μ's 파이널 이후 러브라이브 손도 안 대던 지인이 있는데요, 눈치가 페스는 보고 싶은데 예매에 실패한데다 최근 취업때문에 고민이 많은거 같아 보여서 그냥 표 못 구했다는 핑계대고 후쿠오카 가서 뷰잉 보자고 꼬드겼습니다.
며칠 안 되지만 좀 숨이나 돌리고 오자고요. 뭐 10년을 넘게 봤는데 이 정도는 해 줄 수 있죠. 항공권이랑 호텔은 낼테니 개인 경비랑 뷰잉 티켓값만 들고 오라고 했습니다.
전날에 일본 지인이 기재석 풀린거 먹었다고 도쿄로 오라고 했는데 안 갔습니다. 후쿠오카 처음 와 본다는 사람을 버리고 혼자서 그렇게 가면 의리 없잖아요.
후쿠오카 내릴 때만 해도 비가 좀 왔는데 호텔 들어갈 때쯤 되니 날씨가 개더라고요.
첫날 뷰잉은 후쿠오카 돔 옆에 있는 상업시설에 붙은 극장에서 봤는데 이엣타이가와 쿠소콜은 없었습니다.
이 호텔 조식이 정말 괜찮아서 아침은 간만에 잘 먹고 다녔네요.
그런데 솔직히 방값이 새로 지은 호텔이랍시고 너무 비싸요.
둘째날 뷰잉은 관광객들이 쇼핑하러 자주 가는 캐널시티에 있는 영화관에서 했습니다.
쿠소콜 이엣타이가도 없고 μ's도 봤는데...
왜 이리 기분이 거지같나, 싶어서 결국 술마시기 모드로 돌입.
후쿠오카 지역 요리인 토리나베에 2시간 술 무제한으로 놓고 둘이서 개씹에바니미좆같은 공식을 실컷 욕하면서 술을 마셨습니다.
이 지인은 이름 대면 알만한 곳과도 과거 여러 번 일을 한 적이 있어서 μ's 5th가 μ's 파이널이 된 정황도 상세히 알고 있는데 이제 와서 적어도 의미가 없어서 생략합니다.
이틀간의 감상.
1) 일단 그동안 기존 μ's 멤버들이 얼마나 이러고 놀고 싶었는지 얼굴에 다 써 있어서 정말 눈물이 다 났습니다. 모시기씨는 사석에서 술마시다 광광 울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결국 또 울더라고요.
2) Aqours 티셔츠를 입고 니지가쿠 완장을 찬 러브라이버가 μ's 콜 넣으면서 실신할 수 있는 이런 좋은 이벤트 왜 이제야 했나요.
3) 2초를 투자해서 써봅니다. 공식... 아휴 욕하는것도 아깝다 니네들은.
4) 이번 현지 뷰잉의 가장 큰 수확은 드디어 지인이 러브라이브 선샤인을 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어제도 슈퍼에서 위스키랑 술 사와서 1화부터 3화까지 정주행하고 잤습니다.
5센루를 미는 저와 5센리를 미는 지인은 결국 누가 센터가 되어야 하는지 계속 술마시면서 싸우다 새벽 2시경에 곯아 떨어졌습니다.
현지뷰잉이든 한국뷰잉이든 직관이든, 이틀간 모두들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