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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번역/창작 [SS번역] 나의 마음은 (2장,3장)
글쓴이
작은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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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707459
  • 2019-09-21 23:12:00

프롤로그(백양), 1장(오렌지 선샤인)



오타,기타등등,부자연 스쿠스타 출시급으로 환영
(상당히 불안불안 하지만 잘부탁드립니다.)





뒷모습



그 빛에 만져졌을 때、나의 마음은 반짝였다。

그리고 동시에 그녀의 모든 것이 궁금했다。

그 길은、얼마나 험하고 끝이 없을거라고 지금도 생각한다。

너의 눈에는 무엇을 비추고 있어?

너는 가슴으로 항상 무언가를 느끼고 있어?

너의 두 손은 무엇을 감싸고 있어?

너의 귀까지 나의 목소리는 닿고있어?

저기。너의 존재가 무슨 일을 가져왔는지 알고있어?

이런 말은 무엇 하나 전달되지 않는다。

이 거리야말로 보고있는쪽과 보여지는쪽의 거리니까。

그래도 결코 멀게 느낀적은 없다。

일방통행이라도 어디론가 통하는 곳은 있다。

나랑만 눈이 맞았다는건 좋다고는 생각하지않는다。

그렇지만。

저 반짝반짝하는 반짝임、한순간에 사라져버린 반짝임을。

어디까지던 뜨겁게、끓어오르듯 불타고 있던 열의를。

가슴속 깊이 치밀어 오르다 정신을 차리고보면 흐르던 눈물、그 감동을。

공유한 것만큼은、확실한 사실。

저 한순간의 반짝임을 잊을 수 없기에、

나는。힘내고 싶어。좀 더좀 더 노력하고싶어。

너를 따라잡고싶어。

그녀처럼 달리고、그녀처럼 앞을 보고。

그녀처럼 밝게、그녀처럼 희망을 품고。

그녀처럼――――그러면 나는 누구인걸까。

『그렇게 치카쨩은 자신을 잃게되는구나』

긴 머리、가는 선、공허한 눈동자。

『저기、치카쨩은、여기에 있어?』

그때、시야가 기우뚱하고 흔들리며、나의 세상은 전복됐다。



코에 차가운 공기가 들어온다。

안쪽까지 파고드는듯한 거침없는、익숙치않은 냄새。

오래간만인、병원 냄새다。

어렸을적、엄마에게、아빠에게、언니들의 손에 이끌려、같이 갔었던 기억이 난다。

병원은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감기에 걸려 처음으로 발을 옮겼을 때。

처음은 곧장 낫지않아서、한동안은 낫지않으니까。

병을 앓으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다。

활발한 것이 장점인 내가 침대에 묶여버렸다。

그것은 분명、내가 내가 아닌것과 같다고 유심히 느끼고있었다。

『치카는 항상 활기차네』

라고 계속 들었으니까。

의식을 되찾자 뜨거웠던 머리가 서서히 사라지고、대신 나타난 것은 피부를 감싼 무언가。

꿈이 아니라고 말하듯이、피부의 감촉에서 코로 빠져나가는 냄새까지、차례차례 명확하게 느껴진다。

머지않아 이마에 뭔가가 올려진 것을 깨달을 정도로 안개가 개었다。

손가락으로 만져본다。

스윽 빨려드는 듯 손가락 끝에서 열을 빼앗기니 기분이 좋다。

「치카쨩」

화사하지만 투명감있는 예쁜 목소리。

목소리로 금방 알아챘다。

리코쨩이다。

그녀가 곁에 있다。

그리고 바로 이해가 안됐다。

어째서 리코쨩이 병원에 있는거지?

하지만 다르다。

리코쨩은 분명 있지만、장소가 다르다。

열리는 눈꺼풀에 들어오는 눈부심。

간신히 들어온 시야의 끝、그 창문의 너머에는 갈색이 번져있었다。

그것은 낯익는 내가 다니는 학교의 운동장。

그렇기에、여기는 보건실이겠지。

「괜찮아?」가냘픈 목소리와 좋은냄새와。

굳은 얼굴을 한 리코쨩이 들여다본다。

희미해진 시선이 서서히 뚜렷해지며、그 표정을 인식한다。

역시 귀여워、리코쨩。

……부럽다。

긴 속눈썹。새하얗고、가는데다 긴 손가락。

쉽게 부러져버릴 거 같은 점이 연약하다。

그래서 예쁘기도 하다。

가련하고 조금 미덥지 않지만、근처에 있으면 신기하고 달콤한 냄새가 나는 꽃과 같다。

「……리코쨩」

「수건、바꿀게」

그 말을 하며 젖은 수건이 이마 위에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리코쨩이 해준거야?」

「응。하지만 여기까지 옮겨다준건 와타나베씨야」

아아、그런가。

자신이 교정 뒤에서 쓰러진걸 떠올린다。

뛰어다녔었었지。

누군가를 찾고 있었던거 일지도 모르고、그냥 뛰어다녔을거 같은 기분도 든다。

아직 머리가 멍해서 그런지、잘 기억이 안 난다。

「와타나베씨가 말하기로는 가벼운 열사병인거 같대。지금 상태는?」

「조금 안좋을지도……」

「그럼、자。물、그리고 젖은수건」

내밀어준 것을 받을때 손가락이 서로 닿았다。

차가운 감촉이었다。

「리코쨩、보건위원같아」

「한 적 없지만 말이지」

라고 말하며 쑥스러운듯 수줍어하는게 귀엽다。

「어울리는걸」

「그、그런가?」

「약삭빠를 정도로」

「야、약삭빠르다고……?」

어라、미묘한 표정을 짓게 해버렸다。

약삭빠르다는게『대단히』라던가 그런 의미가 아니었던가?

