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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나의 마음은 (4장,마지막)
글쓴이
작은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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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711432
  • 2019-09-22 22:36:30
 

너의 마음



「우치우라는 밤의 바다도 예뻐」

「……깜깜해。집어 삼켜질 거 같아」

「확실히 조금 무섭겠네。해안으로 내려가면 위험하니까 이 근처로 해둘까」

그 말에 안심한다。

단구 앞에서 멈춰서며 다시 바다를 바라보았다。

잡았던 손은 자연스럽게 떨어져있었다。

사실은 바다가 예쁘다기보단 해안이 예쁘다고 할 수 있다。

언제나 눈부실 정도로 밝고 하얀 해안은、밤에 감싸여 차분함과 신비감을 감췄다。

「이 근처에는 혼자있고 싶을때 와」

조금 놀랐다。

치카쨩이라도 이럴 때가 있었구나。

「없어? 혼자 있고 싶을때가」

「잔뜩 있으려나」

「아하하、그렇네。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 멍하니 있는다던지 꽤나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잖아」

그것은 예를들면、밤의 해안이라던가。

아니면、저녁때의 경내라던가。

혹은、깜깜한 자신의 방이라던가。

또는……교정 뒤라던가。

「밤의 바다라는건 두근두근거리네」

보이지 않는 파도의 소리가 마을을 술렁거리게 한다。

이렇게 밤에 나다니는 것 자체가 나에게 있어서는 드문일로 고양감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저절로 입이 움직이고있다。

「그래도 정말로 어둡네。조금만 더 밝았으면、좀 더 보일까」

「보인다니?」

항상 거기에 있는 것 같아서。

항상 찾고있어。

「너의 모습」

어째서 그런걸 말했는지는 나도 모른다。

「도쿄는、아침에도 사람이 많거든。초등학생도 아침 6시에 란도셀을 메고 전철을 타기도 하고。하지만、여기라면 분명。이렇게 조용한 바다의 앞에서 해만 뜬다면、
그것은――」

노이즈가 없는 세계일 것이다。

사람이 없는 가운데 빛나는 경치와 함께 자신이 있다。

나 혼자뿐이다。

분명、그 순간만큼은 자신의 존재가 확실해진다。

그만큼 평소에는、사람이 있는 일상은 노이즈가 넘친다。

하얗게、하얗게、하얗게。

거기서 나는 색으로서 존재하고。

그『무』의 세계는 분명 아무것도 없고、끝도 없다。

그렇기에、나라는 존재、그 윤곽은 선명하게 된다。

「……미안。이상한 소리를 했네」

「그、그럴리가 없잖아! 오히려……」

그것은 파도의 소리에 지워지지 않는다。

작게、무척이나 작지만。

『알았어』라고 들렸던거 같았다。

「치카쨩?」

「……으응、아무것도 아니야。그것보다、묻고싶은게 있어서 불렀어」

「응、알고있어」

「어째서 오늘、울면서 돌아간거야?」

「……응、전부 말할게」





 소리 없는 세계에서     
                             
                             너를 찾았어




불빛이 없는 나의 방은。

언제든 거기에 있어서、언제든 바뀌지않는다。

도쿄라도、장소가 변하더라도。

불을 끄게되면 같은 경치다。

마지막으로 눈을 감으면 나만의 곳이 된다。

바뀌지 않아。바뀌지 않아。

그렇게 생각하며。

바뀌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나는 계속 이대로라고。

수수하고 평범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리코쨩……? 왜 그래?』

교복、주름 졌으려나。

라고 생각하면서도 침대 위에 웅크리며 누워있다。

눈동자 뒤로는 머리로 떠올리는 광경이 만화경처럼 분열한다。

반짝하고 거울의 표면을 만들어 나의 닫혀있던 눈동자에 비쳐든다。

거기에는 오늘、그녀의 말로 눈물을 흘리는 자신의 모습이 반복적으로 흐르고있었다。

아아、기분 나쁜 나。

그렇게 생각하는것도 몇번째인가。

울 일이 있었는가、나도 모르는데 치카쨩이 본다면 틀림없이 기분 나빠할거야。

오늘 일 때문에 치카쨩과 헤어지면 어떡하지。

와타나베씨는 친구로 있어주려나。

만약 안된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야。

그런『다음』을 생각하고 있는 나는 겁쟁이에다 차가운 사람이겠지。

또 그 호기심의 시선이 난무하는 교실에서 홀로 서있는 자신을 상상한다。

자신이 자그맣게 느껴지는 감각。

나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어。

구원의 첫걸음을 스스로 내디디지 못한 자신을 도대체 누가 다시 찾아준다는 말인가。

『리코쨩은 착한 아이구나』

그렇구나、보통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틀림없는 평범。특별히 해도 끼치지 않지만、그렇다고 해서 무엇을 가져오는것도 아니다。

독도 약도 되지않는、이것。

투명해도 사라져도 바뀌지않는다。

주위에 녹아들어 누구도 나의 깊은곳까지는 도달하지 못한다。

그래도、그걸로 됐어。그걸로 잘됐어야 했다。

지금까지는。

『리코쨩은 상냥하구나』

옛날부터 자주 듣는다。

하지만 자기주장을、안할 뿐이야。

그렇기에 누군가와 다퉈본적이 없었다。

부탁도 거절하질 않으니까 남들이 좋아했다。

『저기、너 아이돌 해보지 않을래?』

처음으로 거절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그녀가 나에게 변화를 주었다는 것이다。

