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솔직히 내가 럽라 시리즈에 많이 늦게 입덕하긴 함. 17년, 그니까 나 중2때 럽라를 처음 봄. 그땐 그냥 럽라 보고 "x발 이게 뭐냨ㅋㅋㅋ"하면서 깔려고 봤음. 근데 3화 때 극장에 사람 없는거 보고 내가 응원해주고 싶더라고. 그래서 17년 내내 뮤즈를 엄청 빨았음.

중3 중반까지만 해도 나 진짜 엄청난 분리주의자 그 자체였음. 그냥 아쿠아라는 이름만 들으면 "웩"이란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이때의 나 진짜 반성해. 내가 인생에서 반성하는 순간 탑5에 듦 진심. 근데 슼페에서 럽카얻으려고 쩔수없이 아쿠아 노래를 플레이 함. 하필 그게 유메유메였음. 그날부터 그것만 듣게되더라. 내 주변애들은 탈덕하는데 난 계속 남아있었고 진심 슼페 고인물까지 됐음. 그때 내가 한창 고입 준비로 바빴거든? 그래도 슼페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하게 되더라고.

내가 가고 싶었던 고등학교 합격되고, 2월이었지 아마? 물장판 개봉 했을 때. 내가 살면서 영화관에서 같은 영화를 4번 볼줄은 몰랐다. (뮤즈 극장판은 걍 집에서 5번 쳐봄)

계속 4센마루 외쳤고, 친구들한테 투표 독려하고, 마루가 센터 됐을 때는 페북에 장문으로 글올리고 (솔직히 아직도 쪽팔림) 나를 스스로'미라이즈라당 고양시당 당협위원장'이라고 칭하면서 다녔음. 내가 고등학교 입학하고 기숙사 입소한 날이 마루쨩 생일이었고 그 날 쪽팔릴 것까지 생각하면서 기숙사에 마루 미니 태피 들고 감. 애들이 나 일본어과인줄 알드라 (본인은 스페인어 전공임) 학교에서도 시험 끝나면 애들 눈치 안보고 럽라 봤고, 유튜브에서 니코나마, 우라라지, 하루종일 럽라... 등등 여러 클립들 보면서 내가 덕질할 시간이 없어도 이런거라도 보면서 아쉬움을 달램.

애들끼리 시험 끝나면 노래방 가잖아? 애들 랩하고 발라드 부를때 난 코이아쿠 부름. 그거 내 친구가 찍고 반톡에 뿌림. 난 상관이 없었던게 본래 쪽팔림을 모르는 새끼였거든. 그래서 그거 퍼지고 애들이 시켜서 수업시간에 한번 더 부름. 존나 내가 뭐라도 된듯 나 찍고있는 남자애들 여자애들 카메라에 손키스 정말 많이 날림. 난 정말 당당함. 아직도 당당함. 씹덕이라고 말 안걸어주는 거도 아니고 그냥 내 캐릭터가 되서 상관이 없었음.

그러다가 9주년 페스를 보게 된거임. "아 이건 무조건 가야지" 싶더라. 돈도 정말 많이 아끼고, 나 덕질하는 거 엄청 싫어하는 우리 엄마한테 부탁해서 백석 4관을 끊음. D열 19번이니까 괜찮았지.

한 주 내내 졸라 기대함. 근데 내가 스페인어 학원을 다니게 됐는데 하필 교재가 원서라서 저ㅓ기 영등포 교보문고까지 가야했음. 하루 종일 쇼핑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못하게 됐드라.

그리고 토요일에 잠이 안와서 일욜 새벽 3시까지 물갤을 돌아다님. (원래 디씨 안하는데 내가 트위터 지워서 여기에 그냥 고닉 걸고 정착함. (친목충 아님. 팔로워 4명)) 근데 조ㅗㄴ나 혹평이네?? 와씨 이거 우짜냐... 싶더라고.

