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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어느 한 물붕이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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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뚜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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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1-24 06:58:25
하하하하하
호호호호호
가족들의 웃음 소리가 넘치는 여느때와 다름없는 명절.
하지만 그곳에 내 자리는 없다.
내 자리는 화장실 옆 작은 방의 장농 앞. 이 곳이 나의 자리이다.
이곳에서 폰을 할때마다 난 평온함을 느낀다.
그런데 거실에서 내 이름이 들리기 시작했다.
『김물붕 저자식은 명절에도 방안에 쳐박혀서 폰만 만지작 거리는 꼬락서니 봐. 어휴 ㅉㅉ 저 놈 저거 1년에 얼굴 한 두 번 볼까 말까한 어른들이 와도 얼굴 한번을 안비추네. 어이! 김물붕! 나와봐라!』
물붕맘 : 어휴 오빠도 참,, 젊은애가 여기 나와서 뭐 재밌는게 있다고. 그냥 냅둬.
여기에 계속 있다간 더 욕먹을게 뻔하니 어쩔수없이 거실로 나왔다.
『물붕이. 이녀석 어른한테 인사도 안하냐?』
물붕: (아까 했는데) 안..녕하세요...
『너 대학도 졸업했겠다. 이제 취업해야지. 언제까지 알바만 할거냐』
물붕 : ....
『ㅉㅉㅉ 여자친구는 있고?』
물붕 : ............아뇨...
『요즘 젊은애들은 여자친구 잘만 사귀더만. 넌 대체 왜 그러냐. 여자한테 관심이 없는거냐? 아휴 쉴 때 집에만 있지말고 좀 나가서 여자 좀 만나보고 그래라. 』
물붕맘:오빠. 그래도 요즘 우리 물붕이 주말에 외출 많이 해. 저번 주말에도 뭐였더라 러브..? ?? 그 ‘캐릭터’ 공연한다고 아침일찍부터 나갔는데 얘 물붕아! 너 뭐 보러 간다고 했지?
물붕 : (ㅅㅂ) 아 그.. (나지막하게)러브라이브요..
『그게 뭐하는거냐?.아이돌 보러갔다온거냐? 』
물붕맘 : 캐릭터 일본 성우들이 나와서 춤추고 노래하는거래.
『.....』
인싸형1 : 어 야 나 그거 알아! 얼마전에 신촌 지진 발생지 아니야? 진짜 너도 이렇게 춤 춰? (AGF움짤)
인싸형2 : 거기 진짜 안씻는 사람들 많냐?
인싸동생1 : 영상도 있네. (영상 재생)
거실에 울려퍼지는 킹본어와 우람찬 콜 소리.
아... 내일이 넘모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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