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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SS망상] 아제리아 AZELEA
글쓴이
thegu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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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054483
  • 2020-02-15 15:51:18
 

츠시마 요시코는 그다지 운이 좋지 않았다.
중학교에 다닐 때에는 자신의 개성을 잘못 잡아 친구들의 관심사 밖에만 머물렀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에는 벌칙이란 벌칙은 모두 나의 몫이었다.
특수목적대학에 다닐 때에는 2분의 1 확률로 엉뚱한 표지판을 겨냥하곤 했다.


오늘은 휴일.
하지만 그럼에도 불운한 특성은 쉬지 않고 나를 농락하곤 한다.
12시간 전에 집에 비누가 다 떨어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던가.
궁시렁대며 비누를 사러 나오는데 난데없는 돌풍에 겉옷이 날아가 버린다던가.


『...다음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빠른 속도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TT에너지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신형 원전 수출 계약을 달성했습니다. 평소 다른 국가들에 밀렸던 원전기술을 복원시켰을 뿐만 아니라 극지의 환경에서도 훨씬 안정적인 성능을...』


그리고 해외여행은 생각도 못한다던가.
TV 진열장에서 나오는 뉴스를 힐끗 흘려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아, 아닌가. 저 사람들도 일하러 왔을 거니깐 관광이랑은 거리가 먼가...
내가 원하는 것은 관광이라고.
나도 마음 좀 푹 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또 다른 불운.
두 명의 떡대가 조용히 내 앞에 섰다.
왼쪽의 작은 떡대, 오른쪽의 큰 떡대.


“츠시마 님.”


“...”


이건 또 뭐야.
모처럼 씻은 다음에 방에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는데.
이 죽일 놈의 인기는 단 한 순간조차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아, 인기가 아니지. 불운이지, 불운.
이걸로 불운으로 인한 하루 10번 타천 달성이 믿기지 않는다.
요즘엔 좀 뜸해서 잊어버렸지만 옛날 하루 평균 타천의 숫자를 달성하니 감회가 찝찝하기도 하고.


“츠시마 님?”


작은 떡대의 목소리 끝이 올라갔다.
이런 경우에는 경험상 두 가지의 경우였다.
한 가지 경우에는 상대에게 의문이 있는 경우, 다른 경우는 적대적 대상에게 조롱하는 경우.
대개는 의문이 있는 경우이기 때문에 제대로 대답만 한다면 해결될 것이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도 분명하게 존재한다.


근육에 긴장을 불어넣으며 대답한다.


“뭐야?”


“그 옷으로 제스디로 향하기엔 좀... 부적절할 것 같군요. 갈아입고 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스디? 제스디가 뭔데?”


“자, 집까지 동행하실ㄲ...”


큰 떡대가 내 오른 어께를 붙잡으려 한다.
지금까지 생각했던 최악의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 몸의 내장이 쪼그라들고 머리는 싸악 차갑게 얼어붙는다.
그 다음엔 분출되는 에피네프린과 본능적인 생존욕구에 몸을 맡길 뿐이다.


다가오는 타이밍에 맞춰 놈의 왼손을 내 오른손으로 붙잡는다.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단단히 깍지를 낀 후, 세게 말아 쥔다.
그렇게 하면 손가락 마디와 손목에 과부하가 걸리고, 그 결과는...


“ㄲ...아아아악...!”


가볍게 제압.
내 행동을 예측하지 못했는지 거구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한다.
쐐기를 박아줄 차례, 비명을 지르는 주둥이에 알밤 스트레이트를 선물한 후, 안다리 후리기를 선보인다.
경험상 자만의 결과물은 항상 이렇게 바닥에 꽂히기 마련이었다.


“어유, 저 멍청이가...”


작은 떡대가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오른쪽 허리에 손을 넣었다.


보통 오른쪽 허리에 손을 넣는 경우는 없다.
주머니라면 눈앞으로 보이는 허벅지에, 또는 복부 전면에 자리하고 있으니.
허리춤이라면 내가 아는 경우는 단 한 가지밖엔 없다,
권총.


작은 떡대가 손을 올리기 전에 녀석에게 다가갔다.
운 나쁘게도 녀석의 행동은 신속했다.
검고 뭉툭한 무언가는 내 이마를 향했다.
내 왼손은 놈의 목까지 50cm, 한참을 남겨놓았다.


흠 잡을 데 없는 패배다.


“인사가 너무 험악했나...”


승자의 목소리치고는 꽤나 얌전하다.
내가 한 명을 때려눕혀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더 이상의 저항이 없을 20대 여자를 보고 마음이 놓인 것일까?
초록색 레이저가 눈가에 스친 다음에야 그 목소리의 진실을 알 수 있었다.


