◆XksB4AwhxU 2019/11/11(月) 10:02:19 ID:BwPhFJD2

「음~.......나도 있지、기억이 잘 안나서。정신을 차려보니 여기에 있었어。뭐、이런 모습이다보니 내가 어떻게 되어있는지는 싫어도 알겠지만」

「그、그럼.......카난은 정말로....... 그.......」

곁에 있는데도 요시코는 고개를 돌린다。카난은 괴롭겠지만 죽은 동료가 이렇게 이상한 모습으로 눈 앞에 나타났으니 당장 이해 시키는것도 무리가 있었다。
하물며 요시코는 유령을 무서워했다。
물론 카난도。

「뭐、그렇지。내가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

「하지만 방금 내 다리를 잡았어」

「그건 그、여기서 도망치게 두면 안될 거 같아서」

「.......왠지 그거답지 않은데」

「하하。이런 모습이지만 그렇게 말해주니 기쁜걸」

주뼛주뼛 요시코가 쓰러진채 돌아본다。날카로운 눈이 눈물로 떨리며 금방이라도 무너질거 같이 엉망이 되었지만、
카난의 생전 다름없는 바다같이 깊은 눈동자와 겹치면서 순식간에 참아온 둑이 무너져 다시 앉은 요시코는 카난을 껴안았다。


4 : ◆XksB4AwhxU 2019/11/11(月) 10:03:19 ID:BwPhFJD2

「야이!.......바보야!!! 여태까지 어디있었던 거야!!! 정말이지.......!」

여기서부터는 말로 표현 못할 눈물과 오열에 주눅들어 카난은 껴안은채 있었고 홀로 남긴 사람의 슬픔을 계속 받아들인다。분명 시간은 꽤나 지났을 것이다。아직 자신을 잊지 않고 이렇게 재회하며 기뻐해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행복했으니까。


5 : ◆XksB4AwhxU 2019/11/11(月) 10:04:02 ID:BwPhFJD2

♢+

「테케테케」 이자 요시코 앞에 나타난 카난。
그건 어찌된 일인지 울다 지쳐 자기 방 침대에서 얌전히 카난과 같이 앉은 요시코는 알 수 있었다。

「지박령?」

「뭐 내가 멋대로 생각한거긴 한데」

침대에 걸터앉아도、앉아있는 것보다 누운 상태에 가까운 카난과는 시선의 차이가 있다。하반신이 없으니 당연하겠지만。

「정신을 차렸을 때는 요시코의 집 앞이라고 했잖아? 처음에는 어디인지 몰라서 도망치려고 했는데、이상하게도 떨어질 수가 없어서」

「그래서 나를 기다린거구나」

「요시코가 나올지는 몰랐지만、왠지 안심됐어。그래서 지박령이랑 가까운건가 해서」

지박령은 토지、사물、인간에게 미련이 있어 해당하는 것에 얽매이는 유령。요시코는 어째서 카난이 집에 나타났는지 이해는 했지만、어째서 자신인지는 확증이 서지 않았다。

「어째서 나인거야?」

카난에게는 소꿉친구인 쿠로사와 다이아、오하라 마리、
타카미 치카、와타나베 요우가 있어。특히 다이아랑 마리는 친한 친구이며 어느쪽이든 만나는게 자연스러웠다。하지만 요시코는 마음속으로 고개를 흔든다。

「그러게。어쩌면 타천사 요하네의 의식으로 소환되어 버린걸까?」


6 : ◆XksB4AwhxU 2019/11/11(月) 10:04:44 ID:BwPhFJD2

그저 농담으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고 했는데、
요시코는 고개를 숙이고 시트를 움켜쥐었다。니삭스에는 눈물 몇 방울이 흘러내렸고、카난은 알아차렸다。
이전에는 정리정돈 되어있던 요시코의 방은 의식이나 마술책으로 어지럽혀져 있었고、어느것이든 페이지를 닥치는 대로 읽어서 그런지 너덜너덜했다。

「바보같지? 현실을 직시하라면서 내가 잘 알고 있는 주제에、카난이 사라지고 나서 계속 계속────」

떨리는 손에 카난은 살포시 끌어안는다。체온이 전해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요시코가 자신을 위해 얼마나 힘든 일을 겪었는지 아주 조금이라도 알고 받아들이고 싶었으니까。