『리코。이사하게 됐어』

고등학교 2학년 어중간한 시기였던 것도 싫었고、친구와 헤어지는 것도 슬펐다。

마지막날、모두에게 배웅을 받으며、격려의 말도 들었다――――하지만 나는 울지않았다。

그것은。

『치카는 좀 더 호노카쨩처럼 되고싶어』 단 한마디。

집에 와서 몇번이나 생각했다。

치카쨩에게 무엇을 원한다는 것일까。

……그렇다。나를 봐줬으면 했었다。

나를 나로서 봐주기를 원했다。

『도쿄』가 아닌、단지 나만을 봐주고 있다고 멋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네가 준 구원의 말들이 어쩌면 너의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의심해버렸다。

『코우사카 호노카』라는 그림자를 너의 속에서 봐버렸어。

『사쿠라우치 리코』가 아닌、그 뒤에있는『도쿄』와『호노카쨩』만을 보고 있었던게 아닐까 하고。

하지만、그것은 당연해。

나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없고、지금까지의 인생을 살며 몇 번이나 생각해 왔는데。

나 자신을 필요로 해준게 아니다。

평소대로다。

……그런데도 치카쨩 만큼은 달랐다。

너 만큼은 나를 봐주길 원했어。

『호노카쨩이 아닌、치카쨩의――』

머릿속에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구역질이 난다。

자신의 나약함과 이기심이 넘친 추악한 생각에、네가 더럽혀져가는 것만 같아서。

그리고。 깜깜한 방을 밝히는 것은 휴대전화의 디스플레이어에서 나오는 빛。

그리고 떨린다。휴대전화를 잡은 손도、마음도。

『타카미치카 XXX―XXXX―XXXX』

놀라지 않았다。

너라면 연락을 할거 같았으니까。

아니면、이것도 지나치게 자부하는 거일지도 몰라。

5초、10초동안 휴대전화는 필사적으로 떨리고、바지런하게  빛나고 있다。

그것도 얼마 안 있으면 목숨을 다하듯 멈춰、깜깜한 방이 될 것이다。

15초。

20초。

……25초。

그리고、마침내、나의 휴대전화는 울리는 일도、빛나는 일도 없어졌다。

연락이 끊긴 지금은、이제 다시 눈을 감을뿐이다。

내일을 생각하니 우울해진다。

위가 찌릿하고 통증이 온다。

나는 더욱더 몸을 웅크리면서 새삼스럽게 항거한다。

아아、저항한다는건 나는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인게 아니다。

후회를 하고있는거겠지。

그래도 지금은 도망칠 수 밖에없다。

눈을 꼭 감는다。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않아。

그랬는데。

……그랬、는데。

시각정보는 표면뿐만 아닌 심오하게 파고든다。

그러니까 도망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눈동자 뒤에 새겨진것은。

눈을 감고 떠오르는것은、역시――

『저기、너 아이돌 해보지 않을래?』

『맞아。손 잡아줄게。그렇다면 조금은 편하겠지?』

『치카는 말이야。아무것도 하지않은채 평범한 인생을 보내고 있구나 하고』

『리코쨩。……언제나 고마워』

너의 모습뿐이었어。

손에 힘이 점점 들어간다。

한번 더、만나고싶어。

역시、제대로 말하고싶어。

다시 저 따뜻한 손에 만져지고 싶어。

결국、나는 지금까지 제대로 살지 않았을지도 몰라。

사실은 자그마한 인간으로 있고 싶지 않았을지도 몰라。

그래서 너의 말 하나에 이렇게나 일희일비 하고있어。

멋대로 기뻐하고、멋대로 깊게 생각하고 풀이 죽어 있는 모습은、몹시 기분이 나빴다。

수수하고 평범하기는 커녕、이상한 인간이었을지도 몰라。

「리코쨩!」

……아아、정말로 이상하구나、나。

나를 부르는 치카쨩의 환청까지 들려오다니 더욱 생각했다。

하지만、그 목소리가 4번 반복하자 제정신이 든다。

닫혀있던 눈이 열린다。

애매했던 의식에서 깨어난다。

확실히 귓가에 닿는 목소리를。

떠오르는건 처음으로 만난 그날。

그 손을 내밀어준 순간――

『괜찮아! 이렇게나 귀여운걸。응、같이 해보자!』

기분탓도、자만이라도 좋았다。

2층 자신의 방。

그 창문을 열자 암흑이 어둠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곳은 밤이 되면 불빛도 적고、보이는 것도 얼마 없다。

그래도 바람소리、나무들의 음향은 확실한 것。무엇보다도 눈앞의 아래。내려다본 그곳에는――。

「……리코쨩」

울거같은 얼굴로 올려다보는 치카쨩이 그곳에 있다。

「……뭐가、필요로 해주지 않는다는 거야」

……응、알고있어。상틱스。

머릿속의、누구도 들리지않는 나만의 대화。

상틱스。생텍쥐페리의 애칭。

그리고、그 명언 하나를 떠올렸다。

『내가 이렇게나、너에게 집착하고 있는 것은、아마 내가、너를 멋대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교복 입은채 그대로 나간건 실수였을지도 몰라。

