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늘하루는 여러모로 레전드였다
간사이에서 사는 나는 어저께 오사카 뷰잉관의 수가 반토막이 났다는 사실을 알고 존나충격을먹음
공식트윗 보니까 교토쪽은 남아있길레 교토로 가기로 했다
아침 10시쯤에 출발했다
가다보니까 눈도내리고 기분 좋아지더라
그때까지였다
영화관 가보니까 티켓 자동판매기에서 길키뷰잉 예매가 안되더라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싶어서 직원에게 물어봤다
매진이라는 말을 듣고 그자리에서 주저앉을뻔함
3대500치는 물붕이한테 블머찍을 당하면 이런느낌이겠구나 싶을정도로 제대로 얻어맞은 느낌이었음
간사이에 있는 모든 뷰잉관에 전화를 해봤는데 싹 다 매진이라더라
천천히 심호흡 하고 영화관 쇼파에 앉았음
언젠가는 취소표가 뜨겠지 하고 4시간을 거기서 앉아있었다
근데 안뜨더라
시간이 지나니까 탈 똥줄도 다 타버려서 아무생각도 안들더라
그리고 물붕이가 슬슬 보이기 시작하니까 갑자기 눈물이 나기 시작함
물붕이가 좆같이생겨서 운게 아니라 너무 내 처지가 어이가없고 슬퍼서 울었다
그런데 울다보니 갑자기 존나 신박한 아이디어가 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음
"피켓서서 직관가는 애들도 많은데 뷰잉이라고 안될까?"
지금 생각해보면 개병신같은 생각이지만 그땐 너무 간절해서 아무생각도 없이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그렇게 만들어진 나의 핸드폰피켓
어플리케이션이 병신인지라 한자가 안써지는게 있어서 히라가나랑 가타카나로 대체한 참으로 호구같은 모습이다
3시 30분 입장시작부터 영화관 복도에서 쭉 들고 서있었다
지나가는 할머니나 꼬맹이, 커플들이 한번씩 쳐다보고 지나갈때마다 쪽팔려서 뒤지는줄알았다
근데 쪽팔림보다 간절함이 더 컸기에 꿋꿋히 들고 서 있었음
최대한 눈에 띄기 위해서 완장이랑 리스트밴드 차고
목에는 타올 걸고 양손에 블레이드 하나씩 잡고 들고있었다
3시 45분쯤 됬을까, 진짜 현타가 너무 쎄게와서 포기하고 돌아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그 때 주인님이 말을 걸어오셨음
짐 두려고 두자리 예매했다는데 그냥 하나 나한테 판다는거임
진짜 너무감격스러워서 혼또니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5번쯤 박고 고마운 마음에 6000엔 드렸다
손에 쥐고 들어가는데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더라
다시는 이런짓 하고싶지 않았다
킹반인이 너무많았어 진짜
뷰잉은 대체적으로 한국보단 확실히 콜은 약했지만 그런거 신경안쓰고 나 박고싶은대로 오지게 크게박았다
유우키미 때창때는 내목소리만 쩌렁쩌렁 울렸던것같음
그래도 믹스충이나 발전기돌리는애들 없어서 클린하게 잘 봤다
진짜 오늘 컁 레전드더라 ㄹㅇ 진짜예뻤음
세토리도 엄청 잘 짜여서 목 나가도록 콜박고 즐기다옴
아 그리고 혹시 너희들이 뷰잉을 피켓서서 갈 일이 있겠나 싶다만은 혹시 하게된다면 얼굴에 철판 10겹은 깔고 해야될거다
다시는 뷰잉 피켓 안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