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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소설 번역] 안이한 약속에 주의-3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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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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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3039421
  • 2020-02-10 17: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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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한 약속에 주의


安易な約束にご注意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8605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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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알려준거 땡큐 그거 동시에 다 틀어놓고+1.25배속으로 작업했음


소리 다 겹쳐서 가사는 안 들리고 기타소리만 들리더라 마리취향 가득인듯


뷰잉 보고 집와서 하려다가 앓아누워서 못했음 ㅋㅋ 근육통 에바

 


 


 


 


 


 


 


「…………」


 


 지그~~~시 반만 뜬 눈으로 응시해오는 요우선배.


 


「…………」


 


 그 시선에 쏘이면서, 눈을 플로링으로 피하면서, 정좌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요하네.


 


「……응, 으응…….」


 


 그리고, 사태의 원인제공자인 주제에 꿈으로 도망쳐버린 리리.


 변호인 불참. 검사만이 있는 재판에 달린 심정이었다. 완전한 무고…… 는 아니지만,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는 반대라고 주장하고 싶었다.


 리리는 이미 홱 떼여, 요우선배의 품 안에 회수되었다. 의식이 없는 리리를 요우선배가 꼬옥 단단히 끌어안아서, 마치 쇼유권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요시코쨩.」


「……네.」


 


 아무리 그래도 이 상황에 「요하네야.」하고 받아치는 담력은 갖추고 있지 않다.


 


「리코쨩하고 키스했지?」


「아니 그건 그런 게 아니라, 마녀의 각인이라고 할까 요기에 노려진 환상이라고 할까.」


「키스, 했지?」


「……네.」


 


 중얼중얼 변명을 해도, 정색한 얼굴의 요우선배에게 재차 추궁당하면, 맥없이 격침당할 수밖에 없다.


 


「……안 줄 거니까.」


 


 요우선배가 꼬옥, 리리을 끌어안으면서, 나를 응시한다.


 


「아무리 요시코쨩이라도, 안 줄 거니까.」


 


 아쿠아 블루 눈동자는 되레 지나치다 할 정도로 올곧게, 강한 의지를 담은 눈빛이 나를 꿰뚫는다. 깊은 독점욕이 보인다. 요하네도 리리도, 전혀 그럴 생각은 없는데, 멋대로 불륜상대(불륜녀?) 취급이다. 나는 이제 이지경이 되니, 힘이 빠져, 어깨를 떨궜다.


 


「……뺏을 리가 없잖아.」


「하지만, 키스했어.」


「그러니까, 요하네는 피해자! 오히려 이쪽이 고소하고 싶을 정도인데!」


「……요시코쨩, 사실은 리코쨩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


 


 왜, 그런 이야기가 되는 거지. 뜯어보는 눈초리를 한 요우선배에게, 나는 머리가 지끈거리면서, 「아니거든. 그럴 리가 없잖아.」하며 부정했다.


 리리는 물론 선배로서, 친구로서, 리틀데몬으로서 좋아하지만, 그건 이거와는 전혀 다른 문제이다.


 하지만, 요우선배는 내가 그리 부정해도 시무룩한 듯 삐죽 나온 입술을 원래대로 돌리진 않았다.


 


「……하지만, 요시코쨩, 리코쨩하고 조금 의심될 정도로 사이 좋고.」


「후배로서 예쁨받을 뿐이지. 애초에, 리리와 만날 땐, 요우선배가 함께일 때가 대부분이잖아.」


「……오늘, 요시코쨩이 집에 온다는 예정은 못 들었고.」


「그건 요우선배가 저녁을 급캔슬해서잖아.」


 


 덕분에 요하네는, 가여운 희생양으로 소환당하고 만 것이다. 아픈 곳을 찔렸다는 자각은 있었는지, 요우선배가 눈썹을 늘어뜨렸다.


 평온하게 가슴을 오르내리는 리리를 내려다보며, 「하지만, 그래도…….」하면서 또 무언가 말하려는 요우선배에게, 나는 한숨을 쉬고 싶어졌다. 귀찮은 사람과 귀찮은 사람을 곱하면 상승효과로 장난 아니게 귀찮은 사람들이 된다. 어느 쪽도 한 명씩이면, 상식적이고 의지 되는 사람들인데, 왜 함께면 곧잘 이렇게 되는 건지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오늘, 내가 리리한테 불린 이유는 알겠지? 또 푸념들었는데.」


「…………」


「애초에, 그렇게 뺏기고 싶지 않다면.」


 


 나는 앉은 자세를 편하게 하고, 마시던 논알콜을 들었다. 미지근하고 쓴 그것으로 목을 축이고, 살며시 숨을 내쉬고, 어중간하게 자른 말을 계속했다.


