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 좋아해"
이제 곧 우리의 사이를 가로막을, 너를 태우고 도쿄로 떠나버릴 열차의 입구에서 사랑을 한 이후 처음으로 나의 본심을 너에게 부딪혔다.
나에게 작별인사를 전하던 당신은 항상 내가 부러워했던 그 올곧은 눈으로 조용히 나만을 바라보았고 거기에 질수 없다는 듯이 나역시 조용히 너만을 바라보았다. 지금의 나는 너에게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그런 눈싸움도 잠시 곧 열차의 출발을 알리는 역무원의 호루라기 소리와 잠시후 열차의 문이 닫힌다는 안내방송이 울려퍼졌고 그제서야 너는 몸을 빙글 돌려 열차의 안으로 향했다.
그럼 그렇지. 처음부터 내가 너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네가 날 좋아할 리가 없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있었다. 내 마음이 보답받지 못할거라는 걸 잘 알고있었다. 그럼에도 지금 내 마음을 부딪힌 것은 이제 곧 우리사이를 가로막을 이 문이 완전히 우리를 갈라놓기전에, 네가 이곳을 떠나서 멋진 사람을 만나기전에
너의 그 단단한 보석에 조금이라도 흠집이 난다면, 조금이라도 내가 너의 기억속에 박힌다면 그동안 나의 마음고생에 조금의 보상이 되지않을까 하는 그런 어린애같은 투정때문에.
그러니까 열차의 문이 닫히는 이 순간까지도 나는 너에게 작별인사를 하지않는다. 너에게 이 이상의 어떠한 말도 하지않는다. 조금이라도 너의 그 올곧은 눈이 흔들리기를 바라면서 조용히 너의 뒷모습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서 방에 틀어박혀 실연의 고통을 이겨내는 일만 남았다. 아니 남았어야했다.
"정말 다이아로 괜찮나요?"
하지만 문이 닫히기 전의 너의 한마디는 너무나 치사하고 짜증나고 약아빠졌음에도 나의 미래를, 나의 각오를 완전히 흔들어 놓았다.
"...괜찮은게 당연하잖아."
이미 멀리 떠나버린 너에게는 닿지 않을 말이지만 분명히 너에게는 닿았겠지라고 생각하며 나도 모르게 바보처럼 미소를 짓고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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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너라는 존재를 인식했던것은 입학식에서의 짧은 학생회장의 연설시간, 다이아라는 그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우면서 사람을 매혹하는 신비한 힘을 가진 그 누구보다 올곧게 보였던 사람.
그렇기에 누구보다 더 거리감을 느꼈던 사람
처음으로 너라는 사람에게 연민을 느꼇던 것은 이제 막 스쿨아이돌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너답지 않게 마을사람들의 다정함에 기대지말라며 소리쳤을때
너무나 당연한 말임에도 그 말을 전하는 너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으니까. 그때의 너의 눈은 전혀 올곧지 않았으니까. 조금은 너라는 사람도 힘들어하는구나 하고 멋대로 연민을 느껴버렸다.
그리고 처음으로 너를 사랑한다는 것을 느껴버린것은 지금 이순간, Aqours의 9명이 모이고 더이상 혼자 슬퍼하지 않아도 되는 이곳이 편해진 것인지 바르고 단정한 다이아가 아닌 부실에 엎드려 무방비하게 자고있는 너의 그 모습을 보게 된 순간,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오지 않을것 같아보였던 너의 입가에 피어난 미소를 봐버린 이순간
나는 쿠로사와 다이아 라고하는 세상에 하나뿐인 보석에게 매료당해버렸다.
쓰기 귀찮으니까 매편 적당적당히 쓸거야 씨발
주인공인 나 가 누군지 첫댓이 맞추면 내일씀 틀리면 토요일날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