경찰이 단속하고있으면 어떡하지。

라고 말하니「대부분은 아는 사이니까 괜찮아」라고 되받아쳤다。

「리코쨩의 집、한번 가봐서 다행이야。아니었으면 장소를 몰라서 오늘내내 만나지 못할뻔했으니」

라고 말하자 마음속으로『미안해』라고 중얼거렸다。

입안은 마르지 않는 것을 보니 생각보다 긴장은 하지 않는듯했다。

어딘가 포기한듯한 기분…… 아니 마이너스로 받아들이는건 그만두자。

각오를 하고 여기에 있다는것을 자신에게 타이른다。

「아무 말 없이 가버려서 미안해」

「괜찮아。그것보다 치카가 무슨 짓을 해버렸나 싶어서」

으응、하고 고개를 젓는다。

「전부、나의 망상인걸」

분명 처음부터。

치카쨩조차도。

그것은、쭉 알고 있었던 것이다。

여러가지 있다。

말로 하자면 한마디로는 안된다。

『어째서 나에게 아이돌을 권유해준거야?』

『내가 도쿄에서 왔으니까?』

『……호노카쨩이 있는 도쿄에서 왔으니까?』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어』

『나에게 무엇을 찾아준거야?』

『그것도、호노카쨩의 말?』

『……저기、호노카쨩이 아닌、치카쨩의 말로 나를 구원해줘』

머릿속에 넘나드는 수많은 말중에서、그 어느것도 고르지 않았다。

나의 의심이든 무엇이든、내가 치카쨩을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로 돌아온다。

아직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관계라도 좋든 싫든 들이댈 수 있도록。

너의 과거도 배경도 아무것도 몰라。

그래서 뭐가 정답인지 틀렸는지 판단할 수가 없어。

그것은、가장 괴로웠어。

그런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거의 없다。

나무랄 필요는 없어。
너에게 잘못은 없어。
단지 동경하는 사람이 있어、그 사람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생각하고있어。
흔히 있는거야。

그러니까 확인하기만 하면 돼。단 하나를。

「추상적일지도 모르겠지만、괜찮아?」

그런 서론을 해서。

「치카쨩은、여기에 있는거지?」

라고 말했다。내가 선택한 단 한마디。

분명、이것만으로도 괜찮아。

이걸로 네가 끄덕여준다면 나는 구원받을 수 있어。

내일부터 다시 친구로 지낼 수 있어。

『응? 잘모르겠지만、있지않을까』

그런 대답이라도 좋아。

너가 제대로 여기에 있다면、나는 그걸 믿을 뿐이야。너의 말도、행동도 무엇이든。

하지만 나의 물음에 대답하지않고、치카쨩이 바다와 길 사이에 있는 단차 위로 껑충하고 올라탔다。

발판은 좁고、무엇보다도 어둡다。

잘못 헛디디면 새까만 바다에 떨어진다。

「어이쿠」

양손을 좌우로 벌려 밸런스를 잡으려해도 휘청거리고 몸은 흔들리면서 보는 것만으로도 위험해 보인다。

「치카쨩。위험해」

「치카는 말이야」

나의 말은 무시하고、대신 힘찬 목소리로 돌려준다。

그것은 어딘가 거짓말 같은、고의적인 듯한 목소리로。

「그냥 시골에서 막내로 태어나、공부는 서툴고 운동도 보통。그렇다고 해서 뭐를 잘 하는 것도 없어。하지만 활발한 것만이 장점으로。깊이도 생각하지도 않고。매일이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하지만、그럴 때 만났어。밝지만、밝지만은 않은 사람을」

「……호노카쨩?」

「……응、맞아。호노카쨩을 처음 봤을 때는 엄청났어。반짝반짝하고、적극적이고、뭐든지 할 수 있을거 같아서………… 나 따위는 자그맣게 느껴졌어。치카는 밝은게 장점이라고 생각하지만、그것은 단지『활발』한거 뿐이지 다른 점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

「그럴 리――」

없어、라고 말하려하지만 치카쨩이 손바닥을 나에게 보여준다。

기다려、라는듯이。

「리코쨩도 나의 마음속으로는 충격적이었어。처음으로 교실에 들어왔을 때 예쁘다고 생각했어。우리 학교 애들하고는 분위기가 달랐어」

「기분탓이야。그런거」

「그럴까? 반 애들도 말해。귀엽다고。게다가 그림도 그릴 수 있고、피아노도 칠 수 있다고」

「……그런거、별거 아니야」

「하지만 형태가 있는거잖아。리코쨩은 치카라고 한다면 뭐가 떠올라?」

「그건、활발하고――」

「봐、치카는 애매한 것밖에 없잖아?」

그런 어딘가 자학적인、약한 미소를 보이는 치카쨩을 보고 싶지는 않았다。

「활발、하다는건 눈에 보이는게 아니고、귀엽고、형태가 있는것을 가지고있는 리코쨩이 매력적이고 부러웠어」

「……그래서、아이돌을 권유해준거야?」

「어라、말하지않았던가。한눈에 반했다고」

……아아、그런가 하고。주먹을 움켜쥔다。

언제나 그녀는 진실을 얘기하고있었다。

그런데도 이제서야 깨닫는 나 자신이다。

「요우쨩도 대단하지。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항상 말하지만、하이다이빙 선수로 에이스인데다、카난쨩도 예전부터 공부도 운동도 할 수 있고 성격도 견고하니 부러웠어。거기에 리코쨩까지 나타나…… 나만『아무것도 아닌거였어』。그래서 괜히 흉내냈던거야。호노카쨩을。
애매한 것을 애매하게 끝내지 않기 위해서」

표정이 보이지 않는 그녀의 말은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파도소리에 지워지는듯이。

아무리 말을 해도、그것은 사라져간다。

「하지만 나도 생각해。앞으로 나아가고 있는걸까?하고。단지 흉내만 내고 있을뿐인데。그걸로 나 자신이 아니더라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그래서、치카는 정말로 여기에 있는걸까?