 


「――어서 요우선배가 먼저, 고백해줄래?」


 


 내 목소리에 비난하는 색이 가득했던 건지, 요우선배의 눈썹이 더욱 늘어졌다. 뭔가 말하고 싶은데, 그래도 말할 수 없다는 듯이 입을 우물거린다.


 그 상태로 봐서, 역시 이쪽도 아직은 안 되는 건가 하고, 탄식했다.


 리리가 요우선배를 연애적인 의미로 호감을 가졌다는 건, 나도 마리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마음이 일방적인 게 아니라는 것도, 동시에 알고 있다.


 요우선배도, 리리에게 연애적인 의미로 호감을 품고 있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맞짝사랑이다, 이 둘은.


 


 그 무척이나 옛날부터, 아마도 고등학생 시절부터였겠지. 룸 쉐어 일도, 요하네는 그 자리에 없었기에 단언할 수는 없지만, 경제적 방범적 메리트를 방편으로 쓰면서도, 둘 다 안절부절 못하면서 이야기를 꺼낸 게 아닐까.


 화살표가 맞물린 상태니까, 어서 들러붙기나 해!하면서, 두사람의 좌충우돌 맞짝사랑을 파악하고 있는 나와 마리는 무척이나 감질나지만, 거기서 또 방해를 하는 것이, 바로 그 약속인 것이다.


「좋아하지 않는다」는 약속에 사로잡힌 건, 무려 리리만이 아니다. 요우선배도 또한 그 약속을 시킨 것으로, 친구의 관계에서 한발 내딛지 못하고, 우물쭈물우물쭈물 염소 냄새가 나도록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저엉말로, 바보다. 이 둘은.


 


 그런 두사람 사이에 끼인 요하네의 입장이 되어봤으면 한다. 부글부글 뱃속에서 열이 들끓기 시작해, 거기에 맥주(논알콜이지만)를 쏟아붓기 위해, 캔을 기울였다.


 


「요우선배는, 리리의 마음을 알고 있잖아. 왜 망설일 필요가 있는 건데?」


「아니, 그야.」


 


 요우선배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나는 입술에 캔의 입구를 댄 채, 곁눈질로 그녀를 봤다. 그녀의 뺨은 불그스름하게 되어있었다. 요우선배는 아직도 우유부단하게 입을 우물거리며 말했다.


 


「……내, 내가 고백하면, 뭔가…… 모, 모양 빠지지 않아?」


 


 그 한마디로 요하네 안의 무언가가 뚝, 하고 끊겼다.


 리리가 마시고 난 빈 캔으로 요우선배의 이마를 조준하고, 타천사슛을 꽂아넣어준다. 깡! 하는 통괘한 소리가 나고, 「으닷?!」하고 요우선배가 외쳤다.


 


「애초에 말이야! 그쪽이 리리한테 이상한 약속을 시킨 거잖아!」


 


 목소리를 긁으며 꾸짖는 나에게, 요우선배는 「그, 그래서 더잖아!」하고 맞받아쳤다.


 


「나, 리코쨩한테 『나 말이야, 누군가한테 좋아한다는 말 듣는 건 잘은 못해……』같은 걸 말했다고?! 그런 말 해두고서, 지금와서, 계속 좋아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래버리면, 어쩐지 그, 무지막지하게 모양 빠지잖아! 못해! 진짜 못해!」


「그런 걸 신경 써?! 소인배! 요우선배, 소인배!」


「소인배 아니야! 리코쨩이 나를 모양 빠진다고 생각하면, 난 죽어! 중요한 거야!」


「요우선배는, 좋아하는 사람한테 직접 좋아한다고 못 말하는 시점에서 모양이 살든 빠지는 뭣도 아니야! 바보! 멍청이! 요소로!」


「요소로를 욕처럼 쓰지 말아줄래?!」


 


 그 뒤로도, 요시코쨩은 신에게 질투당한 타천사주제에!라든지, 요우선배는 코스프레 매니아인 변태인 주제에!같은, 편히 잠든 리리 머리 위쪽에서, 왁왁 주고받다가, 겨우 말싸움이 가라앉았을 때, 나와 요우선배는 헥헥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러니까, 나로서는 리코쨩이 고백해주는 걸 기다릴 수밖에 없어!」


 


 결국, 요우선배는 자신의 결정을 굽히는 일 없이, 딱 잘라 말했다. 이 헤타레는…… 하고 늪지대처럼 눅눅한 눈빛을 향하니, 요우선배는 변명하듯이 재차 입을 열었다.


