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럽 1년만에 맞이해버린 파이널
재수학원 조퇴하고 보러 감
학원 담임선생이 재수 끝나고 나중에 보면 되지 않냐고 했는데
이번이 마지막이라 꼭 봐야 한다고 말했던 게 생각난다
블 사는 것도 까먹고 맨손으로 갔음
어떤 분위기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블이 없으니까 안되겠더라고
그래서 그 때 폰 화면으로 블레이드처럼 쓰는 앱이 있어서 그거라도 쓰려고 했더니
옆에 사람이 자기 여분 블레이드 하나 쓱 빌려줌
그렇게 쓰다가 몇시간 넘어가니까 내한블마냥 빛이 흐려지다가 안나옴
근데 이제 거의 마지막이라 중요한 곡들만 남음
그러더니 옆에 사람이 자기가 들고있던 쌍 뮤즈블 중에 하나를 나한테 주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나였어도 그랬을까 싶다
끝나고 앉아서 한동안 울다가 블 돌려주고
고마워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전화번호 받아서(그 때는 라인이고 뭐고 몰랐음)
베스킨라빈스 기프티콘 보내줬던 기억이 남
이게 전화번호가 남아서 카톡 프로필이 계속 보이는데
전에 보니까 아쿠아 내한도 갔다 온 거 같고
지금 보니까 니지동 퍼라 직관도 갔네 이 시발
아무튼 지금까지도 감사한 마음이 있어
나도 옆에 있는 사람에게 블레이드를 내밀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데 항상 내 옆에는 쌉고인물 밖에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