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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SS) 아유무 "아나타쨩으 돌려줘."
글쓴이
호시조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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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3022539
  • 2020-02-04 15:37:24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아나타 "아유무쨩?"
아유무 "......"


아나타 "아유무쨩."
아유무 "응..."



아나타 "아유무쨩... 이러는 거 이제 그만둬줬으면 좋겠어."
아유무 "뭘? 뭘 그만두라는 거야?"


아나타 "그러니까... 문을 사이에 두고 이러는 거, 벌써 몇 번째인지 알아?"
아유무 "열 번... 그 이후부터 세지 않았어."



아유무 "아나타쨩이야말로 그만 포기해줬으면 좋겠어."
아나타 "포기? 아니... 그럴 수 있을 리 없잖아."


아유무 "나도 그래. 아나타쨩이랑 마찬가지야."
아나타 "평행선인가... 난감하네."



아나타 "있지, 나는 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하고 싶어. 근데 대화로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 아유무쨩에게 약간의 폭력을 행사하게 될 수도 있어. 난 그러고 싶지 않아."
아유무 "지금 날 겁주는 거야?"


아나타 "겁주는 게 아니라... 그럴지도 모른다는 거야. 아유무쨩은 그래도 좋아?"
아유무 "나는... 만약의 상황은 각오한지 오래야."



아나타 "아유무쨩... 타협점을 찾아보자. 이미 말했듯이 가능하면 평화롭게 해결하고 싶어."
아유무 "타협점?"


아나타 "그래, 서로 어느 정도 양보할 건 양보하면서... 어때? 대화해볼 마음 있어?"
아유무 "없어."



아나타 "아유무쨩이 그렇다 해도 난 그러고 싶어."
아나타 "문을 잠가봤자 열쇠가 있으면 아무 소용 없어. 체인을 달아도 자를 수단만 있으면 쓸모없는 건 마찬가지고."


아나타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안에 있다고 그런 몰상식한 방법을 쓰는 건 좋지 않아... 겸사겸사 말하는데 지금 손에 커터칼 쥐고 있지? 그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해."
아유무 "없으면 지킬 수 없는걸."



아유무 "그런데 왜 아까부터 내가 훈계를 듣고 있는 거야? 전부 아나타쨩이 나쁜 거잖아."
아나타 "그건... 그래, 그럴 수도 있어."


아나타 "하지만 아유무쨩도 잘못한 게 있잖아."
아유무 "......"



아유무 "그래, 내가 나빴던 것은 인정할게. 하지만 상황을 이렇게까지 키운 건 아나타쨩이야."
아나타 "그런가... 내 잘못... 아유무쨩, 우린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온 걸까?"


아나타 "처음엔 어디든 같이 다니거나,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고 있으면 방해하는 게... 귀엽기만 했는데."
아유무 "......"



아나타 "그런데 점점 스케일이 커져갔지. 감시카메라, 도청기, 그런 분야의 기계는 워낙에 생소하니 많이 약했어."
아나타 "어느덧 함께 있지 않은 순간에도, 어디에 있든 상관없어졌어. 누구와 만나고,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하는지 전부 알아."


아나타 "이게 얼마나 무섭고 끔찍한 일인지 나는 눈치채지 못했어."
아유무 "......"



아나타 "좋아하는 사람과, 평생 곁에 있고 싶은 사람과 함께 있고자 하는 마음은 나도 알아."
아나타 "하지만 이런 방식은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됐어."


아나타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런 비상식적인 방법까지 써가면서 타인의 자유를 무시하는 방법은 옳지 않아.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힘으로 상대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해."
아유무 "나도 알아... 알고 있어, 그게 가장 중요하단 것도."



아나타 "그런데 왜... 어째서 안 된다고만 하는 거야?"
아유무 "말하면 알아주는 거야?"


아나타 "물론... 힘들겠지만 노력해볼게."
아유무 "귀찮게 하는 점이."



아나타 "......"
아나타 "확실히, 이러면 스토커랑 다를 게 없지."


아나타 "아니... 이미 스토커나 다름 없을 거야. 나도 그런 건 싫어."
아나타 "그러니까 부탁할게. 아유무쨩,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어."



아유무 "......"
아유무 "있지, 아나타쨩은 내 일곱 살 생일날을 기억해?"


아유무 "그때, 생일케이크 때문에 우리 처음으로 싸웠잖아. 네가 내 케이크에 있는 딸기를 멋대로 먹어버려서."
아유무 "너는 자기는 아무 잘못도 없다면서 화내다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렸지."



아유무 "나는 네 방 앞에서 네가 나오길 기다렸어."
아유무 "나는 그게 네 잘못이라 생각했지만 너와 다투고 싶지 않았어. 가능하면 화해하고 싶었지."


아유무 "그래서 훌쩍거리며 문에 기대어 있으니 네가 나왔어."
아유무 "너는 울면서 나한테 자기가 잘못한 일이라고 말했어. 너는 어린애였을 때부터 자기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착한 아이였지."



