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저번엔 동남아에서 아프간 지역까지 왔으니 더 서쪽으로 가보도록 하자
이쪽까지 오면 이제야 아랍 민족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지
1. 타키야, 이갈, 카피예
흔히 우리가 사우디아라비아, 두바이 같은 걸프 지역 국가들을 생각하면 등장하는 모자이지
아라비아 반도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어.
단순해보이지만 3가지 구성을 가진 세트품이야.
우리가 겉으로 보는 그 천쪼가리는 카피예, 혹은 구트라, 쉬마그 등이라고 부르지.
우선 욧엥이에게 타키야를 씌웠어. 양모로 된 타키야인데 이것도 흰색, 아이보리, 회색 등등 컬러는 다양하지
사실 이것만 쓰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어. 좀 얇은 비니같은 느낌이 들지.
참고로 이런 양모로 된 비니느낌의 타키야를 쓰기도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 토피 모자 같은 느낌의 모자를 쓰기도 해.
카피예를 두르기 전에 타키야를 먼저 쓰는데, 머리카락을 잡아줘서 타키야가 날아가는 걸 1차적으로 막아주지.
경단땜에 모양 잡기가 거시기 하지만 아무튼 카피예를 둘렀어. 흰색에 빨간 무늬가 있는 스타일이야.
참고로 단면인쇄된 느낌의 거다란 정사각형 모양의 천인데, 대각선으로 반으로 접어 삼각형을 만들고
긴 빗변쪽이 이마쪽에 오도록 덮지.
무슬림 성직자들의 경우 위에 이갈을 얹지 않고 이 상태로만 있는 경우도 있어.
카피예에 풀을 먹이기도 하는데 그러면 천이 빳빳하게 잡혀서 좀더 멋지게 모양이 잡히지.
조금만 더 힘내 욧엥아. 곧 풀어줄게.
위에 올린 이걸 이갈이라고 해.
검은색 노끈 같은 모양인데 길게 원모양으로 되있어. 이걸 한바퀴 꼬아서 주로 두겹으로 만들어서 얹지.
참고로 이갈의 원래 용도는 낙타를 묶어두는 것이었지만 더 좋은 발명품이 생긴 이후로는 그냥 머리 장식으로 전락해버렸지.
참고로 그 더 좋은 발명품은 바로 밧줄이라는 것이야.
아무튼 이렇게 완벽한 세트가 완성되었네.
참고로 이 카피예를 어떻게 주름을 잡을지 어떻게 모양을 잡을지에 대해서 여러 스타일이 나누어지기도 해. 개인 취향이지.
빨간 무늬 천 말고도 흰색으로 구성된 카피예도 있어. 검은 무늬가 있는 경우도 있는데 팔레스타인 스타일이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무함마드 빈 자이드 UAE 왕세제를 보면 이마 부분 주름 처리 라던가 차이점이 보이지.
"앗살라무 알레이쿰"
참고로 카피예 자체만 가지고 이마에 얹은 삼각형을 우로 빙 좌로 빙 돌려서 이마에 둘러서 쓰기도 해. 이렇게 말이야.
2. 쿰마
서쪽으로 충분히 와서 말레이 반도에서 아라비아 반도까지 왔으니 좀 아래로 내려가보도록 하자.
"오만과...편견!"
쿰마는 아라비아 반도 남쪽 오만에서 착용되는 위가 평평한 원통형 모양의 모자야. 토피와 비교하면 훨씬 높고 모양 장식도 화려하게 들어가지
화려할 수록 가격이 더 비싸다고 해. 문양과 컬러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택하는 패션아이템인 셈이지.
거의다 끝나가니 힘을 내자 욧엥아.
참고로 오만에는 무사르라는 고유 모자가 하나 더 있는데 천을 두르는 느낌의 모자래. 나도 없어서 잘은 모르겠다.
무사르가 쿰마보다 더 격식을 차린 것으로 취급한다고 해.
3. 터번
아랍 하면 대부분 카피예를 두른 모습을 생각하지만 카피예는 걸프 지역에서나 잘 보지
실제로 더 대중적인건 터번이야. 이슬람 회화들을 봐도 다들 주로 터번을 두르지
아랍어로 터번천을 이마마라고 해. 길이는 또 이마마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가진건 4m짜리야. 좀 짧지. 6m 가까이 되는 것도 있다고 해.
"읍..읍읍.."
물론 욧엥이를 미라로 만들기에는 충분한 길이의 아마포지.
이 길다란 천쪼가리를 어떤 방법으로든 두르면 되. 지역마다 부족마다 자기 방식대로 어떻게든 두르면 우선 완성된거야.
"..."
경단땜에 제대로 모양을 못냈지만 어쩔수 없지.
터번은 이슬람 시아파에서는 중요한 역할인데 시아파 성직자는 터번을 씀으로써 그 직위등을 표현하지.
시아파와 수니파가 사이가 안좋은 지역에서는 시아파를 보고 터번쟁이라면서 디스를 하기도 하지.
터번 천만 가지고 묶어도 되지만
모자를 쓰고 그 모자 위에 터번을 두르기도 해. 이 경우에는 일일이 쓰고 벗을때마다 두르고 벗고 할 것 없이
모자만 쑥 벗고 쑥 쓰면 되니 편하지.
"....."
내가 묶은 다음에 벗어서 욧엥이에게 씌워졌어. 적절한 모자가 없어서 오만의 쿰마를 빌려왔지.
아무튼 내가 준비한 모자는 이게 다야.
뭐라 마무리 지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무슬림의 지켜야할 의례인 이슬람의 다섯 기둥이라는 게 있어. 바로 신앙고백, 기도, 자선행위, 단식, 성지 순례지.
잠깐 다섯가지 기둥? 그래 이건 바로 5집을 말하는 거야.
그래 5집의 센터는 바로 요시코쨩이었구나! 무함마드가 계시한 내용은 바로 5센욧이었던 거야!
너희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5센욧~!
응 5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