“제스디 현장요원입니다. 소개가 늦었습니다.”


“이 놈은?”


“사태가 급해서요. 설명하지 않았던 것은 저희 잘못이니 사과드립니다. 쟤 성격도 말보단 행동이 먼저라서 말이죠.”


“흠...”



『이름 : **** 켈
나이 : 3*
직급 : **
등급 : *
.
.
.
               - JESDI』



검고 뭉툭하면서 작은 단말기, 작은 떡대의 얼굴과 함께 신상이 둥둥 떠 있었다.
스스로의 존재의 증명하는 듯한 녀석과 긴장을 풀지 못하는 내가 우스꽝스러웠다.


아군, 동지, 현장 요원과 특수팀장.
항상 이런 식으로 만나긴 하나,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아 헛웃음이 일고 만다.


“제스디가 맞군. 나도 사과하지.”


“늘 있는 일이잖아요. 저 친구도 좀 일으켜주시죠.”


그 말이 끝나자마자, 넘어뜨렸던 떡대는 금방 일어서더니 내가 권한 악수에 응했다.
얼굴은 꼴이 말이 아니었지만 전과는 달리 확실히 긴장이 풀렸다는 게 보였다.
거짓말을 조금 보태면 온화한 빛마저 얼굴에서 나올 정도였다.


“미안해, 좀 지나친 대응이었어.”


“우리 업계에서는 포상이죠. 얼마나 걸리십니까?”


“10분만 기다려 줘. 아무래도 겉옷은 챙겨야 할 거니까.”


“자, 집까지 동행하실까요?”


“그러지.”


내가 중앙, 양 옆에 떡대.
다만 한 놈은 피 철철.
미인 보스와 그 부하 두 명이 어딘가 집을 털러 향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드라마나 세간의 인식과 달리 보스의 집이 털린다는 것이 웃긴 점이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다.





“도착했습니다. 츠시마 님.”


묵직한 외형의 검은색 세단은 미끄러지듯 주차장으로 진입했다.
신원 확인을 위해 멈춘 건물 전용 엘리베이터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았다.


『신원확인을 위한 홍채, 성대 인식을 시작합니다.』


“켈”
“홀덤”
“츠시마”


“치사하게 혼자만 성으로 말하깁니까?”


“뭐 어때. 너희도 성으로 말하지 그랬어.”


『홍채 인식 완료. 신원 확인됨.』


녹음된 음성이 끝나고 재미있는 볼거리가 시작한다.
우리가 멈춰선 단순한 벽은 뒤로 쑥 밀리더니 자동차만한 공간을 남겼다.
그리고는 은은한 빛과 함께 540nm 파장의 초록색 레이저가 검정을 장식했다.
자동차의 완전한 진입을 확인한 레이저는 자신의 기세를 누그러뜨리고 뒤쪽의 공간을 막았다.
...다만 누구의 취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엘리베이터에 잡아먹히는 연출은 늘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나저나 대체 무슨 일이야. 정신이 없어서 듣지도 못했네.”


“간단하게만 말하자면 인질극입니다.”


“인질극이라... 경찰특공대는?”


“경찰특공대에서 해결될 거라면 저희가 나서진 않겠죠.”


“30분 전에 진입 작전이 있었지만 시작하자마자 저격당했답니다. 1명이 사망했고 7명이 부상, 실패했습니다.”


“젠장... 뉴스에 안 나오는 건, 통제는 잘 되고 있는가 보네.”


“네. 사회 혼란은 범죄자들의 공통된 목표니까요.”


초록색 레이저가 점점 강해진다.
한번 깜빡한 후 다시 약해지더니, 귀퉁이가 잘려 올라가기 시작했다.
문이 열리고, 제스디의 본부에 진입했다.


“츠시마 요시코 요원!”


“네, 대빵.”


“한밤의 호출에 응해줘서 고맙네.”


“뭘요. 무슨 일이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외교팀이 습격당했어. 원전 계약을 마치고 돌아가려는 도중이었지. 경호 인원들은 전부 사살됐고 VIP들은 납치당했다.”


“대응은 어떻게 됐나요?”


“알고 있겠지만, 진압은 실패. 협상도 어려운 상황이다. 외교부가 상황을 너무 늦게 전달했어.”


“말 그대로 답이 없는 상황이네요.”


“그래도 수습해야지.”


제스디를 이끄는 그는 겪어보지 않은 일이 없는 정보전의 신화였다.
오랜 특수부대 복무 경험을 살려 제스디의 창설 멤버가 된 그는 세계 각지로 파견되어 평화유지와 정의를 위해 힘썼다.
비록 지금은 말쑥한 정장을 입고 서류와 선택지들과의 씨름을 벌이고 있지만 말이다.
이런 그가 긴장하는 일이라면 보통 일이 아니라는 거겠지.


