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여러분, 양일간 정말로 수고많으셨습니다. 앙코르없고 중대발표로 잡지광고를 한것뿐더러 신 싱글을 유튭으로 조용히 공개해 아쉬웠던 페스였지만 저에겐 정말로 뜻 깊은 나눔,공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성공적으로 진행했던 핍스 향긋나눔 이후로 군바했던게 벌써 반년이 지났습니다. 이번 신병휴가 전까지 군대에서 깎일대로 깎인 자존감 때문에 사람들 대하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휴가 나오면 만나기로 했던 제 소중한 친구를 통화하다가 병크 터뜨려서 반 손절하게 되어 내적으로 복잡한 상태였습니다.
복잡한 마음에 나눔공지는 이미 올렸고, 하지않기에는 너무 가까워져버린 페스여서 사람을 대하는게 무서워진 저 였지만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당일까지 오게되었습니다.
초심을 너무 잃었던 저는 입대전엔 아무렇지 않게 받았던 나눔들이 어제는 정말 특별하게 여겨졌습니다.핍스 때와 별반 다르지않던 여러분의 친절한 마음에 잠시나마 복잡했던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지금 물붕이들에게 나눔하는건 페스를 즐기러 온 '나'지. 착잡한 마음에 남들의 걱정을 사는 내가 아니잖아? 나눔하는 내가 부정적이고 소극적이면 받는입장에선 얼마나 찝찝할까?'
그런 생각이 저를 되돌아보며 안심시켜줬고 핍스 때와 같은 마음으로 나눔에 임할수있는 작은 원동력이 되어주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입장하고 나서 언제나처럼 여러분을 불러보았습니다. 오랜만이라 많이 미숙한 나눔이었지만 다들 기쁘게 받아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여러분이 아무렇지 않게 받은 나눔이었을지 몰라도 저에게는 큰 선물이었습니다.
이후 공연도 저에게는 정말로 큰 선물이었습니다. 비록 앙코르와 중대발표가 없었지만 휴가를 진짜 휴가답게 쓴 느낌이었으니까요.
멀리 떠났다고 생각했던 뮤즈를 다시 만났고
군생활로 못 봤던 니지동의 라이브도 볼 수있었고
일상같이 녹아들어있는 반가운 아쿠아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것만으로도 기뻐하는 개돼지같은 제가 한심하다만 뭐.. 이미 개돼지인 육군인걸요. 익숙합니다.
오늘 2일차는 어제 나눔받던 한 분의 제안으로 저와 여러분이 조금 번거롭게 되었지만 9층 로비에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눈에 띄게 줄을 잘 서 주셔서 어제보다 부담없이 많은분들이 참여해주셨고, 완전히 입대 전 그 마음으로 여러분들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가장 많이 했던말이 '축축하진 않으신가요?와 제대로 뿌려지셨나요?' 였을겁니다. 특별한 의미가 없어보이는 말이긴 해도 핍스 때와 어제 가장 신경쓰였던게 여러분들에게 제대로 뿌려졌는지, 축축해서 기분나쁘진 않은지 걱정이었습니다.
많은분들이 축축하지 않다고 해주셨는데 정말이셨으면 좋겠네요ㅋㅋ
오늘 공연이 끝난 뒤
제가 나눔했던 자리로 돌아가보았습니다. 역시나.. 페브리즈로 인해 생긴 발자국들이 남발해 있었습니다. 어머님께 대걸래를 빌릴까 생각은 해보았는데 어제 엘베앞 과자나눔 받으시는 것도 사양하시길래. 말 꺼내면 하지말라고 말리실까봐 좀 오지랖이지만 조용히 휴지에 물 묻혀서 나눔했던 바닥을 닦고 왔습니다.
청소하시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습니다.
나눔은 받는 사람만 행복한게 아니라 나눔 당사자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네요.
뮤즈 아쿠아 니지동.. 그리고 여러분 모두 덕분에 다시 군 생활 힘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나눔은 유닛 라이브 퍼펙트 월드에 맞춰 휴가쓴다면 해보겠습니다.
그 때까지 러브라이브 많이 사랑해주세요.
마무리는 오늘 테라 코엥이 위에서 수고한 닭새우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