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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순례 러브라이브 프로젝트 성지순례(2) 걸어서 오다이바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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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oplet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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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044944
  • 2020-02-13 1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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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카이노 러브라이브 프로젝트 성지순례

(1) 출국과 아키하바라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304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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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이바를 걸어서 한 바퀴 돌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한 걸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유리카모메나 버스 편부터 알아볼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러하다.

원래 예약했던 숙소가 츠키지에 있었다.

구글 지도를 보고 계획을 짜면서, 이거 걸어서 한 바퀴 돌 법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구글 선생님께 여쭤보니 레인보우 브릿지를 걸어서 건널 수가 있단다.

그 야경 예쁜 레인보우 브릿지를 건넌다니.

이거 하루 오후 날 잡아서 니지동 성지순례하면 딱 해질 무렵 쯤에 끝나겠는걸.


성지순례 포인트를 찍어서 시간을 재 본다.

넉넉잡아 걷기만 3시간 정도.

안에서 구경하고 한다 쳐도 최대 4시간 정도면 괜찮겠지.


이제 도쿄 일몰 시간을 찾아보자.

(약 일주일 전이었지만,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충 1시 40분~2시 정도부터 시작하면 될 것 같다.


여러가지 이유로 숙소를 다른 곳으로 옮겼지만, 그래도 크게 문제는 없어 보였다.

내가 생각해도 완벽한 계획이었다.

그 전날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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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꼬였다.

도큐 전철에서 빅엿을 잔뜩 먹고 3시가 넘어서 출발점에 도착했다.

특히 메구로역에서 한국으로 치면 한 플랫폼에 1호선과 2호선이 달리는 괴랄한 광경에

나름 일본 철도 많이 타 봤다고 생각한 나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걷고 또 걸어서 레인보우 브릿지 도착.

욧짱이랑 한 컷.


오기 전에도 옆에는 차가 다녀서 시끄럽고 매연 엄청 맡는다, 풍경 보이는 쪽에는 대부분 철조망이 있다

사람들이 이렇게 경고했다.

당연히 무시했는데, 그 말이 맞다.

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그리고 길다. 일직선 다리만 거의 30분을 걸어야 한다. 자전거도 못 탄다.


그래도 한국 사람 중에서 여기 걸어서 건넌 사람이 얼마나 될까.

게임 칭호 하나 땄다는 생각을 하니 썩 나쁘지 않았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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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시간의 여정이 끝나고, 드디어 땅을 밟았다.

멀리 보이는 대123관람차가 오다이바에 도착했음을 실감나게 한다.

벌써 해는 뉘엿뉘엿하지만, 오다이바 게이머즈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와! 애니화 일러스트! 아유무짱! 카스카스! 리나짱!

그런데 멤버 두 명의 모습이 안 보인다.

시간도 늦었겠다, 허겁지겁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WA! 오다이바 게이머즈 센터이자 퍼랍 헤드라이너이자 짱센 세츠나짱!!

얼마 전에 생일이었던 식빵공주 엠마짱!!!

...어이쿠, 나란 사람이 실수로 감탄사를 막 내뱉어버리다니.

하지만 1시간 넘게 개고생하고 만난 걸! 어이어ㅡ이 너희들, 너무 귀엽다랄까?

씹덕 웃음을 멈출 수는 없었지만, 다행히도 마스크 너머로 감출 수는 있었던 모양이다.


오다이바 게이머즈는 커뮤니케이션 노트라고 하나 보다.

아이디어도 좋고, 무엇보다 리나짱도 귀엽다.


펼친 노트에서 호날두 쿤을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위아래로 머리 벗겨지신 분들이 많이 보이는데, 정확히 "7센우 5센욧 3센리"이다.

6


매장 이야기를 하면, 점포 특전도 있고 굿즈도 굉장히 많다.

절반 이상이 러브라이브고 성우들 싸인도 많으니 들러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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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 포트로 가는 길에 잠깐 1:1 스케일 건담을 찾았다.

예전에 왔을 때는 퍼스트 건담인가 하는 녀석이었는데, 유니콘 건담으로 바뀌었다.

