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아무도 안 궁금해할 누마즈 이야기 #14
- 글쓴이
-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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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812031
- 2019-11-03 15:57:19
올해도 얼마 안 남았네요.
재미없는 짧은 이야기 하나만 풀어볼까 합니다.
요시코가 아니라 요, 하, 네!
누마즈 역 앞에 있는 저 물고기 모양 누마즈 조각상
실제로는 저 모양이 아닌
어머니와 아들이 있는 모자상(母子象)인 것은 아들 아시죠?
왜인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애니에서는 바뀌었지요...
그럼 저 조각상은 무엇일까...
일단 아래 있는 글귀의 주인공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자면,
"이노우에 야스시(井上靖) (1907년 5월 6일 ∼ 1991년 1월 29일)" 라는 작가의 글입니다.
이 시인은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에서 군의관인 이노우에 하야오(井上隼雄)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태어난 직후, 얼마 되지 않아 아버지인 이노우에 하야오가 조선으로 근무지가 변경됨에 따라
1908년 이노우에 가문이 대대로 살아오던 시즈오카 이즈 시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이후 조부모 밑에서 자라며, 하마마츠 중학교, 누마즈 중학교 등을 거쳐 교토 제국대학교에서 수학합니다.
이후 여러 작품들을 집필하며 일본문학대상 등 여러 수상도 하곤 했습니다.
대표 작품으론
"아스나로 이야기", "풍림화산", "사나다 군기(眞田軍記)", "돈황", "풍도(風濤)"
등이 있지만, 우리에게 제일 잘 알려진 작품은 역사 소설 "풍림화산", "풍도" 정도인 것 같네요.
생전에는 노벨상 후보로도 자주 거론됐던 굉장히 대단한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이 작가가 특이한 점은 홋카이도 출생임에도 자신은 시즈오카 사람이라고 말하고 그렇게 생각해왔다는 점입니다.
뭐... 태어나서 1년도 안 지난 그 곳보단 청춘을 보낸 곳은 시즈오카였을테니 그럴법도 하지요.
누마즈에서 중학교를 보내기도 해서 그런지, 누마즈 시에서는 이 작가를 기리고 있고,
누마즈 역 앞 이외에 센본하마 공원에도 또 다른 시비(詩碑)가 존재합니다.
센본하마 공원의 이노우에 야스시의 시비
무튼,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그럼 저 글은 과연 무슨 뜻일까요?
「若し原子力より大きい力を持つものがあるとするならば それは愛だ。愛の力以外にはない」
"만약 원자력보다 더 큰 힘을 가진 것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사랑이다. 사랑의 힘 이외에는 없다"
굉장히 중2병 같은 글이지만, 그의 작풍인 반전주의에 걸맞는 문구이기도 합니다.
이 비석이 세워진 것은 1958년으로, 무려 60년이나 된 의외로 오래된 조각상입니다.
정말 오랜 옛날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던 조각상
(한 번 위치를 조정하긴 했다고는 합니다)
우리가 누마즈에서 눈길을 주지 않고 무관심하게 지나치고 있어도,
이 조각상은 이 모든 것을 지켜보며 누마즈의 근대 역사와 함께하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사족으로 애니메이션에서 상 자체가 바뀐 것이 조각의 선정성 때문이 아닌,
반 원전, 탈 원전주의의 문구로 해석이 될 가능성이 존재해,
정치적 문제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이를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수정했다는...
그런 향간의 해석도 존재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건 공식만이 정답을 알고 있을테지만요.
심심해서 쓰다보니 뭔가 두서 없는 글이 되어버렸네요.
그냥 누마즈 가셨을 때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한 번 쯤 스윽 봐 주시고 지나가셔요 ㅎㅎ
에피나프린 | 욧볼택 | 2019.11.03 15:58:21 |
호엥호엥 | 2019.11.03 15:58:36 | |
sttc | 2019.11.03 15:58:44 | |
부보 | 2019.11.03 16: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