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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애니후기 [방구석 후기] 간지와 가치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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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gu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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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681909
  • 2019-09-03 14:12:30
 

간지란 무엇인가?


간지의 예시 1 (러브라이브! 선샤인!! 1기 13화 중)


  우리는 흔히 무언가 멋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간지난다’고 표현한다. 위기에 닥친 시민들 앞에 주인공 일행이 공격을 막아내며 등장하면 ‘간지나게 등장한다’고 하며, 자신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각오를 다질 때에는 ‘간지 터지는 기도’라고도 한다. 아마 이때까지 많은 경우가 뭔가 비장하고 중후한, 큰일의 직전인 경우에서 사용되는 단어이다. 잘 모르겠다면 예시를 들어보자. 영화사 MARVEL의 인기 시리즈 중 하나인 「어벤져스」의 포스터라던가, 뜨거운 쇳물 속으로 자신을 밀어 넣는 「터미네이터 2」, 가장 가까이에는 결연한 표정으로 옷을 입으며 출근 준비를 하시는 아버지 또는 어머니가 계실 것이다. 한번 주위를 둘러본다면 너무도 많은 예시들이 널려있다. 그리고 신기한 것은 이런 장면을 보고 난 후면 마음속에서 꿈틀대며 그와 동화되고 싶다는 욕구가 치민다. 이러한 특성을 가지는 간지라는 것은 무엇인가?


간지의 예시 2 (2019 어벤져스 엔드게임 공식 트레일러 중)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국어사전을 찾아보자. 고려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멋지고 좋은 느낌이나 분위기’라고 한다. 또한 일본어 かんじ(간지)에서 왔으며 개방형 한국어 지식 대사전인 우리말샘에서는 멋이나 맵시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나무위키에서 80년대에서부터 사용된 말이라고 하니 사실 그 역사가 대단한 셈이다. 하지만 우리말 추천인 ‘느낌’, ‘멋’, ‘맵시’로 대체하기에는 뭔가가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무엇이 부족한 것일까? 이번 글에서는 행동과 사상의 가치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가정한 뒤에 이야기를 진행하려고 한다. ‘간지’있는 인물, 행동이 강조하는 가치는 어떤 가치인가?


간지의 예시 3 (러브라이브! 선샤인!! 1기 13화 중)


  가치란 무엇인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알기 위해 고대에 있었던 인간의 욕구로 돌아가자. 과거부터 현재까지 의식주는 인간의 생존 필수요소였고 뇌는 그들을 얻었을 때 안락함, 만족감이란 감정을 제공함으로써 오랫동안 생존할 동기를 부여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의식주의 가치는 돈으로 매개되었고 돈이 될 가능성을 가진 능력, 마음가짐, 사회성, 의사소통 등 여러 가지가 개인이 가지고 고유한 가치로 인정받았다. 그래서 가치는 자기 자신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어떤 부분에서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혹은 교류를 하는지에 따라서 플러스의 영향을 줄수록 더 좋은 가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두 가지의 가치를 한 번에 충족시킬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뭔가를 포기해야만 하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진화를 거듭해온 뇌는 어떤 판단 과정을 거치는가? 이때가 바로 가치판단의 과정이 나설 때이다. 뇌는 일어났던 사건을 종합적으로 관찰하여 원인과 결과를 따지고 현재의 시점에 적용하여 이 일이 이익이 될 것인지 손해가 될 것인지 계산한다. 이 계산 속도는 어찌나 빠른지 사냥을 나설 때 정확히 창을 던져 동물을 잡기도 하고, 날아오는 물체를 튕겨 내거나 막아내기도 한다. 찰나의 순간에 계산을 마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반대로 신체가 비정상적이거나, 비정상적인 환경에 노출된 경우 이는 피하려 한다. 이 때 손해와 이익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데 손해가 될 가치와 이익이 될 가치를 비교하여 이익이 될 쪽을 선택한다.


가치판단의 순간 (러브라이브! 선샤인!! 2기 3화 중)


  위의 내용을 따른다면 우리는 생존을 위해 가치판단을 하며, 자신의 생존과 관련이 없는 것은 과감히 버릴 것이라 추론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누군가의 희생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알고 있다. 체르노빌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세계적 참사에 맞서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일제강점기에는 숱한 사람들이 자유를 위해 항전했다. 자신의 목숨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택한 것이다. 왜 그러한가? 자신의 목숨보다 중요한 무언가... 이것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인용하면 자신의 유전자를 안전히 남기려는 행동으로 해석 가능하다. 하지만 필자는 가치의 관점으로부터, 행동의 가치를 시간을 초월하여 보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자 한다.