 


「그, 그래도, 나라고 아무런 어필을 안 한 건 아닌걸.」


「허? 어필?」


「뭐, 그, 여러가지로.」


 


 말꼬리를 흐리는 요우선배에게, 나는 리리에게 들은 내용을 상기하고, 감이 딱 왔다.


 


「리리의 이불 속으로 파고 들거나, 씻고 난 뒤에 노브라로 방을 돌아다니거나?」


「어, 어떻게 그걸.」


 


 리리한테서 들었어, 하고 대답하니, 요우선배는 순간 얼어붙은 몸에서 고개를 떨구듯이 어깨를 늘어뜨렸다.「……네, 그렇습니다, 그거입니다.」하면서 수치심에 물든 얼굴로 자백했다.


 


「그, 리코쨩이 이성을 잃고, 덮쳐준다면-……하고 생각했습니다.」


「유 혹 수 냐 고」


 


 무심코 리리가 애독하는 얇은 책의 용어로 구박해버렸다. 아니나 다를까 일반인인 요우선배는 알아듣지 못했는지 「유……어, 뭐라고?」하면서 맨얼굴로 되물어온다.


 그 개념은 몰라도, 천연으로 했다는 건가. 그렇다면, 그건 그나름대로 두렵다. 리리, 네가 좋아하는 사람, 꽤 위험한데.


 나는 눈 앞의 무자각 책략가 요소로를, 어떻게 설교해줄지 머리를 굴렸다. 그러자, 거기서, 희미하게 앓는 소리가 들렸다. 리리가 멍하니 정신을 차린 것 같다. 꿈틀꿈틀 요우선배의 품 안에서 몸을 움직이고, 그리고서 퐁하고 커다란 거품에 갇힌 분별을 못하는 눈을 떴다. 그 모습으로 보아하니, 어째서 자신이 거실에서 잠들었는지도 모르는 것 같았고, 더구나, 지금 깼다는 자각도 없이 꿈 속이라고 생각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눈동자를 굴리다가, 바로 근처에 있는 요우선배의 얼굴을 발견한 순간, 활짝 꽃이 피는 듯한 표정으로 변했다.


 


「요우쨩이다아.」


 


 그 표정은 내가 아는 선배로서의 리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만취한 리리의 치태는 그럭저럭 봤지만, 그것과는 달라서, 이런 모습은 처음 봤다. 달달하고, 녹아내리는, 분명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한테만 보여주는 모습일 터였다. 나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 되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객관적으로 보던 나조차도 그렇다. 그걸 자신을 향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불리면서, 근처에서 보고 만 요우선배가 받은 파괴력은 헤아릴 수 없었다.


 


「어서 와아.」


 


 요우선배의 가슴에 뺨을 슬슬 비비며 말하는 리리에게, 요우선배는 겨우겨우 견디는 얼굴 표정을 짓고서, 「읏, 다, 다녀왔어.」하며 대답했다.


 


「오늘, 늦었네.」


「수, 술자리가 길어져서.」


「……보고 싶었어.」


 


 엄청 보고 싶었어, 하면서 리리는 마치 어린 아이처럼 자신의 기분을 장식하지 않고 그러냈다. 고양이가 주인에게 냄새를 마킹하듯이 당하면서, 그런 말을 들어, 요우선배는 귀끝까지 붉게 물들여, 과도하게 에너지 차지된 고물 기계처럼, 바들바들 희미하게 떨었다.


 


「밥, 식어버렸어. 요우쨩이 좋아하는 거로 잔뜩 만들었는데.」


「미, 미안해.」


 


 간신히, 입을 움직여 요우선배가 사과했다. 올벚나무처럼 함초롬히 요우선배의 가슴께에 기댄 리리는, 근처에 있는 요우선배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말씨는 어린데도, 넘치는 듯한 요염함이 드러났다. 마치 달밤의 커튼 너머로, 침대에 걸터앉은 여성의 실루엣을 보는 듯한, 마성의 기척이 있었다.


