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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후기/순례 우엥이와 떠난 뉴욕 순례기 (3) - 3/14 ICN-JF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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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죠사진부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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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147447
  • 2020-03-20 18:12:13
 


인천공항 가는 길에서.

[지난 글]
우엥이와 떠난 뉴욕 순례기 (1) - 준비편 (1) -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145912
우엥이와 떠난 뉴욕 순례기 (2) - 준비편 (2) -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146075

※ 양해 : 이 글은 읽는 분들을 화나고 불쾌하게 하는 등 불순한 의도로 쓴 글이 아니며 여행기의 일부로서 탑승한 항공편의 기내식과 서비스를 소개할 용도로 작성한 글입니다. 뉴욕 성지순례와 관련된 내용은 거의 담겨있지 않으므로 읽지 않으실 분들은 건너 뛰어도 무방합니다. 가급적 담담하게 작성하려고 노력하였으나 불편함을 느끼실 분들이 있을지 몰라 미리 양해 말씀 올립니다.

출발하는 날입니다. 원래는 오전에 출발하는 편이었는데 인천과 뉴욕을 왕복하는 스케줄이 하루 2편에서 1편으로 줄어서 오후 출발 저녁 도착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대로라면 결국 14일 하루는 아무것도 못하고 뉴욕 존.F 케네디 공항에서 호텔까지 가는데 그냥 버리는 셈입니다. 출발이틀 전에 문자를 받고 나서 당황했는데 어쩔 수 없지요.

설상가상으로 뉴욕을 찍고 나중에 방문하기로 했던 폴란드 상황이 점점 더 안 좋아집니다. 모든 박물관과 공공기관이 아예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뉴어크-바르샤바(폴란드), 바르샤바-인천 구간을 결제했던 마일리지 항공권과 호텔을 모두 취소했습니다. 취소 수수료는 들지 않았지만 여행에 대한 의욕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돌아오는 편도 다시 예약했습니다.

뉴욕에서 방문할 시설들을 확인해 보니 9/11 기념관과 탑 오브 더 락은 아예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미리 결제해 놨던 고 뉴욕 패스는 전액 환불 요청을 하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자유의 여신상만 묶은 상품으로 다시 신청을 넣었습니다. 오전 내내 일정을 다시 잡느라고 노트북을 붙잡고 한 바탕 난리를 쳤습니다.

결국 짐을 챙긴 건 출발하기 4시간 전입니다. 원래 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 캐리어를 절대 안 끌고 가고 백팩과 숄더백에 모든 물건을 넣어서 가방을 안 맡기고 최대한 빨리 탈출하는 걸 좋아합니다.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인천공항까지 태워다 주기로 한 친구와 만나는 약속 장소로 나갑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태워다 주기로 한 친구가 소식이 없습니다. 3/11일부터 미국행 항공편 탑승하는 사람들은 심사를 한 번 더 받아야 하는데 늦어도 3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합니다. 한참 속을 썩이면서 30분간 더 기다렸더니 그제서야 친구가 나타납니다. 여의도에서 무슨 사고인가가 나서 늦게 왔다고 합니다. 태워 주는 것만해도 고마운 일인데 어쩔 수 없지요.



그야말로 텅텅 비어 있던 인천공항 1터미널.

인천공항에 도착해 보니 사람이 없습니다. 보통 토요일 오후면 나가는 사람과 들어오는 사람들 때문에 엄청 분주하기 마련인데, 오히려 안내 방송이 더 크게 들립니다. 일단은 발권 전에 들러야 하는 검역소에 먼저 들러서 체온 측정을 하고 서류를 내고 검역 확인증을 받은 다음 미국에서 쓸 유심을 챙기러 갑니다. 이 날 받아가는 사람이 저 한 명 뿐이라고 알아서 꺼내가라고 전화가 왔었습니다.




체크인을 마치고 면세점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고, lounge(한글로는 금지된 단어라네요)에서 장거리 비행에 대비해 한 번 더 샤워도 하고, 간단히 먹을 걸 챙겨 먹고 시간 맞춰 게이트로 이동합니다. 마일리지기는 하지만 자기 손으로 처음 끊은 비즈니스 티켓을 들고 뉴욕을 가니 그래도 기분은 좀 나아지네요. 좌석은 다른 좌석에 비해 프라이버시 유지가 쉬운 창가쪽 자리인 4A로 잡았습니다.




