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인증부터 안하고 이상한 글 싸서 죄송했습니다
작곡가란 걸 안 이후로 거의 대화만 하느라 사진 올릴 시간이 없었으유
대화하다 표 사진 같은 거 폰으로 찍고 핸드폰 만지고 그러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초반부는 트위터에서 티켓 구해서 주인님과 만나는 부분 까지를 설명해 놓은 거니까 관심 없는 사람은 사진 나온 곳 아래부터 보면 댐니다
럽라 얘기나 리언냐 얘기는 조미료 느낌으로 살살 들어가 있으니까 작곡 과정이나 그런 거 관심없는 사람은 재미 없을수도 있슴
그럼 스타또
트위터에서 리언냐 밤부를 티켓 정가에 조금 얹어서 구하고 있었음 (정가 7800엔 / 나는 최대 15000엔까지 낸다고 함)
DM이 두 명 에게서 왔는데 한놈은 창렬가격 이어서 걸렀고
나머지 한 명은 티켓 연번으로 2개 판다고 정가가 16000엔인데 얼마까지 낼 수 있냐고 하더라, 되도록이면 16000엔에 가까운 금액을 내주셨음 좋겠다고
그래서 2연 양도면 내가 노예찾음 되니까 16000엔 다 낸다고 혹시 본인확인 되냐고 물어봄
자기가 이런 이벤트를 잘 안가서 본인확인이 뭐냐고 되묻더라고...그래서 설명해주니까 좀 있다
저번에 한 이벤트(마루고토 이벤)는 본인확인 한 것 같으니까 그냥 나도 가야겠다고, 티켓값은 1장 정가 7800엔만 내달라고 하더라고
나야 본인확인 되는 티켓을 정가로 얻었으니 당연히 감사합니다 주인님 당일날 뵙죠 하고 일본을감
공연 전날에 개장이 6시이니 5시 반에 회장근처서 만나자고 약속하고
당일날 별 탈 없이 5시 반에 주인님 만남
쯔이따로 티켓 많이 구해본 애들은 알꺼임 일단 만나서 티켓 교환하고 나서 이어지는...꺼림칙한 침묵
일단 회장쪽으로 가자고 얘기하고 물판줄을 보면서 슬슬 대화의 물꼬를 틀었음
자기는 아이리스 이벤트 이후로 이런 거 처음이라고... 뭐 러브라이브 좋아하냐 선샤인은 봤냐 하는 얘기를 했음
자기는 러브라이브는 좀 좋아했었고 선샤인은 1기만 봤다고 캐릭 이름만 아는
그러면서 슬쩍 이번 리캬코 앨범에서 어떤 곡이 제일 좋아요? 라고 묻더라
나: ㅎㅎ 아즐라이트 블루요 ㅎㅎㅎㅎ
주인님: 아...네....
나: 혹시 그 쪽은 어떤 곡을 제일 좋아하세요?
주인님: 아...저도 그 곡이 제일 좋더라구요 아즐...
이러면서 멋쩍게 웃길래 반응 참 소심하네 싶었지
근데 생각해보니까 선샤인도 안좋아하는데 리캬코 이벤을 온게 신기해서
리캬코 개인 오시인가? 싶어서 지금 제일 밀고있는 게 뭐냐고 물어봄
그러더니 잠깐 머뭇거리더니...
주인님: 사실 제가 리캬코 EP 앨범 Principal 의 수록곡중 하나인 '君がくれた光(네가 준 빛)'의 작곡가에요
주인님: 작곡을 해서 앨범을 하나 받았거든요, 그래서 그 곡을 직접 라이브로 들어보자 하고 생각해서 그냥 왔어요
나: ????? 아...그럼 티켓은 공식에서 준거에요?
주인님: 아뇨 제가 받은 건 앨범 한 장 뿐이고 그걸로 신청해서 당첨됐어요
나: 아.......예....그럼 작곡하는 게 직업이신 건가요?
주인님: 아뇨 일은 따로 있고 작곡은 프리랜서로 하고 있어요, 뭐 이번 곡이 제 데뷔곡이긴 하고 이 곡 이후 아무 곡도 뽑히고 있질 않습니다만....
