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를 통해 릿삐를 알고 좋아하게 된 지 어언 6년 가량
요새 일자리 구하느라 바빠서 념글 보고서야 오늘이 생일인 거 알았다
그런 의미에서 생일케이크는 없지만 잠시 굿즈를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일단 전체샷,
생일 때마다 종종 생일상 차리는 사람들 보면서 어떤 기분일까 싶었는데 지금 좀 알 것 같다
살짝 뿌듯하고 엄청 부끄럽네
그럼 이 다음부터는 내한별로 굿즈를 정리해봤는데
대망의 첫 내한,
이때까지만 해도 굿즈를 모으는 사람이 아니라서 산 건 별로 없다
저 마카로니 이어캡은 릿삐가 직접 디자인했다는데 난 이어폰인 줄 알고 별 생각없이 샀다가 이게 뭔가 싶었지
팬미는 내가 친구랑 가느라 1부만 가서 2부는 전혀 모르고, 1부도 기억나는 게 많지 않은데
릿삐가 연대 유학 다녔던 적이 있다며 혹시 연대생 있느냐, 이런 식으로 물어봤던 때에 내가 손 흔들었던 것만 뚜렷하게 기억난다
딱히 나설 생각은 없었는데 옆에 계신 분이 그걸 크게 소리치셔서... 그래도 아이컨택 한 게 정말 좋았어
그리고 이때, 아는 사람은 없을 것 같지만 릿삐 메세지북 프로젝트란 걸 진행해서 내가 선물로 향초를 만들어 선물했었다 그런데 이 향초를 릿삐가 기억하고 있어서 나중에 엄청 놀랐어
두 번째 내한,
남도형 성우님께서 처음으로 MC를 맡으셨으며 기사까지 났던 내한, 시공의 폭풍이 나왔던 내한이기도 하다
이때는 굿즈를 모으는 사람이 된 상태라 기념으로 캔뱃지를 전부 모았는데 아직 투샷을 찍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래서 투샷을 넘긴 것 같은데, 이때 투삿이 있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질 않는다
파일 내한이랑 장소가 같아서 헷갈리는 걸지도 모르겠어
개인적으로 릿삐 내한은 이때가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아
도형이형 혼나고 싶어요? 도 나왔고,
릿삐가 에어기타도 하고
히오스 드립이 나왔던 건 사실 릿삐가 쪽지에 적힌 멘트대로 고백해주는 거에서 누가 적어서 그랬던 건데 다른 하나가 엄청 쩔었던 걸로 기억한다
여담으로 이때 티셔츠를 샀는데 지금도 가까운 거리 외출용으로 종종 입고 있어
그리고 세 번째 내한,
가챠에다 10만을 꼴박한 결과 내 이름 적힌 폴라로이드를 얻는 영광을 얻었다
기만이긴 한데 난 사실 4등 상품인 캔뱃지가 탐나는데 하도 안 나와서 계속 지르다 뜬 거라서 기쁘다기보다는 얼떨떨했어
이때 카드가 안 됐던가? 내가 근처 은행에서 계속 돈 찾아와서 지르니 나중에는 남자 스태프분께서 무서운 사람이 또 왔다, 같은 반응을 보이시더라
이때도 굉장히 좋았는데 놀랍게도 이때 선물함이 없어 릿삐한테 향초를 직접 선물하니 지난 내한 동안 줬던 향초를 다 기억하고 계시더라 진짜 깜짝 놀람
상상도 못한 일이라 어버버거리다 밀려난 게 지금도 종종 아까워
릿삐가 직접 객석 돌아다니면서 사람들 데리고 올라가는 코너가 있었는데 폴라로이드 이름 적으러 갈 때도 그렇고, 몇 번이고 릿삐를 코앞에서 볼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어
이때 산 티셔츠는 외출용으로 입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워서 집에만 있는 날에 종종 입고 있다
다음은 네 번째 내한,
왠지 세 번째 이후에 한 번 더 내한 온 것 같아서 이게 다섯 번째인가? 싶을 때가 종종 있어 희한한 일이야
이제 와서는 말할 수 있지만 난 이때 객석 확 줄은 거 보고 좀 서운했다 쫄리기도 엄청 쫄렸고, 어쩌면 릿삐가 다시 내한 안 오는 거 아닐까 싶어서
그래서 꼭 내년에도 내한을 오고 싶다고 말했을 때 울컥하고 노래 부를 때 결국 울음보가 터지더라
그 덕에 원래도 흉한 얼굴인데 더 없어 보여서 투샷은 별로 잘 나오지 않았다 이 투샷은 보고 있으면 내가 못생겼기도 하고 울었던 게 민망해서 집 깊숙한 곳에 고이 모셔두고 있다
간만에 꺼내봤는데, 여전히 민망하네
우습게도 그렇게 울었으면서 이때 뭘 했었는지 기억이 전혀 안 나
이디야 커피랑 프리큐어랑, 졸지에 유사 한국인 된 거랑
1부 맨 마지막에 불꽃놀이밖에 안 떠오른다
다섯 번째 내한,
코믹콘 게스트로 참석한 내한 그래서 다른 내한보다 구성은 작았지만 굉장히 만족스러웠어
첫날도 첫날이지만 2일차에 내가 릿삐에게 깨물하트를 알려줘서 어떻게 하는지도 가르쳐주면서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게 커
그 당시에 그게 뭐냐는 반응부터 시작해서 나 하는 거 동작 따라하는 거 보니 가슴이 막 벅차더라
혹시 남들한테도 해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그 다음부터 손가락하트로 돌아가서 살짝 아쉬웠어
여담으로 이때 다 좋긴 했는데 질문 코너가 좀 아쉬웠다
마지막 그 질문도 있지만, 2일차에 너무 러브라이브 얘기만 한 게 아닐까 싶었거든 뻔한 질문이기도 하고 1일차 때 하고 싶은 걸 다 말해서 의미가 없긴 하지만 릿삐의 차후 계획같이 릿삐에 대한 것도 여럿 들어보고 싶었어
간밤에 생각나서 즉흥적으로 쓰는 거라 글에 두서가 없네
하지만 굿즈를 꺼내며 내한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즐거웠어
아쉽지만 올해 내한은 없을 것 같으니 내년에는 좀 더 일찍 내한 와줬으면 싶다
건강한 얼굴로 다시 볼 수 있게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고 있어야지
솔직히 종종 생각하게 되는데, 난 아직 한창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
어디에 있더라도 릿삐에게 행운이 따라준다면 정말 좋겠다
아, 진짜 살짝 뿌듯하고 엄청 부끄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