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에 요리는 애정 요리 대회 때 말차 푸딩을 만들었는데
그때는 마감 시간 때문에 급해서 만드는 과정만 대략적으로 썼다
근데 누가 알려달라고 해서 레시피 쓰고 있었는데 자꾸 올릴 타이밍이 엇나가서 결국 발렌타인데이인 오늘 올리게 되었다
러브라이브랑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다이아가 좋아하는 디저트이기도 하고 도움이 될 것 같아 썼는데 만약 문제된다 싶으면 알아서 자삭하겠음
먼저 이야기 해두고 싶은 건 나는 베이킹 경험도 없고 최소한의 도구만 쓰고 싶어서 유튜브에 있는 여러 레시피들을 상황에 맞춰 변형시켰기 때문에 완전히 똑같이 따라한 레시피는 없음
계량도 300ml부터 선 그어져있는 계량컵 하나 가지고
눈 대중으로 대충 하고 중간에 임의대로 더 넣기도 해서
정확하게 하고 싶다면 계량 도구를 사서 인터넷 레시피 그대로 하는 게 좋고 귀찮으면 나처럼 대충 해도 됨
지극히 초보자의 입장에서 썼기 때문에
베이킹 도구가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면 내 레시피보단 다른 레시피를 참고하는 게 낫다
집에 핸드 믹서가 있으면 휘핑크림 만들어서 넣는 게 더 맛있을 거고
흰자가 남아도 머랭 쿠키 만들면 될텐데 난 없어서 그냥 계란찜 해먹었음
1. 재료 구입
나는 급해서 대형 마트 가서 샀는데 별 거 안 샀는데도 재료 값만 2만원이 넘더라
물론 산 걸로 푸딩 10개는 족히 넘는 분량이 나와서 돈값은 했지만
전문 사이트에서 샀으면 돈도 아끼고 더 이득이었기 때문에 아쉬웠음
2. 재료
말차 가루 약 세 스푼, 계란 노른자 2개, 판 젤라틴 4개, 우유 200ml, 생크림 100ml 정도였고
설탕은 어느 정도 인지는 모르겠는데 계량컵으로 100ml 안되게 부어서 넣었다
베이킹 해보면 설탕양이 어마어마하다고 하는데 그 말처럼 은근 설탕이 많이 들어가고
막상 먹어보면 들어 간 거에 비해 그렇게 달지 않아서 두 번 놀랐다
말차 가루는 일부러 한 스푼 덜 넣었는데도 조금 썼기 때문에 초코 안 뿌릴 거면 말차 가루는 덜 넣어도 될 것 같음
또 탱글탱글한 촉감을 위해 우유보다 생크림 양을 적게 넣었는데
우유를 많이 넣거나 생크림 비율이 높으면 크림맛이 강해지고 푸딩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너무 많이 넣지 않는게 좋음
3. 순서
1. 재료를 준비한다
2. 판 젤라틴을 찬물에 5-10분 불린다
3. 말차 가루를 물에 갠다
4. 계란 노른자만 분리한다
5. 물에 갠 말차 가루+계란 노른자+우유+생크림+설탕을 잘 섞는다
6. 냄비에 넣고 중불에 끓인다
7. 다 불린 젤라틴은 건져 물기를 꼭 짠다
8. 냄비가 조금 끓으면 불을 줄이고 불린 젤라틴을 넣는다
9. 젤라틴이 잘 녹게 저어준다
10. 이 때 조금 먹어보고 당도를 조절한다
11. 다 녹았으면 식힌다
12. 어느 정도 식었으면 체에 걸러준다
13. 찬물에 넣어 더 식힌 후 체에 다시 한 번 걸러주고 용기에 넣어 냉장고에 넣는다
14. 푸딩이 굳으면 꺼내서 먹는다
여기서 3번과 12번은 비주얼과 식감을 위해 꼭 하길 권장함
3번을 해야 잔여물 없이 깔끔하게 나오고 12번을 해야 알끈이나 녹지 못한 덩어리들이 제거됨
4. 응용
초코 소스도 방식은 같지만 가루 대신 초콜릿 150g짜리 반 안되게 넣고
판 젤라틴을 2장으로 줄이고 우유랑 생크림을 더 넣어줬다
근데 이것도 개조한 레시피라 더 끈적하게 만들고 싶다면 우유 빼고 물엿을 조금 넣으면 될 거임
3단 푸딩은 만드는 과정을 시간차로 반복해주면 되는데
컵에 1/3만 부어 냉장고에 넣고 1시간 정도 후 흔들어 봤다가 어느 정도 굳었다 싶으면
그 때 미리 만들어 두고 식힌 다른 푸딩 붓고
또 그게 굳으면 또 다른 푸딩 붓고 완전히 굳을 때까지 기다려주면 됨
5. 분량
우유 200ml 기준으로 한 번 만들면 머그컵 한 컵 반 정도의 양이 나오니까 혼자 먹을 땐 우유 100ml 정도면 충분하다
근데 나는 3단 푸딩 만든답시고 하루만에 우유를 500ml나 써서
2일 연속으로 먹었는데도 두 컵이 남음
6. 후기
푸딩이 만들기 어려워 보여도 재료도 많이 필요 없고 과정도 간단해서 가스불만 킬 줄 알면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비율이 중요하기에 여러 번 시도 해봐야 하는 요리인 것 같음
일단 한 번 만들어보고 자기 입맛에
덜 탱글탱글 하다 싶으면 젤라틴을 좀 더 넣고 우유랑 생크림 비율을 줄이고
덜 부드러운 것 같으면 우유랑 생크림을 조금 더 넣고
덜 단 것 같으면 설탕 더 넣고
많이 쓴 것 같으면 가루를 덜 넣어서 만들면 된다
나도 처음 만들었을 때는 푸딩이 아니라 쓴 무스 케이크 같은 게 나와서 가루 덜 넣고 젤라틴 더 넣고 생크림 비율을 줄였더니 딱 맞았다
그런데 생크림을 너무 넣어서 오래 기다려도 안 굳고 흘러내린다면
냉동실에 넣으면 되는데 그러면 아이스크림 돼서 맛있다
그래서 푸딩도 냉동실에 넣어봤는데 맛있지 않았음
아무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기 입맛에 맞는 푸딩을 만드는 과정이 재밌으니 당장 할 거 없고 심심한 사람 있으면 만들어보길 바람
3줄 요약
1. 푸딩 만들기 의외로 어렵지 않다
2. 재료 사서 섞고 끓이고 식히고 거르고 굳히면 끝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