「고마워.......요시코」

「고마워하지마。이제 틀렸다고 포기했었으니까.......」

요시코는 타천사 요하네라고 자칭하지만 누구보다도 현실과 마주하고、남의 아픔을 아는 착한 아이이기 때문에 「포기했다」 는 걸로 짊어 진 무게는 너무나도 잔혹했으니까。

「나는 다시 요시코랑 만나서 기뻐」

「그런건 나도 마찬가지야」

「후후。저기 요시코、허그、하자?」

살아 있을 때와 다름없도록 카난은 팔을 벌려、요시코는 껴안으며 깊은 허그를 나누었다。이번에야말로 놓지 않도록。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사람과 이렇게라도 재회할 수 있는 걸 실감하고 싶으니까。


7 : ◆XksB4AwhxU 2019/11/11(月) 10:05:24 ID:BwPhFJD2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해가 높이 뜰 무렵、카난은 생각난 듯이 요시코의 모습을 보고 비로소 의문이 든다。

「그런데 오늘은 쉬는날이야?」

날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잠옷차림의 요시코 자신도 「그러게」 라고만 대답했다。
복장을 보면 휴일로밖에 생각할 수 없겠지만、벽에 걸려있던 우라노호시 여학원의 교복은 먼지가 묻어 더러워보인다。

「.......그래。그래도 마리랑 다이아랑 만나러 갈 수 있겠지」

「추워서 밖에 나가기 싫어」

「엑、잠깐 그걸 지금 말하는거야?」

「그치만 오늘 기온 봤잖아?영하 2도라고?카난은 뭐 그렇다쳐도 나까지 죽으면 어쩌게?」

「그건 오반데....... 어라?」

요시코라면 카난이 유령일지라도 소꿉친구와 만나게 해주고 싶을텐데 재회하고 나서부터 한발자국도 밖으로 나가게 해주질 않는다。


8 : ◆XksB4AwhxU 2019/11/11(月) 10:06:32 ID:BwPhFJD2

「저기 요시코。부모님은?」

「일하러 갔어」

「헤에~.......일하러 가셨구나」

「앗.......그건、그.......」

시선이 흔들린다。카난과 맞추지 않고 천장만을 바라보는 요시코。식은땀이 목을 타고 떨어져、건침을 크게 삼긴다。긴장으로 가득한 공간。

「────!!!」

침대에서 뛰어내려、쏜살같이 팔꿈치로 능숙하게 기어서 현관으로 향하는 카난。요시코는 말리려 하지만 점점 움직임은 느려져、아무리 나아가려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되어 머지않아 「지박령」 이라는 단어가 뇌리를 스쳐간다。

「저기、카난」

「시끄러워」

「너、나의 지박령이지?」

「그게 뭐 어쨌다는건데? 마리랑 다이아를 만나러 가고 싶은데.......아아.......」

자신이 했던 말을 잊을 정도로 열중하고 있었다。바닥에 얼굴과 포니테일을 박으며 진정하는 카난。


9 : ◆XksB4AwhxU 2019/11/11(月) 10:07:06 ID:BwPhFJD2

「.......」

「하아.......오늘은 얌전히 집에 있는게 좋아」

「.......어떻게 해서라도 만나게 해주지 않을거야?」

카난이 돌아본다。그 눈동자에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었다。

「두사람을 걱정하는건 요시코가 모를리가 없겠지?」

한톤、목소리를 낮춘다。절대로 물러서지 않는 고집。
요시코에게 설득따윈 통하지 않는다는건 카난이 살아있었을 때 잘 아니까。
하물며 소꿉친구 일이라면 더더욱。

「알고있어。이런 모습으로 어떻게 만나야 될지。하지만 마리랑 다이아가 걱정이라고! 혹시 데리고 가기 싫다면 둘이 어떤지 가르쳐줘」

도망칠 수 없다。그리고 결코 도망쳐선 안된다。
바깥공기 때문인지 방을 얼어 붙이는 긴장감에 요시코는 어금니를 깨물었다。
하지만、뜻밖의 일로 그것은 무너져 버린다。
방에서 울린 인터폰에 의해서。

