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타에서 이번 시위가 100만명이 모였네 만명이 모였네 애들끼리 싸우다가 방탄 공연장 보여주며 이게 6만명이라는 사진 올라와서 문득 5만명 모였던 도쿄돔 라이브가 생각났다 뭔 소리냐 이게..
아무것도 모르던 사람이 갤에서 열심히 정보 받아다가 첫 직관 도전하고, 일본어도 모르는 놈이 현지 주인님 믿고 일본 갔다오고.. 전철 막차 놓쳐서 공항 가는 차 미친듯이 검색하고 씨발 다시 생각해봐도 참 가슴 떨리던 여행이었다.
그런 정신없는 우여곡절+도쿄돔이라는 레전드 공연이었으니 내가 갔다오고도 간 게 맞나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다.
근데 생목으로 공연장의 5만명에게 소리친거 귀로 듣고 마지막에 안쨩 들어갈 때 모습 봤던거
이것만은 확실히 기억에 남아서 내가 실제로 직관을 갔구나 하고 실감하게 된다.
머리에 박힌 이런 기억 때문에 미련이 남아 아직도 상자 안에 쌓인 굿즈를 처분 못하는 걸까.
팔면 돈 많이 들어올텐데 하면서도 한순간에 추억이 다 사라지는 거니까 망설이게 되고 참 정이란 게 무섭다.
이젠 더이상 돈을 쓰지도 않고 뭘 하는지 알아보지도 않지만 모두 오래도록 잘 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