대망의 일욜이 됐지. 콜라보 카페는 설날 용돈+2월 용돈 받고 개학하기 전에 갈 생각으로 미뤘고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책사고 나감. (TMI로 오늘 타임스퀘어에 차 존나 많더라. 무슨 주차 대기를 50분을 하는지...) 덕분에 커피 마시고 포스블 파신다는 분과 만나려 했지만 커피는 못쳐마심.

백석에 도착하고 티켓 뽑고 그 분 만나서 블레이드를 샀음. (남자분 좀 잘생기셨드라) 그 분이 밧데리 나눔하는 곳 있다고 하셨는데 난 쪽팔림을 모르긴 한데 낯선 사람 앞에선 심하게 쭈뼛쭈뼛 하는 놈이라 누구한테 어떻게 말을 걸어야할지 몰랐음. 근데 그 분이 도와주시더라. 너ㅓㅓㅓ무 감사하더라 진짜. 어쨋든 그렇게 배터리를 끼우고 구경을 하는데 이ㅑㅑㅑㅑㅑㅑㅑ 이놈들 대단하더라? 누구는 오토노키자카 교복입고 있었고 (얼굴은 못봤는데 여자분인듯. 다리털 눈뽕은 안함) 블레이드 판매하신 분은 요하네 맞춤이었고 죄다 옷을....이야.... 나도 기싸움에서 밀리기 싫어서 하나마루 미니 깃발 주머니에 꼽고 다님. 다보이게. 누가봐도 페스 보러온 사람들이 들어가길래 나도 눈치까고 같이 들어감. 난 몰랐던게 이야.... 메박에서 특전을 주드라?? 순간적으로 졸라 감동먹음.

그렇게 들어가고 존나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림. 딱 화면 켜지면서 나츠이로랑 모귯또 브금으로 깔더라고? 난 사실 전날까지 콜 연습 한번도 안함. 그냥 눈치보고 하려 했지. 그래서 1절은 그냥 흘러갔는데 2절쯤 되니까 대충 타이밍이 보이고 (애초에 세노!하고 시작하는데 눈치를 못까는게...) 모귯또는 거의 다함. 근데 나 그 노래 싫어하거든? 근데 여기서 들으니까 느낌이 다르더라.

페스 시작하고 미체험이 딱 나오더라. 근데 내가 아까 이야기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나 고등학교 입학하고 슼페도 한달에 세번 출석하고 신곡을 거의 안들었거든? 그래서 대충 하이! 하이! 이정도만 맞춤. 썅 내가 4센마루 밀고 '미라이즈라당 고양시당 당협위원장'이라고 스스로 타이틀도 달았는데 너무 부끄럽더라. 그러고 바로 니지동이었지? 나 니지동 노래 잘 모르고, 콜리스 전혀 모르고, 당연히 멤버도 누군지 모름. 아무것도 안주고 이름 대보라하면 못대는 정도. (물론 이름 보면 얼굴 매칭되고 얼굴 보면 이름 매칭된다...) 앞에 있던 두 노래는 노래도 모르고 잔잔하다고 생각해서 그냥 들고만 있었음. 그러다가 카스미 나오자마자 겁나 크게 소리침. 카스미 좋아하냐고? 그거보단 그냥 니지동한테 미안해서 그랬음. 그나마 조금이라도 아는 노래니까 콜 좀 했음. 마지막에 토모링 나올땐 노래는 몰라도 샤우팅때 좀 소름돋긴 하더라. 마지막에 럽유마이프렌즈 할땐 거의 들고만 있었음. 뭐 오늘 백석 4관에서 콜을 누가 이상한 쪽으로 선동했다든데 아마 선동에 넘어갔을듯.