「내가 나로 있을 필요…… 타카미 치카가 치카로 있을 필요는 어디에 있는걸까」

그 목소리는 분명 치카쨩의 안에서 나와、주위에 울려퍼지면 검은 어둠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다른 누구에게도 들리지않고 처음부터 없었다는듯이。

유일하게、그 말을 받아들인 나는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았다。





발밑에는 새까만 그것이 흔들리고 있었다。

첨벙첨벙 거리는 소리가 들리지만、그 모습은 어둠속에서 꿈틀거리고 있어 으스스했다。

딱히 떨어진다고 죽지는 않겠지만、지금만은 한번 삼켜지면 두 번 다시는 지상으로 돌아올 수 없어 보인다。

이렇게나 가까운데 파도소리가 멀리 느껴지는 것도 그 때문인가。

흰색이라면 다른 색과 섞이겠지만、검은색이라면 그저 삼켜져버릴 뿐이다。

역시 밤은 좋지 않아。

아주 작은 용기를 가지고 뒤를 돌아보니、아ー 아、하고 생각했다。

고개를 숙이는 기색으로 이쪽을 봐주지않는 리코쨩。

실패해버렸네。

역시 이런 어두운 소리를 하는건 치카답지않네。

갑작스러운데다 분위기를 깨도 어쩔 수 없겠지。

하지만、뭘까。

그 질문은 치명적이었어。

――치카쨩은、여기에 있는거지?

최근 나에게 드는 의문 그 자체。

그것을 너무 정확하게 리코쨩이 한마디로 물어봐 주었다。

적당히 거짓말을 하면서 웃어 넘길 수도 있었을텐데。

오늘、리코쨩이 울었던 것을 떠올린다。

그런 리코쨩이 일부러 물어본 한마디니까 대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혹은、그래、그렇구나。

리코쨩은 물어보고 싶었을지도 몰라。

이런 말。

이제와서 가족에게、카난쨩에게、요우쨩에게 말할 수 있을리가 없어。

『갑자기 무슨일이야?』라고 들을게 뻔하다。

내 입장으로선 갑자기든 뭐든 아니지만。

나는 때마침 리코쨩을 이용한걸까。

하지만 리코쨩이라면、분명 다른 반응을 해줄거라고 생각했거든。

우리들과는 달라。

처음 봤을때부터 두근두근 했다。

향기도 달랐다。

이것이 도쿄의 냄새인가 처음으로 생각했어。

하지만 도중부터 리코쨩의 냄새라는걸 깨달았어。

그때『아아、그런거였구나』하고。

응석부리고 싶었잖아、분명。

어렸을 때부터 언니들에게 어리광을 부려왔어。

어리광을 부려서 모두에게 어리다고 자주 들었어。

확신을 가지고 있던건 아니지만。

리코쨩을 처음 봤던 그때는 잊을 수 없어。

『귀、귀여워……!』

단순하지만、단지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동시에 어째선지 『이 아이는 달라』
『여기를 바꿔줄거 같아』『나를 구해줄거같아』그런 생각이 들었어。