  바로 전 세대 뮤즈를 예로 들어보자. 처음에는 학교가 폐교된다는 소식을 접하곤 별것 아니라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고 불특정 다수에게 다시 즐거움을 되돌려 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전설을 이뤄내버린 이야기가 있다. 당장의 편함이 아니라 시간, 특정 사람을 초월한 모두에게 기쁨을 준 것이다. 이로부터 이끌어낼 수 있는 결론은 행동과 사건의 가치는 지금 당장 얻을 수 있는 손익뿐만 아니라 언젠가, 누군가가 받을 손익마저도 포함한다는 것이다.


스스로의 선택에 따른 노력의 결과 (러브라이브! 선샤인!! 2기 9화 중)


  간지는 이러한 가치들과 연관이 있다고 앞에서 말해두었던 것을 기억하는가? 다만 간지에는 이러한 발전적이고 건설적인 가치들의 융합과 함께 또 다른 것을 포함해야만 한다. 다른 가치는 본 척도 하지 않고 무시해야만 한다. 이것이 불순물을 걸러내고 간지를 제련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사람이 한 가치를 선택한다면 다른 가치들은 기회비용으로 날아가고 선택한 단 한 가지의 가치만이 혼자 남아있게 된다. 만약 이것도 잡고 저것도 잡는 식으로 사건이 진행된다면 이야기는 어떻게 달라질까. 정의의 흑기사로 칭해지는 베트맨이 보호비 명목으로 고담시에 돈을 요구한다면 간지가 있었을까? 캡틴 아메리카가 현실과 타협하고 소수의 희생을 묵인한다면 고결할 수 있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조금만 더 깊숙이 나아가 보자. 우리는 무시에 따른 결과로써 비로소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명료한 목표의식과 열정을 가졌다는 표현으로 치환이 가능하다. 몰입하면 그 자체로부터 전문성을 띠게 되고 그 전문성으로부터 우리는 간지있다고 느낀다. 상대의 집중하는 모습으로부터 호감을 느꼈다는 몇몇 부부의 이야기와 평소엔 흐리멍텅하던 녀석이 눈에 불을 켜고 춤을 연습하더라, 그래서 나도 동참했다는 이야기는 이 가설을 잘 뒷받침해준다. 따라서 자신이 정한 단 몇몇의 가치에 대한 신뢰와 헌신이 바로 간지를 이루는 정수라고 말하고 싶다.


목표에 대한 피력 (러브라이브! 선샤인!! 2기 3화 중)


  우리의 삶은 다양한 가치들로 꽉 차 있다. 그 중에서 무엇에 집중할 것인지는 개인의 자유이다. 어떤 시간의 가치에 더 초점을 둘 것인가, 누구에게 초점을 둘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할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이 반드시 따라붙는다. 하지만 행동을 하고자 한다면 아주 멀리 보도록 하자. 나로 인해서 앞으로 변화할 긍정적인 모습, 나로 인해 변화할 타인, 우리로 인해 변화할 세상. 간단한 목표를 단단하게 세울 수만 있다면 타인은 자신에게 주목할 것이고 노력과 헌신에 찬사를 보내는 사람이 생길 것이다. 누구나 자신이 주목하는 가치를 찾는다면 말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 어떤 결과라도 감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결과라도...

엔딩 1 (러브라이브! 선샤인!! 2기 13화 중)




그 어떤 결과라도 말이다.

엔딩 2 (러브라이브! 선샤인!! 오버 더 레인보우 중)



아 글 잘 쓰고 싶다...

모므 물붕칼럼ㄷㄷ; 2019.09.03 14:17:07
지렁이먹자 본인이 직접쓴거임? 2019.09.03 14:17:28
사다하루 문풍당당 2019.09.03 14:20:12
YouC 문과추 - dc App 2019.09.03 14:23:21
ILLHVHL 가치판단에서 읽기를 그만뒀다 2019.09.03 14:34:26
애플이쓴모든화이트픽셀 2019.09.03 14: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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