뭐 상관없겠지。

「요우쨩은?」

「돌아간거같아。집에 용무가 있다면서。
그리고、그…… 방해하면 미안하니까、라고 말했지만……」

「방해? 어째서?」

「나、나도 그게、잘은、으음、모르겠지만……」

똑똑한 리코쨩이 모른다면 내가 알리가 없다。

요우쨩、여러가지로 바쁜가보구나。

집안일이라던가 돕는거 같기도하고、하이다이빙 선수이기도 하고。

나와는 너무 다르다。

너무 가깝게 지내서 가끔 잊어버리지만、굉장한 아이란 말이지。

라고 생각하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납과 같은 몸을 어떻게든 일으키지만―― 다시 쓰러져버렸다。

정확히는 눕혀졌다。

나의 양 어깨에、그 꽃잎이 살짝 닿는다。

「안정을 취하지 않으면 안돼」

눈썹을 조금 치켜올리고、입꼬리는 꼭 다물고。

화 났을려나、아니 걱정인가。

곰곰히 생각하면 리코쨩한테서는 보기 드문 표정이 왠지 반가웠다。

「푹 쉬었으니 괜찮아」

라고 말하며 뺨에 닿은 그녀의 손가락 끝。

이렇게 더운날에도 그 끝은 늠름하고、기분이 좋아지면서 자연스레 눈꺼풀은 무거워졌다。

다시、세상이 암전된다。

아마、꿈속에서도 나는 또 달리고있겠지。

또 쓰러져도 신경쓰지 않을 정도로 올곧게。

어디까지든、어디까지라도。

어두운 마음을 뿌리치고。

외로움을 내버려두고。

나는 잘할 수 있어。좀 더 잘할 수 있어。

그렇지 않으면 따라잡을 수 없어。

아득한 저편、먼 뒷모습。

…………쨩。

다음에 눈을 떴을때는 오싹오싹했다。

그것은 추위따위가 아닌、달콤하고、달콤한、꽃같은 향기가 품속에서 가득한 탓에。

뭘까、이건。

담요에 싸여있는 것 같은。

그런 편안함。

간격이 짧아서 그런지、이번에는 꿈에서 깨어난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어렴풋이 눈꺼풀을 올리고 처음으로 보인것은、역시。

「일어났어?」

가련한 친구의 얼굴。

귀여운데 샤프한 눈동자의 형태가 어른스러움을 느끼게 해준다。왠지 비겁하다고 생각해버린다。

그녀는 내려다보는게 아닌 뒤돌아보듯 나를 보았다。

나에게 등을 돌리며、한손에는 문고본。

그러고보니 독서를 좋아한다고 했던가。

각도 때문에 보기는 힘들지만 표지에 적힌 제목은 가타가나였다。

외국 작가인가。보인것은 순식간이라서 읽을 수 없었다。

나는 가로글자가 서투르다。

그렇기에、그런 것이다。

리코쨩은 내가 잠자는 침대에 걸터앉아 책을 읽으며、내가 눈을 뜨기를 기다리고 있다。

즉、그런것이다。

「허리、가느다랗네」

「저기、일어나자마자 하는말이 그거야……?」

「리코쨩、책 좋아하나보네」

「응。읽고있으면 진정되……려나。치카쨩은 안읽어?」

「음、책을 읽으면 점점 쓸쓸해지니까」

「그렇구나……」

이러면 안돼。

너무 생각없이 말하는탓에 자꾸 실수하는건 나쁜 버릇이라고 언니에게도 엄청 듣고 있는데도。

새삼스레 느끼는 팔에서 가득히 퍼지는 좋은 향기의 정체。

살짝 팔의 힘을 풀어、그녀의 허리에 껴안는 것을 그만둔다。

자는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껴안은건가。

자주 리코쨩한테 껴안는다。

리코쨩이 부끄러워하는 것도 알고있다。

괴롭히려는건 아니다。단지 정말로 그렇게 하고싶을뿐。

깊은의미는、아마 없다。

나는、치카는 알기쉬운게 장점이니까。

좀더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던가、그런 의미일뿐。

「미안해」

그래서 사과했다。

무의식적인건 뭔가 다르다。

무책임한 느낌이 들었으니까。

하지만 리코쨩이 가지고있던 책을 쾅 하고 덮자 조금 눈을 내리뜨고、그러고는 살짝 웃었다。

「으응、이제 익숙해졌어」

평소처럼 수줍음 없이 진정된、어른스러운 얼굴로 말하는 리코쨩을 보고 가슴속에서 소리를 낸다。

그것은。 옛날에、언니들한테 어리광 부릴 때와 같은。

순진한 기억을 불러 일으키고。

다시 팔에 힘을 줄거 같아서。

역시、그만두었다。……하지만。

「리코쨩。……항상 고마워」

「왜 그래 갑자기?」

사실은。

조금만 더 어리광 부리고 싶어。

또 껴안고 싶어。

라고 생각했다。


◆(먼 뒷모습、30분 전)

