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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마키쨩에게 있어서, 니코는 뭐였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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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위험한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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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3165194
  • 2020-03-28 20:51:47
 


“...뭐?”

갑작스러운 니코쨩의 발언에 나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아까까지만해도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떠들어댔을텐데.

고작 저 한마디에, 열심히 질주하던 내 머리가 그만 정지해버린 것이다.


“마키쨩한테, 니코는 뭐였냐고 했어.”


내가 못 들었다고 생각하는걸까?
유감스럽게도, 제대로 들었다.

나에게 있어서, 야자와 니코라는 존재는 무엇이었나.

이런 질문을 단번에 대답할 수 있을리가 없다.

……과연 니코쨩이다.

고작 짧은 질문 하나에 답하기 위해서
그녀와 내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마치 주마등처럼. 몇 년간의 교제를 다시금 떠올리게 만든다.

처음은 어땠을까.

나보다 살짝 작은 키에,
동안이라고 해야하는지 조금 헷갈리는 어린 아이같은 외모.
그러면서 가슴께에 붙어있는 초록색의 리본.
이런 사람이 나보다 2년이나 일찍 세상에 첫걸음을 딛었다는 것이 정말로 신기했다.

나에게 있어서 너는, 신기한 존재였다.
내가 살아온 15년동안, 단 한번도 보지 못한 존재.

처음은……그래. 그저 그것 뿐이었다.


‘째진 눈, 니코가 준 CD 제대로 듣고 있어?’


항상 자기 멋대로, 자기만을 위하는 것 같으면서도,
그 행동은 전부 다른 사람을 위하고있어.


‘...지금 듣고 있어. 그리고, 마키라고 했잖아?’

‘그거나 그거나. 째진 눈인건 똑같잖아~’

‘나도 째지고 싶어서 째진게 아니거든!’


이상해…….


‘마키쨩. 오늘도 음악실 가?’

‘...가는데?’

‘그럼 니코랑 같이 가자! 어차피 할 일 없었거든~’


이상해….


‘...니코쨩이 와봤자, 나는 피아노만 칠건데.’

‘니코도 마키쨩이 피아노 치는거 구경만 할건데?’

‘...’


이상해.

그 때의 니코쨩은 이상한 점 투성이었다.
외모와는 다르게 의외로 연상다운 면모가 있다는걸 알아차렸을 때에는,
이상하리만큼 나에게 들러붙어오는 것이었다.

딱히 이런 행동이 싫은 것 아니었지만,
그다지 많이 경험해본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적응하는 것이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였을까, 이 시기에는 니코쨩과 가장 많이 다투면서도 상처입히기 위한 말들만을 가득 내뱉었다.


‘어째서 마키쨩은
기분나쁘다던지, 더럽다던지, 그런 말만 하는거야!
그러니까 입이 험하는 말을 듣는거야!!’

‘입이 험하다고 한건 니코쨩뿐이라고!! 다른 사람한테는 한 번도 들어본적 없어!!’

‘그러면, 어째서 니코랑 있을 때만 그런 소리를 잔뜩 하는건데!’

‘읏...나는 사실을 말할 뿐이라고!’


물론 거짓말이었다.
사실 기분 나쁜 것은 매우 조금이었고,
그저 별로 겪어보지 않았던 행동에 대한 대응이 미숙했던 것 뿐이었다.

본인이 귀엽다던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하는 사람은 흔하지 않으니까.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정말로 자신이 귀엽다고 느끼는 것에 비롯된 행동들이 너무나도 당황스러웠다.

일부러 자세를 낮추고 나를 살짝 올려다본다던지,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니코니코니- 라던지.

적어도 동급생인 린은 순수히 매번 새로운 방식으로 짜증나게 만들었을 뿐,
니코쨩같이 상식의 영역을 벗어난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어떻게 본인이 귀엽다는걸 그리도 잘 이해하고 있었을까.

특히, 음악실에서 둘만 있을 때에는
일부러 내 옆에 앉았었다.

자리가 그렇게 많은데도, 의자가 이렇게 비좁아지는데도, 굳이 내 옆에.

싸운 날에는 살짝 거리를 두고 앉아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살며시 나를 올려다봤다.

자신이 가장 귀엽다고 생각하는 각도로,
눈썹을 한껏 내리고 귀여운 표정을 하면서.

아마, 의도한 것은 아니었겠지.
내가 그렇게 느꼈을 뿐.

그 덕분인지, 사이가 안좋아지기는 커녕
지금 이러한 사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처음 손을 잡았을 때도 기억난다.

분명 먼저 잡아도 되냐고 물어본건 나였지만,
너무 부끄러웠던 나머지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을 때.
얼마 지나지 않아 니코쨩이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손을 겹쳐주었다.

그 다음부터 엄청난 노력의 결과로 내가 직접 니코쨩의 손을 잡을 수 있게 되었었다.

아……. 정말 좋았네.
정말 다시는 없을 행복한 시간들이었어.

그래서, 도대체 니코쨩은 결국 무엇인거지?
이제 니코쨩은 이상한 것이 아닌걸.

애인?
아니야, 이런 대답을 원하는 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어째서 대답하지 못하는거야.”

“...미안.”

“…니코에게 있어서, 마키쨩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었어. 그 누구도 마키쨩을 대신할 수 없었어. ”

“...”

“……됐어. 니코도 그냥 마지막이니까 물어보고 싶었던거고. 억지로 대답 안해도 돼.”


니코쨩은 전혀 귀엽지 않은 표정으로 벤치에서 일어났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지만 여러가지로 불쾌함이 가득한 표정.


“자, 잠깐. 니코쨩.”


니코쨩은 아무 말 없이 그대로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아직도…….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인거야?”

“...”

“……아직도, 나를 좋아하는거야?”

“...”


니코쨩은 내 질문을 듣자마자 고개를 떨구었다.
길고 까만 그녀의 머리카락에 가려져서, 니코쨩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니코쨩은 고민하는듯, 손에 있던 가방을 꽉 움켜쥐었다가, 땅에 닿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놓는 등의 행동을 반복하였다.

이윽고 그녀는 고개를 들어 내 눈을 명확히 응시하고 말했다.


“…아니, 절대로.
절대 아니야.
너 같은거, 정말 혐오스러워.”


이 말을 끝으로,
니코쨩은 꽤 빠른 속도로 뛰어나갔다.
어떻게 저런 속도가 나는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니코쨩이 시야에서 사라지려 하고있었다.




그리고 나도 그 뒤를 쫒아 뛸 수 밖에 없었다.








고개를 든 니코쨩이
분명 울고 있었기 때문에.








ㅇㅇ 2020.03.28 20:58:51
ㅇㅇ 왜지우냐고요 2020.03.28 20:59:34
마나마나 안돼...뒤...뒤가궁금해... 2020.03.28 20: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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