관광객들이 많으니 마스크 단디하고 후딱 사진만 찍었다.


우리나라도 이런 거 만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잠깐 해봤는데, 그러면 태권V 튀어 나올 것 같다.

빠르게 잊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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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 포트가 밖에서도 되게 이쁠 줄 알았는데, 외관은 별 볼 일 없게 생겼더라.

그리고 생각보다 건담이랑 굉장히 가깝다.

역시 구글 지도로 보는 거랑 직접 와서 보는 데는 차이가 있다.


1층은 별 것 없는 거 같고, 3층은 안 가봤다.

2층 들어서자마자 천장을 하늘처럼 해 놓아서 되게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앙쯤에는 TeamLab과 콜라보 전시를 해둔 게 있었다.

풍선처럼 생긴 조형물이 천장까지 닿는다. 굉장히 예쁘다.

이번에는 혼자 여행을 와서 TeamLab 구경을 못 간 게 아쉬웠는데, 여기서 조금 풀었다.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링크: https://borderless.teamlab.art/ko/)


그래도 여기 온 목적은 QU4RTZ 새 앨범의 표지에 나오기 때문이다.

가장 비슷하게 찍었는데, 이정표가 없는 걸 보니까 다른 데인가 싶기도 하다.

아무렴 어때 비슷하면 됐지... 아마...


그러고보니 극장판에 나오는 진실의 입 레플리카가 있다던데, 시간 관계상 확인을 못 했다.

나중에 이탈리아를 갈 일이 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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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다.

이미 해가 지고 있다. 어둡다. 가로등에 불빛이 들어온다.

달 아래로 유리카모메가 지나가는 풍경이 아름답다.


도쿄 빅사이트로 가는 동안 열심히 생각해본다.

코미케 때문에 간 적이 있는데, 지금이라도 공원 쪽으로 달리는 게 낫지 않을까?

이미 많이 늦었는데 도쿄 빅사이트까지 제대로 보고 돌아갈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눈에 뭔가 밟힌다.

앗, 이번 여행에서는 처음 봤다.

빠르게 버튼을 누르자, 잠시만 기다려 달란다.


저 멀리서 빅사이트가 보인다.

황급히 셔터를 누르고 보니 초점이 맞지 않았다.

마음은 이미 빅사이트를 떠나 공원 방향으로 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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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이미 어두워졌어도 다리가 멈추는 일은 없다.

마지막 장소인 토요스 구루리 공원으로 내려가는 다리 위에 멈춰섰다.

많이 늦은 게 아닐까 생각하며 옆을 돌아봤을 때, 저 멀리 도쿄 도심이 눈에 들어왔다.

아까 힘들게 걸어 온 레인보우 브릿지도 보인다.

그리고 흐릿하게 햇빛이 남아 있는 밤하늘은, 밤하늘을 수놓은 무지갯빛으로만 보였다.


時々 ぶつかって

토키도키 부츠캇테

가끔씩은 부딪치고


ひとりで 不安になって

히토리데 후안니 낫테

혼자 불안해지기도 했지만


涙を越えたら

나미다오 코에타라

눈물을 이겨내니


虹がねぇ 見えたの‼

니지가 네에 미에타노!!

무지개가 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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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니 도쿄 야경을 배경으로 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계셨다.

멋을 아는 분들이다.


길고도 길었던 걸음을 멈추고 일러스트 속 장소에서 한 장.


함께 고생해 준 욧짱과 포카리스웨트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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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많았던 오다이바 한 바퀴였다.

귀여운 니지동 친구들이 앞으로 여기서 펼쳐 나갈 이야기가 기대된다.



슉핫유 사진 잘찍네 - dc App 2020.02.13 15:12:36
분노포도 필력이 괜찮은데. 술술 읽혔다 2020.02.13 15:14:16
ㅇㅇ. 건담 봤으면 그 옆에 니지 공연한 계단도 봤겠네? 2020.02.13 15:22:59
droplet92 니지 공연한 계단이라니 굉장히 당황스럽네 2020.02.13 15:24:50
droplet92 ㄳㄳ 2020.02.13 15:25:10
droplet92 ㄳㄳ 2020.02.13 15: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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