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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물갤문학/장문] 어린 왕자
글쓴이
ㅇㅇ
추천
24
댓글
10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843350
  • 2019-11-25 13:04:47
  • 222.120
 

prologue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만일 어른들에게 “예쁜 의상을 입힌 오시캐를 많이 갖고 있어요.” 라고 말하면 그들은 “그래, 좋겠구나.” 라는 한 마디로 끝낸다.


그러나 만일 “덱파워 16000 찍었다 ㅁㅌㅊ?” 라고 하면 그들은 “미친 땅크새끼 얼마 쳐발랐노” 하며 소스라치게 놀라는 것이다.


그런 것이 어른이라는 걸 배워가며 나도 어른이 되어가던 중, 나는 어린 왕자를 만났다.













chapter. 1




비행기가 고장나 사막에 표류했을 때의 일이다.


말 안듣는 엔진을 고치다 지쳐 잠시 쉬고 있을 때, 머리맡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를 그려줘”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 일어났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 이곳은 사람 사는 곳에서 수천 마일은 떨어진 황무지였던 것이다.



“울레 카드를 그려줘”



사막 한가운데서, 목마르거나 지친 기색도 없는 조그만 사내아이가 말하고 있었다.


간신히 정신을 차린 나는 조심히 물어보았다.



“저기, 뭐라고?”


“부탁이야... 울레 카드를 그려줘.”



참 엉뚱한 일이기는 했지만, 어느새 나는 나도 모르게 순순히 메모장과 펜을 꺼내 카드 한 장을 그려주고 있었다.









“안돼, 이 카드는 체력이 너무 약해서 금방 죽을거야.”



아이는 조용히 고개를 저으며 그림을 내려놓았다. 그래서 나는 다른 카드를 그려주었다.










“이 카드는 어필이 낮은걸... S클이 힘들 것 같아.”




엔진의 수리를 서둘러야 했던 나는, 슬며시 짜증이 났다.


나는 트위터에 굴러다니는 해파트 최고 스코어 4,138,458이 찍힌 돌계를 주워 내밀었다.










“자, 이건 돌계야. 네가 원하는 울레는 직접 돌리면 나올거야.”



그러자 나의 어린 심판관의 표정이 환히 밝아지는 걸 보고 나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게 내가 원하던 거야! 여기에 과금 박아도 될까?”



나는 아무렇게나 대답했다.



“괜찮을거야, 무슨 일이야 있겠어.”


“응, 그럼 돌아가서 바로 깊카 긁어야겠다!”



그렇게 나는 어린 왕자를 알게 되었다.









chapter. 2




어린 왕자는 LL-630이라는 소혹성에서 왔다고 한다.



“아주 작은 별이야, 10분만 걸으면 제자리로 돌아오는...”



나는 어린 왕자의 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 작은 별에는 작은 화산도 있고, 새싹도 많이 피어난다고 했다.



“주목나무나 토끼풀 새싹은 괜찮아. 별을 푸르게 가꿔주니까. 조심해야 하는건 좆목이야.”



좆목을 방치하면 뿌리가 깊게 퍼져 작은 별을 산산조각 낼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어린 왕자는 좆목을 막기 위해 매일 좆목의 싹이 보이면 유동으로 악플을 달아 싹을 미리 뽑아낸다고 했다.








어린 왕자의 또 다른 일과는 화산의 검댕을 청소하는 일이었다.



“가끔은 화산을 쑤셔서 터트리기도 해. 별은 불타버리지만 그 잿더미는 비옥해서 항상 좋은 열매를 맺게 하거든.”



대화가 끝나고,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어린 왕자가 문득 말했다.



“아쿠아 내한을 보고싶어.”


“하지만 언제 다시 올 지 모르는데.”



내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하자 어린 왕자는 웃음을 터트렸다.



“미안, 가끔 집이랑 착각을 해서.”



어린 왕자의 별에는 내한 유출본이 있는데, 슬퍼질때마다 그 동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본다는 것이었다.



“어느 날은 마흔 세 번이나 본 적도 있어!”


“...그 날은 많이 슬펐었니?”



어린 왕자는 대답 없이 엉덩이를 문지를 뿐이었다.


나는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했다.







chapter. 3




어린 왕자는 철새들의 이동을 따라 함께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여기로 오는 동안 그는 다양한 별의 다양한 어른들을 만나보았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그가 방문한 첫 번째 별에는 늙은 왕이 살고 있었다. 그가 걸친 매우 무거워 보이는 핫피 자락이 별 전체를 덮고 있었다.