180도 펼쳐지는 풀 플랫 시트에 푹신한 베개와 담요, 혼자서 다 쓸 수 있는 넓은 짐칸과 다리를 뻗고 누울 수 있는 넓은 공간, 이코노미보다 조금 더 푹신한 슬리퍼, 록시땅 어메니티가 든 봉투는 지난 해 이탈리아 성지순례때 얼떨결에 타 봤던 비즈니스 좌석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거의 17인치는 되어 보이는 넓은 모니터가 달려 있지만 어차피 기내 영화는 안 볼 예정이니 비행 상태 모니터 이외에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극장판 복습과 영상물을 담아 간 스마트폰만 내내 봤습니다.



웰컴 드링크를 받고 이륙하고 나니 바로 저녁식사가 나옵니다. 식사 메뉴는 출발 후 한 번, 착륙 전 한 번이고 중간에 여러 간식도 먹을 수 있습니다. 아시아나는 와인이 충실한 편이라 매번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녁식사로는 양식(쇠고기 안심 스테이크)을, 술로는 지난 해 이탈리아에서 마시고 잊지 못했던 식전주인 캄페리와 레드 와인을 시켰습니다. 식후주로는 아이스 와인을 시켰습니다.



식사 뒤에는 극장판을 보면서 어디가 성지이고 어느 루트로 돌아야 좋을지 다시 한 번 확인해 봤습니다.




잠깐 잠을 청하고 나서 다시 일어나 보니 출발한지 벌써 5시간이 넘었고 앞으로도 8시간을 더 가야 합니다. 배가 고파와서 라면을 시켰습니다. 먹고 나서는 술을 마시고 다시 무언가를 보다가 졸다가 다시 일어났다가를 지겹게 반복합니다.


"알고 있니? 지구는... 푸르단다"



다시 눈을 떠 보니 태평양을 완전히 지나 미국 땅 안에 들어왔습니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는 체감적으로 오후 3-4시쯤 되었네요. 식사로 치킨 펜네 파스타를 시켰는데 이게 입에 맞지 않아서 타바스코 소스를 뿌려서 먹었습니다.



내릴 때가 되어 기내를 둘러 보니 비즈니스인데도 자리가 텅텅 비어 있습니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LA행 비즈니스 자리가 이렇게 비어 있는 건 이미 정상이 아닌거죠. 대강 세어보니 저 포함해서 다섯 명 정도가 탔습니다.




뉴욕 JFK 공항도 보시는 것처럼 텅텅 비었습니다. 나중에 이 사진을 본 뉴욕 거주 지인들은 "도저히 토요일 저녁 상황이 아닌데요"라면서 경악했습니다.

2013년부터 글로벌 엔트리에 가입했기 때문에 입국 심사에 걸리는 시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평소에는 키오스크에서 나온 영수증만 넘겨주면 그냥 무사통과였는데, 오늘은 질문이 많았습니다. 뭐하러 왔냐, 지난 14일간 어디 있었느냐, 지금 너 아프냐, 며칠 있을거냐 등등 상대적으로 까다로웠습니다.

모든 심사를 마치고 스마트폰을 보는데, 호텔에서 이상한 메일이 하나 와 있습니다. 예약할 때 보증금용으로 걸어 놓은 카드가 결제가 안되니 다른 카드 번호를 안 알려주면 예약이 취소될 수 있다는 무서운 내용입니다. 황급히 호텔로 전화를 해서 사정을 설명했더니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서 온 메일이며 그냥 안심하고 호텔로 오면 된다고 합니다. 한 5분간 덜덜 떨었습니다.





에어트레인을 타고 자메이카 역까지, 그리고 자메이카 역에서 뉴욕 지하철을 타고 목적지인 호텔까지 이동합니다.




짐을 풀어 놓고 보니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혼자서 잠만 자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는 괜찮은 방이었습니다. 이런 방을 1박당 60달러에 건진 건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다만 숙소를 잡는데 운을 다 쓴 나머지 이후 일정이 꼬일대로 꼬여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기내식이며 간식이며를 주워 먹었는데도 배가 고파옵니다. 아무래도 식사로 쇠고기 스튜가 아닌 파스타를 시킨게 잘못이었습니다. 구글 지도로 주변에 뭐가 없는지 찾아 봤는데 '가까워서 편리한' 세븐일레븐이 하나 있었지만 시간이 시간인지라 바깥에 나가기가 아무래도 위험했습니다.

일단 옷을 갈아 입고, 샤워를 한 다음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다 어찌 어찌 잠을 청했습니다.


(계속)

※ 질문 있으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범위 안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한플 공항도 텅텅이네 ㄷㄷ 2020.03.20 18: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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