「나중에 물어볼테니까」

일단 추궁을 멈춘 카난은 길을 내줬고、요시코는 타이밍이 나쁨에 자신의 불행을 한탄했다。
물론 엄마가 집에 온 것도 아니고、짐이 온 것도 아닌──。


10 : ◆XksB4AwhxU 2019/11/11(月) 10:08:02 ID:BwPhFJD2 

Aqours의 한사람인 타카미 치카가 방문했으니까。

「.......치카。몇 번을 와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응。하지만 요시코쨩이 걱정되니까」

코트 밑에 우라노호시 여학원의 교복을 입은 것을 보아 학교에서 직접 집으로 온 거 같다。오늘은 추운데、 요시코는 바람이 불 때마다 추워보이는 치카를 보면서 따뜻한 차라도 내고 싶은 마음이 든다。방에 상반신 귀신만 없다면。

「괜찮아。내가 멋대로 도망친 거니까」

「.......요시코쨩。미안해」

죄책감 투성이인 치카의 빛은 조용히 꺼진다。
신경을 쓰게한다、그렇게 요시코는 가슴이 아파져서 장소를 바꾼다면 이야기는 할 수 있을거야── 라고 생각하며 요우에게 제안을 하려하자、

「헬로ー! 요시코! 오랜만이야!」

지금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인물이 문 그림자에서 어둡고 흐린 날씨와는 맞지 않는 미소로 나타났다。


11 : ◆XksB4AwhxU 2019/11/11(月) 10:09:25 ID:BwPhFJD2 

「어째、서.......」

눈이 휘둥그래진다。태양과 같이 밝은 미소를 가진 오하라 마리는 요시코에게 다가가며、

「어째서냐니 Aqours의 멤버이자 이사장인 내가 학교에 오지 않는 요시코가 걱정되거든。힘이 될 수 있다면 되고 싶으니까」

무의식 중에 어금니가 까드득 소리가나며、진심으로 자신을 친근하게 도와주려는 마리에게 요시코는 필사적으로 이 자리를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변명을 찾으려고 하지만、

「크、크킄! 타、타천사 요하네에게 걱정따윈 필요 없어。지금은 날개를 쉬게 하고 있을 시기거든」

「농담으로 말한거 같아? 부탁이니까 진지하게 답해줘」

이젠 틀렸다。요시코는 눈 앞에 있는 마리에게 공포심으로 삼켜져 볼에 눈물이 흘러내린다。불에 기름을 부었다는건 알고 있는데。

「마리!!!」

목소리가 들렸을까。카난이 필사적으로 마리를 부르며 이쪽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왔다。지금 만나게 두는건 위험해── 요시코는 「안돼、안된다고」 라며 무의식 중에 말하면서、충동적으로 카난을 방에 데려가려고 몸을 움직인다。


12 : ◆XksB4AwhxU 2019/11/11(月) 10:10:07 ID:BwPhFJD2 

「윽! 도망치지 말라고!」

뒤에서 마리가 쫓아온다는 걸 모른채、요시코는 팔꿈치를 이용해 바닥을 기어오려는 카난을 안은채 순식간에 방으로 들아가려 했지만、

「놔 요시코! 마리、나야!!!」

요시코의 팔에서 필사적으로 날뛰며 마리에게 호소하는 카난。하지만 보이지 않는지 자기 방에 틀어박힌 요시코에게 나오도록 재촉할 뿐 「카난」 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거기에 없다는 듯이。

「.......어쩌려는거야?」

문을 두들기며 요시코의 이름을 부르는 와중에、카난은 나의 팔에서 째려보았다。분노를 필사적으로 억누르는지 손을 강하게 쥐며 떨리고 있었다。방의 온도도 등으로 느껴지는 문도 잡음도 모든것이 차갑다。

「.......미안해」

「사과해도 모른다고! 대답해! 왜 마리랑───」

「나、정말로 모르겠어! 그러니 가르쳐줘!카난이라는 사람을!」

문을 두드리며 요시코를 부르는 소리만이 울린다。
카난이 누군지 가르쳐줘────카난、카난。
다른 누구도 아닌 카난。
마츠우라 카난은 오하라 마리의 소꿉친구。
자유를 모르던 그녀의 손을 작아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알려준 카난。


