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
전체 목록 :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631849
7/23 로마 (1) (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633401 )
스페인 계단에서 트레비 분수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많은 이탈리아 여행기를 보면 트레비 분수는 낮에 한 번, 밤에 한 번 가 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전날 저녁에 트레비 분수를 다녀오긴 했는데 여러모로 아쉬움이 있어서 도보로 이동해서 가기로 했습니다.
오전 8시라 슬슬 출근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해가 아직까지 높이 뜨지 않아서 덥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구글 지도를 보며 8분여를 걸어서 다시 트레비 분수로 왔습니다. 여러 정보는 지난 글에서 간단히 언급했기 때문에 생략합니다.
[ * Tip :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기금으로 쓰여 좋은 일을 할 수 있지만 주변에 앉거나, 음식을 먹거나 하면 어디선가 보고 있던 경찰이 호루라기를 불며 제지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벌금을 맞을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
간밤의 풍경과는 딴판인 트레비 분수를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 있으니 시간이 엄청나게 잘 갑니다. 벌써 9시입니다. 예정대로라면 지금쯤 호텔 조식을 먹고 짐을 챙겨 나와 체크아웃을 해야 할 시간인데⋯.
구글 지도로 검색을 해 보니 호텔 근처까지 가는 버스가 있기는 있습니다. 그런데 10분을 기다려도, 15분을 기다려도 타야 하는 버스가 오지 않습니다. 같은 정류장에 서 있었던 일본인 모녀도 연신 고개를 갸웃하며 도로 저 편을 바라 봅니다.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결국 또 택시를 불러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차를 타고 다니면서 새삼 깨달았지만 로마 시내에 유적지가 너무 많아서 일방통행 길도 많고 빙빙 돌아가는 길도 많습니다. 직선 거리로는 얼마 안되는데 돌아가다 보니 거리도 길어지고 그렇습니다.
다행히 출근 피크 시간은 지나서 한 12분 만에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요금은 13유로 60센트. 지하에 있는 식당으로 직행해 아침을 먹습니다.
먹으면서 가만히 생각해 봤는데, 뭔가 빠뜨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당히 중요한 걸 빠뜨렸구나, 싶은데, 아이고, 이런. 생각도 못했던 성지가 있네요⋯ 극장판 키 비주얼에서 루비가 등장한 '진실의 입'을 빠뜨릴 뻔 했습니다. 일단 아침을 먹고 나서 짐을 맡기고 빨리 움직여 보기로 했습니다.
( 계속 )
다음 글 : 7/23 로마 (3)
※ 질문 있으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범위 안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