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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쿠이 소라
처음 뵙겠습니다! 성우 토쿠이 소라예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 캐릭터에게 목소리를 다는 일을 하고 있어요.그 캐릭터가 노래하거나 춤추면 놀랍게도 저도 실제로 라이브에 출연해서 노래하거나 춤추기도 해요.게다가 라디오 진행자를 하거나 만화를 그리거나 미니카를 달리거나 요리를 하거나 코스프레하거나 미나미보소시 관광 대사를 하고.어쨌든 무엇이든지 흥미진진하고 호기심 왕성한 사람이에요.
실은 지금은 애니메이션과 관계된 일을 하는 저인데요,원래는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오타쿠였어요.어릴 때부터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정말 좋아해서 스스로 만화를 그려보거나 애니메이션 캐릭터 목소리를 흉내 내보고.오타쿠 활동이 정말 좋았어요.
그런 오타쿠 중학생 무렵,연기에도 흥미가 생겼어요.그래서 애니메이션과 연기가 합쳐진「성우」라는 직업을 알고서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고.고등학교 때는 연극부에 들어가서 연기를 접하고 점점「성우」에 품은 흥미는 샘솟을 뿐.대학생이 되고 토쿄에서 독신 생활하게 된 걸 계기로 성우 오디션에 도전해봤어요.
그리고 현재에 이르다!! 덕택에 성우 일을 시작한 지10년이 돼요.정말로 럭키럭키럭키 연속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감사해요.
그런 “오타쿠” 토쿠이,염원하던 애니메이션과 관계된 일.하고 싶은 일,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다니 최고잖아!라고 생각하는 것도 당연해요.엄청 깜찍한 목소리로 엄청 귀여운 캐릭터가 될 수 있겠지.꿈 같잖아……그렇게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구요.
그런데「성우」가 되었더니 신인,숙련자의 차이는 있지만,같은 프로의 무대이지요.제가 어릴 때 보았던 그 애니메이션 캐릭터 성우분도,최전선에서 라이브를 드높이는 성우아티스트분도,지난달까지 그냥 오타쿠였던 저도 같은 성우예요.그게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깨닫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저는 우선『밀키홈즈』라는 작품에서 출연 제안이 있어서 그다음에 사무소가 정해지고 데뷔했어요.대개는 사무소에 소속되어도 오디션을 보고 나아가 작품에 출연하는 것도 캐릭터 오디션을 봐야만 데뷔할 수 있어요.그걸 생각하면 단숨에2가지를 해결한 토쿠이가 얼마나 운 좋고 순조로웠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성우가 맞을지도 모르겠네!라며 얕은 자신감이 넘쳐버리기도 하고.
그러나 막상 후시녹음 현장에 가면 전혀 모르는 상황인 제가 백전연마 대인기 성우분과 옆자리 마이크로 연기한다구요.저에게 기술이 없는 걸 쓰릴 정도로 느끼면서 잘 될 때까지 몇 번이나 다시 녹음.나란히 앉은 대선배들에게 피폐해진 등을 돌리면서 몇 번이고 몇 번이나 같은 대사를 계속 묻고.
무섭다구! 물론 성우분들은 친절한 분뿐이라서「빨리해라! 서툴러!」라며 화내는 사람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은 없고 가만히 지켜봐주시지만요.그래서!혹시 화났나?빨리하라고 생각하겠지요!죄송해요!죄송해요!아ーーー!성우가 맞지 않는 걸까!죄송해요!이렇게 불안과 압박이 화살이 되어서 등에 꽂히며 연타를 가하고.눈앞의 연기에만 집중하기,이것만 해도 간단한 일이 아니지요.프로는 굉장해.
그건 작품 오디션에서도 마찬가지라.캐릭터 한 사람을 성우분 몇십 명,몇백 명이 오디션을 본다구요.오디션 스튜디오에 가는 도중에는 하아,뭔가 소년스러운 느낌이 나에게 딱 맞으니 단 한 번에 합격할지도 몰라…….여기에 합격하고 이벤트 출연하면 뭐라 토크할지,폭발적으로 성공해서 대인기성우가 될지도 몰라라고 망상하면서 걸어가기도 하고.정말로 너구리 굴 보고 피물 돈 내어 쓰고.(*일이 되기도 전에 거기서 나올 이익부터 생각하여 돈을 앞당겨 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스튜디오에 도착하면 그밖에도 보러온 성우분이 여럿.놀랍게도 인기작품 여주인공을 맡은 그분이나 세간에서 츤데레를 연기하면 능가할 사람이 없다고 불릴만한 전설급 성우분도…….누구나 알만한 분들도 오디션에 참가했어요.이봐!이렇게 체면이 갖춰졌는데 내가 합격하는 세계선은 없겠지!라고 마음속으로 커다랗게 태클,아까까지 그 독장수셈을 혼자 부끄러워하고.그렇게 안 되는 게임.
다만 문제는 오디션 때만이 아니었어요.작품이 방송되면 아~이 사람이 봤었나~.오~.그래…….……똑.
실망과 분함 때문에 애니메이션을 솔직히 즐길 수 없게 되고 말았어요.이제 됐어.나에겐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 쨩만 있으면 나머지는 아무 상관 없어…….어느 채널이나 제가 불합격한 애니메이션뿐.보고 싶지 않아…….이제 애니메이션은 보고 싶지 않아…….탈덕 임박.그런 날이 계속됐어요.
그런데 감사하게 제 출연작품이 드높아지거나 저도 오디션을 합격하거나 지명으로 불러주시고.직업이 충실해서 조금 자신감이 붙으니 사람이 신기하게 마음에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내가 나오나 안 나오나 합격하거나 떨어졌어도 관계없어! 애니메이션,정말 좋아했잖아! 지금도 근사한 작품뿐이라구! 아까워……! 역시 오타쿠 안 하면 아깝다구! 보잘것없는 자존심은 잘라버리고 오타쿠로서 애니메이션을 즐기자구……! 나,한 번 더! 오타쿠할래!!!!
그렇게 생각하며 매 분기 거의 모든 애니메이션 제1화를 확인하는 평범한 “오타쿠” 토쿠이가 되었어요.길어졌는데요,이 칼럼에선 “오타쿠” 토쿠이로서 차분히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잘 부탁해!
토쿠이 소라
徳井青空
성우,만화가.치바현 출신.주된 출연작은「탐정 오페라 밀키홈즈」유즈리자키 네로 역,「러브라이브!」야자와 니코 역,「주문은 토끼인가요?」마야 역 등.만화가로서는「지지마!! 악의 군단!」(전2권)을 연재.TV 애니메이션화도 달성했다.또 2018년 12월에는 그림책「판다의 최애 이야기!」를 발매.그밖에도 치바현 미나미보소시 관광 대사를 맡는 등 성우・만화가로서뿐만 아니라 폭넓게 활동한다.2019년 12월 30일에 오미야 소닉 시티 대형 홀에서 자신의 첫 생일 라이브를 개최!
오타·오역 지적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