지금 생각하면 만화가 아니니까 라고 생각하며、리코쨩에게 너무 강요해버렸다고 생각해 반성한다。

하지만、확실하게 한눈에 반했다고、망설임없이 나는 생각했어。

그래서。

『저기、너 아이돌 해보지 않을래?』

너와 함께라면 이룰 수 있다고、희망을 품었어。

그것은 나의 마음이 빛난 순간이었다。

그것이 지금、나의 마음은 이렇게나 흐려지고있어。

리코쨩과의 만남에서 받은 소중한것을 결국 활용하지 못한채、이렇게 리코쨩에게 이끌려、아무것도 이룰 수 없었고。

텅 빈 손의 안에는 텅 빈 채。

하지만。

조금 놀랐지만、금방 알 수 있어。

그 손의 감촉。늠름하고 부서질거 같은 허무함。

무심코 소중히 하고 싶어져 버리는、그 감각。

벌써 몇번이나 잡았는지 모르니까。

텅 빈 손 안을 채우듯、파고드는것은。

리코쨩의 유리같이 섬세한 손가락이 나의 손을 잡고있었다。

「……리코쨩?」

그대로 끌려가、길도 바다도 아닌 애매한 장소에 서는 나를 지상으로 내려놓는다。

그렇게 마주해도 리코쨩은 고개를 숙인채 그대로다。

하지만 그 얼굴을 들자。

눈은 눈물로 젖어있었다。

「리코쨩、또 울고……괜찮아?」

하지면 그녀는 어째선가。

「저기、치카쨩、들어줘……」

「리코……쨩?」

웃고 있었다。힘껏 웃을 수 있도록。나를 바라보며。

그리고――――

「치카쨩의 말、마음에 와닿았어」





여기로 이사하고 난 뒤 일어난 모든 것。

지금까지의 만남도。

치카쨩과의 인연。

그리고 와타나베씨와 말한 것。

그 모든 것은 헛되지 않았다。

자신의 당연함을 말하는것。

그것을 잃어버리기 쉬운 우리들이지만、그걸 확실하게 전한다는것은、무엇보다도 소중하다。

아직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모르는것 투성이。

그런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전부 얄팍하고 실속이 없다。

……그래도 말하고 싶었다。

그래도 전하고 싶었다。

지금 이 순간、이 장소에서。

「치카쨩의 말、마음에 와닿았어」

스쿨아이돌을 권유해준 점、귀엽다고 말해준 점、이름으로 불러준 점、피아노를 잘 친다고 말해준 점、지금 이렇게 모든 것을 드러내준 점。

「치카쨩의 손、따뜻하네」

매끄럽고、부드럽고、미소가 번진다。

서로의 손끝이 스친다。

닿은 곳은 뜨거워지며、두 사람의 땀으로 하나가 된다。

마음이 진정된다。

하지만 두근거린다。

누군가에게 보여지면 부끄러워진다。

하지만 조금 과시하고싶어。

오르막길을 오를 때 자연스레 내밀어주는 그 손이 좋아。

손을 놓는 순간은 항상 허전해진다。

내일도 잡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돼서 불안해진다。

나의 방에서 잡은 손바닥을 바라본다。

그 감촉을 소중히 하고、안아주고 싶어진다。

「치카쨩의 목소리、항상 닿고있어」

높고 활발하고 밝은 목소리가 나의 마음을 비춘다。

나에게는 없는 맑은 목소리가 좋아。

멀리서도 들려와。마음을 닫고、침대에 숨어있어도 마지막에는 제대로 나에게 닿아。

「치카쨩과의 대화、전부가 추억이 되고있어」

0부터 100까지。

하한에서 상한까지。

그 모든것이 나의 것。

너의 나약함에 언급하면서 비로소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

너의 태양 같은 밝음이 단지 기호가 아닌것을。

『밝은 성격』을 문자로 하면 시시하다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그 마음속 깊이 있는 것을、나만큼은 알고있어。

너를 만난 뒤로、나의 가슴은 어디까지나 뜨거워졌어。

녹아버릴 정도로、너의 열을 느끼고。

「……치카쨩은、여기에 있어」

약점도、강점도、전부 포함해서。

엉망진창이라는걸 알아도。

너의 존재를 의심한 내가、그 존재를 주장하다니 의미를 모르겠어。

……하지만 의심한 나이기 때문에、지금、진정한 너가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야。

「어느 날、교실에서 나에게 찾아와준건、정말로 기뻤어」

딱히 여기에 있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나를 필요로 해준 기쁨을 가르쳐주었어。

그중 어느 것은 호노카쨩의 말이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내가 그말을 처음으로 들었을때는 호르카쨩로부터가 아닌 치카쨩이었어。

그래서、그것도 전부 치카쨩의 말이라는걸 지금은 알수있어。

「처음으로 말을 걸어줬을 때、귀엽다고 말해준 점、스쿨아이돌을 권유해준 점、전부。……정말로 기뻤어」

그렇기에 이제는 내가 모양을 만들어줄 차례。

애매했던 윤곽에 생명을 불어넣듯。

「……나는 치카쨩이、치카쨩이 아니면 싫어」

이것이 나의 소원。

나는 네가 네가 아니면 싫어。

그것은 적어도、네가 너로서 있을 필요가 있어。

이건 나의 고집이야。

하지만、지금까지의 치카쨩의 추억에서 비롯된 감정。

그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무도 할 수 없다。

단언하자면 영원할 듯한 한순간이 지나、너의 입이 열리는 것을 기다린다。

이윽고。

「뮤즈가 해산한다고 했을 때……슬펐어」

떨리는 목소리에 가슴이 조인다。

「하지만 납득하지 않은건 아니야。싫다고는 생각했지만、이걸로 괜찮다고도 생각했어。슬펐지만、속이 시원해졌어…… 왜인지는 알 수 없었지。역시 갑자기 듣는다면 이해하기 힘드려나」

치카쨩이 나에게 몸을 맡기러 오는것을 부드럽게 안아준다。

나보다 훨씬 강한 아이라고 처음부터 쭉 믿어왔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나 작게 느껴져 버린다。등에 손을 얹고、사랑스러워 하듯 감싸안고、서로의 열을 나눈다。

그녀는 나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말을 뱉어낸다。

「하지만、많이 생각했어。많이 많이。뮤즈를、
스쿨아이돌을。스쿨아이돌이무엇일까 하고。거기서
떠오른거야。뮤즈가 러브라이브 때 발표했던 캐치프레이즈、알고있어?」

