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물갤고전문학)대서양전(大西孃傳)
- 글쓴이
-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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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5 17: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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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대서양(大西洋)이라는 바다를 알고 있는가? 미주(美州)와 구라파(歐羅巴)를 갈라놓는 크디 큰 바다로 양어(洋語)를 한자(漢字)로 음차(音借)하면 아투란칙(亞鬪蘭則)이라 하는데, 그 바다가 어찌나 큰지 들리는 소문(所聞)으로는 대서양 한 가운데에 나라 하나가 통째로 잠겨있어도 찾지 못한다 하니 참으로 세계(世界)는 넓다 할수 있으리라.
왜 갑자기 궁금하지도 않은 바다 얘기를 꺼내서 사람 김빠지게 하냐고 묻는 작자는 이 이야기를 듣기 재미없어할것이니, 이 전(傳)에서 다룰 사람이 바로 이 바다와 관련이 꽤나 깊은 사람이기 때문이라. 이제 각설(却說)하고 이야기를 풀어보겠다.
때는 광무(光武) 123년, 이야기를 다룰 사람의 이름은 대서양(大西孃)이다. 이게 농(弄)이 아니라 이름이 대서아구리(大西亜玖璃)라 대서양이라 불렀으니 이는 필시(必是) 틀리게 부르지 아니했을 터다. 아무튼 이 대서양은 왜(倭)의 애지현(愛知縣)이라는 곳에서 나서 강호(江戸)로 상경(上京)하여 조선(朝鮮)의 나이로는 열 다섯이던 광무 112년부터 그 어린 것이 희곡(戱曲)에서 배우(俳優)를 하게 되었으니 될성 부를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더니 그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일이렸다.
다음 해인 광무 113년, 대서양은 그 해에 열 세번째로 열리는 「전왜 국민적 미소녀 경합」이라는 대회에서 당당하게 결승(決勝)에 올랐으니 이보다 더 기쁜 경사(慶事)가 어디 있겠는가! 이는 이후에 조선 말로는 우상(偶像)이라하는 「아이도루」와 목소리로 연기(演技)하는 성우(聲優)가 되는 밑거름이 되었으니 세상사(世上事)는 새옹지마(塞翁之馬)라.
그러나 어디 세상이 내가 원하는 대로만 풀리겠는가. 기껏 하게된 「아이도루」는 그리 쉽지만은 아니하였다. 「아이도루」여럿이 모여 하나의 악단(樂團)을 만드는데, 대서양은 한번도 그 악단에서 끼를 뽐내본 적이 없었으니 이 얼마나 억울한 처사인가. 그도 그럴 것이 악단 안에서 끼를 뽐내려면 단원(團員)들과의 경쟁(競爭)에서 이겨야 하니 그 경쟁에서 진 대서양은 악곡(樂曲)이 나와도 부르지 못하고 잔치에도 나가지 못하니 이 얼마나 가여운 일인가!
그러나 우리의 성실한 대서양은 「아이도루」를 하면서 또 하나 자신의 재주를 부리기 위해 준비하였으니 목소리로 연기하여 그림따위에 목소리를 넣어주는 성우가 그것이렸다. "「아이도루」가 어찌 그 용모를 쓰지 아니하고 목소리 연기 따위를 하나?" 라고 속으로 읊조린 작자들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천치(天痴)들이렸다.
본디 왜에서는 목소리로 연기하는 성우들이 조선의 기생(妓生)과 같아 목소리와 가무(歌舞)가 뛰어나며 남을 웃기는 농 또한 할줄 알아야 하니 그야말로 재주꾼이라 할수 있다.
본디 목소리가 곱디 고운 대서양은 그렇게 광무 120년, 라부라이부(羅部羅利富) 홍소학당학당우상구락부(虹咲學堂學堂偶像俱樂部)의 상원보몽(上原歩夢)의 목소리를 내게 되자, 인지도(認知度)가 전과 비교할 수 없이 올라갔으니 세상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 농이 아닌 것이다.
사관은 논한다. 대서양(大西洋)같은 마음과 수려(秀麗)한 용모, 빼어난 목소리까지 갖춘 대서양(大西孃)은 오늘도 자신을 응원하는 무리들을 치유(治癒)하며 가끔씩 단원들을 향해 거침없는 말을 퍼붓기도 하지만 조선의 김치를 좋아하는 대서아구리야 말로 홍소학당의 중심(中心)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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