아나타 "......"
아유무 "그랬던 네가 지금은 왜... 그렇게나 상냥했던 너는 어디로 간 거야."


아나타 "미안해."
아유무 "사과 받으려고 말한 게 아니야."



아유무 "......"
아나타 "......"


아유무 "돌려줘..."
아유무 "그 시절, 그 상냥했던 아나타쨩을 돌려줘."



아유무 "더는 싫어. 지쳤어."
아유무 "어째서 몇 번이고 같은 일을 반복하는 거야?"


아유무 "얼굴도 마주보지 않고,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어째서 이런 얘기를 해야 되는 건데?"
아유무 "이 벽 너머에 네가 있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알아?"



아나타 "......"
아유무 "나는... 너라면, 아나타쨩이라면 언젠가 알아줄 거라 믿었어."


아유무 "하지만 더는 무리야. 더는... 힘들어서 못 참겠어."
아나타 "잠깐, 아유무쨩! 뭘 하려는 거야!"



아나타 "그만둬. 잠깐이라도 좋으니 내 이야기를 들어줘!"
아유무 "그 말도 이젠 지긋지긋해."


아유무 "기회를 줄게... 난 아나타쨩에게 해를 입히고 싶지 않아."
아유무 "그러니까... 돌아가. 내 방 앞에서, 우리 집에서 사라져. 그러지 않으면 이번에야말로 경찰을 부를 거야."



아나타 "그러지 마! 기다려!"
아유무 "그럼 가. 그럼 오늘 일도 없었던 일로 해줄게."


아나타 "미안! 내가 잘못했어! 전부 내 잘못이야! 사과할게!"
아유무 "가."



아나타 "감시카메라도 도청기도... 그래, 위치추적기도 더는 달지 않을게. 정말로! 약속할 테니까!"
아유무 "......"


아유무 "아나타쨩은 기억력이 나쁘구나. 그 말... 2주 전에도 했었잖아."
아나타 "읏.... 기억력이 나쁜 건 아유무쨩이잖아!" 철컥, 철컥철컥철컥철컥



아유무 "힉..."
아나타 "일곱 살 생일에 싸운 건 맞아. 하지만 딸기 때문이 아니야. 생일케이크에 있는 초콜릿 장식을 내가 먹어버려서 싸운 거야."


아나타 "그리고 아유무쨩은 문에 기대어 있지 않았어. 자기가 전부 잘못했다면서 울면서 사과했다고!"
아나타 "내가 더! 아유무쨩이 나를 좋아하는 것보다 아유무쨩을 더 좋아하는데! 소중히 여기는데! 사랑하는데!"



아유무 "도, 돌아가... 안 그러면 경찰에 신고..."
아나타 "어째서 열어주지 않는 거야!" 철컥철컥철컥철컥-


아유무 "부, 부탁할게. 난... 아나타쨩을 경찰에 신고하고 싶지 않단 말이야... 제발..."

아나타 "아유무쨩!"



아유무 "힉... 싫어... 누가, 누가 구해줘. 엄마, 아빠... 카스미쨩, 세츠나쨩..."
아나타 "카스...... 어째서 지금 다른 사람의 이름이 나오는 거야!"


아유무 "누구라도 좋으니 구해줘! 제발!"
아나타 "빨리 이 문 열어!" 철컥철컥철컥철컥철컥철컥-





카스미 "선배, 아유무 선배... 선배, 무슨 일 있어요?"
아나타 "내가 왜?"


카스미 "지금 표정이 굉장히... 화가 난 것 같은 표정이라..."
아나타 "아무 일도 없었어. 아유무쨩은 왜?"



카스미 "아... 아유무 선배가 괜찮나 싶어서요. 벌써 며칠째 학교를 쉬고 있는데, 그렇게 아픈 거예요?"
아나타 "응, 마침 부모님도 일이 바빠서 집에 늦게 들어오고 계시니... 내가 돌봐주려는데 폐를 끼치긴 싫은지 사양하고 있어."


카스미 "걱정되네요."
아나타 "......"



아나타 "그럼 오늘 방과후에 같이 가볼래?"
카스미 "에, 오늘요? 그래도 돼요?"


아나타 "물론이지. 아유무쨩도 카스미쨩이 와주면 무척 기뻐할걸?"
아나타 "그래, 분명 기뻐하면서 문도 활짝 열어주겠지."





언젠가 괴담 모아둔 사이트에서

처음엔 남자가 스토커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여자가 스토커였단 괴담이 문득 떠오른 거 있지

구체적인 흐름만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한번 써봤어



그런데 마지막에 가서야 소름이 짝 돋던 건데, 영 이펙트가 안 사는 것 같아서 표지 사기도 좀 쳐봤어

재미있게 봤다면 좋겠네

후리후리 2020.02.04 15:37:46
카스밍오시 재밌었음 2020.02.04 15:39:28
나나아이냐 서술 트릭이구나. 내가 난독인줄 알고 위로 올라가서 다시 읽었네ㅋㅋ 2020.02.04 15:42:45
데귤데귤 ㅗㅜㅑ;; 2020.02.04 15: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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