“제 팀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욜로 팀? 작전 대기 중이다. 사고뭉치라서 외출금지인 게 오히려 천만다행이더군.”


“너무 개구쟁이들이라 탈이죠... 제가 왔다고 전해주실 수 있나요?”


“어. 그리고 14번 보급고가 열려있다. 거기서 장비 챙겨.”


“네.”


그는 자신이 나서지 못하는 것을 못내 아쉬워하는 얼굴이었다.
누군가는 지휘하는 역할을 맡아야 하니 어쩔 수 없겠지.


계단을 통해 아래쪽 복도로 내려오면 유난히 초록빛으로 많이 장식되어 있다.
초록색 빛은 보안이 엄중하다는 표시, 외부 집단과 신원 미상을 경계한다.
특히나 많은 이유는 초록색 복도의 끝에 있는 화약고 때문이겠지.


『신원을 확인합니다. 눈을 뜬 채로 지문을 묻히고 성함을 말씀하십시오.』


“츠시마 요시코.”


『확인되었습니다. 다치지 않게 만반의 준비를 하시길 바랍니다.』


“네네. 당연히 알고 있다고.”


이제는 기계에게도 잔소리를 듣는 시대다.
하지만 기계가 말한 대로 다치면 곤란하다.
특수한 훈련을 받았다고는 하나 얻어맞으면 아프고, 총알에 맞으면 죽을 수도 있으니.
그래서 눈앞에 있는 방탄복으로 향한다.
얼마 전에 도입된 최신형 충격 감응형 방탄복, 원리는 총탄을 급격한 인장력으로 막아낸다나.
흐늘흐늘한 두꺼운 천을 겉옷 안쪽에 빈틈없이 붙여준다.


주 무장은 사용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하지만 역사와 시간이 보증하는 든든한 총으로.
다만 소리는 잠입에 쥐약이기 때문에 두꺼운 총열덮개와 소음기를 끼운다.
보조 무장은 손에 꼭 맞는 네모네모 권총, 우습게도 생겼지만 발사되는 탄은 우습지 않다.
작전 한 번씩은 사용하는 시퍼런 날붙이는 신발 뒤꿈치에.
소총탄창은 허리춤 왼쪽에, 권총탄창은 오른쪽에.
비살상 제압용인 섬광탄은 왼쪽 어께에.


그리고 무전기.
늘 사용하던 주파수를 입력하고 메시지를 전한다.


「“여기는 욜로 알파. 답신 바란다.”」


『“욜로 원 수신. 대기 중.”』
『“욜로 투 수신. 대기 중.”』
『“욜로 쓰리 수신. 대기 중.”』
『“욜로 파이브 수신. 대기 중.”』
『“욜로 스카웃 수신. 대기 중.”』


「“욜로 포는 어디 갔어? 또 느림보 특성 발동이냐?”」


『“걔 휴가 갔잖아요. 일주일 동안.”』


「“아씨, 그러네. 얘는 항상 중요할 때는 이렇더라.”」


『“우리가 하는 일이 안 중요한 때가 있었습니까.”』


「“...너는 너무 똑똑해서 싫단 말이야. 다들 준비됐으면 브리핑실로 나와.”」


『『『『『“확인.”』』』』』






날이 검다.
스산한 바람소리만 스친다.
사람의 인기척이라곤 느껴지지 않는 숲.
하지만 고개를 조금만 갸웃해보면 숲에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덩어리가 버티고 섰다.


5층 높이의 세이프하우스.
콘크리트와 블랙 글라스로 이루어진 매끈한 건물은 밤 속에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있었다.


“제길, 너무 추운데.”


혼잣말을 해봤자 따뜻해지는 건 아니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한다면 조금 낫지 않을까, 작은 희망을 걸어본다.
하지만 그 희망은 보기 좋게 접혀버리고 말았다.


『“욜로 알파, 너무 여유부리는 거 아닙니까?”』


「“...언제부터 듣고 있었냐?”」


『“알파랑 스카웃 상륙했을 때부터 듣고 있었습니다.”』


「“들리면 들린다고 얘기해야지.”」


『“무전 내용이 생각보다 재밌어서 말이죠.”』


...염병.
심심해서 노래 부르고 혼잣말하고 궁시렁 댄 것이 모두에게 들렸단 건가.
나중에 본부 돌아간다면 한바탕 놀림거리가 될 것이 뻔하다,
흑역사는 더는 만들지 않겠노라 다짐했지만 어쩔 수 없이 하나씩 늘어만 가는구나.
개인적인 말들을 입에 내기 위해서 마이크를 끄는 일이 수고스럽다.


