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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요소베리와 떠난 이탈리아 성지순례 (13) - 7/21 피렌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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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죠사진부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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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2631847
  • 2019-08-05 20: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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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 피렌체 (1) (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621513 )


점점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는 피렌체 대성당 주변


아침을 먹고 방으로 올라와서 다시 짐을 챙기고, 바리바리 싸들고 나와 체크아웃을 한 다음 짐을 맡깁니다. 어젯 밤에도 봤던, 나이가 꽤 있어 보이는 지배인 아저씨가 잠금장치를 열어 주셨습니다.

일단 오전 일정은 TIM 유심의 데이터 문제를 해결한 뒤 빌라 코라로 가서 사진을 찍고 오는 겁니다. 대성당 근처에 TIM 대리점이 있는 걸 봤으니 거기 가서 해결하면 되겠지, 하고 갔는데⋯ 웬걸, 문을 안 열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잠시 생각을 해 보고 나서 오늘이 일요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구글 지도로 잡히는 곳을 이리 저리 둘러 보니 또 하나 뭔가가 있긴 한데, 그 곳은 문을 닫았습니다. 심지어 대성당 앞으로 가로지르면서 가다가 하마터면 그림을 깔아놓는 사기꾼의 마수에 붙잡힐 뻔 했습니다.

간신히 발을 틀어서 그림이 아닌 땅을 밟았더니 이번에는 팔을 붙잡습니다. "No!" 하고 외치고는 뿌리치고 잽싸게 도망갔습니다. 뒤에서 뭐라고 소리를 막 쳤는데 아마 100% 욕이겠지요.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 앞의 TIM 대리점이 있는 호텔.


무료 와이파이를 잡아서 TIM 대리점을 다시 검색해 봤는데, 지금 이 시간에 문을 연 곳이라고는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 인근에 있는 곳 뿐입니다. 해가 떠오르면서 더워진 공기를 가로지르며 어제 지나쳐 왔던 그 대리점으로 갑니다.

대리점에 들어가 보니 문은 열었지만, 이미 앞에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연신 흐르는 땀을 주체할 수 없어 바디시트로 닦아내면서 약 30여 분인가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제 앞에는 한국인 관광객도 한 명 있었는데 베네치아 비싼 호텔에서 자고 왔다고 불평했습니다.

들어가서 30분 넘게 기다려서 제 차례가 왔습니다. "그저께 개통한 유심인데 오늘부터 갑자기 데이터가 안 되네요"라고 했더니 직원이 아이폰을 받아서 설정을 열어보더니 "이거 때문에 그래"라고 이야기합니다. 바로 아이메시지입니다.

"이 유심은 선불 유심이고 잔액은 0 유로인데, 아이메시지 인증때문에 해외로 문자메시지가 날아가. 그런데 이렇게 되면 1.37유로인가를 청구하는데 잔액이 없었기 때문에 잔액이 마이너스 상태가 되지. 이걸 해결하려면 유심에 금액을 충전해야 해. 여기에서 충전하면 최소 10유로부터인데 어떻게 할래?"

이래서 모르면 당한다는 이야기가 있나 봅니다. 맨 처음에 이걸 알고 있었다면 미리 온라인으로 충전을 해서 문제를 피해갈 수 있었는데⋯. 일단 빌라 코라까지 가는 길에는 데이터 연결이 필요했기 때문에 10유로를 충전했습니다. 그리고는 비행기 모드를 몇 번 왔다 갔다 했더니 그제서야 다시 데이터가 잡힙니다.

이 간단한 사실을 몰라서 거의 1시간 이상을 버렸으니 참 허탈합니다.



시간을 보니 벌써 11시 30분이 넘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한 시간 이상이 지체되었습니다. 여유 있게 빌라 코라로 다녀온다는 계획은 이미 틀어진지 오래입니다. 택시를 탈까, 말아야 할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은 90분간 탈 수 있는 1.50유로짜리 버스 티켓을 타고 버스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구글 지도로 검색을 해 보니 인근에서 리도행 37번 버스가 빌라 코라 근처까지 간다고 합니다. 서둘러 버스 정류장을 찾은 다음 버스에 올라 탔습니다. 미리 봤던 대로 버스 안 기계에 티켓을 밀어 넣어 탑승 시간을 인쇄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한국 버스와 달리 이 버스 안에는 하차 벨이 없습니다. 버스 안에는 '내릴때 알려 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데 이걸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짐작이 가지 않았습니다. 문 앞에 서 있으면 내려 주는 방식인가? 아니면 명확하게 내린다고 이야기를 해야 할까?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버스가 내려야 할 정류장인 산 가기오 1(San Gaggio 1)까지 다가 왔습니다. 출입문에서 있는데, 어 어 어 하는 사이에 순식간에 정류장을 지나칩니다. 순간 당황했는데 그 사이에 한 정거장을 더 지나쳤습니다.