그것은。

「……모두가 이뤄낸 이야기」

내가 알고있다는 것에 놀라는 기색도 없었다。

최근 스쿨아이돌을 조사했던 나로서는 이정도는 당연했다。

지금은 뮤즈를、그리고 스쿨아이돌을 말할 때 사용되는 상징적인 문구。

내가 말을 하자 그녀의 몸이 떨렸다。

너가 여기서 말하는 일문일구(一文一句)를 놓치지 않도록 귀를 기울인다。

「아아、이야기였지。한권의 책 같은」

――리코쨩、책 좋아하지

「시작을 결정하는것이 그녀들이라면、끝을 결정하는것도 그녀들」

――응。읽으면 진정되……려나。
치카쨩은 안 읽어?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는 감사와 함께 끝이 난대」

――응、책은 읽고있으면 점점 쓸쓸해지니까。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최대한의 팬의 자세래。그걸 알아도 말이지、섭섭한건 바뀌지않아。다른 아이돌도 잔뜩 있지만、갑자기 좋아하게 되는것도 조금 그렇고、치카에게는 무리였어。그래서、그래서――」

그녀가 얼굴을 들자 눈동자가 교차한다。

그 눈동자는 지금도 눈물이 흘러내릴거 같은 상태로。

「……저기、치카쨩은 확실히、여기에 있었구나」

「응…… 있어」

그녀의 뺨에 나의 손바닥이 닿는다。

부드러운 감촉에 이윽고 물이 떨어진다。

그 뜨거운 물방울은 그녀의 마음 열 그 자체로、나의 눈동자도 거기에 감화된다。

너의 눈물의 이유는 나도 알 수 있어。

여기에 있어、라는 구원。

그것은 분명 잔혹한 의미도 가지고있다。

「그、그럼……치카는 역시、역시……」

「응、응……흐윽」

――이건 그녀의 소원이 이뤄지지 않는 날。

「호노카쨩처럼은、될 수 없구나……히끅」

아무래도 자신이 자신으로 있듯。

치카쨩이 치카쨩으로 있는 이상은。

……치카쨩은、정말로 호노카쨩이 되고 싶었을지도 몰라。

그토록 동경하여、무엇보다 뮤즈의 해산을 견딜 수 없었다。

치카쨩은 묻으려는듯。

많이 울고、많이 외쳤다。

어디까지라도 빨아들이고、받아주는、이 바다와 하늘을 향해。

「……더、강해지고싶었어」

그렇게 말하는 그녀를 나는 단지 강하게 강하게 껴안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생각해。

『호노카쨩은 결단력도 있고、망설임도 없어서――』

저기、치카쨩。

호노카쨩은 정말로 강했던걸까?

나 나름대로 많이 조사했어、호노카쨩에 대해。

해외에서 라이브를 하고、인기가 가장 많았을때、
아키하바라의 합동라이브로 해산을 선언했었지?

고민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고 생각해。

9명이 하면서、분명 갈등도 있었을거라 생각해。

왜냐하면 스쿨아이돌이란건、보통 여자니까。

지금 이렇게 그녀들은 해산했기 때문에 결단한건 사실이라도、망설이지 않았다는건 아니라고 생각해。

스쿨아이돌은 섬세한 존재야。

생각할수록 모르게 되어버려。어디까지 추구하면 좋을까하고。

우상(아이돌)로서。

그 완벽함을、그 고상함을、그 모습을。

내 말이 맞다고는 생각하지않아。

치카쨩이 안은 호노카쨩에 대한 생각이 틀렸다고도 생각하지않아。

그러니까、그것을 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하나만큼은、분명。

9명이었기에 호노카쨩은 도달했다고。

나는 그렇게 생각해。

그렇기에 치카쨩도 이제부터는――

「……함께 강해지고싶어」

가슴속까지 닿았으면 해서、귓가에 속삭인다。혼자가 아닌 둘이서。

둘이 아닌 셋이서。

셋이 아닌、더 많이서。

그、눈부신 저편의 선샤인으로。





세월을 메울 수 있는건 시간밖에 없냐고 물어본다면、나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이 지난 한달 동안의 일은 세월뿐만이 아닌 무언가가 있었던 것 같다。

많이 이야기했다。

손도 계속 잡은채。

시간따윈 상관없다고 말하듯이。

돌아가자는 말은 서로 꺼내지않고、그때를 기다렸다。

해안 앞의 단차에 둘이 나란히 앉아 졸음도 절정에 가까워질 무렵。

대화도 없어지며、네가 나의 어깨에 기대어온다。

「이럴 거면 시계 들고 올걸 그랬어」

라고 푸념하는 치카쨩。

「그러게。휴대폰도 들고 오지 않았으니까」

「그래도、조금만 더、아마도」

조금씩 하얗게 변하기 시작하는 하늘을 보면서 나도「응」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치카는 말이야」

「응」

「히어로가 되고싶어」

「에에、아이돌이 아니라?」

「아니。히어로 같은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거야」

무슨소리야?라는듯 이해를 못하고 있자 그녀는 말해주었다。

그 말투는 너무나도 올곧고、온화하고。

「강하고、씩씩하고、누구에게도 지지않는 무적의 히어로。그래서 모두를 기운나게 하고싶어」

지금 이 순간에 그녀가 지향하는 것이 형태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치카쨩다워서 좋다고 생각해」

이번에야 말로 정말로。가슴속 깊이、강하게。

이제 얼마 안남았네、라고 그녀가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리코쨩、왜 울었던거야?」

