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 활동 중단 이후 상심을 금치 못하다가 2017년부터 다시 정신을 차리고 아쿠아에 조금씩 손 대고 있는 고인듯 안 고인 물이야.
성우 사무소 관계자와도 조금 친분이 있어서 여러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는데... 이야기를 전해 준 사람들이 모두 현업을 떠난 이제는 좀 풀어놔도 되지 않을 까 싶어서 적어본다.
1. 뮤즈가 활동 중단을 맞게 된 결정적인 이유
러브라이브는 성우와 캐릭터의 일체화를 추구하는 콘텐츠인데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게 정설이야.
2015년경부터 난죠 요시노의 컨디션이 라이브를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은 콘텐츠 전개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카도카와의 판단이었다고 해.
이번에 나온 애니버서리 박스 특전에 들어가 있는 5월 팬미팅 디스크에서도 난죠 요시노는 토크 파트에만 출연하고 라이브에는 출연하지 못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당시 난죠의 소속 사무소쪽에서는 되도록 움직임이 격렬하지 않은 안무로 바꿔 줄 것을 여러 번 요청했는데 카도카와측에서는 이를 거절했고 결국 뮤즈 활동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해.
(설마 공식이 그럴리가... 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얼마 전에 라디오에서는 2013년 이벤트에 출장하지 못한 이유가 밝혀진 것만 해도 그래. 공식이 의외로 개새끼라는 사실은 이걸로도 증명된다고 봐)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또 하나의 불행한 사태는 '의외로' 활동 중단 결정에 큰 변수가 아니었다는 사실만 밝혀 둘게.
2. 아쿠아 등장 이후
카도카와는 뮤즈가 활동 중단을 맞은 이후 아쿠아가 등장해서 이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상황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다고 해.
뮤즈에 대해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 러브라이브라는 콘텐츠를 떠나기 시작했고, 게다가 2010년부터 시작된 러브라이브 프로젝트를 결혼이나 취업, 기타 등등의 이유로 따라올 수 없게 된 사람들이 생겨났기 때문인데.
카도카와가 러브라이브 콘텐츠를 통해 거두고 있는 수익은 현재 러브라이브 선샤인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활성화 된 지금도 뮤즈 전성기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 그렇게 해외 팬미팅에 라이브를 돌리고, 유닛 대항전을 열고 해도 뮤즈가 거둔 성과를 따라 잡지 못한다고.
설상가상으로 현재 카도카와는 본업인 라이트노벨 신작 발굴과 이를 통한 미디어믹스로 전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전격문고 편집부는 사실상 붕괴되어서 작품을 골라낼 능력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야.
현재 나오는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이나 예토전생, 혹은 재탕에 삼탕인 것만 봐도 짐작할 만한 일이지. (십몇 년 전 물건인 시스터 프린세스를 부활시킨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정말 얘네들이 갈 데까지 갔구나 싶었는데 결국은 했지?)
그래서 카도카와가 내린 결론은 결국 다시 뮤즈를 부활시키는 것이었고 그것이 스쿠스타나 9주년 기념 프로젝트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면 정확할 거야. 니지가사키 스쿨 아이돌 동호회라는 그룹이 새로 등장하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카도카와는 당분간은 러브라이브로 먹고 살 거리를 찾을 수밖에 없어. 니지가사키 스쿨 아이돌 동호회가 좀 잘 돼야 할텐데.
3. 뮤즈에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뮤즈 소속 성우들은 2017년 5년 단위로 재계약을 했어. 반면 아쿠아는 10년 단위의 장기 계약을 했고. 이 사실은 이미 어느 정도 일려져 있어.
그런데 스쿠스타 개발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미 2년간을 까먹었고 결국 앞으로 2년 반 정도가 뮤즈에게 허락된 시간이라고 보면 정확할거야.
음반이 나오거나, 혹은 다른 활동을 할 수 있겠지만 뮤즈 성우들이 뮤즈로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는 아마 내년 러브라이브 페스가 마지막 기회일 것이고. 뮤즈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흑우팩이나 피켓까지는 아니더라도 뷰잉을 통해서라도 보는 게 후회가 남지 않을 거야.
여러 사람에게서 들은 이야기, 혹은 한 다리 건너서 전해 들은 이야기만 정리했는데 쓰면서도 빡친다. 꼭 그렇게 끝내야 했는지도 의문이고 정말 카도카와는 다시 봐도 용서가 안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