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애니랑 설정 다름. 마리는 유학 안갔고 루비랑 하나마루는 소꿉친구 요시코는 고등학교때부터 사귐. 

스쿨아이돌은 아직 안하고있고 다이아는 아이돌을 싫어함.

쓰다가 막히면 빤스런할수도 있을듯..

쿠로사와 다이아는 지금 맹렬하게 당황하고 있었다. 뭘까 이 마음 깊숙한 곳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은. 황당, 초조, 분노, ...분노! 그래. 이 감정은 분노다. 라고 쿠로사와 다이아는 느꼈다. 이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선 안됐다. 특히 쿠로사와 가에서는!

“저... 다이아?”

옆에서는 그녀의 소꿉친구인 오하라 마리가 걱정스러운 듯 티켜보고 있었다. 예상보다 격렬한 반응에 조그마한 후회까지 엿보이는 듯 했다.

일의 전말은 이렇다. 방과후, 학생회실, 업무를 보던 중 소꿉친구면서 학생인 주제에 이사장이기까지 한 오하라 마리가 그녀를 찾아왔다.

“다이아! 다이아! 이것 좀 봐봐!”

“뭔가요, 마리양?”

오하라 마리가 내민 것은 한 대의 태블릿PC. 중요한 것은 그 내용이었다. 동영상 하나가 실행되고 있었다.

어두운 방, 드리워있는 검은색 암막 커튼, 몇몇의 촛불만이 그곳을 밝히고 있었다.

일렁거리는 촛불들이 한 명분의 인영을 비추고 있었다.

“하이~. 타천사 요하네야.”

고딕풍의 흑색과 회색을 기조로 한 나풀거리는 드레스, 등에 달려있는 까마귀 깃털로 만든 것만 같은 조악한 날개, 이상할 정도로 낮게 깔은 목소리와 독특한 말투, 얼굴은 분명히 말해 미인이었지만, 지체높은 명가의 딸인 다이아에게는 곱게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요? 이 파렴치한 분은?”

“우리 학교 1학년 츠시마 요시코, 인터넷에선 타천사 요하네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모양이야. 이래봬도 꽤 인기 있다구? 그도그럴게 이렇게나 프리티한걸!~ 뭐 다이아는 이런 거 싫어할지도 모르겠지만.”

“요하네... 남성이름이잖습니까. 왜 여성분이 남성의 이름을?? 거기다 왜 일부러 조명을 켜지 않고 어두운 방에서 촛불을 사용하는 거죠? 저 괴상망측한 포즈는 또 뭡니까. 흠...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분이군요. 그런데 이걸 왜 저에게?”

의아해하는 다이아를 보며 마리는 능글맞게 히죽 웃었다.

“Wait. 조금만 더 참고 봐봐.”

“하아. 전 바쁜 몸이라구요? 아니 그보다, 마리양도 바쁘시잖아... 헛!”

쿠로사와 다이아의 말은 끝을 맺을 수 없었다. 그만큼 다이아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무언가가 동영상에 출현한 것이다. 타천사 요하네. 즉 츠시마 요시코가 손짓하자 화면속에서 새로운 인물이 나타났다. 흰색과 흑색을 기조로 한 고딕 풍의 드레스, 볼링공을 던지기 직전인 듯한 기묘한 포즈, 그와 대비되는 단정한 얼굴은 곱게 자란 규중처녀임을 나타내는 듯 했다. 도저히 이런 방송을 찍을 아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그리고, 낯익은... 분홍머리.

“요하네님의 리틀데몬 1호 루비입니다! 가장 작은 악마를 예뻐해줘야돼!?”

툭. 다이아는 자신의 안에서 무언가 끊어지는 것을 느꼈다.

“뿟...뿌! 라구요!!!”

다이아의 절규는 온 학교에 울려퍼질 정도였다고 이후 오하라 마리는 회상했다.

“저기. 요시코쨩! 오늘은 어떤 내용을 찍을거야?”

쿠로사와 루비는 명랑하게 중얼거렸다. 어찌나 신나는지 발걸음에 맞춰 양갈래로 묶은 머리가 리드미컬하게 흔들렸다.

“요.하.네! ...흠. 글쎄. 오늘은 루비를 중심으로 찍어볼까? 모처럼 인기가 올랐으니까 말이야.”

츠시마 요시코는 뽐내듯이 말했다.

츠시마 요시코. 누마즈에 살고 있지만 고등학교는 일부러 집에서 조금 떨어진 우치우라로 진학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중학교 시절 동창들과 안친하니까. 되도록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과거 그녀는 중2병을 심하게 앓았고, 실제로 자신이 타천사라고 믿으며 행동했기 때문에 교우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래서 꼭 필요한 정도만 학교에 나가게 되었고 집에 있는 시간에는 시간도 죽일 겸 인터넷 방송을 찍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생각지도 못하게 인기를 끌게되어 인터넷에선 나름 유명한 BJ가 되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일상과 망상의 구분을 좀 더 확실하게 지을 수 있었지만 첫 등교 자기소개때 그만 타천사 설정을 억누르지 못했고 또다시 아웃사이더가 될 위기에 처했으나 그녀의 타천사 설정에 흥미를 느낀 루비&하나마루와 친구가 되었고 그걸 계기로 다른 아이들과도 대화를 트게 되었다. 타고난 성격이 나빴던 것은 아니기에 반에서는 ‘조금 특이하고 재미있는 아이’ 포지션을 낙점받았고 가끔씩 반 아이들에게 점을 봐주며 나름의 리얼충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쿠로사와 루비와 쿠니키다 하나마루는 성격이 유순했기 때문에 남을 리드하고 싶어하는 타입의 츠시마 요시코와 궁합이 좋았다. 둘 다 우치우라에 비하면 도시인 누마즈에 사는 요시코를 동경했고, 특히 아이돌을 동경하는 쿠로사와 루비는 츠시마 요시코의 인터넷 아이돌 적인 면의 타천사 요하네에게 푹 빠졌고, 이윽고 자신도 참여하게 됐다.

“즈라마루도 오늘은 같이 해볼래?”

“마루는 됐어유. 부끄럽기도 하구, 카메라맨으로도 만족이여.”

“...그래? 하지만 언제라도 찍고 싶어지면 말하라구? 지금 리틀데몬 절찬 모집중이니까!”

어찌됐든 지금 츠시마 요시코는 만족하고 있었다. 청춘! 청춘의 정중앙에 우리들이 있다! 그렇게 느꼈다.

“아! 맞다. 마루쨩. 요시코쨩. 오늘 같이 마루산서점에 가지않을래? 이번달 스쿨아이돌 잡지를 사고 싶어서.”

“좋아유~ 마루도 사고싶은 책이 있었거든.”

“후후후. 흑마술 관련 책도 슬슬 새로 사볼까?”

그렇게 마루산서점행이 결정되는 듯 싶었으나.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

“루비이!”

찌르는 듯한 벼락같은 호통이 세 사람의 등을 덮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