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올 크리스마스때 안쨩 3부이벤이 열릴 예정이기도 한 유라쿠쵸 요미우리홀

(각도 맞추려는 키모오타)

등신대의 캐스트는 작중 음반샵 점장과 알바생 배역을 맡은 분들

입구쪽에는 등단 캐스트들의 친필싸인 레코드랑 신문인터뷰가 게재되있음

여기서부턴 줄거리이니 스포 주의하셈

낭독극은 1995년 발생한 고베대지진으로부터 5년뒤 무서운 속도로 복구되어가는 시가지 내에서 점장과 알바생 타케루 2명이서 운영하는 이동식 트럭 음반샵에 방문하는 3그룹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스토리이고, 3그룹 모두 지진으로 인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이라는게 특징임

3부내용을 모두 적기에는 너무 길어서 킹쨩이 출연한 제3화만 적어볼까 함... 참고로 제 1, 2화를 간략히 설명하자면 1화는 지진당시 집안 붕괴로 어린 아들을 잃고 아들을 구출해내지 못한 죄책감을 등지고 살아가던 구청직원에 얽힌 이야기, 2화는 지진 이재민을 위해 목욕탕을 개업하여 운영하다 아내가 투병중 세상을 떠난 목욕탕 점주에 관한 이야기임

제3화. 뮤직 오디션에 떨어져 침울해있던 알바생 타케루에게 학창시절 친구 시마자키가 곧 결혼식을 올린다며 연인인 유우미(타카츠키 카나코)를 이끌고 찾아옴

오디션에 탈락한 타케루에게 시마자키가 기분풀이로 같이 히가시유엔치로 가보지 않겠냐며 제안을 하게됬고, 여기서 액자식 구성으로 과거 이야기가 진행됨

시마자키는 가깝게 지내게 된 유우미한테 어느 날 고백을 하게되는데, 유우미는 본인은 고베대지진당시 ptsd로 다중인격 증상이 있다며 정말 괜찮겠냐고 물어보지만 그런건 영화속에서나 있는 일이라고 하찮게 여기며 정식으로 연인이 됨

둘의 관계는 진전되어 하루는 러브호텔에 들르게 되었는데, 잠깐 샤워를 하러 들어간 유우미가 갑자기 다중인격 현상이 발현된 채로 나왔고 그 인격의 대상은 다름아닌 고베대지진으로 세상을 떠난 유우미의 어머니였던 것

타케루는 처음에 당황하였고 순간 갑분싸가 됬지만, 본인도 고베대지진때 부모님을 여의게 되었고 돌아가실 당시의 얼굴이 기억속에서 사라지질 않는다며 부모님의 웃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보고싶다는 말을 할 정도로 재해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었다고 속사정을 전하면서, 오히려 실질적으로 어머니의 모습을 간직하고있는 유우미가 부럽다 다독여줬고 상황은 정리

이후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기게 되어 결혼을 결심하게됬고 이야기는 다시 현재로 전환되어 히가시유엔치에 도착한 상황이 연출되는데, 시마자키-유우미 연인이 희망의 등불이라는 고베대지진 희생자 추모 위령비로 향하며 이야기는 끝을 맺게 됨

3화는 코미디랑 로맨틱도 섞이긴 했지만 1,2화는 정말 무거운 주제를 다룬 내용이였고 관객석에선 진행 내내 훌쩍 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진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었다ㅠ

극을 통해 재난으로 인하여 소중한 사람을 잃고도 그 상처를 떠안으며 매일을 살아가는 자들이 있는 만큼 주변사람들과의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함... 마지막 커튼콜 때는 킹쨩 포함 캐스트 전원이 부흥을 상징하는 해바라기꽃을 들고 나와서 의자에 사뿐히 놓고 퇴장하는 것도 인상적이였음

갠적으로 원래는 킹쨩이 목적이였지만 여러가지로 생각하게 만드는 의미깊은 낭독극이였다

덧붙여서 고베출신 킹쨩의 구수한 간사이벤을 길게 들을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다ㅎㅎ 즈라마루 특유의 느긋한 말투로 간사이벤 구사하는데 진짜 졸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