「무、무거워…… 귤 밖에 먹지 않을텐데、어째서 이렇게 무거운거야 이 아이는……」

질질 반 정도는 끌듯이 왔지만、그 발걸음은 무겁지 않으며 착실히 보건실로 다가오고있다。
엄청난 파워다。

「역시 나도 도울게」

사실 소용없다는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와타나베씨에게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괜찮아。그것보다 방금 하면서 알았는데、리코쨩 약해…… 가 아니라 나랑 힘 차이가 있다보니 역으로 짊어지기 어려우니까」

「우으、미안……」

쓰러진 치카쨩의 몸을 처음에는 둘이서 짊어지고 있었지만 내가 떠받치고 있기만 하자 중심이 맞지않아、결과는 지금보다 진행이 느렸었다。

보고만있는 자신이 한심하다。

……정말로 나는 아무것도 못하는구나。

「그리고 갑자기 불러내서 미안해」

「리코쨩은 너무 사과만 해」

킥킥 하고 와타나베씨가 웃음을 짓는다。

게다가 생각없이 한번더「미안」이라고 말이 나오려 하자、어떻게든 입속으로 집어넣었다。

「괜찮아 괜찮아。그것보다 치카쨩을 찾아줘서 고마워」

「그런건…… 단지 우연이니까」

「우연、이구나」

히쭉 거리며 입꼬리를 올리며 장난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있다。

「ㅇ、왜?」

「교정의 뒷편、그다지 사람이 오지않는 곳에서 쓰러진 치카쨩을 발견한게 우연인가、싶어서」

「우、우연이야!」

「미안미안。화내지 말아줘。농담이니까」

……그렇게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어떨지 돌아본다。

낯선 반 친구들에게 어울리면서 어떻게든 방과후 청소당번을 끝내고、그럼 어떡하지、오늘은 빠르게 돌아갈까、하고 생각하니 문뜩 창문밖에서 힘차게 움직이는 것이 있었다。

멀리서도 바로 알 수 있다。

치카쨩이 교정을 달리고 있었다。

누군가를 찾고있는건가、그냥 이동하는건가、혹은 런닝의 종류인가。

모르겠지만、어쨌든 치카쨩인건 확실하고。

만약、이 다음에 용무가 없으면 같이 돌아가고싶어。

우선 치카쨩의 뒤를 쫓았더니…… 쓰러진 치카쨩을 발견했다。

처음에는、자고 있는 건가 하고 생각했다。

솔직히 치카라면 그럴만하다고 생각했고。

하지만、그것이 아닌 의식이 위태롭다는걸 알았지만、나 혼자서는 어떻게하면 좋을지 몰랐고、와타나베씨에게 연락을 취하고 지금에 이른다。

즉、결코 치카쨩의 뒤를 밟은게 아니다。

제대로 용건이 있었으니까、그…… 우연이라고 우기고 싶다。

보건실에 도착하자 그녀가 딱 하고 말했다。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돼。그、여러가지 의미로。요우는 체력이 좋으니까」

「……응、고마워」

「대신 뒤는 맡겨도 되지? 집에 용건이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면서도 보건실의 침대위에 치카쨩을 내려놓으며、익숙한 손짓으로 수도 아래에 비치된、 서랍에서 수건을 한장을 꺼내며 활짝 펼친다。

꽈악 소리를 내며 수도꼭지를 틀고 물을 스며들게 한다。

깨끗하고 뭔가 이질적인 하얀색을 느끼게하는 그곳의 창가는 커튼이 펄럭하고 흔들릴뿐 인기척은 없었다。

보건선생님은 없는듯했다。

인근 중학교에서도 일을 해서 별로 없다는 이야기를 전에 들은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모두 알아서 들르고、알아서 치료하고 돌아오는게 보통이라고 한다。

「젖은 수건은 내가 준비해놨으니까 리코쨩은 옷을 부탁할게」

「옷?」

「응、교복단추를 풀고 느슨하게 해줘」

엣?하고 바보같은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열사병인거 같으니까、가볍긴하지만。통풍을 잘되게 해야 돼」

그렇구나、하고 생각한다。생각하지만……。

주뼛주뼛 시선을 향한다。

내려다보니、새하얀 침대의 위에는 치카쨩이 누워있었다。

작은 신음소리가 들리지만 의식은 아슬아슬했다、실제로 내가 찾아냈을때부터 말을 걸어도 대답은 애매했다。

치마에 숨겨져있던 셔츠의 앞도 지금은 모두 나와 있어、배、배꼽까지 보이는 상태。

셔츠도 두번째 단추까지 꼭 닫혀있어、분명 이건 답답할지도 모른다。

라고 머리속에서는 이해한다。

……그래、그래도말이지?