이 시점에서 신뢰감 제로였음
상식적으로 작곡가가 관계자석도 아니고 자기가 신청해서 온 거라니
그냥 조잡한 거짓말 이라고 생각했지
근데 표에는 본명이 적혀있고 구글에 검색하면 작곡가명은 금방 찾을 수 있잖아?
입장줄 서면서 좀 떨어져서 대화도 끊겼겠다 표를 확인하는 척 하면서 인터넷에 작곡가 검색해봄
?????????????
아니 쒸벌...맞잖아?
이 때 갤에 첫번째 글 올린 시점임
한자가 똑같은데 의심을 할래야 할 수가 없더라
그래서 일단 입장해서 자리에 앉고
가방에서 볼펜을 꺼내서
저기...괜찮으시면 여기 사인좀 부탁드릴게요!
하면서 티켓을 내밀음
당황하시면서 이런 일 해본적이 없는데...사인도 없고... 하면서 고민하시다가
주인님: 그냥 평범하게 이름으로 적어 드릴게요
하면서 표에 사인해주심
이후 주인님과 작곡 관련 대화를 계속함
나: 그...혹시 만드신 곡이 리캬코의 곡이 될 때 까지의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을까요?
주인님: 아...과정이요, 일단 작곡가들은 각자 '소속사'가 있어요
주인님: 가수 소속사 또는 공식쪽에서 작곡가의 소속사로 "이 가수(성우)의 노래를 작곡해주세요, 컨셉트는 □□입니다" 라는 의뢰를 해요
주인님: 그럼 소속사에서 그 의뢰를 작곡가 들에게 전달하고, 작곡가들이 원한다면 그 가수의 곡을 만들어서 소속사로 제출하고, 소속사에서 채택되면 그게 해당 가수의 노래가 되는 거에요
주인님: 채택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없고요, 대신...이런 솔로데뷔 같은 소식은 남들보다 빨리 들을 수 있어요
하면서 지금까지 작곡한 리스트 보여주더라
주인님: 리캬코의 곡 의뢰가 온 게 2월 이라서 솔로 데뷔 소식은 2월에 알았어요
뭐, 제가 작곡은 했지만 편곡은 다른분이 했기 때문에 곡의 분위기 자체는 완전히 바뀌었지만요
주인님: 이 곡의 컨셉은 '꿈을 쫓아가는' 느낌이었어요, 지금과는 분위기가 꽤나 다르죠...
가사도 원래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구요
나: 그럼 곡명이나 가사가 먼저 정해지고 의뢰가 오는 게 아닌가요?
주인님: 곡명은 맨 나중에 붙어요, 기본적으로 가사와 연관이 매우 깊기때문이에요
주인님: 작곡 단계에서 가사가 붙는 경우가 있고, 작곡가가 작사까지 같이할 경우에는 편곡 전에 가사가 붙는 경우도 있어요
주인님: 그렇지만 보통의 경우 작업 순서는
작곡→편곡→가사→제목 이에요
주인님: 이 곡도 제가 작곡만 했지 편곡은 하지 않아서, 완성된 곡을 들었을땐 응?? 싶었어요
사비 부분엔 아 이렇게 된 거구나 했지만요
나: 그럼 본인이 작곡한 곡의 완성본을 앨범이 발매된 후에 들으신 건가요?
주인님: 아뇨, 君がくれた光는 아이튠즈에 선공개 되었기 때문에 다운로드 해서 들었어요
그 때 브금으로 Future Line이 흘러나옴
주인님: 이 곡은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뭐랄까, 리캬코 씨의 기교적인(おしゃれな)부분을 잘 살린 것 같아요. 그래서 리드곡으로 선정된 거라고 생각해요
'아즐라이트 블루'도 도입부부터 신선함이 느껴지잖아요, 사비부분은 더 좋구요. 인기있는 곡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주인님: '아즐라이트 블루'가 인기가 있는 건 원래 알고 있었어요. 제가 작곡한 '君がくれた光'를 트위터에서 검색하면 대부분 같이 '아즐라이트 블루'가 좋다고 했거든요
여기서 먼가 엄청 미안해서 주제를 돌림
나: 에...그럼 한 곡을 작곡하면 돈은 얼마정도 받으시나요?
주인님: 돈은 한 푼도 못받았어요. 제가 받은 건 앨범 한 장뿐.
나: 네?