“아! 뉴비가 왔군! 어서 이쪽으로 오너라.”



왕은 요란스럽게 어린 왕자를 맞이하며 말했다.






“자 어서 앉아라. 내가 포쓰 뷰잉때 있던 일을 얘기해 주겠노라.”


“저도 봤습니다, 폐하. 블루레이도 나왔잖아요?”



왕은 살짝 주눅든 표정이 되었지만 위엄을 잃지 않고 말했다.



“뒤늦게 보는 것과 라이브로 보는 것은 매우 큰 차이다. 뉴비는 그 점을 알아야 한다. 짐이 직접 그 당시의 분위기에 대해 가르쳐 주겠노라.”



어린 왕자는 금새 싫증을 느끼고 떠날 채비를 갖추었다.



“가지 말거라! 명령이다!”



왕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죄송합니다 폐하, 저는 배우는 것을 좋아하지만 배움을 강요당할 생각은 없습니다.”



‘어른들은 참 이상해.’


그렇게 생각하며 어린 왕자는 별을 떠났다.






두 번째 별에는 온갖 굿즈들로 요란하게 치장한 남자가 살고 있었다.



“아, 저기 내 팬이 한명 더 오는군!”


“팬이라는 건 뭔가요?”



왕자가 묻자 남자는 여러가지 재미있는 드립을 말해주었다.







“흠흠, 재밌게 들었으면 박수를 치렴.”


‘짝짝짝’



왕자가 박수를 치자 남자는 우스꽝스럽게 인사를 했다. 왕자는 이 사람이 참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직도 칠 드립은 많이 있단다!”



남자는 그렇게 얘기하며 아까와 똑같은 드립을 늘어놓고는 다시 박수를 요청했다.



‘짝짝짝’



어린 왕자는 미심쩍지만 우선 박수를 쳐 주었고 남자는 다시 우스꽝스럽게 인사했다.


인사가 끝나자마자 남자는 또 똑같은 드립을 치기 시작했고 어린 왕자는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어른들은 참 이상해.’


그렇게 생각하며 어린 왕자는 별을 떠났다.





세 번째 별에는 한 남자가 책상에 종이를 잔뜩 펼쳐놓고 있었다.


그 남자는 어찌나 바쁜지 어린 왕자의 방문을 알아차리지도 못한 듯 컴퓨터에 어떤 코드를 받아치는데 열중해 있었다.



“이걸로 100장 째!”


“안녕하세요, 무엇이 100장 째라는 건가요?”



어린 왕자가 물었다.



"선행권이란다! 나의 라이브 티켓들이 될 것들이지!"


"그러면 아저씨는 티켓을 100장이나 갖고 있는 건가요?"



남자는 고민하더니 대답했다.



"설마! 티켓값을 100장 씩이나 입금할 수가 있겠니? 될 리도 없고 말이다."


"그럼 100개 씩 넣는 의미가 있나요?"



질문을 듣자 남자는 조금 화가 난 듯 보였다.







"그러면 선행권 한 장만으로 티켓이 당첨될거라 생각하니? 예전부터 그랬다고!"


"아저씨는 예전부터 100장씩 넣은 거군요."


"그래! 그리고 한 장도 안되서 뷰잉으로 갔지!"


"..."



어린 왕자는 조용히 일어섰다.


남자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다시 선행권 코드를 받아치기 시작했다.



'어른들은 참 이상해.'


그렇게 생각하며 어린 왕자는 별을 떠났다.






마지막 별에는 술주정뱅이가 살고 있었다.


주정뱅이는 술병을 들고 의자에 널부러져 물장판을 보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아저씨는 뭘 하고 있나요?


"물장판을 보고있지."



침울한 표정으로 주정뱅이가 대꾸했다.



"10번씩 말이야."


"물장판을 왜 10번씩이나 보고 있어요?"


"잊기 위해서지."


"무엇을 잊기 위해서인가요?"



측은한 생각이 든 어린 왕자가 물었다.



"부끄러운 일들을 잊기 위해서지."


"뭐가 부끄럽다는 거지요?"


"학교에서 물장판 보다가 들킨 게 부끄러워!"






그 말을 마지막으로 주정뱅이는 침묵을 지켰다.


난처해진 어린 왕자는 작별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하며 일어섰다.