너무 무방비해 눈을 감으며、괴로운지 숨을 거칠고 가슴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런 치카쨩을 보고 있으면 왠지 하면 안될거 같아 망설여、그 손은 멈추어버렸다。

쉴새없이 와타나베씨의 목소리가 날아온다。

뒤돌아보지 않아도 물이 흐르는 소리가 나지않는걸 미루어보면、이미 젖은 수건은 준비된듯하다。

「정말、뭘 부끄러워하는거야。빨리 단추 풀어줘」

「그、그치만、그……」

「……리코쨩。망설이면 역으로 이상하다구?」

「우으、그게、어、어디까지 열면 돼?」

「하아…… 하나면 돼」

한숨을 쉬게 해버렸다。

나 스스로도 한심하다는건 자각하고있다。

손가락은 덜덜 떨리고、치카쨩의 몸에 닿지않도록 매우 조심하고、손가락끝이 단추에 닿는다。

뚝하고 단추를 풀고、셔츠를 좌우로 펼친다。

또렷하게 보이는 목덜미、그리고 쇄골이 드러난다。

매끈매끈한 예쁜 피부가 보인다。

그렇게나 밖에서 뛰어다니는데 의외로 햇빛에 타지않았다。

역시 스쿨아이돌을 하니까、타지 않게 노력하고 있구나、하고 이상하게 감탄하고있었다。

그것들은 전부、풀어둔 셔츠에서 엿보이는 그것。

살짝 눈에 비춰진 오렌지색의 속옷에 눈 둘곳이 없어 다른걸 상상한다。

「귤을 좋아하는거 까지는 이해하지만 색까지 맞추려나、싶었는데。아니 나도 귤은 좋아하지만」

말하면서 와타나베씨가 나의 옆을 빠져나가며、치카쨩의 이마에 젖은 수건을 놓고있었다。

「덧붙여서 오렌지색이라고 말하면『귤색이야!』라고 화내니까」

「그、그렇구나……」

「어라、설마 리코쨩 정말로 부끄러워하는거야?」

「그、그치만……」

「어차피 셔츠 안에서도 비쳐지잖아」

「그거와 이건 별개야……」

「그러고보니 리코쨩은 가디건 입고있는데 덥지않아?」

「비、비치는것보단 나아!」

「여학교라서 신경 쓸 필요는 없는데」

그런게 아냐。

여자든 남자든 나에게 있어 부끄러운건 바뀌지않는다。

「뭐、리코쨩 답기도 하고。……그럼、이제 괜찮겠지。슬슬 갈게。방해하면 미안하기도 하고」

「방해라니、그런――」

하지만 단언하기 전에 말을 막는다。

저기、리코쨩。

하나만 들어줄래?

라고 말한 와타나베씨의 모습은 평소하고는 다르게 침착했다。

뭐지、하고 조금 자세를 갖춘다。

「치카쨩과는 꽤나 같이 있지만、최근 열심히 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해。부원 모집으로 달리고、기초 단련이야、라면서 다시 달리고。내가 봐도 엄청나다고 생각해。
하지만、이렇게 쓰러질 때까지 무리하는 아이는 아니었던 거같아。……아니、하고 있던가」

「……어느쪽이야?」

「뭐、암튼 걱정된다는 이야기」

「그럼 치카쨩이 일어나면 와타나베씨가 걱정했다고 전해줄게」

하지만、으응、하고 와타나베씨는 머리를 저으며시선은 창문 밖으로 향했다。

여전히 태양은 운동장을 뜨겁게 비추고、저쪽에 보이는 산의 나무들이 흔들리는것처럼 보였다。

그대로 말은 계속된다。

「벌써 치카쨩이랑은 그런 시기가 지났을까 하고 생각하기도 해。예를들면、나랑 치카쨩은 별로 공부를 좋아하지않아서 성적이 좋지않지만、시험 전이라도、서로 공부하자!라고 무슨 일이 있어도 말하지않아」

「어째서?」

「해도 의미가 없으니까」

「그래도 되는거야……? 시험 전인데?」

「하지만、거기서 만약 리코쨩이『공부하자』라고 말한다면、이야기는 조금 달라질거라고 생각해、그런게 의외로 중요하지않을까 하고。리코쨩의 눈으로 보면、이쪽、우라노호시의 아이들을 어떻게 생각했어?」

밖으로 향하고있던 시선은 이쪽으로 돌아온다。

망설임없이、똑바로 쳐다보는 눈동자에、아아 이런 것도 커뮤니케이션인가 하고 생각했다。

「어떻냐니……。사이가 좋다고 생각해」

「가족같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그것은 정확했다。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을정도로。

「다들 기본적으로 낯가림이 없다보니까。금방 친해져버려。하지만 너무 친해지면 쑥스러워져서 면전에서는 칭찬하는 일도 없어지잖아。조금 크고 난 뒤에 가족끼리 서로 칭찬하는 일이 없어져버리듯。사이가 좋구나하고 생각하는 반면에、외롭다고도 생각해」

거기서 말이 끊긴다。

여전히 하얀커튼이 흔들릴뿐 우리들 말고는 아무도 없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려는 모양이다。

그녀가 어색한듯이 머리를 긁자 평소의 밝은 미소를 보였다。

「아하하、미안해。나、머리가 나빠서 비유도 뭔가 서툴고」

어쨌든 내가 말하고 싶은건 말이지、하고 이어지며。

「리코쨩에게 기대하고 있어」

그런 말을 들어도 나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무슨말을 하고싶었던걸까。

무엇을 전하고 싶었는가。

나따위한테 기대해도……라는게 진심이다。

와타나베씨가 없어져버린 뒤의 보건실에서 혼자 중얼거렸다。

「나에게 뭔가 할 수 있는게 있으려나……」

그 시선의 끝、잠자고있는 치카쨩을 바라보면서。



그리고。

치카쨩이 눈을 뜨고、조금 말을 주고받고、치카쨩은 다시 잠이 들었다。

그 곁으로 나는 자리를 잡는다。

새하얀 침대 구석에 걸터앉아 가방에서 책을 꺼냈다。

앉을 장소를 침대에서 몇 미터 떨어진 책상이 아닌、치카쨩이 자고있는 침대로 한건 나로서는 아주 조금의 성의와 용기。

여태까지 사이좋게 지내왔는데 서먹서먹하는 것도 실례라고 생각하니까。

……라는건 핑계로、단순히 곁에 있고 싶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이렇게나 짧은시간에 다른 사람과 친해지다니 지금까지 없었으니까。문득 자부하는것처럼 생각해버린다。

