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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친구가 없어서 갤에서 중계질이냐?"
이탈리아 성지 순례를 전후해서 올린 글에 달린 댓글 중 가장 기억에 남은 댓글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친구는 있지만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친구들은 많지만 러브라이브 이야기를 할 친구, 혹은 덕질을 할 만한 친구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주위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만한 친구들이 많았는데, 먹고 살다 보니 바빠서, 혹은 결혼해서, 흥미를 잃어서, 기타 등등의 이유로 점점 애니메이션과 게임, 만화에서 멀어지는 친구들이 수두룩합니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과도 이런 이야기는 하기 쉽지 않지요. "휴가 어디 다녀오셨어요?"라는 말에 "예, 사진 찍으러 시즈오카 한적한 동네 다녀 왔어요"라고, 혹은 "제가 그동안 홋카이도를 한 번도 못 가봤는데 마침 갈 기회가 있어서 하코다테 다녀 왔습니다"라고 둘러댄 적도 많습니다.
평생 20대인채로 살고 싶은데, 나이가 들어가니 주위에서 보는 시선이라는 것도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죠. 점점 이런 이야기 할 사람도 없어집니다.
그나마 이 마이너 갤러리는 조금 더 편하게 러브라이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집요하게 쫓아다니는 누구씨 때문에 몇 번이고 글을 삭제하고 도망가고 했지만 결국에는 또 갈 곳이 없더라고요.
다른 분들이 추천해 주신 커뮤니티는 업무상 얽힌 것들이 좀 있어서 새로 회원가입까지 하면서 글을 올리기는 싫었고, 제 번역물을 말도 없이 퍼가고 심지어 자기가 한 것마냥 퍼뜨리는 만행에 당했던 예전 일이 생각 나서 초록 동네는 생각도 안 해봤습니다.
먼저 다녀 오신 분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고, 현지에 가서도 사진 올리면서 덜 심심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뭘 어떻게 보답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보여드릴 수 있는 건 사진뿐이라는 생각에 준비했습니다.
https://1drv.ms/u/s!Aj8f0v7tesPM2GqCxLfxt2DcmtKA?e=Sjgaoz (5.27GB)
위 링크를 누르시면 이번에 여행 가서 찍었던 사진 중 성지 관련된 사진을 원본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자유롭게 소장하시고 감상하셔도 좋고, 스마트폰 배경화면으로 가공해서 개인적으로 쓰시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스스로 찍으신 것처럼 다른 곳에 사진을 올리는 것, 그리고 다른 곳으로 2차 배포하거나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일만은 하지 말아 주세요. 2019년 9월 말까지 열어 놓겠습니다.
늘어지는 긴 글, 볼품 없는 사진 많이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