주인님: 돈은 '인세'로 들어오게 되거든요. 인세가 들어오려면 9개월간 정산이 필요해요, 저의 경우 내년 3월은 되어야 인세를 받을 수 있어요
지금은 여러분의 돈을 모으고 있는 중이랍니다. 만약 편곡작업 까지 혼자서 하면 작업비가 따로 나온다고 해요.
주인님: 제 소속사의 한 명이 '프리큐어'의 엔딩곡을 담당했는데 10만엔의 인세가 들어왔다고 했어요
나: 10만엔...
주인님: Principal은 총 5개의 곡이 있고, 작곡 작사 각 5명씩 10명분으로 나눠야 되니까...저한테 얼마나 들어올 진 전혀 모르겠어요
주인님: 뭐 돈이 제일 많이 되는 곡들은 'AKB48' 같은 '40'시리즈들 이에요
주인님: AKB48의 경우 리드곡 작곡시 1천만엔의 인세가 들어온다고 해요. 커플링 곡만 해도 500만은 들어온다던가
나: 천만엔...그럼 AKB48같은 그룹의 곡들은 유명한 작곡가에게 따로 의뢰가 가겠네요?
주인님: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40'시리즈는 절대로 유명한 작곡가에게 의뢰가 가지 않아요.
'40'시리즈는 경쟁(コンペ)을 엄청나게 시켜요. 여러 소속사에게 한번에 의뢰를 해서, 그 수많은 곡 중에서 한곡이 뽑히게 되는 거에요. 제 곡이 뽑힐 일은 절대로 없겠지만요.
나: ....
주인님: 제가 만들고 싶은 곡은 '애니송'장르라서요, 요즘은 '미리시타'의 곡을 작곡하고 있어요
또 방금 말하신 것 처럼 유명한 작곡가에게 곡을 의뢰하는 건 오히려 애니송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주인님: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경우도 1기에서는 별로 없었지만, 2기가 시작하고 나서는 저희 소속사의 보스가 많은 곡을 담당하고 있어요
주인님: '어쩌구 스노우'? 의 곡도 저희 소속사에서 작업했어요.
나: '세인트 스노우'요?
주인님: 아, 맞아요. 이 곡 공개 됐나요?
나: 아뇨? 만든다고 말만 하고 감감무소식 인데요
주인님: 세인트 스노우의 곡 주제는 '락 발라드'풍 이었어요. 저는 참가하지 않았지만요
이거 처음 들을 떈 세인트 스노우 신곡 얘기인 줄 알았는데 '락 발라드'생각해 보면 빌립어겐 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이후 주인님 썰 소재가 떨어진 것 같아서 내가 군대에서 휴가나가서 파이널 라이브 본 썰, 예비군 민방위 설명 같은거 하다가 공연 시작
낮부랑 진행이 거의 동일하길래 '설마 라이브 셋리도 오전이랑 똑같으려나?' 싶은 생각이 들었음
낮부 세트리스트는 1. Ordinary Love 2. 아즐라이트 블루 3. Future Line 이었거든
그리고 대망의 라이브 코너...아니나 다를까 Ordinary Love로 시작하더라
두번째 곡 아즐라이트 블루 부른다고 하니까 주변사람들은 다 꺆꺆대는대 난 존나 조용히 펜라이트 컬러 변경만 했다
세번째 곡 Future Line, 기념사진촬영을 마치고 이벤트가 끝남
나: 유감이네요...
주인님: 아, 그러게요
나: 어떠셨나요? 이번 이벤트, 팬이 아닌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주인님: 그냥...이런것도 하는구나 싶었어요
주인님: 너무 올려다 보느라 목이 아플 정도네요 ㅋ
나: ........
이후 서로 어디역으로 가는지 물어보고 나는 아오미역으로, 주인님은 다이버시티 역으로 가게됨
나: 다음 곡도 기대할게요!
주인님: 다음 곡은 공식 트위터를 확인해주세요, 제 곡이 뽑힌다면 거기 업데이트 될 거에요
주인님: 뭐 곡이 뽑히지 않으면 지금까지 올라온 단 3개의 트윗을 끝으로 아무 일도 없겠지만요...
나: 아...
이후에 서로 기회가 있으면 또 보자고 말하며 헤어짐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건 사인 받은거
오늘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생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