……그러고보니 나도。

그 이유를 일절 말하지 않았다는것을 깨닫는다。

그렇다고할까、그게 목적이었을 것이다。

「그게……설명하는게 좋겠지?」

생각해보면 이제와서 지극히 설명하고 싶지 않아。

너무 한심하고 부끄러운 이유라서 마음속에서부터 싫지만。

「으응、괜찮아。그래도 하나는 물어봐도 돼?」

「으、응。뭔데?」

「리코쨩은 호노카쨩과 만난적이 없다했었지」

「그렇긴한데?」

「호노카쨩의 얘기를 할때만、조금 기운이 없어보여서」

……숨기려고 했지만 들통난거같아 얼굴이 뜨거워진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무언의 긍정이었다。

「이해해。우리들 꽤나 닮았는걸」

그래서인지 그것은。

아무렇지도 않은듯。

당연한듯이。

시원스럽게。

「리코쨩을 좋아해」

「치카쨩……?」

「이거는 호노카쨩도 말한적 없잖아?」

당황할 겨를도 없었다。

「치카의 한 말이야」

그리고 감동할 틈도없이 그녀는 계속말한다。

「……리코쨩은 말해주지 않는거야? 좋아한다고」

「그、그건、그게……」

친구끼리하고는 하지만 부끄러웠다。

무엇보다 치카쨩을 좋아하는건 사실이기에 더욱더。

「부끄러워?」

「……응」

「괜찮아。모두들 서로 말하니까。요우쨩이나、카난쨩도」

「……그런거야?」

「으、응。여기선 평범해!」

그렇다면、하고 이상하게도 마음이 기울인다。

나는 지기싫어하는 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싸움 따위가 아닌데도。

그런데도。

지고싶지 않다고 생각해버렸다。

이런건 이기고 지는게 아닌데도。

그렇다면 이 기분은 무엇일까?

……아니 생각하지 않아도 돼、이제。

말하고 싶었기 때문에 말한다。

그거면 돼。

이제부터는――

「그럼、치카쨩。……한번 더、말해줘」

서로를 바라보자 그 눈동자는 언젠가처럼 반짝반짝 빛나 보였다。

계속 보고 싶을 정도로。

그것은 어디까지나 교차하여。

「치카는 리코쨩을 좋아해」

「……나도 치카쨩을、좋아해」

그렇게 말하며 둘이서 미소를 짓자、이마를 마주대었다。

이마에 느껴지는 열로、확실히 너가 거기에 있다는것을 뇌에 새기도록。

그리고。

그 눈부신 빛에 둘이서 소리를 높였다。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길고 긴 밤을 넘어 드디어、해가 떠오른다。

모든것을 비추는 하얀빛이 나를 감싼다。

손을 잡은 채 맞이한 아침은、모두、있는 그대로였다。

다른 사람도 없고、사물만이 거기에 있어서。

모든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서로 얽힌 손가락의 흔적이。

확실한 피부 감촉이。

안속까지 파고드는 낯익는 목소리가。

마치 세상에 단 둘만 있는 것 같았다。


나의 마음은​ ​



시야에서 묘하게 눈이 부셔、머릿속에는 아무것도 들어오지않나 싶을정도로 멍하니 있으며。

위 속도 서서히 저리는듯했다。

모든게 자업자득이다。

후회는 없다。

없지만 몸 상태가 나쁜걸 이길 수 있냐고 한다면 그건 또 다른 문제였다。

이제 이미 방과후처럼 마음이 나른한데도 아직 개학전이라는 사실로 기분이 우울해진다。

하품도 멈출거 같지 않다。

눈물을 머금고 있자「앗」하고 마침 복도를 스쳐 지나간다、그녀와 눈이 맞으며 부끄러워진다。

「리코쨩이 하품이라니 별일인걸」

「으、응。어제는――」

결국、치카쨩과 같이 아침을 맞이하고、아침해에 감동한 순간 서로 피곤함이 몰려와 돌아갔다。

지금부터라면 아직 두시간은 잘 수 있어!라고 치카쨩은 말했지만、늦잠을 자고 지각하지않을까 하고 걱정이다。

나는 돌아가서 샤워를 하고、침대에 눕자 위험하다고 생각해 의자에 앉아 그저 눈을 감았다。

간신히 잤는지 아닌지도 모른채 정신을 차리면 학교에 갈시간이 되면서 지금에 이른다。

「――그게、밤을 새버려서」

그에 반해 와타나베씨는 오늘도 활기차보였다。

피부 윤기부터 목소리의 감촉까지 평소대로 거리를 유지하고있다。

「리코쨩도 그렇기는 하구나。성실해보이는데」

「수업 들을 수 있으려나」

「아ー、아무래도 힘이 없어 보이네。콩나물 같다고 할까」

「코、콩나물……」

「그래、이번에 같이 수영하러가자!바다든 수영장이든 좋으니까!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가면 힘 같은건 바로 솟는다고!」

「그게、나、실은 수영할 줄 몰라서 조금……」

「으앙ー! 리코쨩 매정해!」

라고 말하며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좌우로 흔든다。

리액션이 오버야……라고 신기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아아、와타나베씨 답구나、라고 생각될정도로 익숙한 광경이 되어있었다。

그래서、나는。

「저기、미안해。다른곳에 놀러간다면 같이 갈테니까……응、요우쨩」

「정말로? 그래도 나、꽤나 아웃도어 파라서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데 리코쨩과 같이 놀러 갈 수 있는 곳이라면……어라?」