13 : ◆XksB4AwhxU 2019/11/11(月) 10:10:43 ID:BwPhFJD2 

「마、리.......?」

죽어도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사람한테서 믿을 수 없는 말。

「저기 요시코。너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들은 너의 편이야。그러니까 문 열어줘? 요시코의 힘이 되고 싶어」

동료를 걱정하는 오하라 마리는 카난은 아는데、호흡을 잊을정도로 눈 앞에 있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마치 「오하라 마리한테서 마츠우라 카난의 기억이 없다」 는 듯이。

「마리쨩。오늘은 그만 돌아가자.......」

「치캇치....... 그러자」

「미안해 요시코쨩。다음에 봐」

떠나가는 발소리。한명은 미련이 남았는지 잠시 서있다가 치카의 재촉에 요시코의 집에서 나갔다。
현관문이 닫힘과 동시에 요시코는 무릎부터 무너져 내리고、쇼크를 받아들일 수 없던 카난에게 입을 연다。
「미안해」 라고。

「마리는 이제、카난의 기억이 없어」


14 : ◆XksB4AwhxU 2019/11/11(月) 10:11:23 ID:BwPhFJD2 

SaintSnow의 지구예선에 불려 홋카이도에서 관광하던 도중 카난이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어、유일하게 현장을 목격하고 있던 마리는 정신에 심각한 충격을 받아、그 이후 카난이 곁에 있는 듯이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말을 걸거나、
수업중에도 마치 카난이 있는 것처럼 행동해서、주변에서 말리려고 해도 이사장인 그녀에게는 의미가 없었고、
온만했던 오하라 마리가 붕괴하기 시작됐다。

아슬아슬하게 구렁텅이에서 멈춘 다이아는 마리를 도울 수 없었고、언제 증발해도 이상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어느날 갑자기 마리한테서 「마츠우라 카난」 이 소실됐다。
비극이란 말로는 치부할 수 없는 사고 등、우치우라에서의 만남도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 듯이 무너지기 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카난이 누구야?」

단 한마디가 Aqours를 미치게 하며、거짓된 일상을 되찾게 했다。
그후로도 요시코는 주변에서 마리의 이변을 받아들이는 가운데、단 한사람 저항이 계속되어 결국 피폐해져 등교거부로。

모든 것을 말하고 나서야 팔에 안겨져있던 카난은 조용히 요시코를 허그하며、가냘프지만 한껏 미소를 지어주었다。

「왜 돌아온걸까、나는」


15 : ◆XksB4AwhxU 2019/11/11(月) 10:12:05 ID:BwPhFJD2 

♢+

상반신 귀신 카난은 아무래도 요시코 이외에는 보이지 않는듯 하며、부모님은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 것이 어느정도 긴장됐던 마음이 풀렸다。상황은 최악이나 다름없지만。

식사를 필요로 하진 않지만 두 사람 모두 식욕이 생길 틈도 없이 잠들었고、요시코가 잠에서 깼을 때는 이른 아침、머리에는 둔한통증이 느껴졌다。

「아야!? 잠깐 뭐야!?」

벌떡 일어나려고 했지만 양팔은 단단하게 카난에게 눌려져 있어 자고 일어난 머리는 혼란해한다。

「가만히 있어! 이번엔 될거야!」

다시 고개를 요시코에게 돌리려고 하지만、요시코는 순식간에 몸을 흔들며 상체만으로는 밸런스를 잡기 힘든 카난을 위에서 떨어뜨렸다。

「요시코 방해하지마!」

「그러고 있으면 방해하는게 당연하지!」

어제 오늘로 흉행을 일삼는 카난에게 심장이 쿵쿵거리지만、요시코는 문득 떠오르고 만다。
점점 진정해하며 손을 억누른채 요시코 옆에 누워있는 카난이 위로 올라타자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본다。

「설마 나한테 빙의하려고 한거야?」

비현실적이지만 카난이 저런 행동을 한 이유는 그거  말고는 떠오르지 않는다。상대가 유령이니 더더욱。


16 : ◆XksB4AwhxU 2019/11/11(月) 10:12:45 ID:BwPhFJD2 

「.......」

정곡을 찔렀나보다。시선을 돌려 요시코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하는 법도 모르면서 대단하네。학교에 갈 생각이었지?」