유닛은... 우선 샤론 첨 나올때 EDM처럼 나오길래 난 샤론인줄 모르고 무슨 신곡인가 했다. 어쨋든 샤론 나오고 근미래에 콜을 겁나게 침. 안쨩 겁나 귀여웠던 것도 다 봤고. 요조라는 어... 뭐랄까... 슈카가 춤 잘추는 건 알았는데 함도 본적이 없어서 몰랐거든? 잘추더라. 연기도 좀 하는것 같고 (근데 좀 웃겼음... 니코나마의 슈카랑 너무 달라서..) 아젤리아 나오고 바로 ㅈㄹ발광을 함. 한 손에 마루 깃발 들고 블레이드 들고 이야야ㅑㅑㅑㅑㅑㅑ 이럼. 나 몰랐는데 아젤리아 비쥬얼 그룹이더라. (물론 샤론과 길티키스도 저마다의 매력 존재) 그리고 내가 카나코를 판거에 대해 후회하지도 않았고. 크으. 마지막에 내 최애 유닛 길티키스 나올때 너무 좋았음. 길티는 그냥 성설마냥 다 신나는 곡밖에 없으니까 소리 좀 지를수 있을 것 같았어. 근데 내가 진짜 오랫동안 럽라와 연을 끊었는지 길티나잇 할 때 가사가 생각이 안나서 콜을 이상하게 집어넣음. 뒤에서는 길티나잇 하고 있는데 나 혼자 길티키스! 이러고 있었음.

그러고는 유닛이 끝나더라?? 겡키젠카이랑 딸기함정단 존나 콜하고 싶었는데 안나오더라? (원기전개는 내가 토욜 셋리스트를 안봐서 그런듯) 그 뒤에 바로 성설 나와서 또 기분 째지는 줄...

나 셀프컨트롤은 거의 들은 적이 없어. 그래서 다들 히나히나에 맞춰 콜하는데 난 웅얼거리다가 단스 나우! 단스 나우! 이거 밖에 한게 없었음... 개뻘쭘... 그 뒤에 콜리스 하고 (나 성설 콜리스도 모름..) 빌립어게인 나오는데 내가 2월 한달동안 빌립어게인을 150번은 넘게 들었을거야 아마. 그래서 원래 콜아닌 부분도 콜함(이건 실수임. 난 다 콜하는 줄 알았음.) 이렇게 흥을 끝까지 올리고 이제 아쿠아가 나오겠거니 했지..

근데 갑자기 초창기의 시그널이 나오더라? 한 20~번대 앉은 사람들도 어?어? 이러고 나도 ????????함. 뮤즈 나오니까 4관이 그냥 엎어지더라. 나도 세상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고 모두가 소리를 엄청 질렀어. 뭐 뮤즈 라이브 내용은 대충 알거야. 근데 내가 느낀 여러가지는 우선. 첫째, 싴쨩 왜이리 예뻐졌음????? 싴쨩 VIVID LIFE 뮤비 때보다 훨씬 예뻐졌더라고? 거기에 한번 치였음. 근데 나머지는 얼굴이 어째 하나도 안 변했드랔ㅋㅋㅋ 다들 30대 중반을 바라볼 나이대인데, 게다가 미모링은 결혼도 했으면서.... 둘째, 스쿠스타 처음 나온다고 했을때 CM있잖아? 그땐 나마뮤즈가 다들 츤이랑 소라마루 빼고 목소리가 다 바뀐 것 같았는데 오늘 들으니까 그대로 같더라. 이건 그냥 내가 감정에 북받쳐 그런걸 수도 있지만 어쨌건. 셋째, 뮤즈 라이브하는 영상을 많이 못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렇게까지 춤 못춘다는 생각은 안함. 이것도 감정에 북받쳐서 그런가? 넷째, 나 러브라이브 관련해서 2년만에 쳐울었다. 오늘 페스 시작할 때부터 입술 깨물고 있었지만 뮤즈 나오니까 주체가 안되더라. 눈에서 눈물이 계속나서 닦다가 콜하다가 닦다가 콜하다가.... 다섯째, 블레이드를 하나 더 사야겠더라. 왜 블레이드가 다들 짝수개인지 아알 것 같더라. 왼손이 겁나 허전해 죽는줄 알았어. 뮤즈라서 더 흔들어대고 싶은데 못흔든게 너무 아쉬워 죽을 것 같더라. 여섯째, 다들 감정이 정수리까지 찬 듯 하더라. 스타다, 소레키세, 유메토비 세 곡 연달아 후렴에서 거의 때창 비스무리 했는데 아무도 제지를 안해. 물론 나도 했으니까 뭐....