치카쨩과는 사실은 상성이 맞나하고。

원래라면 보수적인 나와 행동파인 치카쨩은 어울릴 필연성은 없다。

즉 이치에 맞지 않는『상성』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의 눈높이로 보면 그렇다。

치카쨩은 모르더라도、그래도 상관없다。

『수많은 친구 중의 한 사람』으로 좋아。

그녀 나름대로 나에게 나치를 찾아주었고、이렇게 곁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그래서。

그렇기에、역시。

치카쨩이 눈을 뜰 때까지의、시간 낭비를 위해 꺼낸 책은 단지 들고 있을 뿐이었다。

글자를 눈으로 좇지만 좇고 있을 뿐 이야기로서 보지않았다。

안절부절 하지 못하다。

마음이 다른곳으로 향하고 있다。

돌아보면 거기에는 치카쨩이 자고있다。

여기는 이제 폐교가 정해질 정도로 학생수가 적으니까 인기척이 있으면 금방 알 수 있을것이다。

꿀꺽하고 목에서 소리가 난다。물론 내쪽이다。

치카쨩의 숨소리。

정말로 자고있는지를 확인하기위해 얼굴을 가까이했다。

만났을 때와 다르지않은、달콤한 공기에 안심하면서、살며시 입술을 연다。

「……내가 스쿨아이돌을 해도 될까?」

해도 좋을지 모르겠다며 결의를 했지만 치카쨩이 나에게 아이돌을 권유하는 일은 없었다。

그렇다고 스스로 말을 꺼내는건 무서웠다。

이렇게 맞대고 물어보지 못하는 나는 겁쟁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나를。정말로 필요로 해주는 거야?」

치카쨩은 기분 좋아보이듯、편안하게 자고있다。

며칠 동안 권유하지 않았을 뿐인가、아니면 내가 너무 거절만 하니까 포기해버린건가。

「나、자신은 없지만――」

저기、한번만 더 권유해줘。

왜냐하면 나는。

「치카쨩의 힘이 되고싶어」

그뿐 아니라。

「치카쨩이 원한다면 나――」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때였다。

치카쨩의 입이 열리고 뒷걸음을 친다。

핏기가 가신다。

비교적 바로 얼굴이 뜨거워졌다。

만약 사실은 깨어있었고、전부 들었다면、부끄러워서 도망칠 수밖에 없고、경우에 따라 죽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행운인지 불행인지、언어인가 싶은 의심스러운 말을 우물쭈물 말만 할 뿐 눈을 뜨지는 않았다。

요약하자면 잠꼬대。

하아 하고 한숨을 돌린다。

치카쨩 답구나 하고 미소를 지으며、나는 이때、이름을 듣게 된다。

잠든 그녀의 입술에서 나온 말。

「…………호노카쨩」

그것은、언젠가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을。



노이즈 픽션



우리 주위에는 정보가 넘쳐난다。

그것은 설령 눈길이 닿는 범위라고해도 모든것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오히려 눈을 감아도 여전히 정보의 파도는 멈추지않는다。

오감의 모든것을 지나가면서 그중에 얻을 수 있는건、역시 눈에 띄는 것을 의식했지만 두가지 뿐。

그 이외에는 어디론가、다시 세상의 바다로 떠난다。

그만큼 평소에는、사람이 있는 일상은、노이즈로 넘치고 있다。

그렇기에、그 의식에 의해 나는 겨우 골라낸다。

점심시간이 되자 나는 바로 일어나 두 사람이 있는곳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반친구 자리의 사이를 누비며 걷는것만으로도 긴장됐지만 익숙해졌다。

발걸음이 가볍다。

그것은 지금뿐만이 아닌 등교할때도。

여기로 막 온지 한달이다。

몸도 마음도 익숙해지고 있다는것이 실감되어서。

치카쨩과 와타나베씨는 옆자리、나만 자리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가까운 아이에게 자리를 빌려 같이 점심밥을 먹기로 했다。

