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제 목
일반 리언냐가 먹었다는 버터치킨커리, 그리고 커리이야기
글쓴이
알아미타불
추천
26
댓글
22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634203
  • 2019-08-07 17:22:26
 


1.서론


26歳最後のご飯はバターチキンカレー🍛



리언냐의 26세 마지막 날의 식사는 버터치킨커리였다고 한다.

한국인들에게 카레란 무엇인가.

노랗고 살짝 맵고, 급식에도 나오고

통조림에 담겨 짬밥에도 나오는 그러한 요리가 아니던가.

일본의 카레라면 노란색보단 좀더 갈색에 가까운

아무튼 그런 카레인 것이다.


하지만 이 카레는 좀 특이하다.

아니 이젠 카레를 넘어 커리라고 부르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다.

그냥 카레도 아니고 커리

닭고기가 들어갔으니 치킨커리겠다마는

어느 누가 커리에 버터까지 넣는단 말인가?

심지어 색은 노란색도 갈색도 아닌 주황빛이 감도는 저 커리.

성우계 최대 미녀는 과연 무슨 커리를 먹은 것인가.

그리고 한국과 일본과 영국, 그리고 인도 사이에

어떤 커리의 커넥션이 있었던 것인가.




2. 커리, 그리고 카레



전세계에는 카레, 커리 등으로 불리는 이러한 요리가 있다.






위에서부터 한국, 일본의 카레, 인도의 팔락 파니르, 태국의 그린 커리(깽 키여우 완)

이러한 수많은 커리들 중이 전세계의 교역과 문화교류를 걸쳐 전 세계에 퍼져나갔음은 당연한 사실이다.

물론 태국의 커리종류, 즉 깽은 인도의 커리와 직접적으로 계통적 관련이 없지만,

재미있게도 한국, 일본, 영국, 인도의 커리는 역사의 흐름속에서 한 줄기의 강처럼 흐른 역사 그 자체이다.


우리가 먹는 카레는 어디에서 왔고, 리언냐의 커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시계를 좀 과거로 돌려보자

1960년대~70년대 사이에 혼분식 장려정책으로 인해

카레 국수, 카레 보리밥등이 홍보된 적이 있다.

그야말로 끔찍한 상상이다. 국수를 말아먹다니.

물론 이시절이 한국 카레의 큰 분기점은 확실하다

1969년 오뚜기에서 분말 즉석카레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물론 그 이전에도 카레는 조선에서 흔한 요리였다.

좀더 과거로 가자.

조선땅에 카레가 처음 등장한 것은 일제강점기이다.

1920~30년대 경성 양식당에서도 카레라이스를 판매하고 있었다.

1935년 신문기사를 보면  우리 조선에서도 시골궁촌이 아니면 어지간이 보급되여 라는 말이 나오고

37년 기사중에 라이스 요리 몇가지라는 제목과 함께 삐푸카레-라이스, 치큰카레-라이스, 드라이카레-라이스의 조리법이 실리기도 했다

당연히 이때 들어온 카레는 다름아닌 일본의 카레라이스이다.

향신료 중 강황이 메인으로 들어간 한국의 카레는 노란 빛깔이 특징이다. 반면 일본의 카레라이스는 훨씬 갈색이다. 물론 한국의 카레도 과거에는 일본과 비슷한 색의 친구였다 한다.


일본의 커리 역사는 영국 왕립해군으로부터 시작된다.

요코스카 항에 정박하던 영국왕립해군 맛잘알들이 쳐묵하던 커리를 일본이 배워간 것이다.

장거리 항해로 품질이 나빠지는 식재료의 상태를 숨기고,

더구나 맛도 좋으니 일석이조였으리라.

물론 이 커리는 인도의 커리와는 거리가 있는 친구였다.

스튜에 인도의 향신료를 넣은 무국적스러운 해군 식사였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거지같은 영국요리에게는 심폐소생술 같았으리

스튜를 받은 일본인들에게도 문제가 생겼다. 이 스튜같은 것을 걍 먹기에는 쌀밥이 필요한 동양인에겐 거시기 했던 모양이었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카레라이스. 밥과 먹기 위해 농도를 맞추어야 했던 까닭에 카레에 루(loux)가 들어간다. 그리하여 좀더 점성 있는 끈적한 카레라이스가 탄생한 것이다.

한그릇의 카레라이스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3. 카레주세요, 네?