“아오, 저 녀석은 작전 끝나고 훈련장 200바퀴는 뛰게 만들어야겠어. 약아빠진 새끼.”


큰 일이 코앞이다.
성이 가라앉을 정도로만 욕지거리를 뱉은 후 다시 마이크를 켠다.


「“그래서, 내부 상황은? 욜로 스카웃.”」


『“욜로 스카웃 수신. 본부에서 보고받은 대로 내부에서 인질과 함께 성명을 내놓고 있습니다.”』


「“요구 사항은?”」


『“500만 달러와 5명의 국영방송국 소속 언론인을 요구합니다.”』


“젠장, 원하는 것도 많네.”


「“인질 정보는? 몇 층의 몇 호에 있다고?”」


『“총 10명으로,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파견된 원전 연구진들입니다. 3층 312호에 있습니다.”』


「“그렇군...”」


『“욜로 알파, 여기는 제스디 스나이퍼. 건물 옥상에 스나이퍼 한명, 외부 동초 2명 파악된다.”』


젠장.
놈들은 경찰특공대 일로 경계를 더 삼엄하게 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받은 자료에서는 옥상에서는 농땡이나 피우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처리해야지, 어쩌겠는가.


「“제스디 스나이퍼, 적 스나이퍼 제거 가능한가?”」


『“가능하다, 알파.”』


「“신호에 맞춰 부탁한다. 그리고 욜로 원, 투, 쓰리, 파이브.”」


『“파이브까지 수신 중.”』


「“네 명은 외부 동초가 제거된 후에 건물 옥상으로 강하한다. 뭉쳐서 움직이는 건 속도가 떨어져.”」


『“확인. 수송기로부터 강하 준비하겠다.”』


작전을 세우는 것은 늘 쉽지 않다.
우리를 모두 살리는 것, 중요한 사람들을 구하는 것, 그리고 적들을 제압하는 것.
모든 것이 빈틈없이 이루어져야만 가능한, 단순하지만 최고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나였기에 지금가지 올 수 있었다.
지금까지 살아남고, 협상하고, 적을 무릎 꿇리는 것 모두...


「“욜로 알파 동초에게 접근 완료. 작전 준비 완료.”」


『“제스디 스나이퍼 목표 포착. 사격 준비 완료.”』


「“파이어, 파이어.”」


『“파이어.”』


퓨훙,,,!


“어? 무슨 소ㄹ”



시퍼런 날붙이가 적의 목을 관통했다.
당해도 싼 희생자는 자신의 운명을 동료에게 전하지 못한 채였다.
소총을 들고, 고개를 돌리려는 적을 쏴 알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제 어딘가 음산한 느낌의 저격 소리는 더 이상 목격자가 없게 되었다.


『“여기는 제스디 스나이퍼, 목표 제거했다. 욜로 스카웃에게 합류하겠다.”』


「“수고했다.”」


끝인사를 나눈 후, 하늘을 바라보면 4개의 낙하산이 건물 옥상으로 향했다.
역시, 내가 믿고 행동하는 대원들다웠다.


『“욜로 원, 투, 쓰리, 파이브. 강하 완료, 건물 내부 진입 완료.”』


「“욜로 알파 건물 1층 진입 레디.”」


『“욜로 원, 5층 복도 코너샷 레디.”』


『“욜로 쓰리, 4층 복도 코너샷 레디.”』


내가 몸담고 있는 일본무장자.위대연합다웠다.
그들의 복장에 붙은 JESDI(Japan Equiped-Self Defence Incorporation)가 증명한다.



「“3”」



「“2”」



「“1”」




「“작전 개시.”」









.

.

.


갑작스럽게 지진이 일어났다.
크르릉, 하면서 들썩이는 바닥으로부터 쉽게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얼굴에 쬐이는 뜨거운 기운은 일반적인 지진이 아니었다.


잡고 있던 햄버거 세트를 가까스로 지켜낸 채로, 창밖을 보았다.
이글거리는 빨간 악마가 검은색 차량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어찌나 강력한 폭발이었는지 뼈대만 남았을 뿐 나머지는 구멍투성이에 잿더미뿐이었다.


그 잿더미는
이제 막 제스디로 들어온 신입 프로파일러
나와 함께 일하려고 했던 열정적인 꼼꼼함 덩어리
옛날부터 있었던 소중한 인연
방금 전까지 나와 같이 있었던...


“다... 이아?”


안 돼


-------


다이아는 죽지 않습니다...

수요 조사 중


p.s. 자.위대 하면 그런 것만 떠오르나보지, 유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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