 


「용서받고 싶어?」


「으, 응. 용서받고 싶어.」


「그럼, 뽀뽀해줘?」


「으으엑?」


 


 갑작스러운 요청에 요우선배는 문자로 적을 수 없을 듯한 괴성을 냈다. 「아, 아니, 그건…….」하고 우물거리는 요우선배에게, 리리는 감질난다는 듯이 자기가 얼굴을 가져다 댔다. 가는 목이, 살짝 스친 코끝이, 소리도 없이 요우선배에게 다가간다.


 ――쪽. 쪽. 쪽. 하면서 볼이나 이마나 목가에 키스의 비를 뿌려간다. 요우선배는 그저 당하는 대로 당하며 굳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리리의 벚꽃의 꽃봉오리같은 입술이, 요우선배의 입술에 살짝 닿았다. 쪽 소리도 나지 않는 자연스러운 입맞춤은,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했다.


 얼굴을 떼고, 리리는 흐늘하게, 진심으로 행복한 듯이 웃었다. 화아악, 하고 요우선배는 피부란 피부는 익은 사과처럼 붉어졌다.


 


 ――있잖아.


 


 아무리 그래도 말참견해도 돼? 눈치 없는 타이밍이라도 해도 있지?


 요하네, 여기 있는데.


 이거, 3인칭 관찰자 시점이 아니라, 요하네의 시선으로 나오는 1인칭 문장인데요?


 누가 봐도 바보커플 확정 가능한 애정행각을, 바로 근처에서 보길 강요당한 나는, 부글부글거리는 게 최고점을 찍고 있었다.


 


 그것보다 뭐야 저거. 명백히 두사람의 첫키스라는 느낌은 아니지. 횟수는 그리 쌓이지 않았겠지만, 적어도 여러번은 키스한 적 있겠지. 거리감이 너무 농밀하거든. 리리의 입술의 이동이 너무 자연스럽거든.


 그렇단 소리는, 요하네의 평생의 사고로 봉인하고 싶은, 방금 전의 키스는 리리의 처음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뭐지, 그리 생각하니, 연인도 아닌데 퍼스트키스를 가져가버린 게 아니라는 건 안심이지만, 아니 그래도 그러면 요하네의 퍼스트키스는 비공정무역으로 빼앗겼다는 게 되는 건가, 하는 조금 납득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라든지, 이리저리 충돌한다. 그다지 리리의 퍼스트키스를 원하는 건 아니지만, 이래서는 요하네가 가엾지 않아?


 


 ……아- 어쩐지 이젠, 이 지경이 되니 여러모로 어떻게 되든 상관 없어졌어. 오늘은 이제 더 이상 이 바보커플이랑 엮이고 싶지 않아.


 나는 괜히 호들갑스러운 한숨을 내쉬고, 느릿하게 일어섰다. 내 움직임을 눈치 챈 요우선배가 움찔하고, 이쪽을 봤다. 그 상태면, 내가 있다는 걸 지금 깨달았다는 거지? 만취상태의 리리는 그렇다쳐도, 이자식은 진짜…….


 나는 마지못해 퉁명스러운 말투로, 그녀에게 「갈게.」하고 짧게 고했다.


 


「아, 그, 그래? 아, 배웅 나갈까?」


「됐어. 요우선배는 그 주정뱅이 처신이나 도와줘.」


 


 요우선배의 제안을 매정하게 거절하고, 나는 바닥에 떨어진 케이크 상자를 들었다. 십중팔구 리리가 말했던 룸 쉐어 2주년 기념으로, 요우선배가 사 온 거겠지. 떨어진 충격으로 안의 케이크가 어떻게 되었을지는, 뭐 요하네가 알 바 아니다. 그것을 식탁의 위에 차려진 호화스러운 식사 옆에 곁들여준다.


 


「요하네가 요우선배한테 내리는 내릴 지령이 몇 개 있어.」


「지, 지령?」


 


 갑작스러워 당황해 목소리를 낸 요우선배를 무시하고, 「첫째는」하고 나는 검지를 세웠다.


 


「어차피 내일은 그 주정뱅이가 극심한 숙취에 시달릴 테니까, 착실히 간병해줄 것.」


 


 둘째로, 하고 나는 중지를 세웠다.


 


「그 요리는 리리가 열심히, 요우선배를 위해서 만든 거니까, 네가 책임지고 확실히 먹을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 약지를 세웠다. 동그란 요우선배의 눈동자가 나를 올려다봤다. 나는 그 두 눈을 보며, 엄숙하게 말했다.


