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번역/창작 [SS번역] 가족 - 4.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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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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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17 03:23:01
방이 이렇게나 넓었던가。
데굴거리며 구르던 거실의 천장은 마치 모르는 방 같았다。
이제、5년은 살았을 방인데、어째서 이렇게나 기분이 나쁜걸까。
답은 간단하다。
하나마루와 요우쨩이 없으니까。
그녀들과 지낸건 겨우 3개월 정도지만、그렇지만 우리들은 그 동안、확실히 가족이었다。
같이 일어나서、밥을 먹고、목욕도 하며、같이 잤다。
그런 당연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은 태풍이 지나간듯、꿈처럼、갑자기 끝나버렸다。
아니 다르다。
그녀들이 여기에 있었다는 그 자체가 이상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것은 지금까지의 일상으로 돌아간 것 뿐、그것 뿐이다。
그런데、그런데 어째서 이렇게나 외로운걸까。
나는 그 때、도대체 어떻게 했어야 좋았던걸까。
그날、하나마루가 쇼핑하다가 돌아왔을 때、본 적없는 여자를 데리고 왔었다。
그 여자는 사쿠라우치 리코 라고 했다、하나마루의 남편이라고 했다。
하나마루는 처음부터 끝까지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아마도 그녀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것이 생생히 손에 잡히듯 알고있었다。
하지만、생판 남인 내가、그녀를 붙잡을 수 있었을까? 대답은 부정이다。
고작、몇개월을 같이 지냈다고 해서、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니、그런건 변명이다。
나는 도망쳤다。
그녀들과 정면으로 마주하는게 두려워서、단지 나는 꼬리를 내리고 도망친 것이다。
나에게는 그녀들을 짊어질 용기도 책임도、그리고 각오도 무엇도 없다。
그런 내가 그 자리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래서 단지、나는 그녀들이 나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아아、나는 도대체 어떻게 했어야 좋았던걸까? 그리고 이제부터、어떻게 해야 좋을까…。
「사쿠라우치 리코、라」
받은 티켓을 흔들며 본다。
솔로로 연주할 정도니까 분명 엄청 잘치겠지。
겉면에는 여러 가지 곡의 제목이 적혀있지만、모르는 것들 뿐이다。
혹시 음을 들어보면、알만한 것도 있을지도 모르지만、어떨까。
그것을 뒤집자 협찬기업이 몇 군데 이름이 있다。
앗、OHARA라면、설마 마리쪽이려나? 오하라 그룹은 여러 방면으로 손을 넓히고 있다고 들었고、있을만한 이야기다。
…잠시 마리한테 연락 해볼까。
아무리 마리라도 사쿠라우치씨에 대해서는 알 리 없겠지만、뭐든 힌트라도 얻을 수밖에 없다。
…힌트라니 잠깐!? 아니、애초에 사쿠라우치씨를 알아서、뭐 하려고。이제는 관계 없는 일이잖아。
무슨 짓을 해도、그녀들이 여기로 돌아올 리가 없잖아。
이젠 내 곁에서 웃어줄리가、없다…。
「ciao, 카난」
「아아、응。오랜만이야、마리」
결국、나는 마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무언가를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무슨 일이야? 카난이 전화를 하다니、별일이네」
「아하하。아니、그게、말이지」
「왠지 기운이、없네。무슨 일 있어?」
역시 전화 목소리만으로、마리는 나의 상태를 간파한다。
예리한걸、마리는。
「응、뭐、나는 신경쓰지 말고。갑작스럽겠지만、
오하라그룹에 음악관련 사업이、있거나 해?」
「응? 으음、그렇네、resort 방면의 일부로、그런게 있을지도」
