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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순례 우엥이와 떠난 뉴욕 순례기 (2) - 준비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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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라죠사진부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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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20 12:37:51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골든아워를 노려 찍은 뉴욕 맨하탄 풍경.
[지난 글]
우엥이와 떠난 뉴욕 순례기 (1) - 준비편 (1) -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145912
2. 무엇을 준비했는가
4) 현지에서 쓸 유심
보통 해외로 나가면 로밍이나 와이파이 에그를 많이 쓰는데, 로밍은 속도는 느린 주제에 비싸고 와이파이 에그는 들고 다니면서 따로 충전을 해야 하는 등 귀찮습니다. 그래서 보통 해외로 나갈 일이 있으면 현지에서 쓸 수 있는 선불 유심을 알아 보게 됩니다.
뉴욕 같은 경우는 좀 큰 관광지라면 어김없이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됩니다.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전광판은 링크 NYC라고 해서 누구나 무료로 속도가 빠른 와이파이를 열어서 쓸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러나 우버나 리프트를 부르거나, 혹은 전화를 걸어서 물어볼 일이 있을 때는 무료 와이파이가 큰 도움이 안 됩니다.
무료 고속 와이파이와 전광판 기능을 동시에 갖춘 링크 뉴욕(LinkNYC).
네이버 쇼핑 등에서 좀 찾아 보시면 하루 일정 비용으로 미국 내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 완전 무료에 데이터도 20GB 이상 주는 유심을 파는 전문 업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5박 6일간 데이터를 쓰는 비용으로 배송비 포함 2만원이 채 안 들었습니다.
미국 내 통신사로 AT&T가 낫느냐, T모바일이 낫느냐 좀 말이 많은데, 제 경험에 비춰 볼때 도심권에서는 T모바일도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한국보다는 못하지만 속도도 미국 치고는 그럭 저럭 쓸만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T모바일은 테더링 핫스팟을 허용하지만 AT&T는 허용하지 않습니다. 여행 일정이나 상황을 보고 잘 결정하시면 됩니다.
5) 여행자 보험
출장이든 여행이든, 외국에 나갈 때는 자비를 들여서라도 여행자 보험을 들고 가는 편입니다. 특히 의료비가 비싼 나라(미국)나, 요즘처럼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들고 가는게 여러 모로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여행자 보험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한번 정보 글을 올린 적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초장문) 항공편 지연시 여행자보험 활용 방법 :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973800
2월 말에 여행자 보험 비교 사이트를 뒤져서 2만원이 안 되는 적당한 가격에 여행자 보험을 들고 갔습니다. 문제는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여행 기간이 짧아지면서 보험료가 몇 천원 더 들었다는 건데... 일정이 갑자기 바뀌어서 든 일회성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환전 이벤트로 들어 주는 여행자 보험은 보장 범위가 시원찮으니 수수료를 아껴서 차라리 그 돈으로 여행자 보험을 드는 게 낫습니다.
6) 환전
원래 계획대로라면 미국 뉴욕을 찍고 폴란드를 거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달러로 650달러, 250유로를 인터넷 환전 서비스로 신청했습니다. 달러고 유로고 미친듯이 뛰고 있던 시점이라 650달러에 78만원 가량 들었습니다. 유로도 꽤 비쌌지만 이건 환전을 포기해서 가까운 시일 안에 은행에 가서 재환전 신청을 해야 합니다.
현금 650달러에 더해 비자 카드와 다이너스 카드, 1월 출장때 지급되었지만 120달러가 남은 선불 카드를 들고 갔습니다. 그런데 불행중 다행으로, 여행 후반에는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앉아서 무언가를 먹는 게 불가능해진 상황이라 거의 모든 끼니를 테이크아웃해야 했습니다. 20% 가까이 되는 팁을 안 주게 되어 돈이 꽤 남았습니다. 이것 저것 쓰고도 대충 240달러 가량이 남았습니다.
25센트, 20센트, 1센트짜리를 처리하는 게 굉장히 짜증스러운데... 은행에서 동전 환전은 받아 주지도 않고 또 언제 미국에 가게 될지, 아니 갈 수나 있을 지 의심스럽네요. 일단 잔돈을 남기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그래도 남은 돈은 돌아오는 기내에서 유니세프 모금으로 털었습니다.
7) 네소베리
혼자서 여행을 다니는 건 참 심심한 일입니다. 사진을 찍어도 밋밋하고 재미있지도 않습니다. 작년에 이탈리아 성지순례를 다녀오면서 네소베리가 얼마나 유용한지 깨달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성지 순례를 앞두고 No Brand Girls 우미 네소베리를 한 마리 들였습니다.
바람 많이 부는 브루클린 다리 위에서
1월에 러브라이브! 페스 뷰잉때문에 후쿠오카에 갔을 때 100엔짜리를 아무리 부어도 안 뽑히던게 한국에서 쉽게 구해지니 약간 화가 나기는 했습니다. 앞으로 크레인 게임은 500엔당 클리어 파일 하나라도 더 주는 세가에서만 하기로 했습니다.
3. 떠나기 전
남의 돈 받으면서 먹고 살다 보면 하루나 이틀 쉬는 것도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구나 근속휴가는 2주가 넘습니다. 일단 긴 여정인만큼 최대한 부서 운영에 지장이 되지 않는 날짜를 잡았고, 부서장과 거의 1주일간을 싸우다시피, 혹은 설득하면서 간신히 3월로 일정을 픽스했습니다.
그런데 2월 초, 제가 미국으로 간다는 것을 알게 된 모 회사에서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는 모종의 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것은 나쁜 제안이 아닙니다. 회사에는 '일한 뒤 근속휴가를 시행한다'는 명분을 제시할 수 있고, 그리고 시차 적응을 다 마친 다음에 뉴욕을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약 3일간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6일간을 뉴욕에서 보내는 일정이 간신히 마련되었습니다. 출장 일정을 끼워 넣은 탓인지 근속휴가도 무사히(?) 통과되었습니다.
그러나... 2월 들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조짐이 이상해지더니 여러 문제가 계속해서 생겼습니다. 일정에 직접 타격을 준 사건들만 꼽아 봐도 다음과 같습니다.
- 3/12-3/13일 양일간 샌프란시스코 행사 참석 불가
- 3/21-3/22일 양일간 아니메재팬 2020 행사 취소
- 3월 한 달간 일본 무비자 입국 정지
- 한국에서 14일 이상 체류한 모든 사람 신트 마르턴 입국 금지
- 폴란드 입국시 14일간 자가 격리 권고, 이후 입국 금지로 강화
- 미국-유럽간 여행 차단 조치 시행
결국 항공편부터 호텔까지, 여러 예약을 몇 번이고 들어 엎고 고치고 바꾸는 소동을 벌이면서, 14일간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오는 한붓 그리기 여정은 인천-뉴욕 왕복으로 쪼그라 들었습니다. 아마 마일리지 항공권이 아니라 일반 예약이었다면 이 상황에서 대처할 방법이 없었겠죠. 수수료도 수수료고, 일정 잡는데 많이 고생했을 것 같네요.
3월부터 재택 근무가 시행되고 있어서 위험은 덜했지만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한채 갇혀서 일하는데다 자고 일어나면 계속해서 달라지는 상황이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줬습니다. 여행 2주 전부터는 만나자는 약속도 되도록 뒤로 미루고, 혹시나 컨디션이 망가질까봐 술도 거의 끊다 시피 했습니다.
3월 중순까지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계속)
※ 질문 있으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범위 안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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