두 사람이 있는곳에 도착하자마자 대화가 시작된다。

치카쨩과 와타나베씨의 목소리가 귀에 들어온 순간、둥실둥실한 나의 마음을 겨우 잡을 수 있었다。

오늘도 치카쨩이 수학 시간에 잤다는 듯하다。

그래서 와타나베씨에게 노트를 빌리려 했으나。

와타나베씨는 거절한다。

공부를 좋아하지 않아서 성적이 나쁘다고 말한 것 치고는 와타나베씨는 진지하다。

본인 말로는 노트에만 필기해도 복습은 절대 하지 않고、시험공부도 벼락치기가 기본이라던가。

이런『정보』를 주워간다。

필수불가결은 아니지만、그래도 중요한 것을。

하나하나 가슴에 새긴다。

돌이켜보면、가끔 두사람의 사이、특히 치카쨩쪽에서 그 이름을 듣고 있었다。

하지만 여태껏 의식하지 않았기 때문에 귀에 들어와도 놓치고 말았다。

여기에 오고나서 꽤나 지났는데、그 아이를 만난 적도 없고、두사람의 말투를 보아 여기에 없는 아이인 것 같았다。

어딘가 멀리있는 사람을 얘기하는 거 같았다。

그리고 어째선지 나도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은、그 이름。

「――그러니까 호노카쨩은 정말 굉장해!」

열렬하게 말하는 치카쨩과는 정반대로 와타나베씨는 그것을 적당히 흘리고 있다。

몇 번씩이나 들은 이야기인듯하다。

신경쓰이던 이름을 듣고、나는 말에 끼어든다。

「그러고보니 전부터 물어보고 싶었는데……호노카쨩은 누구?  다른 학년?」

우리 셋 사이만、쥐 죽은듯이 조용해졌다 두사람은 마주보고、그리고나서 치카쨩이 눈을 부릅뜨며 바싹 다가왔다。

「리코쨩!!」

「ㄴ、네! 무、뭔가요?」

책상과 책상이 떨어져 있다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 치카쨩의 얼굴이 있고、엄청난 기세와 목소리의 크기에 무심코 경어가 나온다。

「호노카쨩을 모르다니 진짜!?」

「응、나도 조금 진짜?라고 생각했어」

와타나베씨까지 말할줄은……。

그렇게까지 유명하고 모르면 안되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나 유명한데!」

「아、내가 말하고 싶은 건 거기가 아니라、리코쨩은 오토노키자카에서 전학 왔잖아?」

순간 분위기가 조용해지고 난뒤、다시 치카쨩이 다가온다。

「리코쨩은 저 오토노키자카에서 온거야!?」

「어라、말하지 않았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었어。치카쨩이 리코쨩에게 호노카쨩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거든。교복을 보고도 눈치를 못 챘었구나……」

와타나베씨가 노골적으로 어처구니 없어하지만 치카쨩은 신경쓰지않고、오히려 가열되어간다。

「저기! 호노카쨩 본 적 있어!? 어떤 느낌이었어!? 역시 직접보니까 어때!? 뭐라고 했었어!?」

그렇게까지 듣고、이제서야。

「아、설마、내가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스쿨아이돌을 했던 사람?」

분명、그런 이름이었던 거 같다。

와타나베씨가「아아、역시」라고 말한다。

「설마 진짜로 몰랐을 줄은 몰랐는데……。치카쨩이 말한대로 정말로 유명한데、그 학교에서 전학왔고」

「그、그게、그런 쪽은 잘 몰라서……」

어쩐지 주위에서 유행했다는 것과 유명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수수한 미술부원에게는 다른 세상이니까 솔직히 별로 흥미가 없었다。

이름정도는 알고있어도 좋을거 같지만、흥미가 없으면 아무리 유명해도 머리에는 들어오지않는다。

예를들면 유명한 야구선수나 축구선수도 나에게 있어 그거와 같았다。

「그렇다면 호노카쨩하고 만난적이 없는거야……?」

「응、그런가봐」

「그렇구나……」

그렇게 슬픈듯한 얼굴을 하는 치카쨩을 보며 왠지 가슴이 아팠다。

……어째서일까。

하지만 의문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치카쨩은 갑자기 힘차게「좋았어!」라고 말하며 가방에서 무언가 꺼내고 나에게 건네주었다。

잡지 같았다。

「아이돌 잡지……?」

「이건、뮤즈의 몇 없는 인터뷰 기사가 실려있는 잡지야。항상 가지고 다녀」

그렇게 말하는 치카쨩은 자랑스럽게、뮤즈라는 이름이야、라고 말을하고 나는 쓸데없는 발언을 할까봐 입을 막는다。

오래된 호인지 표지는 군데군데 접혀있었고、페이지도 어긋나있었다。

「리코쨩도 이걸 일고 뮤즈의 위대함을 알아줬으면 좋겠어。애초에 말야、뮤즈는、러브라이브도 우승하고 해외에서도 라이브를 했는데도 전혀 취재라던가 받지않았어、그래서 해산도 갑작스러운 발표였고、그런데 해산 라이브 때 겨우 제대로 인터뷰를――――」