그리하여 물붕쿤은 커리를 먹으러 갔다.

인도 레스토랑에 당당히 공구티셔츠를 입고간 물붕쿤은

하와와 카레 한그릇 주세요 외친다.

그러자 직원이 어림도 없지 무슨 커리?라고 되묻는다.

아싸인 물붕쿤은 결국 당황하며 메뉴판을 펼치고

수많은 메뉴의 향연이 펼쳐진다.

버터 치킨 커리
치킨티카마살라
치킨 코르마
치킨 도피아자
치킨 빈달루
램 빈달루
고슈트팔락
램 코르마
램 도피아자
팔락 파니르
알루 커리......



물붕이는 그날 식사를 포기했다.


대체 커리란 무엇인가









한국과 일본에서 카레라이스는 마치 불고기처럼
하나의 메뉴를 일컫는 단어가 되었다.

짬밥의 메뉴가 카레라고적혀있으면 카레인거지

굳이 어떤카레인지 되물을 것은 무슨고기가 들었냐 수준이다.


하지만 본토 인도인들에게는 다르다. 커리는 마치 찌개처럼 하나의 메뉴가 아닌 한 부류의 요리를 일컫는 그러한 단어이다.

김치찌개가 있고 된장찌개가 있고 비지찌개가 있듯이

인도인들에겐 마크니가 있고 사그와라가 있고 빈달루가 있는 것이다.

드넓은 인도의 땅에서 다양한 향신료의 조합은

수많은 종류의 커리를 탄생시켰다.

시금치가 가득 들어가 초록색인 팔락과 사그라와,

아프간에서 온 두개의 양파라는 뜻의 도피아자 등등 처럼 말이다.

심지어 알루커리는 한국 오뚜기커리와 굉장히 비슷한 맛이 나기도 한다!



이 수많은 커리 앞에서

겁먹지 마라. 오늘은 리언냐가 드신

버터치킨카레를 먹으러 온것 아닌가?

시키자!





버터치킨카레, 영어식 명칭이다.

인도식으로 치킨 마크니,

혹은 치킨까지 힌디어로 바꿔 무르그 마크니라 부를 것이다.

무르그는 닭, 마크니는 버터를 뜻한다.

밥이 나온다,

그리고 난이 나오고, 곧이어 주황색의 커리가 나온다.

우리가 알던 커리와는 다르다. 좀더 묽다.

향도 강하다.

인도인 주방장이 시크하게 자리로 돌아온다.

물론 인도인일 가능성은 낮다. 설령 있더라도 힌두교도가 아니라 무슬림일거고

대부분 파키스탄이나 네팔계일 것이다.

만약 가게 앞에 말레이시아 정부 인증 할랄표지가 있다면 거의 100프로 파키스탄 아니겠는가

앗살람알레이쿰 한번 해볼만한 상대이다.

한입 먹는다. 기름지다. 그리고 새콤하다. 토마토의 맛이다. 그리고 향신료 맛이 휘몰아친다. 커리다.

이 치킨마크니는 어떤 루트로 인도에서 영국을 거쳐 일본으로 갔을까?

싶지만 그런 적이 없다.




5.치킨마크니



치킨 마크니의 역사는 이제 70년쯤 되간다.

일본과 한국의 카레라이스보다도 짧은 것이다.

치킨 마크니는 1950년대에 태어났다.

인도 펀자브 식당의 주인장들이 팔다 남은 닭고기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백종원이 있었다면 초계국수를 만들어 팔았겠지만

그들에게는 홍탁이 없었고, 결국 토마토 소스와 버터와 크림을 섞어 커리를 새로 만들어보는데

이것이 치킨 마크니의 시작이다.


영국의 커리의 역사도 두번에 걸친 것이다.

영국인들은 커리를 먹으며 자신들이 이렇게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문명인임을,

또한 한때 인도를 지배했던 역사를 떠올리지만

그 시절 인도요리가 영국에 미친 영향은 엄청나지는 않았다.


현재 영국의 인도요리는 2차대전 후 인도계 이민자들에 의해 생겨난 것이다.

어쩌면 인도와 리언냐 사이에 영국이라는 다리는

필요하지 않았던거다



치킨마크니를

만드는 것은 간단하다.

우선 닭고기를 양념에 재운다.

레몬즙, 요구르트, 생강, 마늘, 후추, 고수 씨, 쯔란(쿠민), 강황, 고추가루, 가람 마살라를 이용한다.