「.......그렇긴한데 나빠? 그런걸 들었는데 납득할리가 없잖아」

「여전히 고집세네」

「요시코는 할 수 없다면서 포기하는거야?」

침묵이 계속된다。포기했으니까 등교거부를 했다는 것을 카난은 알고서도 말한거니까。

「미안하지만 오늘도 쉴거야。자、얌전히 요하네와 타천──」

떼어내려고 했을 때、요시코의 팔을 쥔 카난의 손이 갑자기 가벼워졌다기보단 팔에 빨려들어가 점점 몸속으로 들어간다。

「어、잠깐만 뭐야 이거!」

요시코가 동요하고 있는 동시에 카난도 당황했지만 바로 상황을 이해하고、결심하며 뛰어든다──
다이빙하듯、타천사에게。

비명을 지르기 전에 의식을 강제적으로 잃으며、얼마나 오래 자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깨어났을 때는─────。


17 : ◆XksB4AwhxU 2019/11/11(月) 10:13:36 ID:BwPhFJD2 

♢+

유령이 사람한테 빙의하다니 무서워서 믿지 않았지만、두 다리로 서서、시야의 높이가 생전과 가까웠고、무엇보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던게 거짓말처럼 느껴지는 추운 방、바닥을 밟는 감각、옷의 감각、냄새、모든것이 엄청 반가워서 마치 「살아있다」 라고 착각할 거 같아서。

「나、정말로 요시코의 몸에.......」

방 거울로 확인。의식은 분명 마츠우라 카난이지만 비치는 것은 평상복을 입은 츠시마 요시코。
​다크서클이 엄청난데다 눈에 생기가 없다。
지저분한 방안、교복의 먼지를 털어 몸에 걸친다。모처럼의 감촉에 기분이 고조되어 준비한 아침밥조차 손대지않고 카난은 요시코의 몸으로 집을 뛰쳐나간다。

무엇인가 바닥에서 기어다니는 소리를 눈치채지 못한채。


18 : ◆XksB4AwhxU 2019/11/11(月) 10:14:11 ID:BwPhFJD2 

다행히 버스 정기권은 주머니에 들어있어서 우라노호시 여학원 앞의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카난은 올려다본다。두 번 다신 오를 수 없는、좋아하는 학교로 이어진 언덕을。

「어라? 요시코쨩?」

다행인지 부실에 방문하기 전에 본 것은 타카미 치카였다。

「치카!」

연습이 시작됐는지 얼굴에 땀을 머금은 연습복을 입은 치카에게 카난은 충동적으로 껴안는다。

「에、자、잠깐 요시코쨩 왜 그래!?」

「나、요시코가 아니라」

「어?어? 요시코쨩이지?」

이렇게 또 치카랑 만난게 기뻐서、카난은 요시코의 몸이라는 것을 잊고 온기를 실감하게 된다。

「그러니까 아니라니깐!나、카난이야! 치카랑 만나서 기쁜걸!」


19 : ◆XksB4AwhxU 2019/11/11(月) 10:14:45 ID:BwPhFJD2 

「어.......」

「다른 애들은 어때 잘 지내? 다이아는? 마리는? 연습중이라 따로 있으려나?」

「저기.......」

「왜? 아아 놀랄만했겠네。나중에 제대로 설명할테니까」

「그게 아니라.......요시코쨩、이지? 저기、카난이라니 뭐야? 새로운 타천사야?」

마음이 갈라지는 거 같았다。
카난은 새로운 타천사。
마리만、그럴거라고 믿고 있었는데。

「그래도 치카는 요시코쨩이 학교에 와줘서 기뻐、괜찮다면 잠깐 얘기라도」

「아니야」

「응?」

「나는 마츠우라 카난이라고! 치카 기억나지? 마리랑 짜고치는거지!?」

「요시코쨩、그만해!」


20 : ◆XksB4AwhxU 2019/11/11(月) 10:15:26 ID:BwPhFJD2 

무의식 중에 치카의 어깨를 붙잡아 세게 흔든다。
그녀가 말한 것을 믿을 수가 없어서。
아니 믿고 싶지 않았다。마리、다이아랑 똑같이 자라온 소꿉친구니까。

「카난이라니깐! 치카랑 요우의 소꿉친구잖아! 잊은거 아니지!?」

「그만해 요시코쨩!!!」

자애와 젊음으로 가득찼던 눈동자에서 경멸의 눈동자로 바뀌었다。
그것은 카난에게조차 경멸해본 적 없는、감정。마음이 날카롭게 찔려 치카한테서 멀리 떨어진다。