'어른들은 정말 참 이상해.'


그렇게 생각하며 어린 왕자는 별을 떠났다.







chapter. 4





그리고 어린 왕자가 도착한 곳이 이곳, 지구였다.



"내 별에는 호노카 네소가 하나 있어."


"작고 오래됐지만, 호엥이라고 이름도 지어주고, 오랫동안 정성들여 빵도 주고 안아도 줬었어."


"그런데, 여기, 아키하바라라는 곳에 왔을때, 호노카 네소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지."


"덩치도 훨씬 크고, 더 화려한 옷을 입은 채로 말이야."


'호엥이가 이걸 알면 상심하려나.'





그리고 황금빛 들판에서, 어린 왕자는 여우를 만났다.







"안녕."


"안녕."


"이리 와서 나랑 함께 놀자, 난 정말 슬프단다..."


"난 너와 놀 수 없어. 난 아직 길들여져 있지 않으니까."


"길들인다 라는게 뭐지? 어떻게 하면 되는거야?"



사막여우는 조용히 말했다.



"길들인다 라는건 관계를 만드는 거야."


"난 너에게, 너는 나에게 서로 유일한 존재가 되는 거지."


"예를 들어, 우리가 페어를 짠다면, 우리에게는 관계가 생기는 거야."



어린 왕자는 되물었다.



"페어를 짜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거야?"


"물론, 우리는 외국인 패키지를 넣을 수 있을거야. 혼자 넣는 사람보다 10만원이나 싸게."





"만약 패키지 발표가 6일부터 11일 까지라고 한다면 난 5일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여우가 말을 이었다.



"그래서, 부탁이 있어. 네가 싫지 않다면, 날 길들여줘."



왕자는 고민했다.



"하지만 여행 계획을 짠다는 건 골치아픈 일이야."


"그런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야."


"어떤 왕이 그러길, 난 아직 뉴비라고 했어."


"어떠한 왕도 처음에는 뉴비였어."



어린 왕자는 울먹이며 말을 토해냈다.



"나에게는 산더미같은 네소도, 100장이 넘는 선행권도 없어."


"거기다 난 애니도 상영회 링크로 한번 봤을 뿐이야."


"스쿠스타도 덱 파워가 7000밖에 되지 않아."


"그래도 나는 페스가 즐거울 수 있을까?"



사막여우는 너그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네게 러브라이브를 소중하게 만든 건, 네가 러브라이브를 보며 행복해 한 시간들이란다."







chapter. 5




사막의 밤은 추웠다.


이미 마실 물은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여우와 페어가 되었어."



어린 왕자는 이야기를 끝마쳤지만, 나는 그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잘 됐네, 하지만 난 지금 목이 말라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퉁명스럽게 대답하자 어린 왕자는 웃으며 걷기 시작했다.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어딘가에 오아시스가 있기 때문이야."




그렇게 이야기하며 어린 왕자는 나를 해묵은 돌담 근처로 데려갔다.


놀랍게도 그곳에서는 샘이 솟아나고 있었다.




"아저씨 비행기가 잘 고쳐져서 다행이야. 이제 아저씨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겠네."



나는 또 한번 놀랐다. 비행기를 고쳤다는 얘기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나도 이제 내 별로 돌아가야 해. 나에게는 단 하나뿐인 호엥이를 돌봐줄 책임이 있거든"




왕자의 옆으로 뱀이 다가왔다.


나는 소리쳤지만, 어린 왕자는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



"별에 돌아가면, 다시 화산을 청소하고, 좆목의 싹을 뽑을거야. 그리고 페스는, 뷰잉으로 행복하게 볼 거야."


"직관도 뷰잉도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눈에는 보이지 않는, 라이브를 보는 우리의 마음이니까."







뱀이 왕자를 스쳐지나가자, 노란 한 줄기 빛이 반짝거렸다. 


왕자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쓰러졌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이었다.





.

.

.

.

.






epilogue




어린 왕자가 어떻게 자기 별로 돌아갔는가는, 여전히 수수께끼다.


그 만남이 정말로 있었던 일이었는지도 확신할 수 없다.


그나마 내게 그 일이 실제로 있었다고 추론할만한 근거는, 며칠 전에 본 글 제목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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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우팩 발표일 맞춰서 올리려다 병신같이 까먹고 뒤늦게 올림






연돌 2019.11.25 13:17:41
물빛감동란 뭔 씨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9.11.25 13: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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