가람 마살라?  마살라는 인도의 혼합 향신료를 부르는 이름이다. 가람 마살라는

후추 정향 계피 육두구 카르다몸 월계수 잎 쿠민 고수씨를 배합해 만든다.


이것만으로도 인도요리에 얼마나 갖가지 향신료가 들어가는 지 알수 있다.


이 양념에 재운 닭고기를 굽고

토마토 소스, 카르다몸, 쿠민, 정향, 계피, 고수, 후추, 호로파를 넣어 소스를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버터와 크림을 넣으면 인도의 커리 중 한종류

치킨 마크니가 탄생한다.


카레에 토마토를 넣으면 맛이 더욱 좋다는 사실을 그들은 이미 예전에 알고 있었던 듯 하다. 물론 토마토 페이스트가 커리가 주황색이 될만큼 들어간 만큼 훨씬 진하게 나는 점이 차이점이 될 것이다.

또한 묽고 기름지다. 난을 찍어먹기에 적합하다.

무엇보다 맛있다.

허겁지겁 난을 찍어먹고 밥에 비벼먹으면

어느새 치킨마크니는 사라져있을 거고

물붕쿤은 말할것이다.

리언냐는 맛잘알이라고.



리언냐 생일을 맞이한 이번주 주말엔

가까운 인도 식당에서

치킨 마크니 한숟갈점도는

괜찮지 않을까?