「치、카.......」

「오늘 요시코쨩 무서워.......! 카난이라는 사람과 소꿉친구? 치카의 소꿉친구는 요우쨩 뿐이야!!!」

기온 때문인지 긴장 된 분위기는 아플정도로 살을 베며、혈액조차도 얼어붙을 거 같았고、
치카의、소꿉친구였던 사람의 외침이 머릿속에서 메아리가 계속 울린다。요시코의 인간관계를 무너뜨린 것조차、어찌되든 상관없을 정도로。

떠나가는 치카의 등。
무릎부터 무너져 내린다、지면에 닿은 손은 바다보다 차가웠다。
기억 속에는、분명 소꿉친구가 4명이었다。
마리、다이아、치카、요우。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라왔다。
그런데、지금은。
움켜쥔 주먹에 물방울이 몇 방울、떨어진다。
울고 있을 때가 아니야──카난은 일어선다。

「다이아.......다이아라면 분명.......」

요시코의 몸이라고 해도、학교까지의 길은 너무나도 무겁고、심한 피로에 휩싸였다。


21 : ◆XksB4AwhxU 2019/11/11(月) 10:17:32 ID:BwPhFJD2 

♢+

학생들은 오랜만에 등교한 요시코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그녀의 발걸음은 곧바로 학생회실로 향하고 있었다。
아침연습이 끝났을 때는 항상 학생회에서 아침방송을 할테니까。
망설임 없이 문을 열어 다이아가 놀란 표정으로 이쪽을 보더니、이내 표정이 굳어졌다。
이유는 아무리 카난이라도 알 수 있었다。

「요시코、쨩.......」

「치카.......」

연습복을 입은채、치카가 다이아의 옆에서 울고 있었으니까。

「.......요시코씨。도대체 무슨 일인가요?」

「도대체 무슨 일이라니....... 다이아는 기억하지? 나 기억하고 있지!?」

「입 다무세요!당신이 무슨 말을 하고있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카난이라는 사람을 알리가 없잖아요?」

「그리고 당신은 카난이 아닌、요시코씨잖아요? 괴로운 마음으로 등교를 거부한 것은 눈을 감아줄 수 있지만 도가 지나친 장난은 용서하지 않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카난은 뒷걸음질치고 만다。
다이아는 정말로 화가 났으니까。
치카를 감싸듯 이쪽을 쳐다본다。

아아、마리뿐만이 아니라 모두 잊고 있어── 분명 처음부터 마츠우라 카난은 없는거야。
그렇게 큰 충격을 받은 카난은 시야가 흔들리는 가운데、
서서히 신체의 자유가 없어지는 것을 느끼고 빙의의 끝이 다가왔지만、오히려 냉정해져 문득 요시코의 이야기를 떠올린다。


22 : ◆XksB4AwhxU 2019/11/11(月) 10:18:36 ID:BwPhFJD2 

오하라 마리가 카난을 잊은건 갑작스러운 일。
그때까지는 전부 카난이 있는 척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그렇다면── 입을 열어、도박을 건다。

「그럼 마지막 하나만 대답해줘....... 어렸을 때 별을 셋이서 보러 갔었잖아。별자리 조견반을 들고」

다이아의 굳은 표정에서 무너져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래서、별 대신에 그렸잖아.......우리들의 별똥별」

「어째서 당신이 그걸 알고 있는건가요!?」

그래、그 날은 셋밖에 모르는 비밀。치카에게도 요우에게도 하물며 요시코에게도 말하지 않은것。
카난은 환희로 가슴이 벅차 전혀 웃을 상황이 아닌데、다이아는 기억해줬다── 그것이 단지 행복했다。

「역시、다이아는 기억하고 있었구나.......그 날을」

「잊었을 리가..............아뇨、잊은 척을 한건 사실입니다。하지만 셋이서 별을 보러간 것은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았습니다。물론 루비에게도。그런데 어떻게 요시코씨가.......」


