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갓직히 이거 읽고나면 퐁 오시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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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uCiano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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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5 13: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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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18년) 9월 글
현재 니지가사키 스쿨아이돌 동호회 그 자체가 흥미롭지 않은 건, 단순히 제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니지가사키를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이 재미없다면 확실히 쫒아가지 않을 거 같단 마음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캐스트가 연기하는 작품을 마음 속 깊이 재밌다고 느끼지 않았을 때, 제가 어떤 태도를 취하면 좋을지 전혀 모르겠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그래서 컨텐츠를 성우 계기로 접하지 않고 싶은 걸지도요.
그래도 역시 오오니시 아구리 씨에게는 어떻게든 시선이 가게 되어 버립니다.
그저 제 안에 여지껏 남아있는 아이돌 오타쿠의 인격이 "오오니시 아구리 씨가 걷는 길을 지켜보아라" 라고 말하고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듭니다.
물론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러브라이브를 좋아하기 전엔 아이돌 오타쿠였다는 이야기를 블로그에 쓴 적이 있습니다만, 그 때 오시였던 그룹에 오오니시 아구리 씨가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어느 그룹인가는 검색하면 금방 나올 것이기 때문에 적지 않겠습니다)
덕분에, 1년 전 TGS에서 니지가사키 캐스트 발표가 있었을 땐, 놀랐다던가 그 정도의 레벨이 아닌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올해의 TGS.
아구리씨의 졸업 후 행방을 열성적으로 쫒고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센터에서 필사적으로 MC를 담당하는 모습을 방송으로 보며, 조금 눈물이 났습니다.
(아마, 사쿠라학원에서의 사토 히나타 씨를 좋아하던 분이, 선샤인에서 다시금 사토 씨를 만나게 되어 감동하게 되는 감각과 조금은 비슷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는 말해도 제가 아이돌 오타쿠였을 적 오오니시 아구리씨 오시였던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확실히 좋아하긴 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엔 조금은 복잡(?)한 그룹의 구조적 사정이 있습니다.
오오니시 아구리씨가 전에 소속해 있던 그룹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조금은 제 옛날 이야기에 어울려주셨으면 합니다.
그 그룹에는 선발 멤버와 비선발 멤버가 있었습니다. 꽤 자주 있는 이야깁니다.
그룹 내 오디션에서 이겨낸 선발 멤버만이, 본인의 노래를 CD로 만드는 걸 허가받고, 릴리즈 이벤트에서 라이브할 수 있는 권리를 얻습니다.
와중 오오니시 아구리 씨는 비선발 멤버였습니다. 이 선발제도를 통해선 싱글이 발매될 때마다 멤버가 쉽게 바뀔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거의 멤버가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 말인즉슨 오오니시 아구리 씨는 릴리즈 이벤트에 오시지 않으므로, 라이브를 보거나 악수회에 갈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오니시 아구리씨의 매력이라던가, 그녀의 특색을 느낄 수 있는 수단은 꽤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주 1회 심야, 그룹단독방송이 유일한 구원이었습니다.
아마 제 기억이 미화되어 있을진 모르겠지만, 비선발 멤버임에도, 방송 내에서 제일 눈에 띄게 활약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캡쳐짤밖에 없어서 죄송합니다)
제가 이 그룹을 열성적으로 좋아했을 적엔, 매주 이 방송을 보며 캡쳐까지 해서 '오늘도 하루' 라는 말과 함께 트위터에 사진을 게시했었습니다.
뭐, 그 이야기는 뒤로 하고. 그 모습이 진짜인지 캐릭터 만들기인지는 솔직히 제 안목으로 판단할 수 없었지만, 그 잔망스러운 귀여움과 천연스러움은 그룹 내에서도 1, 2위를 다툴 정도였습니다.
릴리즈 이벤트엔 오시지 않기 때문에 제 주변에 「오오니시 아구리 씨 오시」는 거의 없었지만, 「오오니시 아구리 씨가 좋다」는 사람은 잔뜩 있었습니다.