- dc official App
챠르노 카레 (찔리면 아픔) 2019.08.07 17:23:16
시카지카 갑자기 장문... 2019.08.07 17:23:43
zramaru 배고프다 2019.08.07 17:24:39
aaab 아니 이시간에.. 2019.08.07 17:25:19
주우움왈트 쓸데없이 고퀄리티 - dc App 2019.08.07 17:26:11
영양실조걸린게 노라조 카레 브금켜고와라 2019.08.07 17:26:32
직관호시이 이시간에 이걸 2019.08.07 17:26:41
린냥이 샨티 샨티 요가파이아 앗뜨거운 카레가조이 2019.08.07 17:26:48
사다하루 주말 점심은 바몬드카레다 2019.08.07 17:26:57
자노 아..아.. 칼에 ... 2019.08.07 17:27:53
금신 뭐야 갑자기ㅋㅋㅋㅋㅋㅋ - 5센다 2019.08.07 17:28:20
시카지카 야 근데 고고인디안에서 파는 카레는 우리가 먹는 카레랑 많이 다름? 2019.08.07 17:29:11
地元愛 ㅅㅂ ㅋㅋㅋㅋㅋ - dc App 2019.08.07 17:29:27
시카지카 나 원래 카레 좋아해서 집에서 2,3그릇은 먹는데 저기 가니까 한개도 다 못먹음 2019.08.07 17:29:37
호애애애 싼티 싼티 카레카레YA! 2019.08.07 17:30:17
주우움왈트 아 씨 야밤에 탄두리 치킨 땡긴다 - dc App 2019.08.07 17:30:52
inamin 카레 살고 카레 죽는다 2019.08.07 17:32:53
알아미타불 향신료도 쎄고, 감자당근깍둑썰기된 한국꺼랑 달리 고기외엔 다 국물이고, 마크니는 한국 카레보단 오히려 스파게티 소스가 더 가까운듯한 맛이기도 하고. 많이 다르긴 하죠. 향신료 잘 못먹으면 난이도 높음. 그나마 제일 장벽낮은게 치킨 마크니랑 치킨티카마살라. 조리법상 거의 차이가 없는 친구긴 하지만 2019.08.07 17:38:10
미빔 ㄹㅇ 위꼴 2019.08.07 17:52:13
ㅇㅇ 고인쿠 고인물 ㅇㅈ합니다 211.179 2019.08.07 17:55:55
xdo201641 뭐야이미친놈은ㅋㅋㅋ 2019.08.07 18:04:16
ㅇㅇ 나도 내가 징징거리고 눈꼴시려운건 알고 있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 175.223 2019.08.07 18:42:08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2662772 일반 여기 갤 처음들어 왔을때 신기했다 2 ㅇㅇ 222.232 2019-08-21 2
2662771 일반 확실히 내한이 계기가 되긴하는듯 ZGMF-X20A 2019-08-21 0
2662770 일반 ㅠㅠ 모멘트링구 ㅠㅠ 호마다치 2019-08-21 0
2662769 일반 페스 부산대 많이 열어 주겠지? 4 perger 2019-08-21 0
2662768 일반 갤주님 가방 아... ㅇㅇ 2019-08-21 0
2662767 일반 난 유입들 내한으로 입럽한게 제일 의외였는데 1 ㅇㅇ 2019-08-21 0
2662766 일반 근데 진짜 인생에서 럽라만큼 길게 뭘 좋아했던게 없다 1 스와냐 2019-08-21 0
2662765 일반 양심고백:나 럽라 안좋아했었음 3 ㅇㅇ 2019-08-21 1
2662764 일반 뮤즈 생일때마다 생일상 존나 차렸었는데 KurosawaRuby 2019-08-21 0
2662763 일반 아 저게 바로 동워리 그건가 火水金 2019-08-21 0
2662762 일반 아 모멘링 Deathwar 2019-08-21 0
2662761 일반 14년에 입럽했지만 물갤은 19년에 시작했다 1 새앙쥐 2019-08-21 0
2662760 일반 모멘트링 안무 배캅 2019-08-21 0
2662759 일반 웃치는 애정가진 캐릭마다 불쌍한 사례가 너무 가슴아픔 4 ㅇㅇ 2019-08-21 0
2662758 일반 유입 가장 방해하는 새끼 4 ㅇㅇ 112.161 2019-08-21 17
2662757 일반 아쿠아 첫 등장의 순간 2 여권 2019-08-21 0
2662756 일반 세가 프라이즈 넥스파피규어 발매됨? 2 앗카리잉 2019-08-21 0
2662755 일반 유입은 유입인데요 10 삐깃 2019-08-21 0
2662754 일반 옛날얘기하니까 그얘기도 생각나네 ㅋㅋ 1 슈실 2019-08-21 0
2662753 일반 유입은 내한이 제일이지않냐 1 ㅇㅇ 125.176 2019-08-21 0
2662752 일반 쿳승 왤케 이쁨? 1 perger 2019-08-21 1
2662751 일반 럽라를 처음알았을때가 이랬었는데 2 ㅇㅇ 2019-08-21 0
2662750 일반 아맞다 요시코 그림 엄청 귀엽지 않냐 2 HBS900 2019-08-21 1
2662749 번역/창작 カワネン - 마츠우라식 만능통치약 4 네소베리안 2019-08-21 12
2662748 일반 파이널 직관 갔다온 새끼들 있음? 4 스와냐 2019-08-21 0
2662747 일반 부랄좌 그래도 영광 아니냐 8 KLab 2019-08-21 16
2662746 일반 어차피 유입은 내한아니냐 1 ㅇㅇ 2019-08-21 0
2662745 일반 웃치가 뮤즈에 제일 정이 많앗던거 같음 8 Mat$ura 2019-08-21 0
2662744 일반 갤주님 우신다..ㅠ.ㅜ 부머후열거인 2019-08-21 0
2662743 일반 17, 19내한 한번할때마다 유입 엄청 늘은것 같은데 1 ㅇㅇ 2019-08-21 0
2662742 일반 뮤즈 신 pv 얼마나 아름다울까 Deathwar 2019-08-21 0
2662741 일반 유입이 있으면 좋지만 무분별한 유입도 사절이야... 2 ㅇㅇ 112.156 2019-08-21 0
2662740 일반 웃치 울지마ㅠㅠ 린냥이 2019-08-21 0
2662739 일반 울오하니까 생각난거 5 ㅇㅇ 2019-08-21 0
2662738 일반 두번째도 바로 나오네 ㅋㅋ 앨볌확정후 새삼스럽네 ㅠㅠ 호마다치 2019-08-21 0
2662737 일반 파이널보니까 또 울적해지네 ㅇㅇ 125.176 2019-08-21 0
2662736 일반 해킹으로 여기 털었던게 제일 어의없었음 KLab 2019-08-21 0
2662735 일반 물갤 진짜 아쉬운 점 하나 6 citelg 2019-08-21 1
2662734 일반 옛날옛날 글 보려면 저짝 가야되는게 초큼 그렇다 1 ㅇㅇ 223.38 2019-08-21 0
2662733 일반 마갤 나올당시 만들어진 마갤중에서 2 e-plus 2019-08-21 0
념글 삭제글 갤러리 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