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마즈에 놀러가서 누마즈 항구로 룰루랄라 걸어가다 보면
뭔가 이상한 길을 하나 보셨을겁니다.
요우 맨홀 근처
좁은 길 하나가 큰 길을 십자가 모양도 아니고 대각선으로 가로질러가죠.
뭐 산책길이니 뭐 그냥 지나가고, 계속 룰루랄라 걸어가다 항구 근처에 다 다르면,
...?
왠 철길이...?
넵. 이상한 아까 그 좁은 길과 이 철길이 바로 "누마즈항 선" 의 흔적입니다.
대략 2Km 가량 되는 짧은 노선이었고, 역은 누마즈항, 누마즈 두 개 뿐이었습니다.
이 노선이 생기게 된 이유는 도카이도 본선 건설 때문이었습니다.
이전 글에서 얘기했듯 하코네 고개를 넘는 철도를 건설해야 했고,
그 건설 공사는 난공사가 예정되어있었지요.
때문에 산 아래인 누마즈를 공사 거점으로 잡고 건설을 시작했습니다.
산을 넘는 철도 부설에 수많은 자재와 장비가 필요했고, 이러한 물건들을 나르기 위해 누마즈 항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누마즈 항까지 배로 싣고온 자재들을 하역한 후 이를 다시 운반하기 위해 철도를 건설하였고, 이 철도가 "누마즈항 선"이 된 것이었죠.
스가루 국 슨토 군 누마즈 정 약도
물론 처음에는 명칭이 "자마츠 선(蛇松線)" 이었습니다.
항구의 위치도 현재 미나토 대교가 있는 ③번 위치였습니다.
(누마즈 항구가 지도에 없는 것을 보실 수 있을겁니다)
이렇게 1889년 개업한 누마즈 역보다 더 빠른 1888년에 건설했고, 도카이도 본선 건설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첫 번째 누마즈 역사
(지금까지 소실과 재건을 6번 반복했습니다)
이후 누마즈 항구에서 누마즈 역까지 화물을 수송할 수 있게 해달라는 사람들의 요청에 따라
1899년 자마츠 역으로 영업을 개시하게 됩니다.
누마즈항 역에서 정차 중인 열차
1947년 누마즈항이 현재 위치로 이전을 하게 되며 노선도 새로운 누마즈 항쪽으로 변경했습니다.
그러면서 역 이름을 자마츠 역에서 누마즈항 역으로 변경하게 됩니다.
기존 선로는 철거하진 않고 철도 회차 등의 용도로 계속 사용했지요.
누마즈 어시장 옆으로 철로를 깔아 두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노선을 지도상에서 잘 보시면 누마즈 시내를 관통하고 있는 것이 보이실겁니다.
누마즈는 점점 커져가며 도로에 차량도 늘어가는데, 노선이 도시 한 가운데를 기차가 지나가고 있어,
건널목에서 차량과 충돌사고가 굉장히 빈번했다고 합니다.
또한 증기 기관차와 건널목간 충돌 방지 시스템도 존재하지 않아 사고는 더 빈번하게 발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이 점차 흘러 기술이 발달하면서 화물열차보다 트럭이 더 좋은 운송 수단이 되어감에 따라 노선의 중요도는 떨어져갔습니다.
점점 떨어지는 화물 운송량, 그리고 빈번한 사고 등의 이유로 결국 1974년 노선을 폐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폐선 전 마지막 행사
특별 티켓
이렇게 누마즈의 역사와 함께했던 누마즈항 선은 시대에 흐름에 따라 기억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노반은 산책길로 바뀌어 누마즈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폐선 부지를 자마츠 산책로로 꾸몄습니다.
지금도 항구 근처의 미나토 대교 옆에 가보시면 그 당시 기차역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당시에 사용하던 신호기
지금도 누마즈 여기저기에 이 노선의 흔적들이 숨어있는데,
한 번 누마즈 산책을 하시면서 찾아보시는 재미는 어떠실까요?
누마즈항 역
- 소재지 : 시즈오카 현 누마즈 시 자마츠 정
- 소유자 : 일본 국유 철도
- 소속 노선 : 도카이도 본선 (화물 지선)
- 영업 거리 : 3.0 Km (누마즈 기점)
- 역 구조 : 지상역
- 개업일시 : 1899년 6월 15일
- 폐지일시 : 1974년 11월 1일
그럼 요-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