치카쨩의 설명은 대부분 적당히 흘리면서 잡지를 휙휙 넘긴다。

솔직히、원래부터 잘 모를뿐、이전 학교에서의 사건이라고는 하지만 흥미가 있지는 않았다。

그래서 정말로 오래된 기사를 바라보고있었지만、지금까지의 그녀들의 활약이 담긴 사진들을 보고 압도당했다。

스쿨아이돌。그 이름대로 프로가 아닌。

좀 더 규모가 작은 이야기인줄 알았다。

하지만 사진속의 그녀들은 상상의 몇 배나 반짝이고 있었다。

당시로 말하면 나와 또래인 아이가 이런거를 하고있었고、많은사람들에게 인정받아、응원을 받고、버팀목이 되어준 사실은 솔직히 믿기 힘들었다。

『우리들은 앞으로도 계속 뮤즈에요』

리더인『호노카쨩』의 해산할 때의 코멘트。

이런 말은 팬이 된 적이 없는 나조차도 생각한다。

분명 더할 나위 없는 구원받는 코멘트라고。

하지만、어느 한 문장에 눈이 갔다。

그『호노카쨩』의 인터뷰 기사중 하나。

지금까지를 되돌아보고、스쿨아이돌이 된 계기를 말하고 있는것。

처음은 폐교하게 될 자신의 학교의 입학자 수를 늘리기 위해 스쿨아이돌을 시작한것。

그리고 다음 문장。

『해보지 않으면、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말은……」

『그럴지도 모르겠지만、해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않아!』

얼마전에 버스 안에서 치카쨩한테 들은거랑 거의 똑같았다。

「그거、치카쨩이 마음에 들어서 자주 말해」

쓱하고 잡지를 들여다보는 와타나베씨。

치카쨩은 아직도 설명을 계속하고있지만、말하는거에 열중하느라 더이상 이쪽을 쳐다보지않는다。

「치카쨩은 호노카쨩의 팬이니까」

「팬……」

「영향、엄청 받았다고 생각해」

처음은 그렇게나 작은 이끌림이었다。

「아아、그랬었구나」으로 끝나는 듯한 사소한 일。

머지않아 잊어버릴 일상의 한 조각。

일상에 휩쓸려 끝날뻔한 그것은。

「하지만 역시 오토노키자카에서 온건 운명이야! 역시 스쿨아이돌을 해야겠는걸!」

머릿속의 인식이 지체됐다。

어느새 나에게 향한 말에 깜짝놀란다。

벌써 몇 번째인 걸까。

나에게 스쿨아이돌을 권유하는 치카쨩。

처음은 절대무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면 그녀와 함께라면 괜찮을지도 라며 생각했다。

나를 보며、나의 가치를 찾아주는 그녀의 곁이라면。

라고 생각하며 최근에는 권유해주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을 정도다。

그러니까、여기서 끄덕이면 된다。

치카쨩은 기뻐해 줄 것이다。

여기에 온지 한달。

좋은 단락을 짓는다。

그런데도。

「……미안해、치카쨩。역시 나는――」



『코우사카 호노카』

타닥타닥하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조작이 진행된다。

집에 돌아가자마자 컴퓨터를 키고 검색을 했다。

오늘의 점심시간、치카쨩이 보여준 잡지를 보면서 나의 상상을 뛰어넘는 규모인 스쿨아이돌이었지만、그래도 인식은 아직 무르다。

「대단해、위키에 항목까지 있어……」

팬사이트도 잔뜩 있었다。

지금도 해산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다수 있었고、부활을 희망하는 서명사이트까지 있었다。

게시판을 보면『뮤즈이외의 스쿨아이돌은 인정못해』등등 과격한 의견도 보인다。

카리스마라던가 인기라던가、그런게 아니야。

확실히、끝난게 아니야。

지금도 아직 그녀들은 계속되고 있는 존재。

……조금 무서움을 느껴 몸이 떨렸다。

『호노카쨩』을 조사하면서、이것은 어떤 마음의 작용인가를 생각해 본다。미안하지만、그녀에게 흥미를 가진 점과는 조금 다르다。

전혀 없다는건 아니지만、그것이 원하던것은 아니다。

머지않아 마우스를 움직이는 손이 멈춘다。

있을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과거의 활동、언제 어디서 어떤 발언을 했는지를 열렬한 팬이 정리한 사이트。

어차피 공식이 아닌 이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건 위험하지만、나같은 얕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인간은 진실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방법이 없으며、일단은 이것을 신뢰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헛소문이 퍼지는건가、라고 생각하면서。

그녀들의 과거의 궤적을 보다보니『호노카쨩』의 인상이 점점 굳어져간다。

그것은、왠지 예상은 됐었다。

「……치카쨩」

나도 모르게 입에서 말이 나올정도로。

마치、치카쨩 같은。

치카쨩의 입에서 들은 말 중、『호노카쨩』이 말한것도 많았다。

당연히、같은 사람이 아니기에 차이는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비슷한점도 얼마든지 있었다。

밝고 적극적인 발언。

주변을 이끌어가는 리더로서의 소질。

넘칠정도의 눈부심。

즉 그건은『치카쨩이 호노카쨩과 같다』는 것과 의미는 같았다。

그리고 치카쨩은 호노카쨩의 팬이라고 한다。
이러한 의미하는 바는 명백하고。

치카쨩은 그녀를 동경해서、그 뒤를 쫓고있다。

마치、덧 그리듯、충실히、열심히。

오토노키자카도 폐교될 뻔했다。

그리고 우라노호시 여학원은 폐교가 결정되어있다。

치카쨩도『호노카쨩』도『해보지않으면 시작되지않아』라고 말한다。

이 겹쳐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치카쨩은 얼마나 그녀의 그림자를 쫓고 있는가。

……응、그건、그런거구나。

탁 하고 노트북을 닫으며 천장을 쳐다보았다。

흰색 형광등이 나의 눈을 밝게 비추고、새하얀 잔광이 눈동자 뒤로 번뜩인다。

눈을 감아도 아직도 남아있는 빛。

시각 정보는 표면뿐만이 아닌 안까지 닿았음을 실감한다。

놀랄만한 일은 없다。
자주 있는 이야기。

누구라도 한명정도는 있을 동경하는 사람。

그것은 치카쨩에게도 있다는 이야기。

그것이 어떤사람인지 궁금했다。

오늘의 이야기는 그것뿐이다。

그런 결론을 안고 도망치듯 침대로 숨어들었다。

하지만 머리속은 빙글빙글 돌고있었다。

분명、이건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있다。

깊이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그런데도、어느점이 나를 묶는다。

――어째서 나는、도쿄에서 와 버린걸까。

그것만 없었다면、이런『쓸데없는 것』을 생각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도쿄에서 온게 정말이야?』