빙고! 그럼、잘하면、사쿠라우치씨는 마리와 어딘가 연결되어있을지도 몰라。
「그럼 말인데、지금、이쪽에서 사쿠라우치 리코 라는 피아노 연주자가 라사이틀 한다던데、그거에 아는거 없어?」
「사쿠라우치、리코? 사쿠라우치、사쿠라、우치…」
마리가 으음 하고 생각에 잠긴다。
틀렸나。역시 그렇게 순조롭게 되지는 않으려나。
「아아、알아、그 아이」
「엣、정말!?」
머리 위에서 큰 전구가 반짝하고 빛난 듯이 마리의 목소리가 튀었다。
회로가 연결 된 것처럼、술술 그녀의 정보가 전화기에서 흘러나온다。
「신진기예의 젊은 연주가야。꽤나 실력가야。근데、
왜?」
「에? 아니、그게」
「아무리 카난이라도、개인정보를 술술 말해줄 수는 없는걸?」
방금까지 꽤나 유창하게 말했다고、라는 말을 입밖에 내지않고。
「아아、응。그럼、그 사쿠라우치씨의 아내분、아내분에 대해서도 뭔가 알고 있어?」
하나마루에 대해서 알아서。
어쩌면、한번 더 그녀들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힌트만이라도。
「아내? Ah, uh-huh. 그다지 기억이 없어」
「…그래」
명백하게 낙담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것이 들렸는지、마리가 다른 정보를 제공해준다。
「그래도、아내는 아니지만 딸의 이야기는 자주 들어」
「요우쨩!?」
「…어째서 카난이 이름을 알고 있어?」
「앗、뭐 됐으니까、됐으니까」
마리의 의미심장해 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미안、지금은 제대로 설명 할 수 없어。
「잘은 모르겠지만、딸을 맹목적으로 사랑해서。그 사람이、곡도 만들지만、그건 전부、딸이 테마로 되어있다는 소문이야」
「헤에、그래」
그날、왔었을 때는 그렇게 안보이던데。
요우쨩은 계속、내 무릎에서 자고 있었으니。
사쿠라우치씨는 쳐다보지도 않았을텐데。
「근데 왜? 카난」
「아니、뭐。하하하」
웃으며 얼버무린다。
아마 속아 넘어갈 리는 없겠지만。
「뭐、괜찮지만。가끔은 얼굴도 좀 보여줘。다이아도 만나고 싶어해」
「응、그럼 설에 갈게」
「반드시 와」
「반드시。라면、마리의 아이들도 만나게 해줄거야?」
「sure!! 마음껏 이뻐해줘」
「벌써 많이 컸겠네? 루비쨩、이던가? 얼마나 미인이 되어 있으려나。기대되네」
마리와 다이아는 결혼해서、이미 아이를 두었다。
예쁜 빨간 머리와 비취색 눈동자가 특징인 아이로、전에 만났을때는 아직、말도 못하는 정도였지만、지금은 어떨까。
「지금은 한창 건방질 때야。다이아도 애태우고 있어」
「헤에、그 광경、보고싶은걸」
「푸딩을 멋대로 먹었을 때 제일 화냈었어」
「아하하。다이아 답네」
「그럼 난 갈게、아무쪼록 몸조심하고」
느닷없이 상냥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걱정、해주는구나。고마운걸。
「마리、엄마 같아」
「정말、카난도 이제 결혼 좀 하라고」
「응、된다면 좋겠는걸」
「에、여태까지는 별 반응도 없더만。좋은사람이라도 생긴거야?」
의외라는듯 마리가 중얼거렸다。
확실히 지금까지는 결혼같은건 생각한 적도 없지만、지금은 그렇지 않다。
누군가랑 지내는 따뜻함을、나는 알아버린 것이다。
「그러게、어떠려나」
「응원할테니까、무슨 일이 생기면 의지해줘」
「고마워」
「bye-bye, Kanan. My dear friend」
「응、또 봐。마리。다이아에게도 잘 전해줘」
뚜ー 뚜ー 하고 전자음이 나더니、그리고나서 전화를 끊는다。
마리에게는 지금까지 몹시 폐를 끼쳐왔다。
그런데도 이렇게나 잘해주고、도와주고、울 거 같다。이 은혜는 언젠간 갚고 싶어。
그렇게 말하면、웃으며 머리를 치겠지만。
그래도 좋아。
내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된건 하나마루와 요우의 덕분이다。
여태까지는 의식하지 못했던 상냥함도、당연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지키지 않으면 간단히 사라져버린다는 것을、나는 깨달았다。
나는 하나마루와 요우、너희들과 같이、앞으로도 살아가고 싶어。
드디어、나는 더욱이 깨달을 수 있었다。
- 마리 UR 뽑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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