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싶었지만
집안어른들의 눈치를 안 볼수 없었다.
나는 어쩔수 없이 리엥이를 조카에게 넘겨야 했다.
녀석은 리엥이를 보자마자 귀엽다며 가지고 놀려했고
결국 마지막날엔 아주라를 시전해버렸다.
나는 그 리엥이가 지금와선
구하기 힘든거라고 집안 어른들에게 어필했지만
그런게 집안 어른들에게 통할리가...
다 커서 이상한 인형이나 모은단 핀잔만이 돌아왔다.
난 결국 넘겨줄수밖에 없었다.
조카 녀석은 아직 어리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들어간 놈이다.
녀석은 과연 이 리엥이의 가치를 알까.
저놈에게 넘어간 리엥이가 장난치다 찢기지 않을까
가슴이 먹먹해졌다. 집으로 돌아가려는 조카놈은
나에게 받은 리엥이를 꼭 끌어안고 있다.
나는 조카에게 리엥이를 꼭 소중히 다뤄달라고 부탁했다.
아직 머리에 피도 안마른 이놈이
그걸 이해해줄 지는 의문이지만.
현관 밖으로 사촌 일가를 배웅하러 나간다.
그리고 나는 보았다.
차에 올라 탄 뒤 나를 바라보던
조카의 비웃는듯한 섬뜩한 미소를...
그리고 차는 떠났다.
차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쯤
갑자기 폰에서 카톡이 왔다는 메시지가 떴다.
조카녀석이 카톡을 보냈다.
나는 카톡에 쓰여진 메시지를 본 순간
큰 충격을 받고 정신을 잃고 말았다.
거기에 적혀있던 것은....
'5센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