 


「……어지간히 리리에게 건 저주는 풀어줘.」


「저주라니…….」


「충분히 저주잖아? 비겁한 사람이 건 영원한 우애를 맹세하게 한 저주.」


 


 내 목소리에서 작은 장미의 가시를 느꼈는지, 요우선배가 입을 다물었다.


 


「놔주지도 않고, 받아주지도 않고. 제법 잔인한 짓을 한다는 자각은 요우선배한테도 있겠지?」


 


 대화의 내용을 이해 못해도, 요우선배의 시무룩한 기색은 느꼈다보다. 리리가 부루퉁한 눈으로 나를 노려본다.


 


「욧쨩, 요우쨩 괴롭히면 안 돼.」


「괴롭히는 건 아닌데.」


「괴롭히면 안 된다고-」


「아-예예. 알았어. 안 괴롭힐게.」


 


 떼쓰는 아이같은 말투로 주의 받아서는 견딜 수가 없다. 그 장소의 분위기를 싹 쓸어버리듯이,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나는 얼마간 생각한 뒤, 이야기를 계속하기 위해, 「별로 나는 어느 쪽이 고백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데,」하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


 


「약속을 무르는 것 정도는 요우선배도 할 수 있잖아. 이대로면, 리리는 절대 먼저 고백은 안 할 거야. 그 사람, 정말로 인내심 강한 사람이니까.」


 


 이성도 겉치장도 벗어던진 리리를 볼 수 있는 건, 그녀가 과음했을 때 뿐이다. 그것도 다음날 아침이 되면, 이미 원상태로 돌아오고 만다. 요우선배 좋아하잖아?하고 물으면, 「정말, 그런 거 아니라니까.」하고 진심을 알기 어려운 미소로 말하는 리리에게.


 얼마간 침묵이 흘렀다. 초침이 한바퀴 도는 것보다는 길고, 두바퀴 도는 것보다는 긴 시간이 지나고서,


 


「……알고 있어.」


 


 하고, 요우선배가 그녀로서는 드물게, 음계가 낮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 목소리는 나에게, 쏟아져내리는 빗속의 등대같은 인상을 주었다. 비는 싸늘하고, 시야를 어둡다. 그렇다 하더라도, 거기엔 희미하게 배를 이끄는 희미한 빛의 흔적이 있다. 그걸 간파했다.


 


「……그럼 됐어.」


 


 냉정하게 대답하고, 이번에야말로 돌아가려고 몸을 돌렸다. 아무래도 타천사의 등장장면은 이로써 끝인 모양이니까. 조연은 어서 무대 뒤로 빠져야 마땅하다.


 식당의 문 쪽으로 걸으면서, 길디 긴 하루가 겨우야 끝나는 듯한 기분으로, 그렇다고는 해도, 오늘은 진심으로 불행한 하루였구나 하고, 미적지근한 진흙같은 피로감과 권태감을 몸에 두르며 생각했다. 스탠드 라이트는 고장났고, 버스 카드는 잃어버렸고, 급기야 퍼스트키스마저 빼앗기고. 결국, 저녁도 못 먹었으니 가는 길에 편의점이라도 들러야 할 것이다. 20년 남짓한 인생에서 제일로 재수 없는 하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악몽같은 날이 다시는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아아, 그렇지만, 문득 떠올린 게 있다.


 전에 즈라마루한테, 아무리 그래도 이 체질은 위험하니까, 액막이라도 해주지 않겠냐고 부탁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마루한테는 무리야~」하고 쓴 웃음을 지은 뒤, 들은 게 있었지.


 


 ――요시코쨩의 불행한 체질은 분명 나쁘기만 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 행복해져야 할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대신해준 몫이 아닐까.


 


 세상은 사랑과 용기와 제행무상으로 세워졌다는 것처럼, 태연스러운 얼굴로 들었기에, 역시 즈라마루. 제법 행복한 사고방식이다, 하고 그 때는 질렸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뭐, 지금 새삼스레 떠올리면, 그런 사고방식도 나쁘지 않은 걸지도 모르겠다. 혹시 정말로 그렇다면, 오늘같은 「악마적으로 재수가 없는 날」이라도 무언가 의미가 있었을까.


 


 복도를 나가서, 거실문을 닫을 때, 2센티미터 가량의 틈으로 두사람의 마지막을 바라봤다.