'사랑받는 캐릭터' 라는 말이, 제일 어울리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아구퐁이랑 악수하고싶다~~~!' 같은 말 엄청 했었으니깐요)
그리고, 악수회 이야기를 하겠습니다만 저는 몇 번인가 오오니시 아구리 씨의 악수회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탈덕하기 2~3개월 전부터 공식의 방침이 조금 바뀌아서 비선발 멤버도 가끔이지만 악수회에 얼굴을 비칠 수 있게 되었는데, 그 자리에서 몇 번 정도 가능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잊지 못할 대화가 있었기에 적어 봅니다.
아마 2016년 8월 개별악수회 날이었을 겁니다.
오오니시 아구리 씨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고 공공연히 알려져 있었으므로, 애니메이션 이야기를 하려고 심기일전하고 악수회 부스에 들어갔습니다.
나 " 아구퐁은 무슨 애니메이션 좋아해?"
아구퐁 " 러브라이브!!!!!! (즉답)"
…
눈을 반짝반짝 빛내시며, 제 눈을 마주한 채로 말씀하시는 겁니다.
"아, 이거 오타쿠가 진짜 마음속 깊이 좋아하는 작품 이야기 할 때의 텐션이다" 라고 제 애니메이션 오타쿠의 인격이 확실히 느꼈습니다.
그 당시의 저는 러브라이브! 를 전혀 접한 적이 없었으므로, 이야기하는 새 결국 포켓몬 이야기가 되어버렸던 것도 기억합니다. 그 당시 대화를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TV 속 사람과의 악수는 역시 감동받게 되기도 하고, 아구퐁 귀엽고 재미있고 해서, 행복감에 휩싸인 채로 부스 밖으로 나섰었네요.
아마도 오오니시 아구리 씨가 마음 속 품고 있었던 러브라이브! 에 대한 애정을 몸소 체험한 오타쿠는, 세상에서 저뿐일지도 모르죠.
그걸 알게 된 뒤로 TGS에서 μ's나 Aqours와 같이 서서 MC를 맡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면 역시 눈물샘이 자극될 수밖에 없습니다.
러브라이브라고 하는 대작으로부터 보자면 오오니시 아구리 씨는 아직 걸음마 단계가 아닐까 생각해 버리지만, 러브라이브를 엄청 좋아하던 사람이 오디션에 합격해서 이렇게 러브라이브 성우의 한 사람으로 무대에 서 있는 건 "꿈을 이뤘다" 말곤 다르게 표현할 말이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꿈을 이루어가는 사람, 너무 멋지고 눈부십니다.
요 전 TGS에서의 오오니시 아구리 씨는, 일반인이 보기에도 스테이지 위에서 엄청나게 긴장하고 있는 게 전해질 지경이었습니다.
언젠가 여러 장소를 거치며 큰 무대에 익숙해진 오오니시 아구리 씨가,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그 천성의 잔망스러운 귀여움과 천연스러움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매료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네~ 란 생각을 하면, 앞으로가 너무나도 기대됩니다.
틀딱처럼 너무 이것저것 늘어놔버렸습니다만, "예전부터 알고 있다" 라는 사실만으로 오타쿠짓 하는 건 참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단지, 이런 당사자가 자아낸 에피소드가 누구의 눈에도 닿지 않은 채 사라지는 건 조금 아깝지 않나 생각해서 적었습니다.
오오니시 아구리 씨를 지금 전력으로 쫒아가고 있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옛날의 오오니시 아구리 씨를 알게 되는 단서가 된다면 기쁘겠습니다.
어제 MC와 아유무 솔로의 가사 곱씹으니 새삼 참 좋은 이야기...
러브라이브가 러브라이브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러브라이브가 되는 게 기쁘다
내가 비록 지금 취했지만
3센뽀인건 안다
제정신은 정신건강에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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