그녀의 움직임이 딱 멈춘다。

나는 내가 한말 때문에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다른 장소를 바라보았다。

……아아、역시 부끄러워、이런거。내가 말을 꺼내니까 더 부끄러워。

하지만 다음 순간 예상하지 못할 정도의 큰 목소리가 나의 귀를 관통한다。

「리코쨩이 불렀어!내 이름을 불러줬어!」

무의식적으로 몸을 뒤로 젖힐 정도로。

그리고나서 힘껏 안기며「우와앗」하고 소리가 새어나온다。

「자、잠깐、복도에서 안으면……!」

「리코쨩!리코쨩!」

……스킨십이 심한건、치카쨩뿐만이 아니잖아。

그렇게 말하고 싶어도 그럴 여유는 없었다。

요우쨩의 힘은 세고、도저히 도망갈 수 있을거 같지 않다。

나는 단념하고 얌전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침때 치카쨩과의 대화를 떠올린다。

「……아아、이 상태로 좋아한다고 말해버릴까」

싫지는 않지만、또 말한다고 생각하니 조금、이라고 할까 꽤나 부끄럽다。

요우쨩도 상냥하니 말할거 같았다。

하지만 나의 발언으로 요우쨩이 멈춘다。

쑥스러운듯 볼을 긁적이며。

「좋아해、는 역시 말하기 부끄러운걸」

「엣? 치카쨩이랑 자주 말하는거 아니였어?」

「에、뭐야 그거……。무서운데」

어라?뭔가 치카쨩한테서 들은 이야기랑은 다른듯한……。

「아아아앗!!」

그러나 나의 의문은 더욱 큰 소리로 지워진다。

「어째서 요우쨩이 리코쨩을 안고있는거야!?」

치카쨩이 복도 앞에 있었다。

그것도 건너편이다。

엄청 큰 소리를 냈다。

치카쨩이 성큼성큼 이쪽으로 걸어온다。

주위에서도 무슨 일인가 하고 이쪽으로 시선을 향한다。

어라、이거 뭔가 엄청나게……。

갑자기 요우쨩이 나의 등뒤에서 껴안자、즐거운듯한 목소리로 치카쨩에게 말했다。

「후후……치카쨩과 리코쨩의 시대는 끝났어。리코쨩은 이 와타나베 요우의 배를 선택한 것과 같으니까 말이지。
이제부터는 이 요우쨩과 리코쨩의 시대야!」

「에에、그런 말 한 기억이 없는데……」

「아、안돼!치카가 먼저 리코쨩을 좋아했으니까! 애초에、리코쨩 어제 그런 일이 있었는데 어째서 요우쨩에게 갈아타려 하는거야!」

「치、치카쨩?그런말은 엄청난 오해를 살거같은……」

저 전학생 꽤 하네、라던가。

역시 도쿄사람은 손이 빠르구나、던가。

어처구니가 없는 대화가 들려와서 얼굴이 뜨거워진다。

반대로 치카쨩은 진심으로 어깨가 처지며、세상이 멸망한듯한 목소리를 내고있었다。

「우으、리코쨩은 뺐겨버린 데다、스쿨아이돌도 되어주지 않다니 절망이야……」

그래서。아아、이렇다면。지금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할게。스쿨아이돌」

스스로도 놀랄만큼 청명한 목소리였다。

「「에、에에에에!?」」

양쪽에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저기、그렇게까지 놀랄만한가……?」

「아니 놀랐다고 생각하지만……리코쨩、그렇게나 싫어했었고」

요우쨩의 말이 맞다。

하지만 치카쨩은 조금 다른쪽으로 놀란거같다。

「……정말로 괜찮아?」

불안하게 물어보듯。

치카쨩 답지않아。

하지만 치카쨩 답기도 해。

알겠어。 알고있어。

더이상 구체적인 말은 필요없어。

「응、괜찮아」

이제 더이상、전에 구원받은 미소로 나도 그렇게 대답할뿐。

그걸로 충분하다는걸 알았으니까。

……거기까지 알고 있어도 얼굴이 새빨갛게 되는건 멈출거 같지 않았다。

나도 치카쨩도。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 요우쨩이 의문을 제기하는것도 필연이었다。

「둘 다 어제 뭔가 있었어? 둘다 졸린거 같고、리코쨩도 갑자기 스쿨아이돌을 한다하고」

……응、그렇네。

치카쨩과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나의 손을 잡은 치카쨩이 달리기 시작했다。

속이는것처럼、도망가듯이。

뒤에서 요우쨩이 쫓아온다。

세 사람 모두 웃고 있었다。



오늘도、여기에 있다。

그 따뜻한 손에서 느껴지는 것。

오늘도 너는 분명히 거기에 있고。

나의 마음은 빛나고있다。

그리고。

『마음의 눈으로 보지 않으면、사물을 잘 볼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눈에 보이지않는다。』

『어린왕자』를 쓴 생텍쥐페리의 명언중 하나。


그것을 떠올리고 있었다。












나의 마음은 (프롤로그~5장)까지 보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드디어 ss 2페이지 빨간거 끝내고 3페이지로 후다닥 합니다.




다음역은

마리「다이아의 점을 반대로 찍어보았다」
그외 짧은거 하고싶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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