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지난 러브라이브 페스를 같이 다녀온 지인이 함께 갔는데 완전히 쾌폭이 다 되었습니다.
그동안 유닛 라이브는 카니발이든 뭐든 절묘하게 시간이 안 맞아서 못 가보다 오늘 처음 가 봤는데 전반적으로 내용이 좋았습니다.
다만 아쉬운건 곡 수가 좀 적다는 거였는데... 이건 시간이 해결해 줄 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컁... 이런 좋은 아티스트가 하마터면 유치원 선생님으로 묻힐 뻔 하다니, 옛날 프리징 엔딩이 생각나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이상하게 무사시노모리쪽은 항상 음향이 묻히거나 씹혀서 아쉽습니다. 원반이 나오면 나중에 좀 차분히 복기를 해 보고 싶어요.
그리고... 내용이 좋았는데 왜 천당과 지옥을 오갔느냐 하면 이렇습니다.
신촌 3관 D열 14번-17번 바로 앞자리에 있었습니다.
“오레모” “세노”와 짝사게 밖에 모르는 거 같던데...
D16은 갤에서 공구한 모 멤버 티 입고 있었고
D17은 딱 보기에도 좀 우리 사회의 도움이 많이 필요해 보이는 행색이었고
쉴새없이 들어오는 짝사게에 의미도 없는 쿠소콜에 정말 힘들었습니다.
“어 왜 안따라하지 이상하네” 이러면서 자기네들 넣는 콜에 안 따라온다고 불평하고
엇박자 해괴한 박수는 기본이고
의미도 없는 “오레모”에 음정도 안맞는 멱따는 노랫소리...
대체 블레이드가 없으면 짝사게를 넣는다는 발상은 어디서 나왔는지 묻고 싶었습니다.
그래 그래도 갤에 글쓰면 친구 없냐며 조리돌림당하는 나보다는 처지가 낫구나. 떼로 몰려 다니니, 하고 한숨좀 쉬고.
어지간하면 치받는 트러블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많이 참았습니다.
대화는 사람하고 하는거니까요.
그러다 결국 앙코르 들어와서 D17의 고속박수에 빡쳐서
“박수 치지 말라고, 박수 치지 말라고”하니까 다들 도망가더군요.
끝나고 나서 화를 좀 냈는데... 다 끝난 일 부질없죠.
오늘은 그냥 운이 없었던 걸로 치고, 다음에는 제발 좀 좋은 분들 인근에서 뷰잉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