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간만에 니코와 단 둘이 주말 데이트를 나온 마키. 역 앞 동상에서 사진도 찍고, 달콤한 크림이 듬뿍 얹어진 크레이프 하나를 사서 벤치에 앉아 서로 얼굴에 묻혀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 '마키, 잠깐 꽃좀 꺾어올께니코~' 장난기 가득한 니코의 말에 빨리 갔다오기나 하라는 표정을 지으며 손짓하고선 대기화면으로 설정해둔 니코의 잠자는 모습을 검지로 쓰다듬으며 기다리는 마키

'어머, 쟤 그 오토노키자카의...'

남색으로 짙게 물든 매혹적인 단발의 여인이 다가왔다.

'안녕?'

붸- 이상한 소리로 놀라는 마키짱을 보고선 작게 웃음을 터뜨리는 여인

'반가워, 니지가사키 학원의 아사카 카린이야. 오토노키자카의 니시키노 마키 맞지?'

기억을 더듬어보니, 분명 이전에 만났던 적이 있었지. 그 때...

'...에리하고...' 말을 이어가려던 찰나-

'응, 완패였어. 정말 이길 거라고 자신만만했는데.'

딱히 그 때의 승패 이야기를 하려던 건 아닌데...

'그래서, 무슨 일로?' 퉁명스레 던지는 마키의 질문에 웃음에 카린은 머리끝을 매만지며 대답했다. '옷을 좀 사러 나왔는데 반가운 얼굴이 보이더라구, 근데 너 정말 귀염성 없구나?'

'흥...' 더 이상 할 말은 없다는 듯 고개를 돌리는 마키

'그래도... 그런 네가 싫지 않아' 카린은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며 갑작스레 마키의 턱을 당겨 입술을 포개넣었다.

갑작스런 상황에 머릿속이 하얘진 마키는 그저 그 벤치 위에 얼어붙은 채 카린의 손 끝과 입술의 온기만을 느끼고 있었다.

'그럼, 다음에 또 보자. 후훗' 조심스레 입술을 떨어뜨리며 마키의 귓가에 나즈막이 속삭이며 자리를 떠난 카린.

그 공허한 자리에 남은 것은 처음을 빼앗긴 마키의 모습과 그녀의 이름을 읊조리며 두 사람의 입맞춤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니코의 실연의 상처뿐이였다

대충 이런 카린마키조합 억떡게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