첫 대화。
첫 확인。  

솔직히 말하면 여기는 시골이다。

그러니까、단지 도쿄로부터의 전학생은 드물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 도쿄는 좀 더 의미 있는 장소였다。

도쿄、뮤즈의 고향、『호노카쨩』이 있던 장소。

꿈과같이 빛나는 땅。

그곳이야말로 그녀가 지향하는 장소일지도 모른다。

그런 성지에서 전학 온 나。

나 따위가 스쿨아이돌로는 적합하지 않다。

그런데도 치카쨩은 나에게 계속 권유해왔다。

어째서 나일까 하고 생각하는 것은 몇번이나 있었다。

원래라면 보수적인 나와 행동파인 치카쨩은 어울릴 필연성은 없다。

아무、장점도 없는 나를、어째서。

『오토노키자카에서 왔다니 운명이야!역시 스쿨아이돌을 해야겠는걸!』

바라는 바였다。

다시 한번 스쿨아이돌을 권유해서 내가 끄덕인다면 치카쨩은 기뻐해주겠지、그러면 끝이었다。

그걸 오늘、거절해버린 것은 치카쨩이 나를 못봤기 때문일것이다。

그리고 지금、마음의 틈새를 메워주는 어둠은 멈추려하지 않는다。

한번 기울여버리면 그 속은 끝없이 흘러내리듯이。

이제와서、거슬러 올라가 생각한다。

너와 만났을때의 일。

여태까지 나눈 말들。

그 추억을。

너는 나를 보고、여태까지의 말을 이어주었는지。

아니면――

그것을 생각하면、마음이 짓눌릴것만 같았다。



벌써 여기로 온지 1달이 지났던가。

아직 한달 인걸까。

「호노카쨩은 결단력도 있고、망설임도 없어서――」

들뜬 목소리가 가슴을 푹 찌른다。

그날부터 호노카쨩의 이야기는 자주 언급됐다。

분명 지금까지와 달리 공통의 화제로 됬었을것이다。

아니면。

잡지도 읽게 해줬다。

치카쨩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호노카쨩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엄청나게 조사했다。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화제의 하나。

오히려 참고 있었던 거야、지금까지의 치카쨩은。

분명 얘기하고 싶었을것이다。

참고 있었던 거야。

그래서、흔히있는 일상의 풍경。

아픔을 느낄 필요는 어디에도 없다。

파도의 소리를 느낀다。

여기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반드시 느껴졌던 그 소리도、지금은 의식하지 않으면 일상의 배경에 녹아 귀에 들어오지 않을 때도 많다。

혼자서가 아닌、치카쨩과 같이 있을 때가 늘고나서 그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니까。

최근에는 파도소리가 귀에 들어온다。

정확히는 의식해서 듣고있다。

마치 무언가를 씻어내듯、필사적으로 그 소리를 쫓고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도 치카쨩과 손을 잡고 돌아간다。

하지만、이건 정말로 치카쨩의 손인걸까。

어쩌면 사실은 나에게는 보이지 않을 뿐 다른 누군가가 아닐까。

혹은 나의 손이야말로 치카쨩의 눈에는 다른 누군가로 보이는게 아닐까。

……그런 바보같은 것을 상상해 버리고 있다。

안돼。요즘 아무래도 뭔가 이상해。

그래서 누군가를 겉바르는듯。

필사적으로、당신을 얘기해본다。

「……치카쨩은 활발하네。나까지 힘이나」

그말을 입에 담았더니 너무 진부해서 진심이 없었다。

엷고도、엷은、말로。

아직 만난지 얼마안된 내가 할 수 있는 형편없는 말。

어차피 아직 한 달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그、그런가? 아、그래도! 역시 호노카쨩한테 비하면 아직 멀었어」

그래도 말이 멈추지 않았다。

「……나는 이대로의 치카쨩이、좋아」

필사적으로、매달리듯。

하지만。그렇기에。그것은。

「에ー? 치카는 좀 더 호노카쨩처럼 되고싶은걸」

사르르、사르르하고。

꽃잎이 떨어진다。

처음에는、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시야에 들어온것은 치카쨩이 눈을 동그랗게 한 모습。

그리고나서 물러서며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 어느때보다 진지하고、어딘가 슬퍼보이는 눈빛。

치카쨩의 그런 얼굴、처음 봤어。

「리코쨩……? 왜 그래?」

손에 따뜻한 것이 닿으며 정신을 차린다。

치카쨩의 손이다。

그 매끈하고 건강한 손에 물방울이 떨어진다。

날씨가 좋기에 비 한 방울 올 리가 없다。

그것은。

「어라……?」

너무 늦은 깨달음。

그래서 깨닫자마자 달리기 시작했다。

치카쨩을 두고、아무 말도 하지않고。

……지금、나는 어째서 이렇게 된 걸까。

무엇 하나、모르고、모르는채로。

두 눈에 눈물을 흘리면서、어디까지라도 도망쳤다。









2편(먼 뒷모습), 3편(노이즈 픽션)


4편(너의 마음은), 5편(나의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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