그래서 결국 300미터 이상 떨어진 산 가기오 5 정류장에 내리고 말았습니다. 제대로 내렸다면 걸어서 10분 거리가 순식간에 한숨 푹푹 쉬며 걷는 15분 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아, 망했어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버스를 타고 올라 왔던 언덕을 내려간 다음 다시 길을 틀어서 빌라 코라 쪽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올라 왔던 언덕길을 도로 걸어 내려가면서


주위는 매우 한적하고 가끔 자동차나 버스가 지나갈 뿐입니다. 아무리 봐도 비싼 호텔이나 좀 있는 사람들이 사는 집, 별장이 있을 법한 동네입니다. 기온 33도인 피렌체 산길을 터벅터벅 걸어 내려갑니다.




원래 내렸어야 하는 산 가기오 1 정류장까지 돌아온 다음 이번에는 다시 언덕길을 올라갑니다. 도무지 햇빛을 피할 수 없는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에 점점 진이 빠져 갑니다.





이 길이 맞나, 저 길이 맞나 하고 한참을 걸어 올라가다 보면, 어디서 많이 봤던 건물이 보입니다. 바로 여기가 빌라 코라 입구입니다.


호텔 입구에 새겨진 등급판을 보니 별 다섯개가 보입니다. 최상급이라는 의미죠. 숙박비도 1박당 600유로(약 80만원)에 가깝습니다. 역시 오하라 패밀리야, 가차없지.



입장해서 뒤에서 찍은 모습



우리가 극장판에서 봤던 그 모습은 한 바퀴 뒤로 돌아 가야 나옵니다.


빌라 코라 입구


필요한 장면을 건지고 내부 사진을 찍으려고 진입했는데, 웨이터가 다가오더니 묻습니다.

"너 여기 예약 했어?"
"아니. (스마트폰 사진을 보여주면서) 여기 나온데가 여기 맞아?"
"ㅇㅇ 그러함"
"내부 사진을 좀 찍고 싶은데 어떻게 안될까?"

돌아온 대답은 단호합니다.

"안된단다. 너가 여기 투숙객이 아닌 한 내부 사진은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찍을 수 없게 되어 있단다"
"그럼 외부 사진을 찍는 건 괜찮아?"
"Si."

이 광경을 보고 다가온 윗 직급인 듯한 지배인 역시 같은 대답을 내놨습니다.

"투숙객이 아닌 이상 도와 줄 방법이 없습니다."

괜히 여기에서 더 이상 버티다가 쓸데없이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정중히 사과한 후 물러섰습니다. 좀 속이 쓰렸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호텔에 이메일로 물어보고 방법을 찾았으면 좋았을 것을.




빌라 코라를 뒤로 하고 나오면서. 3학년 세 명이 밤에 춤추던 도로를 찍었습니다.


구글 지도를 검색해 보니,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으로 가는 버스가 14분 뒤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올라왔던 언덕길을 허탈한 마음으로 다시 내려갑니다.



한숨을 쉬면서 버스 정류장까지 왔는데, 아 글쎄 구글 지도가 저에게 엿을 주는게 아니겠어요? 위 사진 정류장에서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정작 버스는 사진 윗쪽(중앙)에 있는 곳에 멈춰 서는 겁니다.

이 버스를 놓치면 앞으로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 지도 모릅니다. 심지어 이곳은 역 근처와 달리 택시도 잘 다니지 않습니다. 손을 붕붕 흔들며 "Wait! Wait!! Wait!!!"하고 온갖 난리를 피며 버스로 뛰어갑니다.

[ * Tip : 구글 지도에서 안내하는 정류장이라 해도, 타야 할 버스 노선 번호와 시간표가 정류장에 없다면 당신은 지금 명백히 잘못된 위치에 서 있는 겁니다. 반드시 정류장을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

간신히 버스에 올라탔더니 기사가 '너 같은 놈 많이 봤다'하는 표정으로 씩 웃습니다. 어쩌겠습니까, "그라치에!" 한번 해 주고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이제는 피렌체 중앙 시장으로 점심을 먹으러 갈 차례입니다.

( 계속 )

다음 글 : 7/21 피렌체 (3) ( https://gall.dcinside.com/sunshine/2630415 )


※ 질문 있으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범위 안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우라죠사진부원#1 [참고] 삭제한 글을 복원한 것입니다. 2019.08.05 20:43:15
리캬코 호텔은 보는각도가 조금 다르구나 2019.08.05 20: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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