하... 뮤즈는 그냥 여기까지 이야기 해야겠다. 어쨋든 내가 뮤즈의 시대를 살았다는 걸 증명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음.

그리고 아쿠아. 다들 내한때 갔다 온 것 같은데 난 못감. 그것도 4월 21일, 내 생일에. 집에서 중간고사 쳐 공부해야 한다고 앉아있었음. 근데 공부 하나도 안되더라. 계속 핸드폰만 함. 수학 5문제만 풀었음. 너무 아까웠음. 게다가 그 시험에서 평균 2.6이 떴으니 그날 고대를 갔어도 상관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과 후회가 아직도 너무 듦.

어쨋건, 아쿠아 콜, 콜리스 다 잘함. 가사를 다 아니까 어디서 콜을 해야하는지 완벽히 알겠더라. 눈치콜 하라는 말이 맞다는걸 알았음. 그리고 난 너네가 카난레일 성공할 줄 알았다. 옆에서 계속 가자!!!하고 난 블레이드를 끄는 초강수를 뒀거든? (설명하자면 19번까지가 가운데임) 근데.... 파도타기도 뭣도 아니고 중간놈들 다 머리 위로 블레이드 들고 있고.... 하.... 이 아쉬운것만 빼면 나 다 좋았음. 진짜 열정적이었어. 중간중간 아이냐 너무 좋았고...

이러고 키미코코 부르고 끝나더라? 난 '에이 ㅆㅂ'했는데 갑자기 속보떠서 이거 하고 앵콜각??? 이랬는데 뭐 속보 내용은 다들 알 것이고... 어.... 하... 난 무대 스크린에 뭐가 뜨길래 앵콜 할 줄 알았다. 진짜. 장내 아나운서 뜨자마자 난리가 나더라고. A열에 앉은 사람들 일어서서 아 공식!!!! 이러고 다들 충격에 빠져서 할 말을 잃다가 내가 "썬라이즈!!!" 외치니까 "부시로드!!!", "란티스!!!' 차례로 외치더라. 뿌듯했음. 뭐 민폐였음... 미안하고. 그러고 수고하셨습니다하고 나가는데 누가 5센루!!! 하고 또 다른 두명명이 5센욧!!! 외치니까 5센치! 5센하나요(?)!라고 외치는게 너무 재밌어서 나도 5센마루 외침. 앞에 나가는 분이 '5센마루 인정'하더라. 기분 째지는 줄.

길고 두서없고 TMI고 오타 겁내 많고 띄어쓰기 개판이고 뭔말인지 못알아보는 글 읽어줘서 너무 고마웠고, 백석 4관 모두 사랑했고, 내가 유닛라이브 때는 못가도 올해 안에 라이브 하나는 더 있겠지??? 기대 걸고 그때도 백석에서 만납시다 여러분. 사랑해요.

P.S. 오늘 찐 MVP는 컁이었음 (내기준) 아사밍 관계자석+32하고 소라마루 아이냐 옆에서 중간중간 계속 주접떨고 킹쨩 "으억?!"할 때 카메라 갑자기 줌하는 거랑 싴냐 손잡는 거 다 좋았고 명장면인데 컁 길티나잇 막춤하고 주접떠는게 제일 인상 깊더라. 그리고 무엇보다 컁이 오늘 제일 예뻤음. (물론 나마럽라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후리링임) 

P.S.2. 물론 합동라이브가 아니었던 거랑 공식새끼들은 ㅈ같았지만 난 첫 뷰잉이라 그런지 모든게 좋았음. 같이 콜넣고 소리지르고... 아무리 내가 학교에서, 집에서 럽라를 많이보고 노래를 많이 들어도 소리지르면서 콜할수 있겠어? 그래서 난 오늘 너무 감격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