23 : ◆XksB4AwhxU 2019/11/11(月) 10:21:04 ID:BwPhFJD2 

「나도 잘 모르겠어。얘기해도 다이아는 믿어주질 않을거 같고、무엇보다 지금은 요시코의 몸을 빌리고 있어서」 ☆

「네.......? 당신、무슨 소리를.......」

어렸을 때부터 현실을 직시해온 다이아한테는 믿기 힘들 것이다。그건 알고 있다。하물며 소중한 소꿉친구가 유령으로 돌아왔다는 등。

「말해두겠는데 나는 전혀 장난치는거 아니니깐。치카랑 어렸을 때 같이 바다에 다이빙한 것도、다이아랑 같이 마리를 데리고 놀러간 것도 전부 기억하고 있어」

「그、럴....... 그럴리가.......」

「.......마리에게 의절이라는 말을 가르쳐준건 누구더라?」

「적당히 하세요!카난씨의 흉내를 내고 요시코씨는.......요시코씨는 뭘 하고 싶은건가요!?」

다이아가 다가온다。
여러감정이 뒤섞이며 뭐가 뭔질 모르게 된 것이 아플정도로 전해져와서 가까운데도 먼 거리가 너무나도 괴로웠다。☆
하지만 이제 시간은 없다──점점 요시코의 몸에서 멀어지는 것을 필사적으로 버텨、풀리기 전에 어떻게든 팔을 뻗어 다이아를 껴안았다。

「허그.......가 아니면、모르려나。미안해、다이아」

「아..............」

의식이 멀어지고、어두워진 시야가 밝아졌을 때는 익숙한 너무나도 낮은 시야와、현재 상태에 놀라 동요하는 요시코。그리고、

「카난....... 씨.......?」

볼에는 눈물 한줄기、그저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는 다이아。


24 : ◆XksB4AwhxU 2019/11/11(月) 10:23:24 ID:BwPhFJD2 

♢+

「.......지금 당장은 믿으라고 하지 않을게」
의식이 없어졌다 싶었을 때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서있는 다이아、쓸쓸하게 미소짓는 카난、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를 못하는 치카。
혼란해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만、소위 「빙의」 가 성공했다는 결과인건가、하고 요시코는 헤아렸다。

「단지、그、카난은 지금도 있어。내 근처에 말이지」

시선을 낮추고、발밑에서 이쪽을 바라보는 상반신만 있는 카난과 아이컨택을 한다。
아아、얼마나 잔혹한 사실인가。
마음의 정리를 했을텐데、또 카난과 만나게 해버리다니 얼이 빠져버린 다이아는 천천히、요시코의 시선 앞을 쫓는다。

「.......정말로、카난씨가.......」

말없이 둘 다 고개를 끄듹인다。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게 안타깝다。

「나는 빙의 된 동안의 기억이 없지만、얘기했지?카난이랑」

「.......네」


25 : ◆XksB4AwhxU 2019/11/11(月) 10:25:12 ID:BwPhFJD2 

눈물을 감추지 않는다。
어쩌면 흐르는 것조차、감정을 억누를 수 없게 된 것 조차、지금의 다이아에게 있어서는 아무래도 좋겠지。

「어디에 있나요? 지금도 거기에 있나요?」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반듯한 얼굴이 꾸깃꾸깃 구겨져、만지면 지금도 부서질것만 같았다。
이쪽에서 말없이 끄덕이자 가느다란 팔을 공허하게 뻗는다。

「.......좀 더 아래야」

「그건 어째서.......?」

「조금 이유가 있어。어쨌든 내 발밑、거기에 카난이 있어」

「.......그런가요」

「​다이아?」

쭈그리고 앉아、손을 더듬거리며 카난을 찾는 다이아。
그 손은 카난에게 가끔 닿지만 스쳐 지나가며、카난이 뻗는 손도 똑같이 닿을 수 없었다。

「역시、무리에요.......이제와서、카난씨랑 만나라니.......」

「그렇지 않아!」


26 : ◆XksB4AwhxU 2019/11/11(月) 10:25:54 ID:BwPhFJD2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요시코는 유령이 된 카난과 재회했을 때 발목을 잡힌 것을 떠올리며、

「카난。만지고 싶다고 간절히 생각한다면 만질 수 있잖아? 그렇다면 나에게 했을 때처럼 할 수 있을거야!」

단지 간절하게 생각한다。자신처럼 도망가기만 하는 겁쟁이도 만지는데、소꿉친구인 다이아가 간섭할 수 없다니 잔혹하다。
수업 종조차도 신경 쓰이지 않을정도로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캬난은 한번 눈을 감고 그대로 천천히 손을 뻗는다。이번에야말로 잡기 위해서。

