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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물갤문학] 카스미「언제나 당신만을 바라보는 당신에게」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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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064137
  • 2020-02-19 16:14:48
  • 115.143
 

써오래서 써봄


생각보다 더 힘드네 이거



----------------------------


해가 넘어가려고 하는 저녁즈음, 둘뿐인 부실에서 아유무 선배에게 무심코 건네버린 한마디.



카스미「아유무 선배는 항상 선배에게 시선이 가 계시네요」


아유무「그래? 소꿉친구니까 자연스럽게 시선이 가고 마는 걸까? 남이 알아차릴 정도라니 살짝 부끄럽네…」



제 말에 붉게 물든 볼을 살짝 감싸는 아유무 선배는, 스스로의 시선에 담겨 있는 감정을 알아채고 있을까요.


저뿐만이 아니라구요? 아유무 선배가 가진 감정이 우정같은 수준은 진작에 뛰어넘었다는 거. 어쩌면 동호회 멤버 이외에도 잔뜩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살짝 답답해진 가슴을 속이기 위해, 평소와 같은 대사를 다시 건네는 카스밍.



카스미「카스밍도 이렇게나 귀여우니까, 가끔은 제 쪽을 봐주세요~」


아유무「후훗, 카스미 쨩도 제대로 보고 있어? 그야 이렇게나 귀여우니까」


카스미「…거짓말」소근


아유무「에? 지금 뭐라고 했어?」



거짓말이라고, 무심코 속삭여버렸다. 거짓말은 아닌데. 아유무 선배가, 당신이 모두를 보고는 있다는 건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카스미「아무 것도 아니에요!」



그건 단순한 우정. 혹은 동료애. 동호회의 모두에게 똑같이 전해지는 나누어진 감정. 그것으로는 턱없이 모자라요. 제 마음을 채우기에는.


그 진득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집중된 사랑을 받고 싶었지만. 틈새조차 보이지 않으니까. 진작에 포기했었는데.



카스미「그렇지, 트윈테일이라도 해 볼까요? 지금도 귀여운 카스밍이지만, 트윈테일이라면 분명 더욱 귀여워질 수 있을 거예요!」


아유무「으~음, 카스미 쨩의 트윈테일도 귀여울 것 같긴 하지만, 딱히 바꾸지는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데…아니면 혹시 그 아이의 흉내라도 내려는 생각이야?」



…당신이 알아챌 수 없도록, 살짝 입 안쪽을 씹으며,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누르고 있다는 거. 알고 계시나요?



카스미「우응, 아유무 선배의 시선을 빼앗기에는 그 편이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아유무「으음, 내가 아니라 팬들의 시선을 빼앗아야 하는 거 아니야? 스쿨 아이돌이니까. 그래도 카스미 쨩이 이렇게나 내 시선을 원한다니. 조금은 기쁠지도」



조금은. 인가요. 가슴에서 뛰쳐나온 날것 그대로의 감정이, 당신의 방금 그 단어에 자극받아 제 속을 부숴버릴 듯 날뛴 거, 알고 계시나요? 이번에는 꽤나 세게 씹었다구요. 카스밍의 몸에 간접적으로지만 상처를 내다니, 절대로 용서 못하니까요.



아나타「어라, 둘 아직 남아 있었구나? 연습 시간은 끝이니까 벌써 돌아간 줄 알았는데」



그렇게 다시 감정을 억누르고 빗장을 잠그는 순간, 혼자서 작곡을 하다가 돌아온 선배. 그 모습에 바로 다음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그보다 조금 늦게.



아유무「아, 오늘 할 일은 끝났어?」



저와 대화하던 도중이었는데, 바로 고개가 돌아가네요. 목이 꺾이는 줄 알았다구요. 조금 정도는 천천히 돌아봐도 될텐데.



아나타「으음, 사실 끝나지는 않았지만 집에 가서 하려고. 괜찮으면 같이 돌아갈까?」


아유무「응! 돌아가자. 카스미 쨩, 내일 봐」



언제쯤 되면 당신의 고개를 늦출 수 있을까요. 무엇을 해야 그 사랑을 빼앗아올 수 있을까요. 함께 돌아가자는 대답을 망설이게 하는 게 가능은 할까요.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하지만.



아유무「카스미 쨩?」


카스미「……아유무 선배, 잠깐만 괜찮을까요?」



속에서 내보내 달라고 아우성치는 온갖 감정을, 이번에는 막지 않으며. 간신히 뗀 첫걸음.



아나타「아─, 나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카스미「고마워요, 선배」



아유무 선배의 마음은 지독히도 알아채지 못하면서, 왠일로 이번에는 제 마음을 알아차려 주셨네요. 아니면 그냥 눈치껏 빠져 주신 걸까요.


그런 선배에게 감사를 전하는 제 목소리가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가라앉아 있던 탓일까. 덩달아 얼굴이 진지해지는 당신.


심호흡을 하고, 단어들을 고르고, 문장을 만든 다음 재검토.


역시 길게 말하는 것보다는 짧고 강렬한 것이 좋겠다며 기껏 고른 단어들을 죄다 쳐내고 나니, 남는 것은 다이아몬드같이 반짝이는, 응축된 한 마디.



아유무「카스미 쨩…?」


카스미「아유무 선배. 저는, 선배를─」



그것을, 언제나 당신만을 바라보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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ΛουκιανoA 2020.02.19 16:15:15
후리후리 고마워 2020.02.19 16:15:35
아키하트 2020.02.19 16:17:47
오레모 아유카스 체고다 2020.02.19 16:20:55
데챠아 칼맞을까봐 걱정했네 2020.02.19 1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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