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탑 오브 더 락'이 있는 록펠러 타워 입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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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엥이와 떠난 뉴욕 순례기 (10) - 3/16 (4) -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154437

뉴욕 마지막 일정입니다. 전날인 3/17일에는 뉴욕 인근에서 유학중인 지인을 만나서 하루 종일 다른 도시를 돌아다녔습니다. 구극장판과는 1%도 연관이 없는 순수한 개인 일정이라 이 순례기에서는 생략합니다.

방 안에 있는 커피머신으로 커피를 내려 마시면서 뉴스를 보는데 미국 50개 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야기가 보입니다. 또 뉴욕 시장이 앞으로 48시간 안에 전면 도시 봉쇄에 가까운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뉴스도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일단은 안 가 본 첼시 지구와 세계 무역 센터, 그리고 비가 내리던 배경으로 나오는 록펠러 센터의 입구 사진을 건지러 가기로 했습니다. 첼시 지구에 9/11 당시 사진을 찍은 카메라맨이 운영하는 박물관이 있다고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단 인터넷으로 결제를 하고 움직여 보기로 했습니다.

첼시 지구도 코로나19 영향으로 거의 모든 음식점이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스타벅스 리저브며 블루 보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문을 열고 있는 곳은 작은 카페 정도입니다.

웹사이트에는 아무런 공지사항이 없었던 9/11 박물관도 가보니 문을 닫았습니다. 이럴 거라면 공지라도 좀 올려 놓지... 결국 첼시 지구에서는 달리 할 수 있는게 없다는 것을 실감하고 세계 무역 센터로 갔습니다.

세계 무역센터 역시 한산합니다. 2001년 9/11 테러는 세계 역사를 바꿔 놓은 사건이라 꼭 추모관에 가 보고 싶었는데, 현재는 폐쇄된 상태라 아무 것도 할 것이 없습니다.

그나마 성지 아닌 성지는 바로 이곳입니다. 9/11 테러 당시 뉴욕 소방서가 지휘 본부로 썼었던 버거킹은 19년이 지난 지금도 그 자리에서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와퍼 세트를 테이크아웃해서 늦은 점심으로 먹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들러 볼 성지는 전망대 '탑 오브 더 락'이 있는 록펠러 센터입니다. 이 곳에서는 뉴욕 경치를 둘러 본 일행이 입구에서 비를 피하다가 갑자기 린이 "다이죠브냐!"라고 외치면서 뛰쳐나오면서 'Hello, 星を数えて'가 시작됩니다.

린이 여기서 뛰쳐 나옵니다.

구극장판에서는 비를 피할 처마가 없는 것처럼 나오지만 실제로는 있습니다.

이후에 더 돌아볼 수 있는 곳이 있나 잠시 찾아 보았는데 어지간한 곳은 다 돌아 봤습니다. 하나요가 밥이 먹고 싶다고 떼를 쓰던 레스토랑인 '시티 랍스터 앤 스테이크하우스'는 2016년 10월을 기점으로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다녀 온 사람들의 평가를 보니 어지간히 맛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록펠러 센터에서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일본 서적과 번역된 일본 책을 파는 서점인 '키노쿠니야 북스토어'가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여기 가 봤더니 러브라이브 선샤인 블루레이 표지 버전 피규어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가격은 만만찮습니다.

오후 5시 즈음해서 호텔에 돌아온 다음 스테이크를 포장해 가져갈 수 있는 곳이 있을지 찾아보니 다행히도 걸어서 7분 거리에 한 곳이 있었습니다. 스테이크를 사 오고, 돌아오는 길에 발견한 큰 마트에서 맥주와 과자를 적당히 싸들고 와서는 술판을 벌이고 일찍 자기로 했습니다.

(계속)

※ 질문 있으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범위 안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