하지만、수업종이 다 울리면서 다이아와 치카의 지각을 확정시킬 뿐 헛손질을 하며 만지는 것을 이루지 못했다。

「.......수업을 들으러 가야겠어요」

「기다려!아직 할 수 있어!」

「아뇨。저는 다시 카난씨와 얘기 했습니다。그것만으로 충분、만족입니다。이 이상은 지나친 소원.......그야말로 기적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한은」

치카를 재촉해 학생회실에서 퇴실 할 때의 다이아는 흡족해졌다 말에 걸맞지 않는、가슴이 찢어질 거 같은 안타까움을 참은 미소로 단 한마디를 남겼다。
「감사합니다」
라고。


27 : ◆XksB4AwhxU 2019/11/11(月) 10:26:46 ID:BwPhFJD2 

고개를 돌리지 않고 문 앞에서 등을 돌리고 말하는 치카。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한번 호흡을 하며 문을 열고、고개를 숙인다。

「조심해」

치카로는 어찌할 방법이 없으니까、라며 중얼거리며 떠났다。


그 등이 작아질 때까지 보고만 있었지만、요시코와 카난의 머릿속에는 계속 돌아 혼란스럽다。
조심하라는 한마디가。
다이아의 미소와는 반대로 치카의 목소리가 작은 가시처럼 깊게 박혔고、한 줄기의 식은땀이 요시코의 목을 타고 흘러내렸다。
한겨울임에도 끈덕지게 달라붙는 안좋은 예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고、문득 생각해 버렸다。

저기、치카── 너、사실은 카난을 기억하고 있는거지?


28 : ◆XksB4AwhxU 2019/11/11(月) 10:27:23 ID:BwPhFJD2 

정적으로 지배된 학생회실、누구도 대답해주지 않았지만 확실한 것은 당장 여기서 떠나는 것이었다。

「힉.......!?」

그렇게 생각한 찰나、카난이 뭔가에 겁먹은듯 요시코의 다리를 안는다。

「잠ㄲ、왜 그래!?」

치카의 말에 숨겨진 그림자가 등줄기를 기어오른 직후라 요시코도 내심 놀라고 만다。아까까지의 아늑함이 역전되어 버린 학생회실도 함께。

「아、아니 방금 뭔가가 기어오는 소리가 들려서.......」

기어오는 소리。
조용한 공간일텐데 요시코한테는 전혀 들리지 않아 「기어다니는건 카난이잖아」 라고 말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둘 다 움직이고 있지 않으니까。

「진짜라니까! 분명 들렸으니까!힉!? 또야! 이、이쪽으로 오고 있어!?」


29 : ◆XksB4AwhxU 2019/11/11(月) 10:28:04 ID:BwPhFJD2 

무서워 하는 것을 보면、결코 요시코를 놀리는 것이 아니다。햇살이 비치는 학생회실은 밝을텐데 「기어온다」 그것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요시코는 카난을 안고 뒷걸음치듯 문으로 향한다。

「.......어디에서 소리가 나고 있어」

「ㄷ、뒤.......」

요시코는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려、수업 중치고는 이상할 정도로 조용한 복도를 바라보지만 아무것도 모르겠다。

하지만、귀를 기울이자 어디선가 멀리서 어렴풋이 들려온다── 쾅쾅、하고 구르면서 오는 소리。
게다가 섞이며 형태가 되어가는 소리는──。

그뒤는 기억나지 않는다。
정신을 차리니 베란다에서 다른 교실로 움직여 정신없이 우라노호시에서 떠났다。

흔들리는 버스 안、요시코에게 매달려 이상할 정도로 겁먹은 카난을 안은채 좌석에서 밖의 경치를 바라보는 요시코。곧 낮인데도 밖은 흐리고 어두컴컴해서、쓸데없이 뇌 속에서 그 말이 맴돈다。

조심해。

거무칙칙한 불안에 홀린채、버스는 누마즈로 향한다。



|c||.ᐛ || |c||❛.⌄❛||
Aqours 2020.04.17 05: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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