 


 리리는 푹신푹신한 구름에 누운 듯이, 진심으로 행복한 듯한 얼굴로 요우선배에게 달라붙어있다. 요우선배는 그런 리리를 무언가 생각을 안은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손은 완만하게 리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것은 무척이나 사랑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손길로.


 


 ――리코쨩.


 


 하고, 요우선배가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이제 절반 이상 꿈나라로 돌아가버린 리리한테서는, 대답이 없다. 요우선배는 그걸 알고 있었다는 듯이, 다시 입을 움직였다. 그 목소리는 작았기에, 요하네가 있는 곳까지는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섬세한 입술의 움직임으로부터, 그 세글자를 들은 기분이 들었다.


 


 ――좋아해.


 


 잠든 리리에게 그 고백은 당연하겠지만 닿지 않는다. 하지만, 무언가 행복한 꿈을 꾸는지, 헤실, 하고 입주변을 느슨히 했다. 요우선배도 또한 다정한 미소를 띄웠다.


 나는 그 이상, 둘의 공간을 지켜보지 않으며, 소리가 나지 않도록 문을 닫았다.


 


 


 


 


 


 바깥으로 나오니, 산산한 밤이 펼쳐져 있었다. 하아, 하고 한숨을 뱉으니, 대기 속으로 소리 없이 섞여갔다.


나 참, 둘의 바보같은 약속이 효력을 잃는 날은 언제일까.


 어차피 어디가 꺾이든, 시함에서 져도 경기에는 이기게 되니, 어느 쪽이든 져도 될 텐데.


 


「아-…… 밤샘술이나 하고 싶은 기분.」


 


 다음 내 생일 때는, 두사람에게 오늘의 사죄로 술이나 쏘라고 하자. 그 때는, 맥주같은 쓴 술이 아니라, 가슴이 쓰릴 정도로 달콤한 염장질을 술안주로 삼을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마지막줄 胸焼けするくらいに甘い惚気話をつまみにできることを期待して


에서 胸焼け 설명이 1. 가슴이 답답함 2. 특히 짝사랑할 때 가슴의 통증이라는데 이거는 요시리코 킹리적 갓심 가능


근데 진짜 요시코 애잔하다 그래서 좋아 더 까여라 굴러라


 


슈카슈 캉캉미캉먀먀먀먀먕 존나 웃기고 귀여움 이래놓고 96이 말이 되냐


https://youtu.be/fpdrviPH1Z4?t=159



xdo201641 소설ㄷㄷ 2020.02.10 1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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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595 일반 ㅋㅋㅋㅋㅋㅋㅋㅋ 모닝글로리 2020-02-11 0
3040594 일반 다나카 오열중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트초코감귤 2020-02-11 0
3040593 일반 체미 영어의 저주 무엇 쿳승바라기 2020-02-11 0
3040592 일반 체미 폭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리후리 2020-02-11 0
3040591 일반 칭찬머신 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 2020-02-11 0
3040590 일반 얼마전까지 현역 학생이었으면 아는게 당연한게.. ㅇㅇ 223.38 2020-02-11 0
3040589 일반 아 나츠메 소세키 아시는구나! ㅇㅇ 221.157 2020-02-11 0
3040588 일반 근데 왜 토모리루 멀쩡한 교복 입고있냐 5 Windrunner 2020-02-11 0
3040587 일반 이거 클립감이다 ㄹㅇㅋㅋㅋㅋ 리코쟝 2020-02-11 0
3040586 일반 츠키가 키레이데스네 한센루 2020-02-11 0
3040585 일반 체미 표정 시발 ㅋㅋㅋㅋㅋㅋㅋ 10 후리후리 2020-02-11 19
3040584 일반 오늘은 움짤빌런 없냐 민트초코감귤 2020-02-11 0
3040583 일반 정석이지 역시 ㅋㅋㅋ りきゃこの麒麟 2020-02-11 0
3040582 일반 캬 토모릴 윙크 캬 잭7커여어 2020-02-11 0
3040581 일반 달이 예쁘네요 ㅋㅋㅋㅋㅋ 쁘렝땅 2020-02-11 0
3040580 일반 문학도 잘 안다, 토모리루!!!! 1 Windrunner 2020-02-11 0
3040579 일반 나쓰메소세키선생님의소설은인정이지ㅋㅋㅋ BSN 2020-02-11 0
3040578 일반 죽어도 좋아요 밥돼지하나요 2020-02-11 0
3040577 일반 토모링 성대모사 ㅇㅇ 119.201 2020-02-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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