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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창작 오늘, 우리 집에 자러 와 (요시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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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아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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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028663
  • 2020-02-07 19:04:22
 

" 요시코 . "


" 요하네야, 리틀 데몬 4. "


" 오늘, 우리 집에 자러 올래? "


" 크헉! ! 콜록! 콜록! "


그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딸기 음료수를 마시지도 못하고 반절 가량 바닥에 쏟아버린 순전히 루비 때문이었다


" 요시코 . 바닥을 그렇게 더럽히면 ? "


" 아니, , 너희 집에? 자고 가라고? 오늘...? "


" . 오늘, 우리 . 요시코 , 혹시 바빠? "


순진함만 200% 정도 담긴 듯한 눈망울을 또르르 굴리면서, 되묻는 내가 이상하다는 듯이 재차 확인시켜 주는 루비.


나랑 루비는 연인의 계약을 맺은 달쯤 커플이다. 루비 쪽에서 고백해 왔고, 키스도 루비가. 유약한 소동물계인줄만 알았던 아이와 사귀고 나서, 루비는 진심이 되면 무섭다는 점차 알게 되었다. 고백도 살짝 붉어진 얼굴이었긴 했지만 말조차 더듬지 않고 했었고, 키스도 너무 자연스럽게 루비 쪽에서 입을 맞춰왔다. 내가 알던 삐기- 오네쟝- 입에 달고 살던 루비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 싶을 정도로 다른 사람이 되어 버렸다


그렇다고 루비가 싫어졌단 얘기는 절대 아니다. 어느 쪽이냐고 하면 오히려, 전보다 두근거리는 느낌... 조금 분하지만


그리고 지금 무서운 아이는, 사귀고 나서 달만에 연인에게 자러 오라고 권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혼자 있는 집에!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더니...


" 루비, 오늘은 분명... "


" , 본가에 일이 생겨서 언니랑 부모님 없이, 집에는 루비 뿐이야. "


" ..., . 루비 혼자... 그렇구나. "


" , 루비 혼자야. "


" ~! 그런데 오늘은 리틀 데몬들과의 인터넷 방송 약속이! "


말을 끝내기도 전에 루비가 핸드폰을 꺼내서 무언가를 뒤적인다.


" 요시코 , 오늘은 분명 방송 없는 날이지? 여기, 방송 일정표 . "


그러고 보니, 루비는 방송 매번 챙겨볼 정도로 열성 리틀 데몬이지... 루비가 나를 보고 살짝 웃음을 지으며 말을 잇는다.



" 요시코 , 최근 피곤해 보인다 싶더니... 착각했구나? "


" 요하네야!! ...., 역시 리틀 데몬 4호네! 나랑 특별한 연인의 계약을 맺은, 최상급 리틀 데몬다워. 그런 충성심, 아주 기특해! "


" 에헤헤... 루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


생글생글 웃는 루비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죄책감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나는 도망치려고 했던 거람, 거짓말까지 하면서... 생각해보면 루비랑 같이 자는 연인이 아니었던 때에도 자주 있던 일인데 말이야. 루비가 설마! 아무리 진심이 루비라도 나랑 루비 사이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 이상한 상상만 잔뜩 버린 내가 밉다.


" 아하하... 그거 좋네! 루비만 집에 남겨둘 수는 없으니까, 즈라마루도 부를까? 오랜만에 셋이서 아이돌 비디오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거나 하고! 이거야말로, 리틀데몬들과 타천사 요하네의 비밀의 연회... "



" 요시코 . "



" , 루브읍...! "



입술에 살짝 손가락을 대고, 귀여운 동물이라도 앞에 있는 것처럼 능글맞은 눈웃음을 친다.



" 마루쨩은 다음에. 나는 요시코 쨩한테만 권유하고 있는 거야. 우리 집에 자러 오라고... "


" , 루비, 무슨... "


" 그래서, 요시코 쨩은 좋아? "


요하네, 침착해!! 이상한 생각 하지 !! 이게 무슨 네가 히키코모리 시절에 맨날 보던 만화책인 알아!? 루비야!! 간바루비에, 삐기 삐기 하고, 소동물에, 언니바라기인... 이렇게 순수한 애를 망상으로 더럽히지 ! 그냥 나랑 단둘이, 연인다운 분위기를 내고 싶었던 뿐일거야...! 생각해보면 요즘 둘만 있을 기회가 없었지? 루비는 단지, 나랑 같이 있고 싶었던 ...


" 아하하... 많은 리틀 데몬이네. 요하네 님을 독점하고 싶은 거구나즈라마루도 끼어 있다면 즐겁겠지만, 가끔은 우리 사이의 계약의 밀도를 재확인하는 시간도 필요한 법이니까... "


말을 들은 루비가 쿡쿡 소리 죽여 웃더니, 속삭이듯 대답한다.


" 싫다, 요시코 ... 마루쨩까지 데려오고 싶다니, 변태. "


" , 뭐라고... 방금 무슨... "


루비가 살며시 의자에서 일어나서 내가 앉은 자리 뒤쪽으로 다가와서는, 목에 팔을 두르고 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루비가 항상 쓰는 달큰한 딸기 샴푸 냄새가 코를 간질인다. 지근거리에서 루비의 숨결이 귓가에 닿는다.


" 그야, 연인다운 놀이 건데... 마루쨩까지 욕심내는 변태잖아? "


" 연인... 놀이...? "


" 우리 집은 좀처럼 비지 않으니까, 지금밖엔 없는 ...? "


" 루비! "


귀에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루비의 팔을 잡고 단호하게 외친다. 그냥 기회가 왔다고, 흐름에 휩쓸려서 버릴 수는 없다. 루비는 유약한 아이니까, 부담감을 느껴서 서두르는 건지도 몰라... 내가 확실히 두지 않으면 애인 실격이야.


" ...? 요시코, ...? "


" 그러니까, 정말 하고 싶은 거야...? 물론 싫다는 아니야!! 어느 쪽이냐고 하면, 나도 루비랑 , 그런 하고 싶어.. 루비는 예쁘고, 상냥하고... 무엇보다 리틀... 아니, 여자친구니까. 나도 그런 생각을 해본 아니라고!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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