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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우엥이와 떠난 뉴욕 순례기 (4) - 3/1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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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죠사진부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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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20 21:35:47
 


호노카가 코난 아지매를 만났던 브로드웨이 골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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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엥이와 떠난 뉴욕 순례기 (3) - 3/14 ICN-JFK -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147447

요란한 사이렌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이탈리아 갔을 때는 옆 방에서 떡치는 소리에 잠을 깼는데 차라리 더 이게 낫네요. 깜빡 잠든 줄 알았는데 벌써 주위가 환합니다. 굴러다니던 아이폰을 집어서 시간을 봤더니 벌써 오전 8시입니다.



마침 오늘은 소노다 우미 생일입니다(뉴욕 기준). 네소베리 복지를 제대로 실천하기로 마음먹고... 일단 호텔 프론트로 가서 미리 주문해 뒀던 픽셀 3a를 수령해 옵니다. 구글 파이 가입자에게 수령 이후 한 달 안에 기기를 활성화 하는 조건으로 $299에 싸게 파는 걸 주문해서 도착 전날에 호텔로 보내 놨습니다.



카메라와 여권, 기타 등등을 챙겨서 브런치를 먹으러 갑니다. 호텔 바로 옆에는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인 포트 오소리티 버스 터미널이 있고 걸어서 5분 거리에는 뉴욕타임스 본사 건물과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맨하탄에 있다는 위치만 보고 호텔을 잡은 것이었는데, 일정 내내 돌아다니면서 정말 괜찮은 위치에 있는 호텔을 잡았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브런치를 먹으러 가는 도중 거리를 둘러 봤는데 사람들이 안 보여도 너무 안 보입니다. 일요일 오전이라는 걸 감안해도 차도 사람도 너무 적습니다. 이게 내가 알던 뉴욕이 아닐텐데... 인근에서 유학중인 한 지인은 "사진을 잘 찍어 놓으면 준 재난상황에 처한 맨하탄의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농담 같지 않은 농담을 했습니다.


브런치를 먹으러 간 곳은 '타임 스퀘어 다이너 & 그릴'이라는 곳입니다. 주위에 오전 내내 문을 열고 적당히 밥을 먹으러 갈 곳이 없을까 살펴 보다가 BBQ 버거라는 메뉴에 꽂혀서 찾아갔습니다.

무슨 엄청난 맛집은 아니고 그냥 지역 주민들이 귀찮은 일요일 아침에, 혹은 뜨내기 관광객들이 한 끼 때울 곳을 찾아 헤매러 들어갈 법한 곳입니다. 가게 한 구석에 켜 놓은 TV에서는 아침부터 CNN 특집으로 코로나19 뉴스만 줄창 나옵니다. 아마 텔레비전만 없었더라도 굉장히 평화로운 풍경처럼 보였겠죠.



자리를 잡고 앉아서 BBQ 버거라는 걸 시켜 봤는데... 아, 이 무지막지한 물량을 어떻게 소화해야 할까요. 이 동네에서는 뭐든지 시키면 먹다 지칠 정도로 나온다는 사실을 잠깐 잊고 있었습니다. 버거를 썰어서 칼질을 해가면서 먹고도 감자튀김이 무수히 남았고, 타바스코 소스와 케첩을 달라고 해서 뿌려가며 열심히 먹었는데도 결국 어느 정도 남았습니다.

싫다고 할 때까지(혹은 싫다고 해도 강제로) 무제한으로 따라주는 커피를 마시면서 어떻게 움직일지 잠깐 생각을 해 봤습니다. 사실 '네소베리 복지'라고 말은 했지만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어디로 움직여야겠다고 정해 둔 것도 아닙니다. 타임 스퀘어부터 시작해서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보고 싶은 곳은 시간을 투자하고 자유롭게 돌기로 했습니다.



이번 일정 내내 뉴욕 날씨는 대부분 맑았고 기온도 9-12도를 오갔습니다. 거의 구름이 없는 화창한 날씨였지만 때때로 바람이 세게 불어 체감 온도가 내려갔습니다. 패딩 대신 코트를 입고 갔는데 결과적으로는 옳은 선택이었습니다.




지도를 나침반 삼아 이리 저리 걸어 가다 보니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며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던 뮤지컬 이름이 줄줄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좀 더 걸어가다 보니 엄청나게 높은 전광판이 보이고 광장 비슷한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Angelic Angel'의 공연 장소 중 하나로 쓰였던 타임 스퀘어입니다.



아마 설정상 이 정도 즈음에 무대를 세우고 공연을 했겠지요.



계단을 올라가서 반대편을 내려다보며.


뜬금없는 둠 이터널 광고판.





이 인근은 온갖 광고판으로 도배되어 있고 밤에도 번쩍번쩍 합니다. 시원찮은 카메라를 들고 한 밤중에 와도 굉장히 그럴싸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뉴욕 경찰도 거의 24시간 경계근무를 서고 있어서 미국 대도시 밤거리 치고는 그나마 안전합니다.



그러고 보니 타임 스퀘어는 브로드웨이 근처입니다. 조금만 더 가면 호노카가 코난 아지매를 만나서 호텔까지 가는 길을 안내 받았던 그 장소로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글 지도를 수시로 들여다 보면서 여기가 맞나? 대체 어디인가? 하고 한참을 찾아 보다가 발견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고 있었다면 누굴 붙잡고 물어 보기라도 했을텐데, 하필 브로드웨이가 뮤지컬 공연을 15일부터 전면 중단한 탓에 사람 만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폰에 저장해 온 영상과 스크린샷을 비교해보다가 볼링핀이 걸린 건물을 보고 찾아 냈습니다.





구극장판에서 호노카가 As time goes by를 부르는 코난 아지매를 만나는 곳은 1900년대 초반 문을 연 슈버트 극장(Shubert Theater) 입니다. 제가 찾아간 당시에는 유명한 미국 고전 원작인 '앵무새 죽이기'를 공연중이었지만, 코로나19로 공연은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 슈버트 극장에서 직선 거리로 조금만 더 걸어가면 '42번가-포트 오소리티 버스 터미널 역'이 나옵니다. 이 곳은 일행과 떨어져서 길을 잃은 호노카가 굉장히 불안해하며 나오던 역입니다.

이 후기에서 나중에도 언급하겠지만, 일행이 묵었던 호텔의 위치로 보이는 '키타노 호텔'까지는 걸어갈 수 있긴 합니다. 그러나 지도도 없고 지하철 타는 법도 익숙하지 않다면 꽤나 위험한 루트입니다.



아마도 호노카는 상당히 어둑어둑해진 이 거리를 걸어가며 굉장히 불안해 했겠지요. 밤중에 다시 한 번 찾아와 봤는데 지나다니는 사람도 드물고 여자 혼자서 걷기에는 적잖이 위험해 보였습니다. 마침 그 시간에 코난 아지매가 노래를 하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계속)

※ 질문 있으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범위 안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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