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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순례 어제도 또 울었다
- 글쓴이
-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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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1-20 15: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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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아재 물붕이야
페스 다녀온 후기를 고닉으로 쓸까 하다가 부끄러워서 익명의 힘을 빌어 씀
나는 한쿠페스로 입럽한 사람이야
평소에 리듬게임을 좋아했어서 큰 거부감 없이 한쿠 시작할 때 시작했는데, 어느덧 벌써 5년이 넘은 것 같네
처음에는 애니메이션도 보지 않고 게임시작한거라 하나도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 애니도 보고 자연스럽게 입럽했던 것 같아
근데도 처음에는 나마뮤즈에는 큰 관심이 없었어
대개 그러하듯 2d 컨텐츠 덕후가 성덕이 되는데는 심정적인 장애물이 있는 거니까
그러다가 16년 초에 에티하드 항공을 타고 유럽에 가게 되었는데, 그 때 비행기에 일본향 컨텐츠로 핍쓰(?) 영상이 있어 보게 된게 나마럽라에 빠지게 된 계기였던 것 같아
그래도 그 때는 시작이라 나마뮤즈가 활동중단을 선언한게 큰 충격은 아니었어
그냥 나마뮤즈를 좋아하던 친구들한테는 안타깝겠구나 정도였지
그래서 굳이 파이널도 가야겠다는 생각은 못했어
평일이기도 하고, 가기는 어려워서
나중에 퍼스트 부터 BD를 구해서 보고 나서야 이걸 가장 많이 후회했던 것 같아
아쿠아는 후배 그룹이니까 자연스레 좋아했던 것 같아
뮤즈 원리주의자들 생각처럼 아쿠아 때문에 뮤즈가 중단한게 아니라 자연스레 그 때가 와서 그랬다고 믿었으니까
파이널 못 간게 한이 되어 퍼스트도, 세컨드도 메가박스에서 하루 씩은 챙겨봤어
근데도 아재다 보니 일어서서 콜하기보다는 구석에 앉아서 영상미 위주로 챙겨봤던 것 같아
17 내한은 우리나라 와주는 거니 챙겨 갔는데, 이 때가 처음으로 설렜던 것 같아
수능 즈음이라 그런지 엄청 추웠는데, 나마쿠아 보는 것 만으로도 너무 좋았어
쪼그만 한 애들 9명이 나와서 노래해주는데, 라이브 100%가 아니라 팬미팅인게 너무 아쉽더라구
그러다가 큰 기대 없이 넣었던 써드 사이타마를 가게 됐어
사실상 첫 넘버링 직관이었는데, 정말 무대 바로 앞 구역에서 보는데 행복하더라구
그리고 도쿄돔...
지금은 아니란 걸 알지만 나마뮤즈가 생각나서 너무 무서웠어
한 편으로는 아쿠아가 도쿄돔에 서는 것을 꼭 봐야겠다는 생각에 꼭 가고 싶어서 씨디도 많이 샀던 것 같아
다행이 2일차에 가게 되었고
내한이 그 자리에서 발표되는 순간 정말 엉엉엉 울었던 것 같아
내한은 다 아니까 생략하고, 핍쓰는 내가 처음으로 양일 직관했던 공연이었어
핍쓰 때 처음으로 내 오시는 누구다라고 정하고 봤고, 비오는 짭돔이 너무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것 같아
그리고 대망의 페스
첫날 셋리를 보고 가서인지 사실은 걱정이 너무 컸어
그런데 예상 못한 타이밍에 뮤즈가 나오는데 보자 마자 눈물이 엄청 나더라
아마 절대 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뮤즈 공연을 직접본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
그리고 스노하레에서 블레이드 색 바꾸는 순간, 이 순간에 거기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더라구
나는 아쿠아오시야
누가 뭐래도 아쿠아한테 준 애정이 너무 크고, 힘든 시간을 함께 했다는게 큰 기쁨이었어
하지만 아쿠아를 좋아하면서도 이따금 뮤즈를 보냈던 기억이 떠올라서 두렸웠던 순간들이 있었어
그래서 도쿄돔에서 너무 힘들었고, 핍쓰 때도 극장판을 지나 끝나는 분위기가 되는 것이 너무 두려웠었어
그런데 이제 뮤즈를 보니, 그 때가 두렵기만 한 건 아닌 것 같아
뮤즈도 아쿠아도 니지동도 다 잘 되고, 시간이 지나 누군가 떠나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조금은 맘이 편해지더라구
결혼을 하고, 아기도 생기고 진짜 아재가 되니까, 그 때 그 순간이 너무나 소중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지금도 열심히 덕질은 할 수 있고 넘버링은 챙겨갈 수 있게 이해해주는 와이프가 참 고마워
개인적인 바람은 아들이 착하게 잘 커서 나중에 꼭 더 큰 페스에 함께 가고 싶어
그 때 나랑 아들이 오시 그룹은 다르겠지만 같이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3줄 요약
1. 아재가 되면 눈물이 많아진다
2. 결혼은 잘 해라
3. 이 글은 아무 내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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